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선수 없음

끝없는 장애물

후보 선수를 두지 않는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주목하라, 중요하다.) 후보 선수가 공짜라면 왕창 확보하리라. 하지만 후보 선수는 돈이 든다.
그래서 확보하지 않는다.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 프로젝트 관리자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일하라는 압박에 시달린다. 궁핍한 경제는 그다지 즐겁지 않지만 그만큼 자원을 활용하는 효율이 높아진다. 안 그런가?
여기서 문제는 시간은 무시한 채 돈만 생각하는 태도다. 대다수 개발 프로젝트에서는 시간이 돈보다 더 귀한 자원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시간이 부족해진다. 그때는 돈을 들여서라도 시간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프로젝트 후반에 이르면 시간을 살 기회는 거의 없다.

많은 프로젝트 팀은 어느 결정도 최종 결정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지금 동의하겠다는 소리는 나중으로 싸움을 미루겠다는의미에 불과하다. 1월에 내린 결정을 2월, 3월에 계속해서 다시 토론하고 다시 결정한다.
이런 행동으로 인해 프로젝트는 가장 중요한 자원인 시간을 허비한다. 최악의 결과라 하겠다. 프로젝트 개발 주기 동안 프로젝트 관리층은 수많은 결정을 내린다. 한 결정을 반복해서 되짚으면 결과는 뻔하다. 1) 그 결정에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소모한다. 2) 가장 중요한 결정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못한다. 게다가 마렉, 젤다, 잭이 결정에동의하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느라 시간을 보낸다면 프로젝트에 쏟아부을 시간과 노력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어째서 이런 패턴이 생겨날까? 끝없는 장애물 패턴은 너무도 흔해서 언뜻 보면 조직 문화에서 기인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하지만 진짜 원인은 팀 리더에게 있다. 결정에 반대하는 팀원은 팀 리더가 허용하는 한, 이의를 제기한다. 어느 시점에 이르러 선을 명확히 긋는 용기와 책임은 팀 리더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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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 프로젝트 군상의 86가지 행동 패턴
톰 드마르코 외 지음, 박재호 외 옮김 / 인사이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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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레날린 중독증

다음은 아드레날린 중독증에 걸린 조직이 보이는 특성이다. 아마익숙하리라. 1) 우선순위가 계속 변한다. 2) 어제까지 모든 결과물이나왔어야 했다. 3) 시간이 언제나 부족하다. 4) 모든 프로젝트가 긴급하다. 5) 간급한 프로젝트가 계속 쏟아진다. 6) 모두가 언제나 미친 듯이 바쁘다.

이런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전략적으로 사고하지 않는다. 무조건 긴급한 업무부터 처리한다. ‘긴급도가 낮은 프로젝트는 (장기적인 이익이 보장되어도) 일단 무시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급해지면 그제야 돌아본다. 아드레날린 중독증에 걸린 조직은 계획보다 전력질주가 최선의방법이라 믿는다.

아드레날린 중독증에 걸린 조직 대다수에는 병목을 일으키는 요인이 하나 이상 존재한다. 모든 설계 결정을 내리는 영웅이나, 모든 요구사항을 결정하는 영웅이나, 모든 아키텍처 결정을 내리는 영웅이 바로병목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우리의 영웅은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첫째, 미미한 중생은 꿈도 못 꿀 정도로 바쁘게 보인다. 둘째, 의사결정 흐름을 막는다. 그래서 나중에 결정이 떨어지면 그제야 나머지 조직이 더더욱 바빠진다.

아드레날린 중독증에 걸린 조직이 항상 실패하지는 않는다. 어떤조직은 여러 해가 넘도록 미친 듯이 바쁜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어느 조직도 진짜 큰 제품, 즉 안정성과 계획성이 필수인 제품을 내놓지못한다. 중독자가 내놓는 성과는 확장이 불가능하다. 전략이나 방향이 무지한 상태에서 소수가 아주 아주 열심히 일해서 얻어지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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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결과 듣고 며칠간 밥 먹는 게 죄책감이 들더라. 그래서 좀 굶었어. ‘이렇게 하루 종일 비생산적인 인간이어도 되는 걸까?’ 싶고. ‘나는 언제쯤 죄책감 없이 영화를 보거나 맥주를 마실 수 있을까?’ ‘내가 아무 비용이 들지 않는 인간이면 좋겠다’ 뭐 이런 생각을 계속하고 있더라고, 내가. 그거 너무 나쁘잖아, 자신한테. 그치?"
나는 승호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알았다. 일인분의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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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은 어떻게 해서 전체를 볼 수 있고, 상황의 내적 동학을 읽어낼 수 있었을까. 어떻게 해서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었을까. 톰은 어느 것에도 몰입하지 않기 때문에 거리를 둘 수 있고, 모든 일에 거리를 두기에 전체를 볼 수 있다.
몰입하지 않는 이가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 그는 상황으로부터 필연적으로 소외된다. 모두 기뻐 날뛸 때 뒤로 물러나 그 장면을 찍어야 하는 촬영기사처럼, 그는 상황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그는 어떤 상황에도 몰입하지 않기 때문에 몰입이 주는 쾌감을 누릴 수 없다. 그는 모든 야단법석에 함께하되 그 일부가 되지 않고늘 거리를 두면서 상황 전체를 생각한다. 게임에 참여하되 게임의룰과 시작과 끝을 생각한다. 그는 행동하는 자라기보다는 생각하는 자다. 그래서일까, 영화 내내 톰은 어떤 우울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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