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다 읽었다.복잡해!! 딱히 메모해 가면서 읽은 것도 아닌데 그냥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지쳤다. 이 책이 특별히 어려워서 그런 걸까? 아니면 안 맞아서? 내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 건지도 모른다. 어제 먹은 게 체해서 새벽에 겍겍 토했다.컨디션 최상일 때 읽었다면 꽤 즐겼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감상은 ˝쓸데없이 복잡하다!˝ 정도... 감상 포인트는1) 경찰 인력들의 무능함이 두드러진다....ㅠㅠ 소설 전개적으로 필요하다는 건 알겠지만 중요한 용의자를 눈앞에서 놓치고 허를 찔리고 갈팡질팡 허둥지둥한다. 좀 불쌍했다.2) 탐정 노리즈키 역시 무능함이 두드러진다;; 얘도 가짜 증거와 위증에 휘둘리고 놓치고 속아서 이상한 데를 파는 등 허둥지둥의 온퍼레이드. 범인의 의도에 휘둘리는 명탐정이라는 것은 노리즈키 린타로라는 작가가 천착한 테마라고 한다. 그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그래도 보고 있기가 안타깝다고요;;게다가 이 이야기가 ˝복잡하다˝는 인상을 주는 데 크게 기여한 요소가... 범인측이 탐정의 행동과 의도를 읽어서 탐정을 미스리딩하고, 탐정은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자연히 가짜떡밥을 물 수밖에 없다는 것. 이게 탐정의 수사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읽는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워진다. 이것도 노리즈키 린타로 작가의 전매특허같은 기법이라서 익숙해지면 ˝이 탐정 또 속고 있겠구만˝하고 계산해 넣고 읽어 나갈 수도 있을까 싶은데... 역시나 독자 입장에서도 탐정이 입수한 정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가 없다. 트릭과 사건의 진상은 음.... ˝아~ 그렇구나!˝라는 상쾌한 인상이라기보다는 ˝에엣 그건 좀...˝에 가까웠다. 의문이 몇 가지 남는데, 그 점에 관해서는 일본의 독자들도 비슷한 비판을 제기했다고 한다. 좀 안심했다. 나만 이상하게 느낀 게 아니었구나;;이것저것 수상 전력이 화려하지만, 기대에 비하면 즐길 수 없었던 책. 하지만 나중에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보면 치밀한 전개의 진가를 맛볼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