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판타스틱 과학 책장 ( 이한음 | 조진호 | 이정모 | 이명현 (지은이) | 북바이북 | 2015-11-16)

 

  

   ' 과학책을 읽고 싶지만,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몰라 망설였던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란 소개글만 보고도 마음이 동한다.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고, 나와는 먼 이야기로 생각되는게 과학이다. 과학 분야 책을 다수 집필하거나 번연해온 전문가들이 단계별로 읽어볼 수 있는 과학책을 골라 엮었다 한다. 목차를 살펴보니 오랫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고전 뿐만 아니라 어른이 읽으면 좋은 과학만화책,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갖춘 신간도 포함되어 있다. 과학에 거리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과학책 읽기를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매우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2. 장자를 읽다 ( 양자오 (지은이) | 문현선 (옮긴이) | 유유 | 2015-11-14)

 

 

  <장자>는 기울어져가는 시대, 주류가 무너지는 사회에 읽히고 이해되는 책이라 한다. 사실 장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노자와 더불어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도인의 이미지로만 남아있다. 얼마 전 노자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깊이 반성했다. 사회 안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주체적인 삶을 강조하는 노자의 이야기들은 참으로 귀한 것이었다. 바로 지금 현대인이 처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노자에 이어지는 장자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비주류가 갖는 가치, 편협한 인간 중심 주의를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다.  

 

 

 

 

3. 간디의 진리 (에릭 에릭슨 (지은이) | 송제훈 (옮긴이) | 연암서가 | 2015-11-30 )

 

    요즘 국내에서 정부와 국민, 국민과 국민 사이의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테러 소식이 연일 들려온다. 서로 자신의 이야기만 할 뿐 상대편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다. 폭력은 폭력을 부르고, 수많은 사람이 다치고 죽는다. 안타깝고 화나는 소식들을 접하면서 문득 오래 전 들었던 비폭력 저항이란 단어와 간디라는 위인이 떠올렸다. 폭력에 비폭력으로 맞서는 용기와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간디의 삶을 역사심리학적으로 재조명한' 책이라고 한다. 간디를 상징하는' 아힘사(비폭력), 사티아그라하(진리 추구) 그리고 브라마차리아(금욕)'에 대해서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하니 읽어보고 싶다. 지금 우리에게는 간디와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4. 정의를 부탁해 (권석천 (지은이) | 동아시아 | 2015-11-03)

 

  '25년차 베테랑 기자 권석천의 칼럼집. 저자의 눈은 한국 사회를 가로막고 있는 세대와 이념, 그리고 지역의 벽 너머에 있는 진실을 직시하려 애쓴다.' 손석희 아나운서가 서문을 썼다는 사실만으로도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요즘 정치,경제, 사회의 문제들이 나의 삶과 매우 밀접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나와는 상관없다고, 나는 모른다고 뒤로 물러나 있을 수 없다. 관심갖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누구에게 정의를 부탁해야 할까? 궁금하다.'세월호와 메르스의 한복판에서 권력과 검찰, 법원의 심장부까지, 참혹한 살인부터 절박한 취업까지 현장을 뛰어다니며 그 속사정을 파고든다.' 바로 지금 우리의 문제를 다룬 이야기라 꼭 읽어보고 싶다.

 

 

 

5. 헌법의 발견 (박홍순 (지은이) | 비아북 | 2015-11-06)

 

  '인류 지성의 집합체이자 실천 강령인 헌법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하는 책. 저자 박홍순은 헌법에 대한 무관심과 이해 부족은 특정한 세력이 헌법을 독점하면서 국가 정체성이 왜곡되고 주권을 비롯한 국민 권리가 훼손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한다.' 출판사 소개글에 있는 이 구절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야할 이유가 생긴다. 최근 우리나라 정치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자면 '헌법'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일반 국민이 헌법을 찾아 읽고 공부하기 어려운데, 이 책은 헌법의 중요한 조항이 갖는 의미를 쉽게 풀어서 정리해서 누구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나의 권리를 지킬 수 있다. 관심이 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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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에듀 2016 - 2016 대한민국 교육계를 뒤흔들 13가지 트렌드
이병훈 교육연구소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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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


  솔직히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란 사람이 원래 '트렌드'를 잘 읽어내지 못하고, 트렌드를 따르는데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공교육 밖에 있는 사람이 교육을 논해?'하는 말도 안 되는 자존심 때문일까. '교육의 트렌드'라니 괜히 싫었다. '알고 싶지 않아.' 하는 마음이 컸다. 어려운 책이 아님에도 읽어내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막상 다 읽고 나니 읽어볼만했다는 생각이 든다.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 분석을 통해 현재 세계적으로 중시되는 교육 이슈와 한국 교육의 흐름을 담아냈다. 책을 읽는 동안 교육 변방에 살고 있는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내가 지금 아이를 잘 키우고 있나'하는 무거운 회의가 드는 순간도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세상은 변하고 있고, 그에 맞추어 교육도 큰 변화를 겪고 있었다.  

    대표 저자인 이병훈은 국내 최고의 진로 입시 및 학습법 전문가라고 한다. 방송 출연도 많이 했고, '공교육과 사교육계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교육컨설턴트'라고 저자 소개에 나와 있다. 아이가 아직 어린 탓인지 내게는 저자의 이름이 낯설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주제는 명확하다. 2016년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보여주는 것이다. 13개의 주요 이슈를 통해 한국 교육에서 어떤 것들이 중요해지고 있는지, 중요해질지를 짚었다. 13가지의 이슈는 코딩교육, 인성교육, 자유학기제로 진로 탐색, 플립러닝(거꾸로 교실), 중국어 교육, 아날로그 교육, 수학교육, 영어 절대평가시대, 국어교육 열풍, 고등학교가 대학 입시를 결정, 대학 교육, 국내 국제학교의 부상, 사교육의 현주소이다. 내가 가장 주의깊게 살펴본 부분은 코딩교육과 자유학기제 진로 탐색, 플립러닝에 대한 것이다. 여러 매체를 통해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어떤 배경에서 이러한 변화가 필요해진 건지 모르고 있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졌고, 컴퓨터 언어를 사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코딩 능력을 갖추는 것이 미래 인재에게 필수적이라고 한다. 여러 나라에서는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진작에 깨닫고 공교육 안에서 체계적으로 가르친다고 한다.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시대가 온다. 부모인 내가 알고 있는 직업의 대부분은 사라질거라니 걱정이다. 2016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의 도입 배경과 진행 과정도 책을 통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학습 후 진로 선택'에서 '진로 선택 후 학습'으로 변화하는 것은 아이를 위해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 아이가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찾아보고, 자신이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일을 탐색하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으니 말이다. 플립러닝(거꾸로 교실)에 대한 내용은 매우 흥미로웠다. 플립러닝 교사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 학생 스스로의 배움의 장을 마련해주는 교수학습법이다. 학생이 가정에서 학습을 미리 해오고 학교에서는 과제를 수행하는 방법이다. 학생이 학습의 주체로 나설 수 있는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강남에서는 플립러닝을 내세운 사교육이 극성이라니 뒷맛이 개운치 않다. 공교육 보다 한 발 앞서 나가는 사교육.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여러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 앞으로 중요하게 다뤄질 교육 이슈는 무엇이 있는지 한눈에 파악 가능하다. 책이 담고 있는 정보의 유용성을 인정한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없지 않다. 마치 백화점에 가서 현란한 상품들을 구경하면서 모두 다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 이 책을 읽다 보면 생각 없이 유행을 좇고 싶은, 아니 좇아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이것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하니 우리 아이에게 모두 가르쳐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이 난다. 교육 트렌드를 주도하는 강남 엄마들의 사례를 읽다 보면 위기감, 위화감, 불안감 등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각 이슈마다 '시사점'을 두어 현명하게 아이를 교육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간단히 짚어주고 있긴 하지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의 중심 잡기가 중요해 보인다. 예쁘고 좋은 옷은 많지만 내 몸에 잘 맞고, 내게 잘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 한다. 교육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교육 트렌드는 잘 살펴보되 무엇이 나와 우리 아이에게 맞는 교육인지 잘 따져보아야 한다. 맹목적으로 유행만 좇다가는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남들 한다고, 강남 엄마들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성공을 위해서 엄마의 정보력이 중요한 시대라고 한다. 나처럼 은둔하는 엄마는 여러 가지로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이런 책이 나와주니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다행이다. 이 책이 중고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더 유용할 수 있겠다. 학교 밖 소식에 둔감한 국공립학교 교사들도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피고, 공교육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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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심리학]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페이스북 심리학 - 페이스북은 우리 삶과 우정, 사랑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가
수재나 E. 플로레스 지음, 안진희 옮김 / 책세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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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대한 모든 것

 

  한 달 전쯤 시작한 페이스북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순식간에 친구가 불어났고, 실시간으로 엄청난 정보를 전해받을 수 있었다.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없는 유명한 작가나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과 접속하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시간 날때마다 접속해서 놓친 소식이 없는지 확인했다. 페이스북은 다른 매체로 접할 수 없는 신선한 소식들로 가득했다.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하기'를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러기를 2주 정도 했을까. 슬슬 두려워졌다.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나의 프로필을 보고 있다', '내가 좋아요를 클릭하면 다른 사람들이 다 안다.' 오프라인 상에서도 많은 사람을 만나거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이다. 페이스북의 장점이라는 실시간 연결이 너무나 공포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고보니 페이스북을 탈퇴하는 일이 망설여지는거다. 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의 최신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에 반가운 책을 만났다. 페이스북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낸 <페이스북 심리학>이다.

 

   저자는 미국 임상심리학자인 수재나E.플로레스 박사이다. 그녀는 들어가는 말에서 '페이스북의 영향에 대해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중독되어 있다.'라고 밝힌다. 페이스북이 등장한 이후 사람들의 성격이 변하고, 사회가 변했다는 지적이다. 이 책은 그러한 변화의 원인을 밝히고, 페이스북에 중독되지 않고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책의 앞 부분에서는 페이스북의 등장으로 바뀐 '관계'의 문제를 논한다. 자아정체성의 혼란, 사생활 공개, 우정, 사랑으로 나누어 페이스북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꼼꼼히 따진다. 6장에서는 특별히 쇼셜미디어에 익숙한 십대의 문제를 다룬다. 십대들은 사생활 보호에 대해 둔감하고, 사이버 폭력의 피해자가 되기 쉽다. 저자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저자는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기능들이 자기 표현을 하고 싶어 하고, 인정과 관심을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 중독에 빠져들게 한다고 지적한다. 슬롯머신 효과, 두뇌와의 연관성, 중독의 심리학 등을 제시하며 중독의 매커니즘을 증명해보인다. 또한 책 곳곳에 실제 페이스북 이용사례를 실어두어 페이스북이 현실의 인간관계를 망가뜨리고,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실제 내 주변에는 페이스북을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그들 대부분은 사생활 공개와 불특정다수와의 연결을 꺼려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장점도 분명 있다. 저자가 밝혔듯이 페이스북은 '변화를 위한 강력한 도구'이다. 부당한 권력에 의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모아지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책에서도 다루고 있듯이 우리 아이들은 쇼셜미디어에 익숙하다.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부모들이 페이스북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나만 안 하면 된다하며 모른척 살아갈 수만은 없다. <페이스북 심리학>을 통해 페이스북이 만들어내는 가상 세계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현실의 삶을 온전히 지켜내면서 페이스북을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담겨있다. 

 

   페이스북 초보라면 특히나 이 책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페이스북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거다. 혹시나 자신이 페이스북 중독인지 걱정되는 사람도 꼭 읽어보면 좋겠다. 공감하고 깨달으면서 자신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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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희망과 회복력을 되찾기 위한 어느 불안증 환자의 지적 여정
스콧 스토셀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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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불안과 마주하는 용기 

    

   저자인 스콧 스토셀은 겉으로 보기에 차분하고 매사에 일처리가 깔끔한 사람이다. <<애틀랜틱>>의 선임 에디터이며 결혼하여 안정된 가정도 갖고 있다. 그러나 실은  공황장애, 의존성 문제, 사소한 일에 대한 불안으로 위장된 죽음에 대한 공포를 겪는 심각한 불안증 환자다.이 책을 통해 저자는 일종의 커밍아웃을 한다. 자신이 극도의 불안을 느낄때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불안증 치료를 위해 어떤 약물을 복용했는지, 자신과 유사한 장애를 가졌던 조상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등을 자세히 밝힌다. 또한 구토를 병적으로 두려워하는 병인 구토공포증, 약간의 스트레스만 있어도 장이 기능이상을 보이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여러 사람 앞에서 업무를 수행할 때 겪는 발표 불안 등 실제 경험한 증상을 생생히 들려준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 이 사람 도대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거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제목처럼 스콧 스토셀은 정말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다. 남보기에는 아무렇지 않게 사는 듯 했지만 하루 하루 불안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었던거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가끔씩 또는 자주 불안을 경험한다.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걱정, 실패의 두려움, 상실의 공포. 때로는 두려움 덕분에 위험한 일을 피할 수 있기도 하다. 불안이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닌거다. 하지만 불안이 내 삶을 위협한다면, 너무 불안해서 삶을 포기하고 싶어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스콧 스토셀이 어떻게 불안으로 부터 삶을 지켜내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그는 불안과 관련한 정신학적, 의학적, 생물학적 연구들을 깊이 있게 분석한다. 불안의 본질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그에 따른 다양한 치료법을 섭렵한다. 그뿐만 아니라 불안증의 가족력을 살펴 유전 요인을 밝혀낸다. 마침내 전문 지식과 자신의 경험을 적절히 섞어 이 책을 써냈다. 덕분에 불안에 대한 백과사전이면서도 실제 불안증 환자의 경험이 담겨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 됐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공황 장애가 어떤 것인지, 불안증이 심하면 어떤 고통스런 일들이 생기는지 알지 못했다. 스트레스를 받아 몸에 이상이 생기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약해서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고 불안과 불안증 환자들의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과거 연구 부터 최신 연구까지 두루 살폈고, 불안증을 대하는 다양한 관점을 확인했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점은 스콧 스토셀이 불안을 대하는 자세이다. 그는 불안증에 휘말려 삶을 놓아버리지 않았다. 자신을 괴롭히는 불안의 정체를 파악하고, 조절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불안은 그의 삶의 일부이다. 책의 제목 그대로 그는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중이다.

  

    자신의 불안을 용기내어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 불안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동병상련의 마음이 들었다가 금세 저자처럼 불안과 대면할 용기를 얻게 될거다. 불안증 환자의 증상, 불안증과 관련된 연구를 알고 싶은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이 읽어도 좋겠다. 불안증 환자가 자신의 증상과 생활을 솔직히 밝힌 글이기 때문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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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코비의 마지막 습관
스티븐 코비.브렉 잉글랜드 지음, 안기순 옮김, 김경섭 감수 / 김영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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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방식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


   스티븐 코비는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리더십 권위자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비즈니스 서적'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티븐 코비의 마지막 습관』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학을 최종 정리한 책이다. 얼핏 어떤 조직의 리더이거나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자기 계발서로 보인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그렇고 그런, 흔하디 흔한 자기 계발서가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며 부딪히는 매우 어려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사고의 극적 전환이 필요하며, 이것이 이 책의 주제'라고 밝히고 있다. 문제를 대하는 사고방식을 바꾸면 삶이 획기적으로 변한다는 거다.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스티븐 코비가 말하는 '성공'이 경제적인 성공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타인에게 진심으로 공감하고 경청하며, 내가 속한 세상에 봉사하는 삶을 강조한다.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사람, 현실을 개선할 획기적인 대안을 찾고 싶은 사람,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크게 공감할 내용이다.


   책의 핵심 키워드는 '시너지'와 '제3의 대안'이다. 우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나의 입장과 다른 사람의 입장을 구분 짓고, 다른 사람의 입장은 잘못된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문제를 점점 더 심각하게 만들고 갈등을 고조시킨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러한 사고방식의 문제점을 살핀 뒤에 '시너지'라는 개념을 꺼내든다.  


  시너지는 갈등을 해소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갈등을 뛰어넘어 새 결론에 도달하고, 누구나 신선한 약속에 가슴 설레고 미래가 바뀌는 결론을 얻는다. 시너지는 '나의 방법'이나 '당신의 방법'보다 바람직한 '우리의 방법'이다. (25쪽)

 

   시너지는 '두 명 이상이 심각한 난제를 해결하려고 각자 선입견을 초월해 함께 결정을 내릴 때' 찾아온다. 이것이 바로 '제3의 대안적 사고'이다. 이것은 '풍요의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우리가 아직 생각해본 적조차 없는 무한히 보람 있고 흥미진진하고 창의적인 대안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거다. 책의 1~2장에서는 제3의 대안을 얻는 과정을  '자신을 본다', '상대방을 본다','상대방을 탐구한다',' 상대방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한다.'의 4단계로 제시한다. 나와 상대방을 자존감을 가진 인격체로 존중하고, '공감적 경청'을  통해 시너지에 도달한다.'각자 생각해낸 것보다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니  정말 멋진 일이다. 주요 개념과 시너지 도달 단계에 대해 명료하면서도 객관적인 언어로 서술하여 이해하기 쉽고 신뢰가 간다. 표나 그림으로 주요 개념이나 원리를 명료하게 정리해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책의 1,2장이 이론을 다룬 부분이라면,  4~9장은 적용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분량의 차이만 보아도 이 책이 단순히 이론을 나열하는데  목적이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저자는  제3의 대안적 사고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평화롭고 온전하게 바꾸어내는지를 생생히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4~9장에서는 삶의 여러 장면에서 제3의 대안적 사고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제3의 대안적 사고가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직장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 '가정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 '학교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 '법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 '사회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 '세계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 '삶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을 다룬다. 독자의 관심 부분에 따라 장을 선택해서 읽어도 좋을 듯하다. 나의 경우에는 '가정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과 '삶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을 크게 공감하며 읽었다. 부부 문제, 자녀 문제로 위기를 겪는 가정이 존중과 공감을 통해 제3의 대안을 찾았고, 내면의 평화와 새로운 삶을 얻었다. 나이가 들어 은퇴한 이들이 평생 기다려왔던 휴식을 즐기는 삶이라는 뻔한 노후가 아닌 제3의 대안, 즉 새로운 사명을 찾아 가족과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선택했다. 사고방식의 변화는 그들의 삶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제3의 대안을 선택한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성공하는 삶을 스스로 정의하고, 타인과의 협력을 통해 그것을 구현해냈다. 여러 사례를 통해 제3의 대안이 존재할 수 있다는 믿음이 타인과의 관계를 바꾸고, 나의 삶을 바꾸고, 더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는 상대방에게 제3의 대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저자도 이런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책의 마지막 장에서 '내면의 힘'을 키울 것을 강조한다. 내면의 힘을 발달시켜 제3의 대안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20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의외로 간단한 것들이나 꾸준히 실천하기는 어려운 방법들이다.  

 

     요즘 유난히 우리 국민이 찬성과 반대로 갈려 갈등과 대립으로 치닫는 모습을 많이 접한다. 어느 한 쪽도 지지 않으려 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서며 평행선을 달린다. 힘을 가진 쪽이 자신들의 생각을 밀어붙이고,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준다. 저자가 제안한 '제3의 대안'에 크게 마음이 끌리는 이유다. '제3의 대안'이 있다고 믿으면, 상대방과 나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면 서로 흥겹게 어깨를 끌어안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얻게 된다 한다. 문득, 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독서 토론이 '제3의 대안'을 찾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독서 토론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음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면서 나를 발견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된다. 나의 이야기와 다른 이의 이야기가 만나 전혀 새로운 해석을 이끌어내고, 나의 사고를 확장시킨다. 책에서 다룬 '제3의 대안'을 찾는 4단계가 독서 토론 과정에서 자연스레 이뤄진다.


      부모들이, 교사들이, 나라의 정책을 만들고 결정짓는 이들이 이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해보길 권한다. 우리는 편을 가르고 비난하기에 골몰하는 사고방식에 익숙하다. 존중과 공감을 통해 '제3의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가정과 사회를 어떻게 바꿔낼 수 있는지를 책을 통해 확인하자. 나부터 '제3의 대안'을 믿고, 찾아보려는 용기를 갖자. 그리고 어려운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마법의 질문을 던져보자. 스티븐 코비가 미래를 변화시키는 열쇠라고 했던 바로 그 질문. " 아마도 우리는 각자 생각한 것보다 나은 해결책을 생각해낼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아직 생각하지 못한 제3의 대안을 찾아볼 의향이 있나요?"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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