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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가자 꿀꿀꿀 웅진 세계그림책 9
야규 마치코 지음 / 웅진주니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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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이나 취학전의 아동을 대상으로 해서 어머니나 교사가 그림을 보여주며 구연하면 좋은 활동으로 이어질수 있다. 쉽게 다룰 수 있고 가벼운 소재이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조금씩 느껴가고 가정이라는 곳에서 벗어나려는 아동에게 들려주거나 읽히면 좋을 것이다. 특히 혼자 떠나는 게 아니고 형제 3명이서 짧은 여정을 하는 것이기에 비독립적 여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덧붙여 3이라는 숫자의 친밀함으로 쉽게 다가가고 편안하게 인식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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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마법의 수프 웅진 세계그림책 14
클로드 부종 지음 / 웅진주니어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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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백설공주를 아는 사람이라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쉬우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이다. '절대선'도 '절대악도'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악으로 표상되는 마녀마저도 자신의 꾀에 넘어감으로서 악의 성질보다는 동정심을 유발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권선징악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동에게 재미있게 읽힐수 있고 절대악에 대한 편견도 조금씩 웃음으로 변하게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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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학의 즐거움 2
페리 노들먼 지음, 김서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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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의 총체적 접근에 대한 외국 도서를 읽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솔직히 난 많은 기대를 하면서 이 책을 접했다. 내 머리속에서 아동문학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나도 모르게 의욕이 불타올라 무언가 얻으려는 목적 의식이 강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가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아동문학에 대한 관점과 많이 틀리다는 점과 내 생각과 공감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국어교육2 수업을 받으면서 '아동에게 어떤 책을 읽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에 노들먼의 '어린이 문학의 즐거움'을 색다른 충격으로 다가왔다.

마치 브루너의 '지식의 구조'에서 주장한 것처럼 아동에게도 읽기에 유능한 전문가가 한 전략처럼 수행 한다면 아동의 세마타(schemata)에 상위 인지 전략을 심어 줄 수 있다고 말하면서 그러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면 아동도서에 관한 선택을 폭넓게 하고 개방시킬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몇가지 예를 들어가며 전략적인 면을 다루고 있는데, 그의 생각은 색다르다고 생각한 반면 외국 동화를 응용을 해서 그런지 공감이 가지 않고 어색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특히 책의 전반적인 문체가 번역으로 인해 한국어의 문맥과 맞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고, 무엇보다 노들먼이 예로 인용한 '시'에 가서는 그런 느낌이 더욱 들었다.

이 책을 읽기전에 이재복씨의 '우리동화 바로 읽기'라는 책과 김상욱씨의 '숲에서 어린이에게 길을 묻다'라는 책을 읽었다. 참으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거나 아동문학에 대한 혁신적인 제안을 한 것은 아니지만 아동문학의 연구의 역사가 짧은 우리의 현실에서 이러한 책은 나같이 아동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얼마 뒤에 노들먼의 이책을 읽고 나서는 왜 우리나라에는 이처럼 체계적이고 참신한 아동문학 이론 도서가 없는지 아쉬웠다.

물론 내가 읽어보지 못한 도서 중에 훌륭한 책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러한 아쉬움은 짧은 투정일지도 모른다. 특히 노들먼이 분석한 이론적 접근에서 기존의 아동문학에 대한 구조적인 측면을 다룬 부분에서는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예시로 제시한 작품이 비록 타문화적인 요소가 많긴 하지만 노들먼의 그러한 분석과 의견은 정말 새겨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약 훗날 노들먼의 생각을 토대로 우리의 아동문학과 비교 분석하면서 적용을 시킨 도서가 나온다면 정말 많은 기대를 갖게 될 것이다.

요즘 우리 아동도서를 보면 대부분 현실을 다룬 리얼리즘의 작품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낭만적 아동관을 추구한 초기를 지나 뼈아픈 현실을 다룬 카프 문학관을 생각해보면 요즘 이러한 추세는 과연 무엇에 기인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유행처럼 흘러가는 분위기인지 아니면 안에 숨어 있는 깊은 의미가 있는지는 내 짧은 소견으로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괭이부리말 아이들', '마당을 나온 암탉', '내짝궁 최영대'등의 작품을 보면 이러한 추세는 이미 정착한 듯 싶다.

이러한 현실을 다룬 작품들은 70, 80년의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작가들의 신교훈주의 사상에 기인할 것이다. 물론 아동문학을 통해 무언가 아동에게 교훈적으로 전달하려는 의도는 중요하다. 그렇지만 노들먼의 생각처럼 '아동이 문학을 접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가' 많은 의심이 든다. 솔직히 나 자신 또한 아동 문학의 즐거움을 모른다. 내가 지금 의욕적으로 아동문학에 가까이 가고 싶은 이유도 즐거움을 위한다기 보다는 수단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느낀점도 많고 아쉬움도 많이 느끼면서 접한 이 책은 내게 즐거움으로써의 아동문학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였고, 많은 과제를 던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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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마을 산하어린이 24
장문식 글, 정승각 그림 / 산하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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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동화 모음집인데, 그 중에 「도둑 마을」이라는 동화가 대표적이다.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도둑이 많은 마을의 임금이 신하들과 도둑을 없애기 위한 방법을 찾으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계속적인 임시방편으로 처음에는 도둑마을을 만들어 해결을 하려다 도둑질이 더욱 심해지자, 도둑의 재산을 훔치는 전문 도둑을 국가에서 키워 기존의 도둑을 모두 없애긴 했다. 하지만 나라에서 키운 전문 도둑이 또 골치거리가 되어 도둑마을이 악순환되는 이야기이다.

이 창작 동화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권선징악의 구조나 아동의 순수함을 부각시키는 내용은 없다. 다만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여러 일들은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풀어 놓았다. 솔직히 3, 4학년이 이 책을 읽고 어떤 메시지를 찾기란 힘들다고 생각한다. 처음 읽었을 때는 마치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그 안에 숨어있는 상징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도둑마을도 그러하지만 다른 이야기들도 대부분 그렇다. 예를 들어 전쟁 당시 묻혀 있던 폭탄을 의인화하여, 전쟁 당시에는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던 폭탄이 세월이 지나면서 그 위상을 상실해 초라해진 모습으로 무시를 당하다가 마지막에 자연을 훼손하는 공사장에서 터지면서 분풀이를 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성인이 가지고 있는 사회 문제와 결부시켜 본다면 그리 쉽게 읽을 수 있는 동화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만약, 성인과 다르게 아무런 이데올로기적 가치관이 없는 아동이 이러한 사회 풍자적인 동화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의문이 생겨서이다. 방정환의 동심천사주의나 카프문학의 비굴한 사회 현실 전달매체로서의 아동문학은 이미 그 폐해가 여러 연구자의 성과로 입증이 된 바 있다. 그렇다면 이 책과 같이 여러 가지 사회 문제에 대해 선악의 판단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아동이 읽게 되었을 때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더욱이 전래동화처럼 뚜렷한 주인공이나 사물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 책에서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동을 다른 어떤 세상에 사는 이분화된 객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성인과 같이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주체적인 입장으로 보고 판단의 기회를 보류했다는 것이다. 아동이라 함은 인간이 살면서 누구나 한번을 겪게 되는 현재이고 성인에 있어서는 과거와 미래인 것이다. 아동에게 아름다운 세상만을 보여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현실을 성인의 기준으로 아동도 느낄거라 생각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다면 이데올로기 주입식 교육과 다름 없을 테니 말이다.

또 한가지 이와 같은 동화책을 읽게 하고 그 다음 이야기를 아동이 조별로 모여 구성해나가는 것도 좋은 활용책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책의 내용에서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권선징악의 단편적 구조를 갖고 있지도 않고 명쾌한 결론을 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동문학 분과 모임을 시작하면서 구입한 책이다. 책을 접했을 때 조금 어렵다는 생각도 들어서 과연 이책을 추천해도 좋을까 하는 의문도 많이 생겼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기준으로 볼 때 그러한 것이고,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점을 상기해 본다면 아동이 한번 읽을만한 도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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