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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불능 - 인간과 기계의 미래 생태계
케빈 켈리 지음, 이충호.임지원 옮김, 이인식 감수 / 김영사 / 2015년 12월
평점 :
인간과 기계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 주요한 이슈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인지 <제2의
기계시대>, <기계와의 경쟁> 등 인간과 기계의
미래에 대한 책들이 최근 출간되기 사작한다. 이 책은 이번에 번역 출간되었지만, 90대년대 초반 책이다. 이미 90년대 초반에 인간이 기계를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로봇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을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미래 전망에 많이 나오는데, 이
책은 인간과 기계는 공존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간 듯 하다. 그래서 1장에서 "태어난 것들과 만들어진 것들, 즉 자연물과
인공물이 하나가 되어가는 현상"을 제시하면서 "이 책은 태어난 것들과 만들어진 것들의 결합에 관한 이야기이다."라고 말한다.

태어난 것은
사람, 만들어진 것들은 기계다. 우리는 점점 미래에 로봇들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이 책이 나온
90년대에 비해 많은 인공지능 로봇들이 출현했다. 그리고 그러한 로봇은 점점 사람과 가까워지고 있다. 물론 아직도 로봇이 인간이 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 수 있다. 이 책은 그 보다는
우리가 미래의 그러한 로봇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기계를
인간과 다른 것으로 보지만, 책은 이야기한다. "나는 만들어진 것이든 태어난 것이든 '생명과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다면, 그와 같은 시스템을
'비비시스템'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그리고 "만들어진 것들의 세계는 곧 태어난 것들의 세계와 비슷해질 것이다. 자율적이고 적응적이며 창조적인,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통제할 수 없는 세계 말이다".

이
책은 과학의 전분야에 걸친 내용들을 다루면서, 우리는 기계를 통제하지 말고 자율적으로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벌집의 운영방식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90년대 로봇의 상황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카오스 사례를 이야기 하면서 통제 보다는 자율을 이야기 한다. 어찌 보면 우리 사회도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지만 수 많은 패턴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은 보이지 않는 손처럼 자율적으로 제어가 된다. 공진화라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통제는
역효과를 낸다고 제시하기도 한다. 어찌보면 인간은 인간 아닌 것에 대한 통제를 계속해왔지만 이 책은 "기계에 자유를 부여하는 것, 그것은 우리가
기계를 현명하게 통제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아이로봇>
같은 영화도 어떻게 보면 기계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깔린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와 반대로 기계도 인간만큼의 인간성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일 수 있다. 어찌되었든 우리는 앞으로 기계와의 공존 시대에 진입할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신이 되어서 기계를 통제하려고 할 것이지만,
제대로 된 신이 되기 위해서는 "통제권을 버리고 불확실성을 끌어안아야 한다"라고 이 책은 말한다.
"엄청난
모순 처럼 들리겠지만 신 역할 놀이에서 이기는 방법은 손에 쥔 것을 놓는 것이다"

마지막 장에
신이 되는 아홉 가지 법칙을 제시하면서 이 책은 마무리한다. 어떻게 보면 900여쪽에 비해 결론은 단순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 결론보다 그
결론에 깔린 생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간과 기계, 태어난 것과 만들어진 것. 이제 우리는 점점 그 둘을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만들어진 것은 점점 고도화된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다. 때론 사람의 생각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곧 스스로 의사결정 할 수 있는 상황까지 온 것일 수
있다.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딥러닝 등은 이러한 것들을 가속화시킨다. 자기조직화, 자율성, 적응, 진화, 혼란, 패턴 등의
키워드는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이 키워드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에 가장 자주 등장한다. 90년대에 나온 이 책은 어떻게
보면 현재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지를 잘 제시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편하게, 쉽게 말이다.
900쪽이라는
분량 때문에 한 번에 다 읽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시간을 갖고 책의 내용을 우리 사회와 연결시키면서 천천히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