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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똘스또이 단편선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종진 옮김, 이상권 그림 / 창비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한 남자천사가 하나님의 명령으로 어떤 사람을 벌주러 땅으로 내려왔는데, 금마가 너무 불쌍해서(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음)
명령을 씹고 하늘로 갔다가 명령을 거역했다고 날개를 잃고 맨몸으로 땅으로 내려왔는데 착한 구두장이
가 즈그집에 데리고 가서 밥 먹여주고 재워주고 그렇게 십몇년을 보내다가 천사가 착한짓해가지고
날개를 얻어서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
천사의 입장에서는 정말 기가 막혔을것 같다. 금마를 벌주자니 너무 불쌍하고 명령을 거역하자니
엄청 난처한데 고민을 열심히하다가 금마한테 벌주지 말자고 하나님을 꼬시러 갔는데 거절당하고
땅에 내려와 고생을 하니 정말 어의없고 기가막힐노릇이다. 우리나라 역사속에서도 영조때 금주령
때문에 암행어사가 한 사람 귀양을 갔는데 무려 16년 정도나 살았다. 그러다가 귀양살이에서 풀려나고
목사(고을을 다스리는 사람, 교회의 목사 아님)생활을 하다가 어떤 암행어사한테 꼬리잡혀서 벌받을 지경
에 갔는데 그 암행어사가 자기가 술만드는사람 잡으러 다닐때 놓아준 그 사람
이었다. 서로 누군지 알아차리고 반갑다고 인사한후에 암행어사가 영조한테
지가 젊었을때 목사가 봐줬다고 정겨운 사연을 고하니 영조가 둘다 충신이라고
상내리고 서로 축하를 했다는 얘기가 있다.
이처럼 자신이 해야할일이 다른일과 충동할때가 있는데 그 때의 위기를 벗어
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금마는 천재이거나 인정없는 냉혹한 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