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

한강 작가님 오늘 맨부커 수상으로 더욱 더 나의 감성이 검증된 느낌ㅋㅋ 

안그래도 너무 좋고 치밀하고 통렬하고 재밌고 독특한 문체가 넘나 좋은데 

맨부커상 심사위원도 매우 잔인하고 난폭한이야기를 위험하면서 아름답게 풀었다고 했다

이 이야긴 채식주의자지만, 소년이 온다도 넘나 좋은 책 


반성이 되는데, 나는 진심으로 이 책을 읽는 기간정도 만큼 시간을 할애해서 

이 사건에 대해 숙고한적이 없다. 그래서 나에게 개인적으로 더 값지고 기회를 준것 같아 고맙다


이 사건 자체가 아니더라도 이 책 자체는 

한 사건을 여러사람의 시각으로 살펴 볼 수 있고 그 각각의 시각 모두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더 좋았다. 

소설가의 힘은 이런 때에 더 빛나는 것 같다. 


솔직히 재밌었다라고 말하는건 몇일 지나서 오늘에야 말할수 있는 거고 

읽는 도중 슬프고 불쌍하고 괴롭고 넘 답답한 기분, 

한강작가님 작품 이게 2번째라 아직 이르지만 작품마다 너무 읽는 도중엔 괴롭다 


+

24 P 교련복 칼라 속으로 들어온 선득한 빗물이 러닝셔츠를 적시고 허리까지 흘러내린다. 

혼의 눈물은 차갑구나. 


+

48P 그들이 가고나자 더 어두워졌어 . 하늘 서쪽에 남아있던 희미한 잔광이 서서히 사라졌어.

나는 몸들의 탑위에 어른어른 머물러 있었고, 반달을 감싼 연회색 구름에서 창백한 빛이 새어나오는게 보였어. 

그 빛이 만든 덤불숲 그림자가, 죽은 얼굴들 위로 기이한 문신같은 문양을 세겨놓았어.


130P 예전에 우린 깨지지 않은 유리를 가지고 있었지. 

그게 유린지 뭔지 확인도 안해본, 단단하고 투명한 진짜였지. 

그러니까 우린, 부서지면서 영혼을 갖고 있었단 걸 보여 준거지. 진짜 유리로 만들어진 인간이었단 걸 증명한거야.


+

 

155 P 그러니까... 우리는 고귀해. 

말문이 막히거나 기억이 얼른 안 날 때마다 성희 언니는 추임새처럼 그 말을 넣었다. 


192 P 엄마, 저쪽으로 가아, 기왕이면 햇빛  있는 데로, 못 이기는 척 나는 한없이 네 손에 끌려 걸어갔제. 

엄마아, 저기 밝은데는 꽃도 많이 폈네. 왜 깜깜한데로 가아. 저쪽으로 가, 꽃 핀 쪽으로. 



https://www.youtube.com/watch?v=zDIVXGBx9vw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