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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독서 - 심리학과 철학이 만나 삶을 바꾸는 지혜
박민근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독서를 한다는 것은 단지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익히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로 인한 나의 생각이나 마음의 변화 또한 독서를 통해 얻는 것 중의 하나일 것이다. 나 또한 독서를 통해 지식의 향상을 꾀하기도 했지만 마음의 평안을 찾기도 하고 때로는 생각의 전환을 통해 내가 보지 못한 사각지대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하였다.
<치유의 독서>는 말 그대로 독서를 통해 나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책이다. 현재 독서치유와 심리상담 일을 하고 있는 저자가 지금까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치유가 있다고 생각되는 14권의 도서를 소개하고 각 도서에 얽힌 치유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독서가 치유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책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좋은 말을 써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책이 이런 상황에 이렇게 제시가 된다면 치유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치유의 과정에는 내담자와의 많은 시간의 상담이 필요하다. 단순히 책 한권 읽어보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 책에 생명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나 또한 이 책을 보면서 인상깊게 읽은 페이지가 있다. 운명을 긍정하고 받아들이기라는 내용인데 해당 페이지에는 로마의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남긴 언명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할 수 있는 일이며, 타인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이다. 할 수 있는 일에 힘을 쓰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며, 할 수 없는 일에 신경 쓰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이러한 관계 속에서 마음을 다치는 일이 생긴다. 이 책에서 제시된 상담 사례도 결국 관계라는 것이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관계를 잘 할 수 있는, 아니 어쩌면 나 스스로 관계라는 것의 개념을 다시 잡아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인상 깊었던 또 다른 구절을 제시하고 끝낼까 한다.
“체념은 운명을 사랑할 줄 아는 덕의 탄생인 것이다. 결국 체념은 더 높은 곳으로 자신을 상승시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