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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517/pimg_7112071301421534.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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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님 오늘 맨부커 수상으로 더욱 더 나의 감성이 검증된 느낌ㅋㅋ
안그래도 너무 좋고 치밀하고 통렬하고 재밌고 독특한 문체가 넘나 좋은데
맨부커상 심사위원도 매우 잔인하고 난폭한이야기를 위험하면서 아름답게 풀었다고 했다
이 이야긴 채식주의자지만, 소년이 온다도 넘나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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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이 되는데, 나는 진심으로 이 책을 읽는 기간정도 만큼 시간을 할애해서
이 사건에 대해 숙고한적이 없다. 그래서 나에게 개인적으로 더 값지고 기회를 준것 같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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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자체가 아니더라도 이 책 자체는
한 사건을 여러사람의 시각으로 살펴 볼 수 있고 그 각각의 시각 모두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더 좋았다.
소설가의 힘은 이런 때에 더 빛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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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재밌었다라고 말하는건 몇일 지나서 오늘에야 말할수 있는 거고
읽는 도중 슬프고 불쌍하고 괴롭고 넘 답답한 기분,
한강작가님 작품 이게 2번째라 아직 이르지만 작품마다 너무 읽는 도중엔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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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P 교련복 칼라 속으로 들어온 선득한 빗물이 러닝셔츠를 적시고 허리까지 흘러내린다.
혼의 눈물은 차갑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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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P 그들이 가고나자 더 어두워졌어 . 하늘 서쪽에 남아있던 희미한 잔광이 서서히 사라졌어.
나는 몸들의 탑위에 어른어른 머물러 있었고, 반달을 감싼 연회색 구름에서 창백한 빛이 새어나오는게 보였어.
그 빛이 만든 덤불숲 그림자가, 죽은 얼굴들 위로 기이한 문신같은 문양을 세겨놓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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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P 예전에 우린 깨지지 않은 유리를 가지고 있었지.
그게 유린지 뭔지 확인도 안해본, 단단하고 투명한 진짜였지.
그러니까 우린, 부서지면서 영혼을 갖고 있었단 걸 보여 준거지. 진짜 유리로 만들어진 인간이었단 걸 증명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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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P 그러니까... 우리는 고귀해.
말문이 막히거나 기억이 얼른 안 날 때마다 성희 언니는 추임새처럼 그 말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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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P 엄마, 저쪽으로 가아, 기왕이면 햇빛 있는 데로, 못 이기는 척 나는 한없이 네 손에 끌려 걸어갔제.
엄마아, 저기 밝은데는 꽃도 많이 폈네. 왜 깜깜한데로 가아. 저쪽으로 가, 꽃 핀 쪽으로.
https://www.youtube.com/watch?v=zDIVXGBx9v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