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상품소개만 봤을 때 무슨 괴상한 에도식 스팀펑크 같아서 걸렀던 책. 뜬금없이 번역판이 나와서 사보니 기대 이상의 좋은 이야기였다. 금색 몸체를 가진 ˝신˝을 둘러싼 에도 사람들의 인생유전. 신비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큰 여운이 남는다. 투명하고 담담한 짧은 문장으로 이어지는 문체도 더할 나위 없이 쾌적하다. 푹 빠져들어 읽었다. 수준 높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 야시와 천둥의 계절도 다시 읽고 싶다.
<도주론> 아사다 아키라, 198470~80년대의 사상이 좋다. 어려운 것과는 상관없이 마음이 편하다. 기질적으로 잘 맞는 걸까? 아사다 아키라가 보여주는 것 같은, 엘리트 공부벌레의 스마트함, 자신만만함, 세상 무엇이든 단순히 도식화하는 대담함이 나한테는 치유제다. 도주론 같은 걸 지금 읽어서 뭐가 어떻게 되진 않는다. 그래도 살아남는 데 일정량의 아사다스러움이 필요한 인종도 있다. 복용량을 늘리고 싶다.
<축사의 스캣> 강렬. 라스트도 충격적이지만 그보다 바뚤어진 시덤인물의 내면이 인상적.
실물, 생각보다 아담하고 예뻐! 거의 모르는 책에 관한 내용. 두근거려.
역시 문장이 너무 좋아. 와쿠와쿠.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