머리가 좋아지는 수학셈
한국두뇌연산 연구소 지음, 허예진 그림 / 서울문화사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연산훈련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보면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수가 주는 그 느낌은 전혀 모르는 채, 숫자에만 매달려서 무턱대로 셈하는 습관이 들고나면
수의 매력은 전혀 모르는 채, 수학은 지겨운 과목이 되어버리고 만다.

나도 한때는 불안한 마음에 아이에게 연산학습지를 시켜보기도 했는데,
아이는 연산실력이 늘기는 커녕 더 틀리는 것이 아닌가?
즉, 속도는 빨라지고, 오답률은 더 높아진 것이다.

숫자가 놓여있고 일단 계산을 한다는 마음이 급하다보면,
결과로 나온 수를 보고, 맞았을것 같은 느낌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계산하다가 실수로 한 자리를 밀려써서 전혀 계산상 나올 수 없는 수가 놓여있어도
단지 숫자들의 나열일뿐이니 그것이 맞는 계산인지에는 관심도 없다는 것이다.

98+102 라는 문제가 나오면, 연산훈련을 많이 한 아이들은 무턱대고 세로셈으로 놓고서
계산을 한다. 실수로 올림을 잘못해서 100이라는 답이 나와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어떻게 100이 넘는 수에 98을 더했는데 더 작은 수인 100이 나올까? 말도 안되는데도..
하지만 어른인 나는, 이 셈은 눈으로만 쓱 봐도 (98+2)+100=200 이라고 한 눈에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며칠 전, 우리집에 놀러왔던 친구가,
아이가 새로 배우기 시작한 논리셈이라는 문제를 보여주는데,
내가 전부터 생각하던 연산법으로 풀게끔 되어있어서 무릎을 딱 쳤다.
바로 이거다!

그래서 여기저기 검색을 하다가, 알라딘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수를 가지고 때론 모으고, 때론 갈라서, 자유롭게 가지고 놀면서
머리를 써서 연산을 하는 방법이 써있었다.

내용을 보면, 어렵게 계산하는 경우와, 쉽게 생각해서 풀어내는 방법을 비교하고
간단한 만화로 설명함으로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잘 되어있다.
아이들이 직접 보고 이해하기 어렵다면, 부모들이 미리 보고 함께 이야기를 해도 좋을것 같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에 해당되는 연습문제집이 함께 나와주면 더 좋을 것이라는 것...
기다리면 언젠가 나올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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