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란 무엇인가 (양장, 합본, 특별한정판)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인터뷰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김율희 옮김 / 다른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살만 루슈디’의 인터뷰 중에 등장하는 관심가는 작가와 감독의 작품들
- [ ] 이탈로 칼비노 : 현대적인 우화....
- [ ] 조지프 헬러 : ⟪ 캐치-22 ⟫
- [ ] 구로사와 : ⟪ 7인의 사무라이 ⟫
- [ ] 레이먼드 카버 : 사물을 묘사하거나 제시하는 온갖 방법을 시도한 책

사람들이 이걸 읽고 등장인물에게 친밀함과 애정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 작업이 제대로 됐다면 절대로 교훈적으로 느끼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게 관심을 갖게 될 겁니다. 저는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 하나도 없는 그런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p882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고 나서야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때 제 삶은 인도와 영국과 파키스탄 사이에서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스스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요. 그 결과 제 글은 모두 쓰레기였습니다. p896

글이란 작가가 쓴다기보다는 작가를 통과해 나오는 것임을 믿게 되는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 저는 살림을 붙잡고 그가 가는 대로 따라갔습니다. 책이 전개됨에 따라 살림도 같이 자랐고, 그로 인해 좌절감을 느낀 순간도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는 점점 더 수동적이 되어갔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 사건의 추이를 맡기려고 애를 썼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p898-899

아무리 많은 연구조사라도 (...) 마침내 어떤 일이 작동하게 만들려면 심각할 만큼의 상상력 풍부한 도약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내면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과정을 이해해야 하며, 그들이 그 이야기를 진짜 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야 합니다. p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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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앎’ 그 자체로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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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쟁의 핵심 원인은 1914년 6월 28일 세르비아 청년의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 사건 뒤 7월 한 달 동안 각국의 권력자들이 보여준 상황 인식의 실패와 조정 능력의 부족으로 보아야 한다. (...) 그들은 자신들의 언행이 어떤 맥락에서 이루어지며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에 대해 숙고하지 않은 채 발칸의 역동적인 상황에 무책임하게 상호작용하며 전쟁을 향해 치달았다. p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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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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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김영하의 ⟪ 여행의 이유 ⟫를 읽었지만 나의 여행의 이유를 본 듯도~! 😌

여행의 경험이 일천한 이들은 마치 멀미를 하듯 혼란을 겪는다. 반면 경험 풍부한 여행자들은 눈앞의 현실에 맞춰 즉각적으로 자신의 고정관념을 수정한다. p36

"평범한 회사원? 그런 인물은 없어."
모든 인간은 다 다르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조금씩은 다 이상하다. 작가로 산다는 것은 바로 그 ‘다름‘과 ‘이상함‘을 끝까지 추적해 생생한 캐릭터로 만드는 것이다. p57

영감을 얻기 위해서 혹은 글을 쓰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지는 않는다. 여행은 오히려 그것들과 멀어지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p80

자아가 지워지고 현재가 그 어느 때보다 커다란 의미로 육박해오는 이러한 초월의 경험은 시간이 충분히 흐른 뒤에야 언어로 기술할 수 있다. 언어로 옮겨진 후에야 비로소 그것은 ‘생각‘이 되어 유통된다. 유통되지 않고 재고로 남은 기억은 창고 깊숙한 곳에 묻혀 잊혀진다. p81

모든 여행은 끝나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게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된다. p97

여행지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사회적으로 나에게 부여된 정체성이 때로 감옥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지면서, 여행은 내가 누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잠시 잊어버리러 떠나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 p180

우리는 이 안전하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거기서 우리 몸은 세상을 다시 느끼기 시작하고, 경험들은 연결되고 통합되며, 우리의 정신은 한껏 고양된다. 그렇게 고양된 정신으로 다시 어지러운 일상으로 복귀한다. 아니, 일상을 여행할 힘을 얻게 된다,라고도 말할 수 있다.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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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리커버 일반판, 무선)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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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 세력의 역사가 아닌 그 행간에 있는 ‘시녀이야기’
.
두 눈 똑바로 뜨고 살기 힘들 땐 나만의 ‘#흰바람벽’을 갖게 된다. 주인공 시녀는 ‘밤‘의 시간에 침대에 누워 ‘흰 천장’을 바라보며 마음속 영상을 떠올리면서 견뎌낸다. 이 지점에서 백석의 ‘흰 바람벽...’ 시가 떠오른다. 유일한 자신만의 시간. 내 영혼의 살들을 잡아주는 힘줄 같은 시간... 그 시간을 포기했다면 이 이야기는 성립되지 않았겠지?
.
⟪ #1984 ⟫가 연상되는 소설.
-
🔖
이렇게 유효한 사람들이 널려 있는 들판을 지나 나는 내 길을 찾아가야만 한다. 매일매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는 그런 구분들을 하느라 대단한 노력을 쏟아붓는다. 구분하고 분별할 필요가 있다. 마음속에선 아주 확실하게 해 둘 필요가 있다. p65

나는 무엇이든 절대로 그리 순순히 내주지 않을 테다. p65

예사라는 건, 여러분이 익숙해져 있다는 뜻이야. (...) 지금은 보통으로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될 게야. 예사가 될 거야. p65

내게 필요한 건 올바른 시각이다. 액자 하나와 평면 위에 배열된 형상들을 통해 만들어진 깊이의 환영. 원근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고작해야 2차원뿐일 테니. 원근법이 없으면 벽애 부딪혀 납작하게 으깨진 얼굴로 살야아 할 것이다. p249

이 순간만을 살아야 한다. 결코 머물고 싶지 않은 이 순간만을.
하지만 어차피 나는 이 순간 속에 있고, 탈출구는 없다. 시간은 덫이고, 나는 갇혀 옴짝달싹도 하지 모산다. 내 비밀 이름과 과거로 향하는 길은 모두 잊어야 한다. 내 이름은 이제 오브프레드고, 여기가 내 살 곳이다.
현재를 살아, 현재를 최대한 활용해, 그게 네가 가진 전부잖아. p250

정말이지 맥락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p251

삶이 무의미하다는 건 아무 쓸모가 없다는 뜻. 아무런 줄거리가 없다는 얘기다.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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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표지에 그려진 상징들의 의미를 찾아가면서 읽는 것도 재밌어요.
우리나라 책표지가 가장 맘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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