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몽유도원도를 읽고 난 뒤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꼽으라면 꼭 이 몽유도원도에 나온 아랑과 도미의 사랑일 것이다. 일단 이 책은 박항률선생의 그림이 참 매력적이고 아름답다. 표지에 나온 아랑과 도미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이 소설과 그림은 절묘하게 매력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최인호님은 자칫 동정심만을 불러 일으켰을 만한 사랑 이야기를 더욱 절실하고 아름답고 고귀하게 엮어놓았다. 하지만 실제로 둘의 사랑은 더욱 더 그러하리라.정말로 꿈에서만 나올 것 같은 아름다운 여인, 아랑. 하지만 그녀는 소민에 불구했고, 개로왕은 그 여인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게 되는데.. 개로왕은 비겁한 수를 써서, 아랑을 차지하려 했고, 결국 그녀의 사랑은 받아내지 못한 채로 도미의 눈만을 가져가 버렸다. 그리고 도미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랑은 우연히 도미를 만나게 되고 , 둘은 다시 사랑을 나누게 된다. 아랑은 모든것이 자신의 외모 탓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얼굴을 굉장히 자학하게 되며, 결국은 아주 볼품없는 노파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그 둘의 사랑은 영원했으며,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사랑으로 남게 된다.나는 정말 이 현대사회에서도 이런 사랑이 존재할 수 있을 지 의문 이었다. 겉모습과 물질적인 것으로만 얶매여서 진정한 사랑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우리가 한 번 더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