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국가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23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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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번 해본 리라이팅. 호시 신이치의 걸작 중 하나인 <우정의 잔>이다. 짧지만 강렬한 리들 스토리 계열 대표작. 지식여행판 마이국가를 옆에 두고 문장 같은 걸 제멋대로 고쳐썼다. 물론 줄거리와 톤은 완전히 같다. 상당히 뉴트럴한 문체이지만, 좀더 으스스하고 악의 서린 톤으로 바꿔치기하면 취향에 딱 맞을 것 같다.

종이는 라이프 노블노트, 잉크는 세일러 리큐차. 펜은 오로라 파인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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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쳐서 하는 내멋대로 번역. 다이앤 세터필드의 <벨먼&블랙>. 이게 열세 번째 이야기 개정판의 발간예정작 목록에 올라 있는 걸 확인한 게 벌써 2년전... 한국어판이 하도 기약 없어서 걍 원서 본다. 번역판 발간은 최고의 복지입니다. 빨리 좀 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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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18-09-26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판이 최고의 복지라는 말 정말 공감합니다~~ ^^ 번역서를 찾아보다보면 일본의 출판 문화가 가끔 부러울 때가 있다는.. .ㅎ

Sophia 2018-09-26 23:41   좋아요 0 | URL
웬만한 외서는 일역본들이 충실하게 나오더군요. 다만 어떤 장르는 우리나라에서 훨씬 쉽게 찾은 경우도 있지만요.
 

호게모이소설 작가였던 코노하라 나리세의 일반단편집. 총 4개의 중단편소설 수록. 두번째 단편 <사라지다>만 우선 읽다. 친동생을 사랑한 형과 그런 형에게 속박되어 살아온 동생의, 이렇게만 쓰면 너무나도 호게모이 비엘같은 배덕과 오해의 드라마. 구원이 없는, 뒷맛이 쓴 스토리였다. 일반소설이기에 야하거나 그런 쪽의 수위는 낮다. 형제와 그들의 이야기를 훔쳐본 한 사람의 기구하고 뒤틀린 심리를 담담히 풀어놓았다는 느낌. 다른 수록 단편들도 기구하고 시꺼멓기론 이 작품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설렁설렁 읽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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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전이 땡겨서 교보 들러 샀다.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 이거 말고도 몇 개 더 갖고 싶다. 가격이 매우 높다. 고민된다. 역시 비빌 덴 할부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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いま集合的無意識を、 (ハヤカワ文庫JA) (文庫)
칸바야시 쵸헤이 / 早川書房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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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집합적 무의식을,> 약간 번역
칸바야시 초헤이, 2013 발간



인류는 의식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나의 의식이 아니며 나의 무의식도 아니다. 아직, 현재까지는.
그 사실을 눈치챈 건 내가 몰래 하고 있던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하나인 <사에즈리(‘지저귐’. 모델은 트위터)>의 타임라인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자들이 고속으로 흐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쭉쭉 미끄러져 내리는 각 발언들을 멈춰 읽을 수가 없었다. 노도처럼, 쓰나미처럼 밀려들어오는 대량의 문자.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여 화면을 들여다보았으나, 짚이는 데가 없었다. 나는 인터넷 게시판과 SNS나 블로그 등에서 이른바 개인이 정보를 발신하거나 대답하거나 하는 수단에 관심이 없었기에, 그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관해 전혀 몰랐던 것이다. 그래도 지금 내 앞에서 일어나는 일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정도는 짐작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난동질’이라는 걸까? 대처 방법을 모르겠다.
평소 버릇대로 휴대전화를 들고 편집자에게 전화를 걸려다가 그만두었다. 세상물정 모르는 작가가 의지할 데는 예로부터 담당편집자밖에 없는 법이라지만, 내가 <사에즈리>를 한다는 걸 내 담당은 몰랐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부러 알리지 않았다. 이전에 담당이 열렬히 추천해줬으나 단연히 거절한 적 있었다. 그런 거에 흥미 없다면서 말이다. 그 이후 비밀리에 시작했다고는 도저히 털어놓을 수가 없었다.
<사에즈리>를 시작한 계기는 3·11 지진이었다. 지진 직후 피난지와 연락하는 데 전화도 휴대전화도 거의 쓸모가 없었다고 한다. 그 와중 인터넷만은 연결되었고, 특히 <사에즈리>가 안정적인 확인과 지원 요청에 큰 공헌을 했다. 이러한 뉴스를 들었기에, 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나도 실제로 사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커뮤니케이션의 내용에는 여전히 흥미가 없었지만. 나는 무언가를 지저귈 마음도 안 들었고, 다른 사람에게 딱히 들려주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나, 남은 남.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흥미 없었고,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일일이 세간에 대고 보고하는 감성을 나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러한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실제를 가까이 체험해보고 싶다는 흥미가 강했다.
역시 인터넷, 뭘 어떻게 중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일단 연결은 되는 것, 그런 목적으로 개발한 통신수단이야, 원래는 군용으로 상정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겠지, 그것이 요전 같은 비상시에 위력을 발휘한 거고, 무관심하기만 한 채로 있기엔 아까워――라는 생각의 흐름이었다.
나는 30년 이상 SF를 써 온 작가다. 연대적으로는 ‘최후의 육필 작가’ 세대가 된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의 존재를 공기처럼 느낄 현재의 젊은 작가들에게는, 원고를 손으로 쓴다는 일의 의미란 설명을 들어도 전혀 실감 나지 않겠지. 퇴고할 때마다 지우고 적고 하며 원고가 지저분해지고, 결국 수정투성이가 되어 글 쓴 자신조차 본문을 못 읽게 되곤 새 원고지를 처음부터 다시 쓰는 둥 하는데, 워드 프로세서의 출현은 획기적인 일이었다. 당시 ‘워프로’라 하면 독립된 하드웨어, 퍼스털 컴퓨터 같은 머신으로 존재하고 있엇다. 나도 예전에 널리 보급되어 염가로 팔던, 노트북과 닮은 워프로를 사서 시험해본 적 있었다. 그러나 너무 쓰기 불편하여 자주 쓰지는 못했다. 육필에서 키보드로 완전히 이행한 건 94년에 매킨토시를 손에 넣고 모니터 화면에서 세로쓰기가 가능한 소프트가 도입되었을 때부터다. 동년배 SF 작가 중에서 비교적 늦게까지 육필 원고를 고수한 편이리라. 지금은 원고지에 펜으로 쓰려는 생각은 안 하지만, 휴대전화 메일을 엄지손가락 하나로 쓰는 데에는 아직 스트레스를 받는 인간이다. 털어놓자면, 실은 휴대전화도 최근에 와서야 겨우 쓰기 시작했다. 세상은 이미 스마트폰의 시대인데 말이다. 스마트폰이라는 용어도 아내에게서 배웠다. 아내는 일 관계로 스마트폰이 꼭 필요했기에, OS를 항상 부지런히 최신 버전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나는 OS를 갱신해서 뭐가 편리해지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말하자면 나는 현재 점점 진화해 가는 커뮤니케이션 수단과 그 내용에 관해 완전히 어둡다. 내 일이지만 이래 놓고 잘도 SF를 쓴다. 하지만 실은 그런 수단 없이 할 수 없는 일에 종사할 생각은 없기에, 최신 기종을 잘 다루지 못하는 데 딱히 초조감이나 열등감을 품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제일선에서 싸우는 것은 젊은 작가들의 일이다. 나는 지금까지 승패나 점수는 모르겠지만 전력으로 싸워 왔다. 예전부터 인생은 쉰까지, 그 이후는 여생이라고 생각해 왔고, 지금은 환갑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장에서 조금 떨어져서 좀 높은 곳에서 그 현장을 바라본다 해도 무슨 벌이 떨어지지는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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