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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 현진건 단편집
현진건 지음 / 글송이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이야기는 가난한 한 일력거꾼인 김 첨지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일제 강점기때 쓰여진 이 소설은 결코 일제하의 현실 속에서는 좋은 일이 일어날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힘든 하루하루에 잠시 좋은 일이 있었다고 해서 그것은 결코 행복이 아니며 오히려 더 큰 불행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일제 하의 그 시대에 있어서는 사람들 모두에게 행복은 아주 일시적인 것이고 그 댓가가 훨씬 더 컸던 것이다. 또한 소설 속의 '비'에 대한 의미또한 사람마다 다르다.
아내에게 있어서는 '비'가 온다는 그 자체가 죽음을 암시하는 복선 역할을 하고 있다지만 가난한 인력거꾼 김첨지에게는 손님이 많아지므로 오히려 좋은 뜻으로 해석 할수가 있는 것이다. 난 김 첨지가 만약 아내의 말을 듣고 집에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김 첨지가 아무리 집에 있었어도 아내가 그 날 죽을 운명이었더라면 죽음을 함께 했을지는 몰라도 김첨지는 똑같이 슬프지 않았을까.. 너무 가난해서 약도 못사주었을 것이었을테니..
아무튼 이런 비극적인 결말이 우리에게 역사의 한 부분을 이렇게 상징적으로 나타내 주었음을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