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과 철학하기 -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12가지 행복 철학
김광식 지음 / 김영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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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김광석의 20주기다.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등이 김광석이 부른 노래다. 특히, 서른 즈음에2007년 음악 평론가들에게서 최고의 노랫말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20주기를 맞아 나온 이 책은 김광석의 노래를 소재로 철학을 이야기한다.

 

12개의 트랙으로 나뉘어진 이 책 <김광석과 철학하기>는 김광석의 노래를 12명의 철학자 입장에서 해석하고 우리가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에피쿠로스, 데카르트, , 칸트, 헤겔, 마르크스, 니체, 하이데거, 롤스 등이다. 나는 여기서 몇 몇 철학자만을 살펴보고 싶다.

   

<거리에서>라는 노래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중용은 알다시피 극단을 피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세상을 명확하게 가를 수 있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는 우리가 무언가를 소유하면 행복하고 소유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 무엇을 얻으면행복해지고, ‘잃으면불행해진다는 이분법적인 반꿈결의 철학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 그러한 절대반지는 세상에 없다.”

자신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수단으로서 돈을 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돈 그 자체를 절대 불변의 영원한 궁극 목적으로 삼고 있었음을.”

 

플라톤의 이상의 철학에서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는 노래를 제시한다. 우리는 이상을 추구해야 하며 그러한 이상 추구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물론 이상향이라는 것은 달성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런 이상향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준다.

 

만족스럽지 않은 현실에 맞서 싸우다보면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해 꿈을 실현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예 싸우지 않는다면 이미 졌으므로 꿈은 아예 실현되지 않았다. 꿈꾸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

 

 

물론, 이 책은 이상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에피쿠로스의 쾌락의 철학을 이야기하면서 현실을 즐길수도 있어야 된다고 말한다. 즐겁고 행복한 삶이 좋은 삶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좋은 삶이 행복한 삶이 아닌 즐겁고 행복한 삶이 좋은 삶이라는 것이다.

 

에피쿠로스는 외친다. ‘카르페디엠’, ‘현재를 즐겨라.’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도 외친다.(...)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현재의 삶을 저당 잡힌 이들에게 결과가 아닌 과정에 충실한 삶을 살라고 외친다.”

 

<사랑했지만>이라는 노래에서는 흄의 의심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의심의 철학에서는 직접 본 것만을 믿으라고 이야기한다. 잘못된 상상은 잘못된 결과를 만들기 때문이다.

 

위험한 상상은 마치 독약과 같아서 몸에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어 유황불처럼 타는 위험한 것이다. 직접 본 것, 경험한 것만을 믿어야 함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 상상에서 사로잡히면 사랑했지만 떠나보낼 수 밖에 없다는 확신에서 비롯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시작된다.”

 

 

이 책은 이외에도 김광석의 다른 노래와 철학을 연계시키면서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나쁜 환경이든 좋은 환경이든 그것들에 집착하여 불행하든 행복하든 그것들 탓만 하는 맹목적 습관을 떠나보내야 한다. 외부 환경에 대한 집착은 불행을 낳는다.”

<이등병의 편지와 칸트의 자기비판의 철학에서>

 

부족한 게 없거나 잃을 게 많지 않은 자는 삶이든 세상이든 바꾸려 들지 않는다. 아니 바뀌는 것을 원친 않는다. 결국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와 마르크스의 혁명의 철학에서>

 

자라면서 마땅히 해야 한다라는 명령에 부딪힌다. 젊었을 대는 사자처럼 그러한 명령에 저항하여 나는 하고자 한다라는 의지와 열정으로 맞서지만, 나이가 들면서 마땅히, 당연히라는 명령에 순종하는 낙타 같은 삶을 살게 된다.”

<슬픈 노래와 니체의 초인의 철학에서>

 

어떻게 보면 이 책은 다양한 철학자를 제시하며 상반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 또한 우리 인생이라 생각된다. 파도에 휩쓸려 이리 저리 왔다갔다하는 사람처럼 삶에 정답이 있을까? 우리는 그 때 그 때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들을 다양한 철학 속에서 빌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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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서 자유로워지는 시간 - 일생에 한 번 돈 걱정 없는 시스템 만들기
고득성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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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도는 요즘 같은 세상에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기업들은 투자를 축소하고 원가절감을 위해 모든 비용을 재검토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40~50대 뿐만 아니라 20~30대까지도 기업의 인력 구조조정 대상에 오르고 있다.

 

그렇다 보니 어떻게 생존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인가가 이슈다. 그리고 그 생존력이라는 것을 무엇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가라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사실 우리의 삶에서 돈이라는 것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이다.

 
돈이 행복과 완벽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일정 부분 돈에 의해 행복이 충족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책 <돈에서 자유로워지는 시간>은 우리의 고민을 일부분 해결해준다.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행복한 인생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돈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방어적인 삶이 바로 돈에 사로잡힌 삶이지.”

 

책의 목차에서 제시된 것처럼, ‘돈은 훌륭한 노비이기도 하지만 가혹한 주인이기도 하다라는 말은 돈의 양면성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우린 이런 돈에게 이리저리 휩쓸려 다닌다. 그래서 저자는 돈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3가지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한다.

 

재정에 영향을 끼치는 유혹에는 게으름의 유혹과소비의 유혹’, ‘고수익의 유혹이 있다네. 이것들은 일종의 유혹 3종 세트라고 할 수 있겠지.”

이런 돈에 대한 가치로부터 시작한 이 책은 삶이라는 큰 틀에서 돈 보다 중요한 것이 경제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경제는 가족이라는 틀 속에서 봐야 한다. 가정에서의 경제교육을 강조한다.

 

어려서부터 부모의 재산은 부모의 것이지 자녀의 것이 아님을 정확히 가르쳐야 한다.(...) 자녀의 소유물은 분명히 인정해주고,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자녀 스스로 노력해서 성취해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사실 나 또한 가정에서의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잘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처럼 극심한 불경기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업처럼 소득 증대가 아닌 비용 절감이다.

 

재정능력이 부족한 살마들은 필요한 것갖고 싶은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을 하는 데 꼭 있어야 할 것과 사고 싶은 것을 착각한다.”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것은 나의 인생을 지키기 위해, 아니 행복을 위해 우린 돈이라는 것을 무시할 게 아니라 어떻게 다루고 앞으로 돈 때문에 있을 수 많은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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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독서 - 심리학과 철학이 만나 삶을 바꾸는 지혜
박민근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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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한다는 것은 단지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익히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로 인한 나의 생각이나 마음의 변화 또한 독서를 통해 얻는 것 중의 하나일 것이다. 나 또한 독서를 통해 지식의 향상을 꾀하기도 했지만 마음의 평안을 찾기도 하고 때로는 생각의 전환을 통해 내가 보지 못한 사각지대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하였다.

 

<치유의 독서>는 말 그대로 독서를 통해 나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책이다. 현재 독서치유와 심리상담 일을 하고 있는 저자가 지금까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치유가 있다고 생각되는 14권의 도서를 소개하고 각 도서에 얽힌 치유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독서가 치유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책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좋은 말을 써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 책이 이런 상황에 이렇게 제시가 된다면 치유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치유의 과정에는 내담자와의 많은 시간의 상담이 필요하다. 단순히 책 한권 읽어보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 책에 생명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나 또한 이 책을 보면서 인상깊게 읽은 페이지가 있다. 운명을 긍정하고 받아들이기라는 내용인데 해당 페이지에는 로마의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남긴 언명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할 수 있는 일이며, 타인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이다. 할 수 있는 일에 힘을 쓰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며, 할 수 없는 일에 신경 쓰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이러한 관계 속에서 마음을 다치는 일이 생긴다. 이 책에서 제시된 상담 사례도 결국 관계라는 것이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관계를 잘 할 수 있는, 아니 어쩌면 나 스스로 관계라는 것의 개념을 다시 잡아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인상 깊었던 또 다른 구절을 제시하고 끝낼까 한다.

 

체념은 운명을 사랑할 줄 아는 덕의 탄생인 것이다. 결국 체념은 더 높은 곳으로 자신을 상승시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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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만난 화성남자 금성여자
존 그레이.바바라 애니스 지음, 나선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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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간의 관계처럼 복잡한 문제가 또 있을까? 아무리 서로를 이해하려고 해도 쉽사리 바뀌지 않는 것은 본능일까? 이 복잡한 문제의 솔루션을 찾기 전에 서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화성남자와 금성여자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과거 베스트셀러를 통해서도 많이 봤을 것이다. 이번에는 화성남자와 금성여자의 상황을 직장에 적용해본 것이다.

직장에서도 남녀간의 문제는 생각보다 쉽사리 지나칠 수 없다. 여자 상사 밑의 남자사원, 남자 상사 밑의 여자 사원. 이러한 관계 속에서 우리는 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관계를 떠나서 서를 이해할 수 있는 성별이해 지능이 필요하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성별이해 지능을 제대로 알아야 상호간의 오해를 풀 수 있고 업무를 원만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남자와 여자간에는 서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남녀 간 사각지대가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남녀는 차이가 있다는 전제로 이 책은 다양한 상황이나 이슈별로 남녀간의 차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의사결정 시, 남자는 그건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요. 우린 지금 당장 실천 가능한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반면 여자는 그게 전혀 관련이 없는 게 아니에요. 우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요. 모든 사항을 고려애향 합니다.”라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남자는 빠른 솔루션을, 여자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누가 맞고 누가 틀리고를 떠나서 사고의 방식이 틀리다는 것이다. 이는 팀워크에 대한 생각에서도 차이가 난다.

 

남자는 각자 할 일을 배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여자는 팀원들과 이야기하며 서로의 아이디어를 더 바람직하게 개선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뿐인가 질문하는 의도와 이를 받아들이는 방법도 차이가 난다.

 

여자들이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질문하는 것은 동료애를 쌓고, 신뢰를 강화하며,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방법이다.

  

남녀의 차이를 말한다면 끝이 없게 나올지도 모른다.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런 끊임없는 차이를 알기 전에 서로를 이해하려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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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불능 - 인간과 기계의 미래 생태계
케빈 켈리 지음, 이충호.임지원 옮김, 이인식 감수 / 김영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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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기계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 주요한 이슈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인지 <제2의 기계시대>, <기계와의 경쟁> 등 인간과 기계의 미래에 대한 책들이 최근 출간되기 사작한다. 이 책은 이번에 번역 출간되었지만, 90대년대 초반 책이다. 이미 90년대 초반에 인간이 기계를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로봇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을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미래 전망에 많이 나오는데, 이 책은 인간과 기계는 공존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간 듯 하다. 그래서 1장에서 "태어난 것들과 만들어진 것들, 즉 자연물과 인공물이 하나가 되어가는 현상"을 제시하면서 "이 책은 태어난 것들과 만들어진 것들의 결합에 관한 이야기이다."라고 말한다.

 

 

 

태어난 것은 사람, 만들어진 것들은 기계다. 우리는 점점 미래에 로봇들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이 책이 나온 90년대에 비해 많은 인공지능 로봇들이 출현했다. 그리고 그러한 로봇은 점점 사람과 가까워지고 있다. 물론 아직도 로봇이 인간이 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 수 있다. 이 책은 그 보다는 우리가 미래의 그러한 로봇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기계를 인간과 다른 것으로 보지만, 책은 이야기한다. "나는 만들어진 것이든 태어난 것이든 '생명과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다면, 그와 같은 시스템을 '비비시스템'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그리고 "만들어진 것들의 세계는 곧 태어난 것들의 세계와 비슷해질 것이다. 자율적이고 적응적이며 창조적인,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통제할 수 없는 세계 말이다".

이 책은 과학의 전분야에 걸친 내용들을 다루면서, 우리는 기계를 통제하지 말고 자율적으로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벌집의 운영방식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90년대 로봇의 상황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카오스 사례를 이야기 하면서 통제 보다는 자율을 이야기 한다. 어찌 보면 우리 사회도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지만 수 많은 패턴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은 보이지 않는 손처럼 자율적으로 제어가 된다. 공진화라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통제는 역효과를 낸다고 제시하기도 한다. 어찌보면 인간은 인간 아닌 것에 대한 통제를 계속해왔지만 이 책은 "기계에 자유를 부여하는 것, 그것은 우리가 기계를 현명하게 통제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아이로봇> 같은 영화도 어떻게 보면 기계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깔린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와 반대로 기계도 인간만큼의 인간성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일 수 있다. 어찌되었든 우리는 앞으로 기계와의 공존 시대에 진입할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신이 되어서 기계를 통제하려고 할 것이지만, 제대로 된 신이 되기 위해서는 "통제권을 버리고 불확실성을 끌어안아야 한다"라고 이 책은 말한다.

 

"엄청난 모순 처럼 들리겠지만 신 역할 놀이에서 이기는 방법은 손에 쥔 것을 놓는 것이다"

마지막 장에 신이 되는 아홉 가지 법칙을 제시하면서 이 책은 마무리한다. 어떻게 보면 900여쪽에 비해 결론은 단순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 결론보다 그 결론에 깔린 생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간과 기계, 태어난 것과 만들어진 것. 이제 우리는 점점 그 둘을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만들어진 것은 점점 고도화된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다. 때론 사람의 생각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곧 스스로 의사결정 할 수 있는 상황까지 온 것일 수 있다.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딥러닝 등은 이러한 것들을 가속화시킨다. 자기조직화, 자율성, 적응, 진화, 혼란, 패턴 등의 키워드는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이 키워드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에 가장 자주 등장한다. 90년대에 나온 이 책은 어떻게 보면 현재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지를  잘 제시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편하게, 쉽게 말이다.   

900쪽이라는 분량 때문에 한 번에 다 읽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시간을 갖고 책의 내용을 우리 사회와 연결시키면서 천천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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