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문학의 즐거움 2
페리 노들먼 지음, 김서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아동문학의 총체적 접근에 대한 외국 도서를 읽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솔직히 난 많은 기대를 하면서 이 책을 접했다. 내 머리속에서 아동문학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나도 모르게 의욕이 불타올라 무언가 얻으려는 목적 의식이 강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가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아동문학에 대한 관점과 많이 틀리다는 점과 내 생각과 공감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국어교육2 수업을 받으면서 '아동에게 어떤 책을 읽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에 노들먼의 '어린이 문학의 즐거움'을 색다른 충격으로 다가왔다.

마치 브루너의 '지식의 구조'에서 주장한 것처럼 아동에게도 읽기에 유능한 전문가가 한 전략처럼 수행 한다면 아동의 세마타(schemata)에 상위 인지 전략을 심어 줄 수 있다고 말하면서 그러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면 아동도서에 관한 선택을 폭넓게 하고 개방시킬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몇가지 예를 들어가며 전략적인 면을 다루고 있는데, 그의 생각은 색다르다고 생각한 반면 외국 동화를 응용을 해서 그런지 공감이 가지 않고 어색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특히 책의 전반적인 문체가 번역으로 인해 한국어의 문맥과 맞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고, 무엇보다 노들먼이 예로 인용한 '시'에 가서는 그런 느낌이 더욱 들었다.

이 책을 읽기전에 이재복씨의 '우리동화 바로 읽기'라는 책과 김상욱씨의 '숲에서 어린이에게 길을 묻다'라는 책을 읽었다. 참으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거나 아동문학에 대한 혁신적인 제안을 한 것은 아니지만 아동문학의 연구의 역사가 짧은 우리의 현실에서 이러한 책은 나같이 아동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얼마 뒤에 노들먼의 이책을 읽고 나서는 왜 우리나라에는 이처럼 체계적이고 참신한 아동문학 이론 도서가 없는지 아쉬웠다.

물론 내가 읽어보지 못한 도서 중에 훌륭한 책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러한 아쉬움은 짧은 투정일지도 모른다. 특히 노들먼이 분석한 이론적 접근에서 기존의 아동문학에 대한 구조적인 측면을 다룬 부분에서는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예시로 제시한 작품이 비록 타문화적인 요소가 많긴 하지만 노들먼의 그러한 분석과 의견은 정말 새겨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약 훗날 노들먼의 생각을 토대로 우리의 아동문학과 비교 분석하면서 적용을 시킨 도서가 나온다면 정말 많은 기대를 갖게 될 것이다.

요즘 우리 아동도서를 보면 대부분 현실을 다룬 리얼리즘의 작품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낭만적 아동관을 추구한 초기를 지나 뼈아픈 현실을 다룬 카프 문학관을 생각해보면 요즘 이러한 추세는 과연 무엇에 기인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유행처럼 흘러가는 분위기인지 아니면 안에 숨어 있는 깊은 의미가 있는지는 내 짧은 소견으로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괭이부리말 아이들', '마당을 나온 암탉', '내짝궁 최영대'등의 작품을 보면 이러한 추세는 이미 정착한 듯 싶다.

이러한 현실을 다룬 작품들은 70, 80년의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작가들의 신교훈주의 사상에 기인할 것이다. 물론 아동문학을 통해 무언가 아동에게 교훈적으로 전달하려는 의도는 중요하다. 그렇지만 노들먼의 생각처럼 '아동이 문학을 접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가' 많은 의심이 든다. 솔직히 나 자신 또한 아동 문학의 즐거움을 모른다. 내가 지금 의욕적으로 아동문학에 가까이 가고 싶은 이유도 즐거움을 위한다기 보다는 수단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느낀점도 많고 아쉬움도 많이 느끼면서 접한 이 책은 내게 즐거움으로써의 아동문학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였고, 많은 과제를 던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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