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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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 껍질파이 북클럽

메리앤 새퍼/ 애니 배로스, 신선해(옮김), 이덴슬리벨, 2010.02.19, 440쪽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 클럽]은 2차 대전중 독일군이 점령하고 있던

채널제도 건지섬에서 벌어진 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채널 제도는 영국 자치령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동부 해안에 더 가까이 

위치하고 있으며, 수백 년 전부터 독자적인 의회와 화폐를 가지고 있는

이한 지역이다.

 

2차 대전 중 독일군에게 점령당한 유일한 영국 영토이기도 하다.

이 아름다운 섬에 살았던 사람들의 아픔과 용기, 우정을 서간체 형식으로

풀어간다.

 

책이라고는 읽은 적이 없는 마을 사람들은 몰래한 돼지 바베큐파티에서 통금이

지난 시간에 돌아가다가 독일군 순찰대에 게 발각되었다.

 

엘리자베스의 임기응변으로 독서 토론하다가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둘러대면서

이 마을 사람들의 삶을 바꿔 놓게 된다.

독서 애호가인 독일군 사령관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 급조된  <건지 감자겁질

파이 북클럽>은 마을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책 읽는 방법과 삶을 선사하게 된다.

 

편견을 버리고 사랑을 택해 독일군 장교의 아이(킷)를 낳은 엘리자베스, 에벤, 이솔

라, 크로스비, 티스비(‘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이름을 만드는데 일조한 장본인) 

도시 애덤스.... 건지 사람들의 때묻지 않은 삶에는 분명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공포와 두려움, 전쟁의 모든 고난의 시기를 잊게 해 준 건 다름 아닌 문학의 힘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북클럽의 이야기는 한 작가(줄리엣 애슈턴)에게 보낸

도시 애덤스의 편지로 부터 세상에 알려진다. 우연한 모임을 북클럽으로

발전시키고 그 안에서 사람들에게 보여준 엘리자베스의 향기는 섬 이곳저곳에

모든 사람들의 지지목이 되어주고 있었다.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상황에서도 그녀는 늘 다른사람의 희망이였다.

자신이 선택한 사랑에 후회함이 없었고, 불행의 상황에서도 늘 긍정적이었던

엘리자베스. 사람들 맘속에 소신있는 실천가로 오래토록 기억될 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그녀는 기억되리라.

 

건지 섬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녀를 아끼는 진정한 정신이 존재하고,

엘리자베스의 딸 킷이 그녀처럼 자랄거니까...

 

2010. 10.

2011. 05. 사이독서선정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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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최인호 지음, 구본창 사진 / 여백(여백미디어)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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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에 상면한 그녀는 핼쓱한 몰골로 억지웃음을 웃어 보인다.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낡은 환풍기 소음 같은  비행기 날개짓을 의지한 채  왔을 터인데  핏기 없는 당신의 몰골을 딸의 가슴에 묶기 싫으셨던지 이미 반원에 묻히셨다.

말라비틀어진 눈물 한 방울 시원하게 쏟아내지 못 한 채 제 삶의 터전으로 다시 그렇게 그녀는 떠났다. 

5년 교환사원으로 타국을 향하던 날에 어머니는 시한부 인생이었기에 그녀의 결정엔 이미 예고된 이별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3남3녀의 막내딸 위로 사지육신 멀쩡한 사람구실 못하는 큰 오빠와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올케언니 사이에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그녀의 어머니는 그렇게 차가운 인생을 마감하셨다

 

어머니..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아이가 가장 먼저 배운 말도  엄마다.

정갈한 하얀 한복을 입고 자식들의 나이만큼이나

주름진 손을 다소곳이 부여잡은 표지의 어머니(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보았을 때 내 안의 서러움이 흘러내렸다.

 

말 많고 배고픈 여고시절 학교에서 제일 가까운 그녀의 집은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라면을 끓일 양으로 양은 냄비 가득 물을 붓고 들어와 쪽 이불은 덮고 드러누운 수다는 좀처럼 게으른 몸둥이를 일으켜 세울줄 모르고 덜거덕거리는 부엌의 인기척에 깜짝 놀라면 어머니는 어느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면을 식은 밥과 함께 한상 가득 내 오셨다.

울 막내 친구들 많이 먹고..... 힘내서 공부하라는 미끄덩하게 덜 익은 계란 한 덩이 같은 말을 차마 아끼시며 조용한 미소를 지으신다. 

  

미처 입어보지도 못한 모시메리를  포장도 뜯지않은 채 넣어두시고 빛바래 누런 낡은 런닝에 뚫린 구멍만큼이나 시린 가슴을 걸치고 살으셨으리라

  어머니가 떠난 그녀의 삶엔 자폐를 앓는 아이가 형벌처럼 놓여졌고 생의 고비마다 그녀는 오열처럼 어머니를 목놓아 읖었을 것이다.

적어도 그녀는 늘 가슴 한 편에 살아있는 어머니를 품고 사는 듯하다. 그녀에게만은 가슴에서만은 살아생전의 모습으로 영원히! 
by- 현솔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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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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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나이였던 때의 엄마는 오랜 헌집을 부수고 도로개량 사업의 일원으로 집을 짓고 계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둘째 딸 아이 정도의 나이였던 나는 옆집에 방 한 칸을 빌려 한 달 동안 살아야 하는 일상이 좋은 집을 지어 아이들 방 한 칸이라도 마련해 주려던 엄마 마음과 달리 불편함을 핑계로 도와 드리기는커녕 학교에서 늦게 오기 일쑤였다. 자연히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우러져 도서관을 핑계 삼아 몰려다닌 기억. 속도 모르고 철도 없던 시절이 지나 지금의 나이가 되면서 딸을 낳고 엄마가 되면서 막연히 엄마라는 단어 속에 인고의 눈물이 내재되었음을 알았다. 엄마는 그렇게,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고, 어른이었고, 악착스럽다고(261쪽) 여겼으리라.

나이가 들면서 내 아이가 그 시절의 내가 되면서 엄마노릇하기가 힘들다고 여겨졌다. 어쩌면 그때의 엄마처럼 나도 내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엄마였으리라. 자식을 키우다 보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던 말! 자식에게 하는 것의 1/10이라도 하면 효자소리 듣는다는 말의 뜻을 알게 될 즈음 엄마는 그 옛날의 엄마가 아닌, 작고 가녀린 좁은 어깨에 어눌한 말투, 당당함 보다는 서툴고 실수투성이 보잘 것 없는 노인으로 늙어갔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과 실랑이 하다보면 전화 한 통 제대로 할 수 없는 일상이 슬며시 누구 탓도 아닌 나의 무신경함이라 여겨지면서 당신의 자식이 또 다른 당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 속에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 엄마는....바디칸에서 장미 묵주를 들고(279쪽) 성 베드로 성당의 죽은 아들을 품에 안은 성모를 보며 작가는 가늘게 잃어버린 지 9개월 된 엄마를 잊어버린 채 일상적인 삶을 살아온다. 산 사람은 어떻게 든 살아간다지 않았던가. 박 소녀! 이름처럼 여린 엄마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서울역 지하철에서 잃어버렸다. 적어도 어린 시절 기억대로라면 도저히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잃어버린 엄마를 통해 과거 엄마와의 시간으로 어쩔 수 없는 기억의 편린들은 조금씩 조끔씩 일상의 후회로 치닫는다. 2남 2녀, 먹고 살만큼 성공한 너희는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에게 무감각하다. 결국엔 엄마를 잃어버리고 엄마를 찾아 나선다. 자식의 출세를 위해 무조건적인 희생만이 최고의 엄마 역할인 것으로 알았던 시절의 엄마들의 삶! 엄마라는 시리도록 아름다운 단어 뒤에는 대가가 없는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픈 형벌처럼 따라 다닌다. 당신 아들, 딸들이 자신의 손에서 자란 날들을 가만히 쓸쓸히 추억하면서.......

나이가 들수록 엄마라는 자리가 요란하거나 화려할 것 없는 반찬 없는 밥상에 불과하겠지만, 언제 먹어도 물리지 않는 든든한 쌀밥과 뜨거운 된장국 같은 향기가 퍼져있다.

이제 갓 엄마가 된 네가 읽었으면.... 

by- 현솔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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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노무현 지음 / 새터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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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 현충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다. 그날 몇몇 지인들과 봉화마을에 갈 계획에 출판된 지 오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상대적으로 암울하다. 진즉 사 읽어보지 못한 게으름이 나를 자책한다. 왜? 인지 모르는 울적함이 책표지에 지금보다 훨씬 낯선 모습의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암울하게 사진으로 실려있다. 93년도 프로필을 끝으로 이 책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아직 대통령이 되기 전 그의 일상들이 아픔과 도전기를 회고하듯 적혀있다. 구릿빛 피부와 진실을 말하는 굳게 다문 입술 고뇌 하는 듯 한 그의 모습에서 그전부터 시작되었을 고뇌와 정치적 소신 그리고 국가관 사회관들이 다부지게 기록되어져 있다.

[변호사 개업하고 얼마 안 되어 어려울 때 한 사건을 60만원에 수임했는데 당사자간 합의만 보면 변론도 필요없는 사건이었습니다. 변호사로선 합의를 해보라고 권유했어야 하는데 당시 돈이 궁해 사건 당사자를 서둘러 접견합니다. 그 다음날 아주머니는 합의를 봤다며 수임료를 돌려달라고 요구합니다. 일단 사건에 착수하면 수임료의 반환을 청구할 수 없다고 변호사 수임 약정서를 보여주면서 돈을 못 돌려준다고 버팁니다. 속으로 미안하고 얼굴도 화끈거렸지만 당시 사정이 급해 받은 돈을 이미 써 버린 후였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눈물을 흘리며 돌아갔습니다. "변호사는 본래 그렇게 해 먹고 삽니까? 하는 그 말 한 마디를 던져 놓고는. 지금부터 시작하려 하는 이야기를 그 누구보다도 지금쯤은 백발의 할머니가 되었을 그 아주머니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지금까지 걸어온 내 삶의 영욕과 진실을 담보로 하여 따뜻한 용서를 받고 싶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 족쇄가 살아가면서 자신을 정직함과, 소신을 갖춘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늘 그 순간 그 아주머니가 어디선가 자신을 지켜보는 듯 했다고 회고한다. 지금 의 노무현 대통령의 이미지와는 사뭇 인간적이기만 한 이미지는 최선하며 살아온 당신의 과거가 있었기에 오늘날 누구보다도 국민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前대통령으로 멋지게 남을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자아내게 한다. 생계를 위한 어쩔 수 없었던 시절의 부끄러운 양심을 고백함으로 그동안 가졌던 짐을 다소나마 덜어버리려 했던 곧은 양심. 그 마음이 있었기에 오늘날 소신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길을 과감히 선택했었을....수 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마음에 슬픔이 솟구친다.

가진 것 없는 약자를 대변하고, 죽을 자리인줄 알면서도 가야할 길을 과감히 걸었던 그의 용기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좋은 곳으로.....가시길 진심으로 염원하며..

6월6일 54회 현충일 추념식이 오전 10시에 열린다. 전국에서 울려 퍼지는 싸이렌 소리와 함께 각 가정에서는 조기를 게양하고 묵념을 한다. 국가유공자를 위한 조찬을 베푸는 이명박 대통령은... 인터넷뉴스에서 본 6월6일 아침풍경 산자들은 그들의 노동을 위해 아침을 맞이한다..

by-현솔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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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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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후愛~

빛고을 독서 마라톤의 6개월의 여정은 내게도 감동과 흥분의 도가니였다. 그래서 마지막 책으로 도가니를 선택했다. 문론 미리 보름분량의 도서를 선정해 두고 책을 읽는 타입이라서 마지막 도서는 마음속으로 정해둔 상태이다. 그런데 갑자기 11월 선정도서이기도한, 이 책으로 최종 결정을 하며 부랴부랴 읽는다.

책은 이미 알려진 실화 광주인화학교의 성폭행을 바탕으로 각색되었다. 구속된 가해자들은 최종 선고공판에서 집행유혜로 석방된다고 한다. 그들이 겪은 아픔은 어느 누군가의 가십거리로 죄의 있고 없음을 물을 수 없다. 현재와 과거의 역사는 늘 그 중간점에서 타협이 이루어진다. (개인적 생각으로) 현재의 흥분은 시간이 지나면 잊거나 간직하고 있다고 하여도 희미하게 흥분의 도가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기 마련이다. 그저 감정을 추슬러야 한다면……. 꼭 그래야만 한다면. 내 안의 분노는 잠시 숨겨두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눈물이 두 볼을 타고 내린다. 울컥 주체 할 없는 감정의 도가니 속에 놓인 삶이란 무엇일까? 어느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은 오직…….임을 알기에 울컥했다. 안개처럼, 숨기지 못하고 도움도 되지 못한 분노만을 드러낼 뻔 했다. 바보처럼!

청각장애인 학교에 수화를 못하는 기간제 교사로 채용된. 강인호

처음부터 사건은 일어날 수 있었다. 실수가 아닌 청각장애라는, 뿌연 안개 속에서 길을 떠나는 이들의 불투명한 눈앞처럼 그들은 어디에서도 보호 받지 못한 삶을 살아가야만 했다. 인간이라는 얼굴과 교사라는 옷을 입고 어스름한 회색도시의 안개 속에서 먹이를 사냥하는 늙고 초라한 도둑고양이처럼 늙은 욕정은 활보한다. 작가는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일어난 성폭행이라는 거대한 사건을 단백하고 간결하게 이야기함으로 다시금 일어날 수 있는 파렴치한 도덕심에 경종을 울린다.

수많은 악의 축에서 도가니는 가장 나약한 이들을 가장 처참하게 짓이기는 과정에서 읽는 이로 하여금 선이 항상 악에 승리하는 동화 같은 결말을 일말 기대하게 한다. 인권운동가 서유진, 현실을 외면하지 못하고 갈등하다가 결국 가정을 선택한 강인호, 손녀를 팔아 자식의 목숨을 구할 수 없다던 할머니의 한 맺힌 합의서, 폭풍 같은 고난을 겪고 난 후 자신도 똑같이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알게 된 민수…….

'세상 같은 거 버리고 싶은 마음. 아버지 돌아가시면서 다 접었어요. 난 그들이 나를 바꾸지 못하게 하려고 싸우는 거예요. '(257쪽) 서유진의 말이 내 심장곳곳에 숨겨져 있다.언젠가는 현실을 감추며 1cm 앞도 모른 체 걷고 있는 안개속의 인생이 더는 되지 말았으면......... . by 현솔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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