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집 이야기 7080 땅콩집 이야기
강성률 지음 / 작가와비평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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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집 이야기 7080]


[인생이란 늘 이렇게 엇갈리는 것]


[2015. 9. 6 ~ 2015. 9. 8 완독]


[작가와 비평 서평단 활동]





씨발! 인생이 뭐 별거 있나? 복불복이지 뭐.

p117


 내가 태어나기 전의 일, 지금의 나보다 어렸을 적의 젊었을 때의 부모님을 생각하니 조금 웃긴다. 50년대와 60년대를 다룬다고 하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라니... 그때가 어땠을지는 감도 잡히지 않는다. "격동의 한반도"라고 불리는 전후 시대를 그린다는 말이 살짝 공감은 가지 않지만. (한국사를 공부해보면 격동이 아닌적이 있었나 싶거든) 



"오메이 씨벌..."

 구수한 사투리와 찰진 욕으로 소설의 시작 신호탄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버성겨진? 헐썩? 폴세? 폭폭증?"과 같은 사투리를 알아듣기가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그 당시의 말투가 너무 충실하잖아!) 이러한 부분이 중요한 것은 아니였으니 쭉쭉 읽어 나갔다. 


꿈은 너무나 달콤해요. 비참한 현실에 비해 너무 아름답고, 편안하고. 

p104


 일제 수탈과 6.25 전쟁으로 인해 위가 보이지 않을 만큼 바닥으로 떨어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애썼던 시기를 지나 (이 시기는 땅콩집 이야기 1권에서 다루어 진듯 보인다.) 모든 사람의 힘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던 때, 주인공 태민은 대학생이 되었다. 공부를 하며 사랑도 하며 ROTC를 지원하여 장교가 되어 군복무를 수행하는 그의 인생은 여느 사람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부마 민주 항쟁과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인해 부대에 비상이 걸렸을 때도 실제로 겪어보지 않아 가슴에 와닿지는 않는다. 오히려 지뢰를 밟은 자신의 부하의 아픔에 슬퍼할 뿐이다. 역사에 실릴만한 '큰 사건'이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작가의 음성과는 별개로 태민의 생활은 '평범한 우리', 그 자체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교 교수가 되기 위해 나가지 않는 교회를 나가고, 보내지 않던 선물을 보내며, 차디찬 낡은 셋방에서 가족을 위해서 자존심을 굽히고 굽혔던 태민. 그 와중에도 대한민국은 어디론가 나아가고 있다. 역도산이 박치기로 레슬링을 제패하고 조오련은 대마도를 수영으로 건넜으며, 이산가족 상봉이 극적으로 이루어 진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는 상관없이 대학교내의 파워 게임, 다은이의 시기와 질투, 올곧은 마음으로 인해 '교수가 된다'라는 단어는 멀게만 느껴지고 마음 속에는 '패배자'라는 단어만 그려낸다. 그 와중에 사고로 동생과 딸을 저승으로 보내며 우여곡절 끝에 '대학 교수'라는 타이틀을 따낸 주인공의 얼굴에 비친 비릿한 미소가 서글프다.


 '역사의 소용돌이', '격동의 시대', '과연 역사는 반복되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답을 하기 보다는 '그 시절을 치열하게 살아왔던 시대의 그림자'를 보여준다. 피로 쌓아올린 자유와 지금의 대한민국. 역사서에 단 한줄로 기록될 잊혀진 사건들의 거대한 움직임이 3자의 입장으로 바라보는듯, 멀찌감치 물러서있는 시선이 '현재의 거대한 움직임'에서 한발자국 떨어진 우리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우리는 역사의 테두리 어디에 서있을까.





인생이란 늘 이렇게, 엇갈리며 살아가는 것.

p383



<못다한 책 속 한마디>


이 시대의 최고 가치이자 지상 명령이라 강조되는 안보! 그러나 그것을 빙자한 강압 통치의 그늘에서 민주와 인권, 자유는 또 얼마나 유린되고 있을까?

p107


모든게 뒤죽박죽,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나의 어쭙잖은 양심인가? 그렇다고 막살수는 없지 않은가? 아! 나와 이 세상은 서로 맞지 않다.

p233


하루 두끼를 학교에서 해결하는 나라, 자정까지 야간 자율 학습을 시키고 새벽 2시까지 학원이나 과외 공부를 받게하는 나라가 대한민국 말고 또 있을까? 중고등학생 학력 경시대회에서는 수많은 상을 타오면서도 노벨상 수상자는 하나도 배출하지 못한 나라.

p182


 세상의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살고 싶었다. 그런데 이 순간, 나는 후배의 불행에 대해 환호하고 있다. 동정하기에 앞서 나의 득실만 분주하게 계산하고 있다.

p209


 이제 대학원을 갓 졸업한 사람에게 무슨 경력이 있을 것이며, 유경력자만 써주기로 한다면 신출내기들은 언제 경력을 쌓는단 말인가?

p212


 

 

 

+ 이 리뷰는 작가와 비평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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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김봉석의 하드보일드 소설 탐험 2
김봉석 지음 / 예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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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하드 보일드를 읽는다.]


[2015. 9. 4 ~ 2015. 9. 6 완독]


[다른 사냥꾼이 잡은 노획물]


[예담 서평단 활동]





 원래 ‘계란을 완숙하다’라는 뜻의 형용사이지만, 계란을 완숙하면 더 단단해진다는 점에서 전의()하여 ‘비정 ·냉혹’이란 뜻의 문학용어가 되었다. 개괄적으로 자연주의적인, 또는 폭력적인 테마나 사건을 무감정의 냉혹한 자세 또는 도덕적 판단을 전면적으로 거부한 비개인적인 시점에서 묘사하는 수법을 의미한다.

 불필요한 수식을 일체 빼버리고, 신속하고 거친 묘사로 사실만을 쌓아 올리는 이 수법은 특히 추리소설에서 추리보다는 행동에 중점을 두는 하나의 유형으로서 ‘하드보일드파’를 낳게 하였고, 코넌 도일(Arthur Conan Doyle) 류의 ‘계획된 것’과는 명확하게 구별된다. 원래 이 장르는 1920년대 금주령시대의 산물이라고 하며,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도스 파소스(DosPassos) 등 미국의 순수문학 작가들의 문학적 교훈을 적용시키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하드보일드 [hard-boiled] (두산백과)


 개인적으로는 '책의 리뷰'가 묶여진 책은 잘 찾지 않는다. 이제까지 쌓아온 나름의 독서 성향에 맞추어 책을 고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책을 고르는 재미'를 남에게 맡기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연유로 직접 어떤 책을 읽고 나서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할 때' 인터넷을 뒤지며 리뷰를 찾아 보는 경우가 아니면 이러한 종류의 책은 찾지 않는다. 당연한 얘기지만 타인이 받아들인 사실과 내가 받아들인 사실은 차이가 있으니 말이다.

 하드 보일드. 하드 보일드? 찾아보자. '비관적 세계관, 나라는 존재를 지켜나가는 것, 자신의 심연을 바라 보며 걸어가는 것.' 등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딥 다크(Deep Dark)'한 세계관을 자랑한다.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인생이 재미있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지만 '하드 보일드'라고 분류를 시킬만한 이야기들은 모두 '축축 처진다.' 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세상에는 어떤 절대적인 도덕이나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기에 자신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p158

 세상은 아름답고 정의롭고, 사람 사이에는 정과 신의가 넘치는 그런 빛의 세계가 아닌 세상은 음울하고 비관적이며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난, 흡사 고담시와 같은 면모를 보이는 어둠의 세상이 '진짜'라고 생각한다. 폭력이 난무하고 남을 속이는 사람이 득세를 하고 정직하게 살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아마 우리는 새까만 어둠 속에 살고 있으면서 눈부신 빛을 동경하는 세상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드 보일드 소설이 인기가 있는 점이 이렇게 우리가 눈을 가리고 있는, 아니면 인식하지 못하는 세상에 대해서 그리고 있으니 말이다. 

 뭐랄까. 나의 이해의 범주에 벗어난 사건이나 인물을 그려내는 모습이 흥미롭다고 해야하나?

 이러한 이유로 <나는 오늘도 하드 보일드를 읽는다>는 눈에 잘보이는데 꼽아놓아야 겠다. 이런 종류의 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딥 다크한 책을 많이 읽어온 작가가 소개해주는 책에 대한 흥미가 생기기 때문이다.
 

 보르소와 위탁 가정을 거치며 성장한 부슈는 열여섯 살 때 입대하여 베트남 전쟁에서 '땅굴 쥐'로 활동했다. 인간의 가장 어두운 면을 일찌감치 경험한 해리 보슈.

 암흑 세계의 이야기, 전쟁 이야기, 타인의 삶은 물론 자신의 삶까지 파멸로 이끌어 가는 이야기, 사회에서 버림 받은 이야기, 탐정 이야기, 퇴역한 스파이 이야기... 내가 평생 모를 아니 어쩌면 지금도 내 옆에서 벌어지고 있을 지도 모르는 타인의 삶을 소설로 바라보며 '짜릿한 재미'를 느끼기는 것보다는 각각의 책에서 풍겨나오는 '세상에 대한 태도'가 흥미롭다.

 어떻게 저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좋은 방향으로 갈 수도 있었는데... 내재된 본능을 사람은 이길 수 없는 것일까? 저 선택에 따른 결과를 알면서 그렇게 행동하는가? ... 3자의 입장으로 바라보는 것과 동시에 내가 저런 상황이라면 어떠한 태도를 취했을까?라는 "만약에(What If)" 라는 가정을 하면서 책 속으로 성큼 성큼 빠져 들어가는 나를 보며 '나와 다른 타인'을 엿볼 수 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평범과는 무관한 삶을 살고 있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반전을 넘어선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있었다.

 특히나 다른 사람이 써내려간 리뷰를 찬찬히 살펴보는 일은 즐겁다. 소설에서 내가 받아들인 '태도'와는 또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작가에서 동질감과 이질감을 동시에 느낄 수가 있었다. 내가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는 '리뷰를 모아놓은 책'에 대한 편견에 변화를 줘야 겠다. 어물쩡 거리며 도서 코너를 돌아다며 새로운 책을 노획하는 '헌터'가 되는 것도 재미있지만, 다른 '헌터'가 잡아놓은 맛있는 책도 또한 좋다는 것을. 

 당장 보고 싶은 책을 몇가지 적어 놓았다. 작가가 잡아 놓고 숨겨놓은 노획물을 찾으러 도서관으로 가야겠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고, 때로 그들을 인간이 아닌 다른 것으로 만드는 무엇인가도 있다.
p199


<책 속의 책>

<64> <유골의 도시> <증명 3부작> <토르스 토르소> <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 <악의 교전> <이름없는 독>
<모두의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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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 - 2 - 시크릿 스피치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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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차일드 44. vol.2 : 시크릿 스피치]


[★★★★☆]


[과거는 지워지지 않는다. 그저 잊혀질뿐.]


[2015. 8. 23 ~ 2015. 8. 26 완독]






용서를 구하기보다 잊어버리기가 훨씬 쉽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차일드 44의 두번째 이야기! <시크릿 스피치>의 리뷰를 얼른 써야겠다. 내손에는 차일드 44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에이전트 6>가 읽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국가의 깊고 어두운 그림자의 하수인인 과거에서 벗어나 살인 사건 전담반(살인수사과)을 운영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레오. 무고한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였던 과거를 청산하기라도 하는 듯 열심히 일에 매진을 한다. '국가에 살인이란 있을 수 없다.'라는 유토피아적인 국가의 대외선전 문구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듯한 그의 전담반의 존재는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과 같다.


 전작에서 레오의 MGB팀에서 살해 당한 부부의 아이, 조야와 엘레나 자매를 입양하여 과거에 속죄하고자 한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살인 사건 조사일과 몇년이 지났음에도 부인 라이샤만 교류를 나눌뿐 레오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자매를 보니 마음이 아플뿐이다.




 그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과거에 맞서는 것 뿐이다. 레오는 새로 고결한 일을 시작해서 타인의 존경이라는 따뜻한 비눗물에 자신의 피묻은 손을 물질러 씻었다. 니콜라이가 선택한 방법은 필름이 끊어질 때까지 술을 퍼마시는 것이다. (중략) 기억을 망가뜨리기 위해서.


p63

 스탈린의 이름만 나오면 여전히 박수를 쳤지. 


 지금, 그리고 미래에 까지 자신이 해왔고 해나갈 일로 MGB의 과거에 맞서고 있는 레오 앞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다. 새로 등장한 정부는 스탈린이 저지른 모든 행위를 반박하는 회의 결과를 연설문으로 공표하여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과거에 잡혀간 많은 사람이 느닷없이 자유를 되찾게 된다. MGB는 KGB로 이름을 바꾸기만 할뿐 하는 일은 과거와 차이가 없으며 시스템은 변하지 않는다. 자유를 되찾은 사람들의 분노는 자신을 체포하였던 국가 보안요원에게로 돌아 갔으며 레오도 여기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아이샤가 찾아왔다. 과거 레오가 잡아넣은 그녀는 프레이로 이름을 바꾸고 레오의 가족을 볼모로 강제 노동 수용소로 잡혀간 남편을 무슨수를 써서라도 되찾아 오라고 종용한다. 1편에서 레오가 좌천 당했을 때 만난 네스테로브 대장이었던 티무르가 레오와 함께 감옥선을 타고 수용소로 향한다. 죄수로 변장한 레오와 간수로 변장한 티무르는 수용소로 다다르나 함께할 것 같았던 티무르는 죽임을 당하고 레오는 자신이 잡아 넣었던 사람들의 분노를 몸으로 받는다.


  


 바로 그렇게 말해. 그들이 저지른 것에 대해서 말이야. 그저 명령을 따르는 것뿐이라고.

p292


눈물을 거둬. 그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내갠 더 이상 심장도, 흘릴 눈물도 남아있지 않거든. 

p207



그녀의 내면이라는 기계에서 아주 중요한 톱니인 감정을 경험과 연결해주는 톱니 하나가 빠져서 바퀴들이 아무 목적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p80

 


  우여곡절 끝에 티무르를 데리고 프레이(아이샤)에게 돌아온 레오. 그러나 프레이는 자신의 손으로 티무르를 죽여버리고 레오와 소련을 무너뜨리기 위해 조야를 데리고 떠난다. 레오는 조야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시스템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사소한 실수는 스탈린 개인의 문제라고.

p354



 스탈린은 도를 넘었어. 당연히 넘었지. 하지만 과거를 바꿀 수는 없는 거야. 그런데 우리의 권력은 과거에 기반을 두고 있거든. 우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철권 통치를 해야해.

p361


 1편에서 자신의 과거를 잊고 새로운 도약을 할 것 같았던 레오. 하지만 그의 꿈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의 행적을 잊지 않은 과거의 인물들이 나와 레오를 괴롭히며,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던 가족도 조야는 프레이를 따라 이탈을 하고 엘레나는 정신병원으로 보내지며 무참히 깨지게 된다. 



 

3년간의 가식에 찬 삶이 막을 내렸다.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p348


 그간의 노력은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조야를 찾아 '레오의 가족'이라는 집을 다시금 세웠을 때, 벌어진 상처를 꿰맬 수 없을 것이다. 그저 상처를 가슴 속 깊숙하게 품고 다시 살아갈 뿐. 가까스로 모인 레오 가족에게 일어난 '잔인한 기적'.레오는 다시 KGM로 돌아가게 되며 <시크릿 스피치>는 막을 내린다. 과거를 청산하고 희망찬 미래로 가는 것이 아닌, 과거가 레오가 빠진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굴레를 3권에서 희망을 볼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 




 

 하나님 앞에선 변명이 소용 없으니. "누가 시켜서 했습니다, 혹은 당시엔 어쩔수가 없었습니다."그런건 안통하니 명심하라. <킹덤 오브 헤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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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하퍼 리 지음, 공진호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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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


[여러분의 파수꾼은 어떠한 모습인가요?]


[2015. 8. 18 ~ 2015. 8. 21 완독]







주께서 내게 이르시되 가서 파수꾼을 세우고 그가 보는 것을 보고하게 하되. 


-이사야서 21장 6절-



묵혀 두고 묵혀 두었던 하퍼 리의 <파수꾼>.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으니 무엇이 가슴 속에 남아 있을까? 





넌 참 특이해. 본심을 속이기 못하니 말이야.

p27


 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맞지 않게 잘못된 것에 허점을 찌르는 깜찍함과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일단 행동하고 보는 천방지축의 스카웃이 돌아왔다. 실제로 전작 <앵무새 죽이기> 이후 55년 만에 폭풍성장하여... (스카웃이 늙어서 할머니가 되었다고 해도 납득할 정도로 오랜 기간이 걸렸다.) 이제 그녀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 뉴욕커(New Yorker)가 되어 메이콤으로 돌아오며 이야기가 시작 된다. ('진 루이스 핀치'의 애칭인 스카웃이 마음에 들어 애칭을 계속 쓸 예정)



 많은 것이 변하지 않았지만, 많은 것이 변했다. 조슈아는 누군가에게 총을 쏘고 감옥에 들어가있고, 어릴적부터 같이 놀던 딜은 군복무를 했다가 지금은 이탈리아에 살며 방랑자로 살고 있으며, 스카웃은 오빠 친구인 행크와 사귀고 있고, 오빠 젬은 사고로 죽고 천국으로 돌아갔다. 오직 메이콤만이 과거의 모습 그대로 스카웃을 반긴다. 


 


우리 핀치 성을 쓰는 사람들은 무식한 시골뜨기 백인 하층민 쓰레기의 자식들과는 결혼하지 않아. 

p58



제 2차 세계 대전은 메이콤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 

남자들은 돈 버는 것과 관련된 기이한 발상들과 더불어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받고자 하는 절박한 마음을 품고 전쟁터에서 돌아왔다. 

p68



요즘 저들은 저런식으로 존재 증명을 해. 

p116


 과연 어떤 '갈등'이 자라나 메이콤을 지배하고 있을까? <앵무새 죽이기> 부터 이어온 '인종차별'일까? 아니면 남자친구와의 결혼에 반대하는 핀치 집안 사람들과 갈등? 수시로 언급되었던 '(미국) 남북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 빠르게 책장을 넘기며 단서를 쫓기 시작했다.




느긋하게 생각하게. 


-애티커스 핀치- 

p118


 성인이 된 후 스카웃이 추억을 잠자고 있던 '추억 상자' 속에서 하나 둘 씩 꺼내는 동안 나는 절대로 변하지 않았을 것 같았던 메이콤 전체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전형적인 농사 지역의 마을과 어울리지 않는 아이스크림 가게와 피부색으로 우월을 결정하는 '인종차별'을 정면으로 맞서고 그들의 버팀목이자 힘이 되어 주었던 그녀의 아빠가 흑인을 등지고 백인의 편으로 돌아선 것을 목격하게 된다.




법을 준수하는 100%. 붉은 피가 흐르는 앵글로 색슨들, 그녀의 동족 미국인들, 쓰레기들. 

p149


그녀가 전적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신뢰했던 유일한 사람이 그녀를 실망시켰다. 

p161


 사람의 생각이 모두 다르듯 '피부색의 차이'는 그저 '다름의 한갈래일뿐 그 사람의 죄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억울한 흑인 청년의 사건을 맡던 스카웃의 자랑, 애티커스 핀치가 남자 친구 행크와 함께 백인 우월주의적 발언과 행동을 하다니! 충격이다.


 단 한번도 의식해 본적도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아버지의 사랑은 어긋나버린 신념으로 인해 스카웃을 받쳐주는 거대한 지지대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다. 격한 분노에 휩쌓인 그녀는 자신이 사랑했었던 모든 것을 밀어내고 다시 뉴옥으로 돌아가 다시는 오지 않으려고 한다.




각자의 파수꾼은 각자의 양심이야. 집단의 양심이란 것은 없어. 

p372


 수많은 협박에도 굴하지 않았던 '옳바른 것에 대한 신념'으로 똘똘 뭉쳐서 명언을 쏟아내었던 <앵무새 죽이기>의 '애티커스 핀치'가 이렇게 까지 바뀌다니 놀랍다. 그럼 이제까지 보여줬던 그의 모습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취했던 행동의 한가지일 뿐이란 말인가? 


 항상 멜빵바지만 입고다니며 오빠 젬과 함께 사건을 일으키던 소녀가 어느덧 성인이 되어 자신이 쌓아온 '지켜야할 가치가 있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한 성인'으로서 반가운 변화보다는, <앵무새 죽이기>에서 선과 악의 저울을 세워놓고 선의 가장 끝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멋진 '애티커스 핀치'의 변화가 뇌리에 남는다.


 흑인 차별, 백인 우월 주의, 남북 전쟁,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등장 인물 간의 '생각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다툼 속에서자신이 믿어온 '절대적인 가치'가 무너진 후, 이를 딛고 일어서는 '스카웃의 또 다른 성장기'라고 생각하지는 못하겠다. 다만, 같이 자란 가족이라도 경험, 시대상, 배움, 환경 등의 다름으로 인해 '한 사람이 평생을 통해 쌓아온 무엇'을 스스로 올바른 잣대를 통해 세워야 한다는 교훈을 느낄 수가 있다. 


 이제 막 성인이된 '스카웃의 또 다른 성장기'가 지났으니 현실 시간으로 55년이 지나야 그녀의 원숙한 모습을 볼 수 있을까? 1926년 생의 작가이기 때문에 이제는 스카웃을 영영 볼 수는 없겠지만 여러모로 생각할 점을 일깨워 준 <하퍼 리>에게 감사하며 리뷰를 끝마친다.




 정식 시민의 신분은 각자가 획득해야 하는 특권이지 가벼이 주어지거나 가벼이 취급되어서는 안 될 무엇이라고 믿었단다. 


p345




<담지 못한 책 속의 한마디>


사랑하는 나의 아우구스타,

우리는 또 한번 굉장한 폭격을 했소,

프랑스인 1만명은 무덤으로 보냈소,

모든 축복의 근원인 하나님께 감사를.

- 빌헬림 1세 - p241



확실히 우리는 역사에서 교훈을 찾을 것 같지 않구나. p278



 무언가. 새로운 것을 낳고 있는데, 내가 그 새로운 것을 좋아 할지는 잘 모르겠구나. 하지만 나는 여기에 없어서 그걸 못볼테고, 너는 보겠지. 형이나 나같은 사람들은 폐물이 되었고 세상을 떠나야 하지만, 이 사회의 의미있는 것들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야. p281



표면적으로 별로 좋지 않은 무언가의 일부로 보일 수 있어도 그 사람의 동기도 모르면서 제 멋대로 판단하지마. p324



사람들은 정직을 작은 칸들에 나눠 다니는 경향이 있단다, 아가. 여러가지 점에서 더할 나위없이 정직하면서도, 다른 점에서는 자기 자신도 속이곤 하지. p335



우리의 신들은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거든. 그들은 인간의 수준으로 내려오면 안 되니까. p373



고집불통이 자기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하지? 양보하지 않아. 자기 의견을 굽히지 않지. 상대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아, 그저 비난만하고. p375



 편견, 금기어, 신앙심. 즉 순수한 신앙심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그 모두가 이성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한다는 점이야.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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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달라지는 아이디어 100 - DSLR & 미러리스 좋은 사진 찍는 포토북 사진 아이디어 시리즈
문철진 지음 / 미디어샘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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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달라지는 아이디어 100]


[★★★]


[막찍어도 잘나오게 하는 팁 몇가지]


[2015. 8. 27 ~ 2015. 8. 29 완독]






 '초보'라는 타이틀을 떼지못한 사진계의 이단아. 항상 사진기를 들고 틈만나면 사진을 찍어대지만 300장 중에 건질만한 사진은 2~3장이라는 친구의 평가를 '그래도 건지는 사진이 있기는 하네'라며 쿨하게 받아 넘긴다. 



"나도 사진을 잘 찍고 싶다."



 내게 부족한 것이 뭐가 있을까? 장비? 기술? 아니면 인내? 초보 사진가는 무엇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참담한 현실에도 나를 어루만져 주는 책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사진이 달라지는 아이디어 100>이라고 하겠다. 


 TV에 나와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라고 쉽게 쉽게 가르쳐 주는 백주부가 생각이 난다. 치즈가 없으면 버터를 쓰면 되고, 계량컵이 없으면 종이컵을 쓰면 된다는 그에게 요리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자신이 발견한 지식을 나눠 주려는 모습이 좋다. 랍스터니 자이언트 대게니 와인이니 ... 왠만한 가정에서 특별한 날이 아니면 구비해놓지 않은 음식을 가지고 요리하는 '먼나라 요리'가 아닌 '집에 있는 음식으로 최대한 맛있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를 선보인다는 점이 인기의 요인 중 하나이다.


 이 책도 그런 '형님이 아우에게 건내는 사진 기술 팁'이랄까? 초점이 흐려도 좋고, 막 찍어도 좋고, IOS를 신경 써도 좋고, 자동으로 써도 좋다고 한다.  물론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배움'이라는 과정이 있어야 되겠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고도 너만의 멋진 사진을 찍게 할 수 있는 소소한 팁을 말해주는 점이 좋다.




<내가 기억하고 싶은 책 속의 사진 아이디어 N 선>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쌓이면 여러분의 사진도 달라질 겁니다.


흔들려도 괜찮아.


결정적인 순간은 기다림 끝에 온다.


사진은 창조가 아니라 발견이다.


사진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카메라는 귀중품이 아니다.


피사체를 겹치지 마라.


원색은 무조건 찍어라.


관절은 자르지 마라.


비 내리는 날에는 초록을 찾아라.


선은 시선을 끄는 힘이 있다.


풍경속에 사람을 배치하라


왜 A 모드로 찍을까. 


IOS는 100으로 맞추는 연습을 해라.


찍은 사진은 꼼꼼히 리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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