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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씽킹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사고 대전환 프로젝트
솔 펄머터 외 지음, 노승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는 사고법 ― 넥스트 씽킹 리뷰
우리가 매일 내리는 결정들은 사실상 “내기(bet)”에 가깝다.
오늘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부터, 회사에서 중요한 전략을 선택하는 순간까지, 옳은 답을 100% 확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넥스트 씽킹은 이런 불확실한 현실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고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읽으면서 마치 머릿속의 사고 회로가 새롭게 배선되는 느낌을 받았다.
1. 확실성에 매달리는 사회에서 ‘확률론적 사고’로
책에서 가장 크게 와닿은 부분은 “확신의 정도를 다루는 능력”이다. 우리는 늘 정답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저자들은 그 대신 “나는 이 판단에 70% 정도 확신한다”라는 식의 사고가 훨씬 현실적이고 생산적이라고 강조한다.
나는 데이터를 다루는 일을 하면서도 종종 ‘100% 맞는 해석’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어깨가 무겁고, 틀릴까 봐 주저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확률적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훨씬 성숙한 태도라는 점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것은 단순한 회피가 아니라, 오히려 더 정직하고 과학적인 접근이다.
2. 불확실성을 줄이는 도구 ― 신호와 잡음
책의 또 다른 핵심은 잡음 속에서 신호를 가려내는 법이다. 오늘날 넘쳐나는 데이터, 뉴스, 분석 속에서 무엇이 진짜 의미 있는 정보인지 구분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사람들은 없는데 있다고 보고, 있는데도 못 보는 오류를 동시에 범한다”라는 지적이다. 나 역시 투자 데이터를 보거나 시장 리포트를 읽을 때, 이미 내 머릿속에 있는 그림을 확인하려는 정보만 집착할 때가 많다. 확증편향에 빠져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의식적으로 깨트리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느꼈다.
3. 공포의 시대를 버티는 힘 ― 과학적 낙관주의
오늘날 미디어는 불안을 팔아 생존한다. 위기, 붕괴, 공포의 언어가 일상화되었다. 책은 이런 환경 속에서 “과학적 낙관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즉, 세상이 잘못될 수 있다는 전제를 붙잡고 움츠러드는 대신, 문제 해결 가능성 자체를 믿는 태도다.
읽으면서 나는 개인적인 경험이 떠올랐다. 창업 초기에, 불확실성 속에서 매출은 안 나오고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그래도 해법은 있다”는 믿음 하나로 버텼다. 책이 말한 사회적·과학적 낙관주의는 단순히 긍정 마인드가 아니라, 실제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전략적 태도임을 깨달았다.
4. 신뢰를 재부팅하는 법
넥스트 씽킹이 마지막에 다루는 주제는 “신뢰 네트워크”다.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믿을 것인가’이다. 단순히 내가 속한 집단이 믿는 것을 따르는 게 아니라, 의문을 던지는 타인조차 공감할 수 있는 신뢰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 대목에서 나는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을 할 때마다 강조하는 원칙과 겹쳤다. “데이터를 믿으라”가 아니라 “데이터를 어떻게 믿을지, 그 신뢰성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라”는 것. 결국 신뢰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구축하는 것이라는 점을 책은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5. 읽고 난 뒤 내 삶에 던진 메시지
넥스트 씽킹은 단순한 사고법 교재가 아니라, 내가 지금 어떤 태도로 현실을 보고 있는지를 묻는 거울 같은 책이었다.
결정은 항상 내기다 →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자.
확률적 사고 → 0과 1 사이의 스펙트럼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자.
과학적 낙관주의 → 위기를 기회로 돌파하는 힘은 결국 믿음에서 온다.
신뢰 재부팅 → 정보 과잉 시대, 믿을 만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이 네 가지는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조직, 사회에도 적용되는 통찰이었다.
책장을 덮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내 선택이 모두 옳을 수는 없겠지만, 옳을 확률을 조금 더 높이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그 방법이 바로 ‘넥스트 씽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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