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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삼룡이 - 5, 다시 읽는 나도향
나도향 지음 / 맑은소리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벙어리 삼룡이는 중 1때 교과서를 통해 알게되어 굉장히 답답하게 읽었던 책으로 기억이 된다. 충실하지만 말을 못하는, 흔히들 말하는 불구자 하인 하나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그에 대한 묘사가 아주 자세하고 우습다. 줄이자면, 얽은 얼굴, 큰 입에 밤송이 머리를 가진 삼룡이라 불리우는 청년.
그에게도 사모하는 여인이 생기는데, 그녀가 바로 주인집 아들의 신부이다. 주인은 그녀에게 아주 밉게 대했으나, 삼룡은 아씨에 대해 조금씩 조금씩 연모의 정을 키워간다. 그러나 저 위의 제목에도 언급했듯, 삼룡이와 그녀에게는 신분적 갈등이 생긴다. 주인과 하인이라는 큰 벽, 그리고 아름다운 그녀와 추한 하인. 그리고 결말에는 충실한 하인의 역할을, 그리고 사모하는 그녀를 구하며 장열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삼룡이는 불에 타 죽으려고 하는 그녀를 구해내고, 자신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이 없다는 듯 고통도 잊고 오직 그녀만을 구해내기 위해 불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신분적 차이를 이겨낼수 없는 이 현실을 작가는 죽음으로써 끝맺음을 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고 좋은 작품이지만, 그럼으로 인해서 나는 매우 답답하게 느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