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 맥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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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르고 모두 좋다]


[2015. 8. 21 ~ 2015. 8. 22 완독]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





 내 오른손에는 캔맥주, 왼손엔 미녀... ... 가 없으니 대신 미녀가 등장하는 페이퍼백 소설을 읽기도... .... 마음이 동하면 책 대신 낚싯대를 잡고 맛있는 물고기를 원하는 만큼 낚는다. 행복의 조건은 모두 갖춰졌다. 

p37

"왜 앞으로 나아가지 않나요?"


"앞이라니?"


"어디로 향하는 거예요?"



목적은 '그날의 쾌락'이야.


p175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쾌락을 탐하는 여행의 속성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책, <붉은 노을 맥주>. 책 속 주인공의 흥과 흥을 더해주는 한 병의 맥주에 주체할수 없는 흥이 유쾌해서 좋다.


 상쾌한 알몸 수영과 시원한 맥주 한병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발견한 행운아인 소설 속 '나'. '우연히' 발견한 행운을 만끽할 틈도 없이 들이닥친 '수상한 노숙자 아저씨'와의 어색한 잠자리. 환상적인 잠자리와 찝찝한 룸메이트지만 아저씨가 건낸 컵라면과 자신의 맥주를 (싫지만) 기꺼이 건내줄 수 있는 청년인 나. 바꿔준 컵라면의 유통기한이 1년은 넘었다는 것은 함정이지만.


 시시때때로 반바지에 반판티를 입고 느긋하게 오토바이를 몰며 목적이 없이 떠나는 여행. 하지만 고기(물고기라도!)없는 여행은 있을 수 없다는 여행. "신중을 기하라"라는 낚시 게임의 대사를 읊으며 진짜 낚시를 즐기는 친구와의 여행. 절대로 낚을 수 없는 도구로 미친듯이 물고기를 낚는 모습을 만나기도 하고, 세차게 내리는 비를 피해 들어간 라면집에서 잊지못할 맛의 라면을 만나기도 한다. 



 그들 대부분은 '실적 쌓기'를 위해 여행하고, 여행 스타일은 너무 '성실'하며, 착실히 주행거리를 벌어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을 중시한다. 도달했다는 데에 '성취감'을 느끼고 모든 것을 이룬 자신에게 도취된다. 

p170


 낭만을 찾아! 그날의 쾌락을 찾아! 내게 필요한 것은 떠나고자 하는 작은 용기, 그뿐이다.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스스로가 청춘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할 것이다. 여행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실적을 쌓는 여행'(나는 '깃발꼽기'라고 부른다.)을 하지말고 '다름', '이해'와 같은 한단계 더 성숙하기 위한 '도구로써의 여행'을 말하는 측면이 기억에 남는다.


 덕분에 여행을 가고싶게 만들어 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감사한 책이다.



 나는 그런 고행과도 같은 여행에 귀중한 시간과 돈을 씋 수 없었다. 그러니 대화를 나누더라도 서로 조금도 공감할 수 없는 것이다.

p171


 또 금단의 이야기를 쓰고 말았습니다. 따뜻한 소설을 쓰는 작가라면 절대 털어놓아서는 안될 과거가 고스란히 담긴 에세이 입니다. (이게 실제 이야기 였다니. 하하하하)

p261



+ 이 리뷰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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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 - 1 - 차일드 44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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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44]


[★★★★]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


[2015. 7. 20 ~ 2015. 7. 23 완독]






세상에서 제일 뛰어난 사냥꾼


죄책감 같은거 느끼지마. 우린 모두 그저 살아남으려고 하는 거잖아.

p50


 아니 내가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의 리뷰를 하지 않았을까? 굼벵이 같으니.. 8월 초에 읽은 줄 알았으나 머나먼 한달 전에 독파한 아주 재미있는 책.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가 우울하고 암울하고 칙칙하며 일말의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 딱! 내가 좋아하는 아우라를 뿜어내는 흥미로운 책.



 그들은 옥사나를 물그러미 바라보면서 그녀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이런 슬픔은 별다를게 없었기 때문에 오래 지켜보는 사람들은 없었다. 

p26

 '레오 스테파노비치 데미도프'. 차일드 44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국가에 반하는 자들을 잡아들이고 위협을 제거하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해온 엘리트 중의 엘리트. 대의를 위해서라면 동정, 측은함 따위는 잊어버리고 잔인함을 몸에 두를 수 있는 강건함이 그를 존재하게 만든다.



체포되면 결론은 항상 유죄야.

 스탈린에 대한 언급을 하거나 혁명이 전 세계로 확산될 거라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아이들은 박수를 쳐야했다.


 강철과 같은 몸으로 국가에 반역을 하는 이를 잡아들이는 그에게 있어 유일하게 마음을 주는 처, 라이샤. 그녀가 스파이로 낙인 찍혔을 때 그는 생각한다. '시험인가, 함정인가'.



"라이샤는 스파이예요. 이미 그렇게 결정이 났어요."


"제 아내는 결백합니다."



 이미 '반역자'로 분류된 그녀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 또한 체포가 되나 갑작스러운 지도자의 죽음으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시골로 추방되는 선에서 마무리가 된다.



누군가의 편을 들라는 것은 자신의 운명을 그 사람의 운명과 한데 묶는 것이다.

 p133

지금 당신처럼 권력이 없어지면 사람들이 당신에게 진실을 말한다는 문제가 생길거야.

p235

 새롭게 시작한 마을에서 평범하게만 느껴졌던 일련의 사건의 조각들이 하나로 뭉쳐지고 새로운 진실을 보여줄 때. 그리고 그 조각들이 자신과 연관이 있을 때. 그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이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차일드 44>가 보여줄 어두운 그 무언가를 보고 당신은 "나라면 그러지 않을 텐데..."라고 쉽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끝을 지켜보자.



얼마나 많은 살해 사건이 은폐됐을 까요?


 '국가의 개', '충성스러운 부하'에서 국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어떤 계기로 인해 자신이 몸담았던 곳을 배신하고 처를 위해 헌신하는 '1차원적인 인물'이라면 결코 <차일드 44>가 재미있다고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시골로 쫓겨가면서, 한없이 순종적이던 처가 자신에게 억눌려 억지스러운 삶을 살아왔다고 밝히면서 변화하는 그들의 관계와 아무것도 아니였던 사건들이 재조명 받으며 점점 실체를 드러내는 '진실'이 내 상상력을 자극한다.


 단세포, 우직함을 예로 들 수 있는 1차원적인 인물이 새로운 국면, 새로운 진실을 마주하면서 수직 관계에서 수평 관계로 변화하는 입체적인 모습과 독자의 의식을 미로 속으로 집어넣고 빙글빙글 돌리다가 어느순간 출구로 안내하며 일자로 쭉! 뻗어 있는 큰길로 안내하는 ... 짧게 얘기하자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책'.


 일부러 뒷부분에 대한 내용은 스포일러라 단 두줄로 함축하여 뭉뚱그려 적어 놓았으니 마음 편하게 <차일드 44>의 첫번째 시리즈 <차일드 44 : 차일드 44>(주제와 부제가 같다). 소개한 부분은 아주 초반일 뿐이니 걱정말로 감상을 하기를 바란다. 특히,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라면 상상도 못할 세계와 법칙들을 티끌만큼 느낄 수 있으니 좋다. 어떤 의미로는 인간의 극을 엿볼 수 있고, 이해하지 못할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저 그런 추리물이나, 해피엔딩이 아니라 좋았고, 결말도 제법 현실적이고 (극적이지는 못하지만), 과거를 통과하여 현재로 이어지는 '시간을 넘나드는 구성'이 나의 마음에 꼭 들었다고 얘기하고 싶다. (실제로 일어났던 사실을 토대로 쓰여졌다는 점이 소름 돋게 만드는 군)


+실제의 인물 '안드레이 치카틸로'를 모티브로 했다.

 (자세한 사항은 이름을 클릭하면 링크로 넘어간다.)

영화 <차일드44> 가 소리소문 없이 2015년에 개봉 했었으니 찾아보기를..(감상해봐야지)



 라이샤는 그가 부러웠다. 심지어는 지금도, 이 모든 일을 겪은 후에도 그는 아직도 희망을 품고 있었고 아직도 뭔가 믿고 싶어졌다. 그리고 망설이다가 그의 손을 잡았다.


"한 사람이 도대체 뭘 이룰 수 있겠는가?"

p278

불행하게도 우리는 어른처럼 아이들도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단다.




<못다한 책 속의 한마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깨끗한 양심을 지닌다는 것은 도저히 가지지 못할 사치였고, p207


내가 그랬던 건 내 인생에서 내 가족이 유일하게 수치스럽지 않은 부분이었기 때문이야. p233


'이 사람들은 적이다'라는 간단하고 설득력 있는 말을 거듭하면 정당화 된다.


이름 밑에 줄이 그어진 사람은 목숨을 건졌고, 아무런 표시도 없는 이름은 처형됐다. 줄 하나로 생사가 갈리는 그것이 바로 이 나라의 사법체계였다. p188


우리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어요.


우리 사회에 잘 통화된 사람이 틀림없어요. 무난하고 존경받는 인물이겠죠.


"사람들을 대변해주지도 않고, 그들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그들에게 추호의 관심도 없어"


"타인의 선의를 믿으라고 날 가르친 사람은 당신이야"


"이 일이 끝나면 어떻게 되는거지?" "나도 모르겠어"


살인은 우리 사회를 공격하는 무기 입니다. (중략) 우리 사회의 조화로운 본성을 저해하기 위해 살인이란 무기를 사용할 겁니다. p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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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아웃, 회사는 나를 다 태워 버리라고 한다 - 피로사회에서 나를 살려 내는 번아웃 탈출 프로젝트
사빈 바타유 지음, 배영란 옮김 / 착한책가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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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 회사는 나를 다 태워 버리라고 한다]


[활활 불타오르는 집]


[2015. 8. 17 ~ 2015. 8. 18 완독]


[착한 책가게 서평단 활동]







 우리 앞에 시야를 가리는 무언가를 세워둔다면 아무 생각 없이 벼랑을 향해 돌진 할 수 있다. 

-블레즈 자스칼 -

번아웃 증후군

burnout syndrome ]

 현대 사회의 탈진증후군이나 연소증후군을 뜻하는 신조어로, 미국의 정신분석의사 H. 프뤼덴버그가 자신이 치료하던 한 간호사에게서 이 증후군의 최초 사례를 찾아내면서 사용한 심리학 용어다. 어떤 일에 지나치게 집중하다보면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모두 불타버린 연료와 같이 무기력해지면서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일이 실현되지 않을 때나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가 극도로 쌓였을 때 나타난다. 즉, 일과 삶에 보람을 느끼고 충실감에 넘쳐 신나게 일하던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건 그 보람을 잃고 돌연히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 현상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번아웃 증후군 [burnout syndrome]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번아웃 증후군. 이제는 웬만큼은.. 아니 유명한 심리학 용어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한국의 야경은 야근이 만든다'는 웃지못할 신종 속담이 생겨날 정도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민국.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후, 오로지 생존을 위해 묵묵하게 '열과 성'을 다했던 시대를 지나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릴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낸 대한민국의 성공 이면에 무시되었던 문제들이 하나둘씩 터져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 '전쟁터'라고 묘사되는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일(=업무) 제일주의'로 인해 발생한 심각한 문제(번아웃)에 대해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일을 통해 성장하고 일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으며 일로써 '최소한'의 자아실현을 하는 것(p18)"이라는 일의 긍정적인 측면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다. 자본주의의 득세, 증가하는 인구, 과학 기술의 발달 등으로 인해 '인간'은 어떠한 것(물리적, 정신적)을 만들어내는데 하나의 부속품으로 전락했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일의 긍정적인 측면'을 실제로 만족시키는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이 된다.


 여기, 우리나라도 이러한 추세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 사회, 강압적인 경영 방식, 군대식 상명 하복 등이 교묘하게 섞여 특유의 '한국의 사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상사가 퇴근하기 전에는 업무가 끝나고 가지 못한다.', '휴가를 길게 다녀오면 자신의 자리가 위태롭다.', '너 없어도 너를 대신할 사람을 널렸다.' 등 우리가 흔하게 들어온 이러한 말들은 '일'이라는 것을 질리게 만들면 만들었지 '즐겁다'라고 생각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쟁에서 살아돌아온 '유일한' 전사가 되어야 하는 우리네 사회는 시커멓게 썩어들어가는 상처를 치료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오로지 전진할 뿐이다. 아니, 어쩌면 상처가 곪을 대로 곪아 있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도 있겠다. 정신적, 육체적 텐션(Tension)를 한계치까지 유지하여 살아가다가, 결국 한계치를 넘어서 탈진해 버리는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동료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활활 타오르고 있는 집'을 연상하면 번아웃 증후군을 이해하기 쉽다.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뭐든 해나가는 당신은 자신이 스러져가는 지도 모르고 살아가다가, 집이 전부 타오르는 것처럼 결국 자신의 모든 육체적/ 정신적 열정이 타버려 재만 남아있는 모양세 말이다.



 우리 주위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하 가상의 방패막을 세우려면 스스로의 상태에 대해 다시 한번 전략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p69

 어떤 이는 자신의 한계를 정확하게 알고 그것에 맞추어 일을 배분하고 조절하지만, 어떤 이는 자신의 한계를 모르고 끝없는 일의 굴레에 빠져들고는 한다. 이렇게 적다보니 '사람을 갈아넣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적은 인원으로 최대의 성과를 끌어내려고 하는 회사의 특성상 전자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아니... 우리는 꼭 자신의 한계를 찾아내야만 한다.



 끊임없이 펜을 움직이고 열정적으로 근무에 임하며 스스로의 명예를 드높이던 프랑크는 태양을 향해 너무 빨리 달려 나가고 있었다. 

p81

 회사는 당신을 위해주지 않는다. 오직 맛좋은 당근과 매몰찬 채찍으로 당신을 달리게 할뿐, 기력이 소모해 더이상 달릴 수 없을 상태가 되어서도 봐주지 않는다. 그저 톱니바퀴의 부속을 갈아끼우듯 당신을 교체할 뿐. 다음 문장이 당신과 잘맞다면 당신은 극한의 상태로 앞을 달려가고 있을 뿐이다.



 <번아웃 증후군에 곧 걸릴 사람의 특징>

- 자신의 시간을 모두다 일에 투자한다.

- 일은 완전히 그 사람의 삶의 일부이며 일은 그의 정신적 안정에 기여한다.

- 개인적 삶의 영역과 직업적인 삶의 영역 사이에 구분이 없다.

- 직업적 경력은 승승장구 하는 사람.

- 타인의 역량에 대해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댄다.

 당신에게는 '회복'이 필요하다. 당신이 쉬지 않고 달려간 것도 당신의 책임이고 '번아웃' 된것도 당신의 책임으로 손쉽게 몰고가는 우리네 사회에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우리는 모두 답을 알고 있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균형', 모든 사회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는 명쾌한 답이 제시되어 있으나, 대한민국 누구도 지키려 하지 않는 신기한 해답. 


 우리는 No 를 외치고 회사는 Help를 주어야 후천성 기력 소진 증후군 '번아웃 증후군'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꼭... 당신과 "고위간부"가 이 책을 읽어 보기를... 아니면 스스로의 눈과 귀를 가린건가. 개인과 회사, 같이 성장하지 못한다면 결국 번성하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다.



+ 이 리뷰는 <착한책가게>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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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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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귀를 닫고 눈을 가린 거절의 역사]


[2015. 8. 13 ~ 2015. 8. 16 완독]


[역사의 아침 서평단 활동]






 일단 리뷰가 늦어진 점에 죄송하다. 분명 출판사에서 정해준 기한은 '책을 받은 후 7일 안에 리뷰'라는 것이 일반적이나, 작은 핑계를 하자면 가족 여행을 3박 4일 갔다와서 (5일 ~ 8일) 9일이 되어서야 소방호수와 함께 고이 잠자고 있는 책을 두 권 (다른 책도 있다!)이라서.. 변명이 뭐가 되었든 마감 기한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한다. (그렇다고 날림으로 책을 읽을 수는 없지 않은가!  - 그럴때도 있지만...쿨럭.. 그런 책은 다시 보려고 책상에 쌓아놓았다.)


 자. 서두가 길었다.

 각종 미디어에서 <광복 70주년> 기념일 행사로 바쁜 가운데 읽어간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은 역사>라는 제목의 책은 아주 흥미로운 "역사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교과서"라 함은 유일하게 교육 과정에서 인정하는 '공식적인' 학습 수단의 재료이며, 오직 '교과서'에 기술된 내용만이 피교육자에서 주입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지금 동아시아의 남북한 및 중국, 일본, 대만 사이에 벌어지는 역사 분쟁도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많다. 

p7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은 '역사'라는 단어가 가진 "가변성(可變性 : 특정한 기준에서 변할 수 있는 성질 - 네이버 국어사전)"을 대표한다고 말 할 수 있다. 사실을 지우고 특정 시대나 인물이 원하는 '진실', 혹은 '명분'을 만들어내는데 각국의 역사학자들의 엄청난 노력은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얼핏 쓸모없어 보인다.


 '왜 역사가 중요할까?', '이미 지나간 과거가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과거 우리 나라는 '한국사'라는 교과 과정을 수능의 선택 과목으로 집어넣으며 중요성을 망각했었다. 다행이도 최근에 들어 다시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역사에 대한 배움'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면 왜 역사가 중요할까?


 역사는 오랜 기간을 축척해온 '현존하는' 나라의 근원(=뿌리)이자 자긍심이며 "거대한 명분"이다. 왜 명분이 중요한가? 갈수록 커지는 국제 관계 속에서 특정 지역, 특정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보여주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역사"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과거에 자신들이 살았던 땅을 되찾자'라는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키기도 쉬우며(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힘으로 다른 나라를 점령한 다음에 '여기는 과거 우리땅이였다.'라는 대외적 이유를 '역사'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티벳의 역사는 과거 중국의 제후국처럼 포장되고 있다.)


 사극에서나 볼법한 <역사적 대의명분>은 모든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 되었고, 각자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 가는데 엄청난 노력을 들이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본래의 의미와는 다르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식의 교묘한 역사 감추기와 돌려말하기는 "특정한 역사적 사실을 가르치지 않음으로써 역사를 가르치는" 방법으로 발전하고 있다.



 백제의 중국 점령이 중국 역사서에 엄연히 기록되어 있는데도, 이런 사실이 우리 교과내에 서술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p48 


 불편한 진실을 외곡하고 외면하고, 심지어는 정당화 시키려는 '일부' 역사학자의 자세는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음 그러기에는 교과서는 대세적인 역사관을 따르고 있다고 보는 입장인데..) 이는 우리가 흔히 들어온 '일본이 인정하지 않는 위안부, 생체실험부대', '중국의 동북공정'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에서도 이루어 진다는 점이 놀랍다. 이러한 사실을 지적하는 아.주. 흥미로운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라는 책.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사에 대한 지식을 얕게나마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꼭! 보고 싶은 책 중에 하나였고, 이미 알고 있는 '역사 비틀기' 이외에 내가 몰랐던 '한중일' 삼국이 저지르고 있는 역사 비틀기에 대해 몇가지 언급해 본다.



 조공(朝貢)은 과거 국가간 이루어졌던 '공식적인 무역'의 형태였다.

<한국> 


 흔히 약소국이 강대국에게 물건 등을 바치는 (진상하는) 것. 즉 '조공(朝貢)'이라고 알고 있었으며 이러한 조공 뒤에 하사품을 받아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무조건 적으로 바치기만 하는 조공이 아니라 답례로 돌아오는 '회사(回謝)'(사례하는 뜻을 표함)가 국가에 짭짤한 이익을 받아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다른 말로하자면 잘나가는 형에게 밥한번 사주고 헤어질 때는 용돈을 두둑하게 받아오는 그런 형국이랄까? 이정도면 '물물 교환'을 넘어서 '무역'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좋을 정도라고 본다. (실제로 '조공무역'으로 불림)


 

 한국사 교과서에서는 섬의 역사가 거의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에 본거지를 둔 독립 왕국, 탐라의 역사가 대표적인 예다. 

p64

 불교의 수입 이전에 왕성한 교세를 자랑했다던 신선교의 존재. (흠... 이건 좀 찾아봐야 겠는데..)



<중국>


 역사를 중국 역사의 틀 안에서 이해하려 한다. 


 우리는 '현재의 중국'이 보는데로 '과거의 중국'도 보게 된다. 몽골과 티벳, 그들이 자랑하는 역사는 중국의 일부로 편입되었고, 스스로 흉노에게 조공을 바쳤던 기억은 오래전에 지워버렸으며, 실제로 따져보면 중국의 역사의 절반도 되지 않는 '한족 왕조'.(웃긴다) 우리 나라 역사서에는 기술된 수의 명망 원인 중 하나였던 고구려 침략 실패는 중국 역사서에는 기술되어 있지 않거나 교묘하게 숨겨져 있다.



 공명심이 강한 수양제는 세차례나 고구려에 대한 전쟁이 발동했으며, 이로 인해 병사들이 태반이 죽었다. <- 결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음, 이러한 역사적 왜곡이 한중일 모두에게 일어나고 있다.

p156


<일본>

 너무나 유명한 '왜구'의 중심은 대부분 대마도 였으며, 실제로 해적질은 한중일 모두가 참여를 했다. (!!!) (그중에서 가장 큰 세력을 가졌던 이는 중국인. 일본 억울하겠네) 1879년까지 독립국 이었던 '오키나와'.





 이러한 '한중일' 삼국의 '국익'을 위한 역사 왜곡은 하늘을 찌르고, 교묘하게 역사 분쟁을 일으켜 전쟁의 서곡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우리는 보고 있다. 나는 이것을 <거절의 역사>라고 부른다. 자신의 귀를 닫고 눈을 가리고 원하는 '진실'만을 만들어내는 그러한 역사. 그래서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관 중 '역사관'이 한축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인식하고 편협하게 어디론가 치우치지 않으며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역사'. 지금 여기에 '역사'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은 과연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고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려고 노력'하는 중인지, 아니면 내 입맛에 맞추어 역사를 바꾸고 있는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속에 재미있는 얘기가 많으니 찾아보기 바란다. 그리고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하시길...




+ 덧, 한국과 정서적으로 '절대로'(감히 '절대'라는 단어를 쓸정도로) 가까워지지 못할 일본의 위안부, 과거 역사의 망언, 신사참배 등의 잘못을 국제 사회에서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사실과 맞물려 일제 강점기시에 중국에서 활동했던 '안중근 의사(or 장군)'의 기념관이 하얼빈역에 설치되었으며 (이제까지는 별로 관심 없다가), 과거를 반성하는 독일의 태도와 끝없이 비교되고 있다. 


+ 또다른 덧, 역사적으로 개척? 당한 아시아권 국가들의 역사에서 서양권의 대항해시대에 자행되었던 침략행위는 '그냥 역사'고 세계전쟁을 일으킨 '독일'의 행위만 까고 있다는 점. '역사적 관점'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섭다. 물론 나치는 그 당시의 쓰레기 집단 중 하나였겠지만.. 흠.. 중국에 아편을 판 동인도 회사는요? 이래서 역사가 재미있는 것이지.


+ 덧에 덧, 최근에 다녀왔던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은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라오스 자국민은 이를 보고 어떠한 생각이 드려나? 내가 보기에는 지금은 없어진 일본의 조선총독부를 보는 느낌일 것 같은데...

 



자국 역사의 진행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중략) 이런 태도는 자국 역사에 대한 이해도를 떨어 뜨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p173

신이란 고전에 나오는 천지의 제신들을 비롯하여, 신사에 모셔진 제신 및 인간은 말할 것도 없고, 조류, 짐승, 나무, 풀, 바다, 산 등 무엇이든 간에 범상치 않고 덕이 있으며 두려운 존재를 일컫는 말이다. -일본의 국학자 모토오리 노리나가-

p192

 남의 돈을 빼앗고 집을 강탈한 도둑이 그것을 기반으로 거부가 된 뒤 '이 모든 것은 나의 노력의 결과' 라고 자처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책 속의 책>

1. 역사란 무엇인가 - 에드워드 카가

2. 인간의 종교 - 존 노스


+ 이 리뷰는 역사의 아침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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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8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2015 샘터 8월호]


[화려한 그러나 가벼운]


[2015. 8월 완독]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



 



 샘터를 펼치니 <전국민 잡지 읽기 수기 공모>가 눈에 띈다. 분명 어디선가 멋진 수기를 적어내려간 분이 상을 받는 모습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한번 도전에 봐도 좋으려나? 


 8월. 작열하는 태양과 넘실대는 파도가 기다리고 있는 '여름 휴가철'의 대명사인 달. 나도 그러한 기운?에 당연히 여행을 다녀왔으니 당신도 즐거운 휴가를 보냈다고 생각 해도 좋을까? 아직 휴가를 누리지 못한 이들도 바쁜 일을 마무리 하고 멋진 휴기를 즐기기를 소망하는 바이다.


 이러한 휴가의 계절답게 <일상적인 삶>에 대한 글보다는 <여행> <휴가>에 관련된 글이 많이 보이는 샘터 8월호. 특히 "화려한 그러나 가벼운"이라는 제목의 글을 '함께하는 여행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구절이 있어 좋았다. 혼자 다니는 배낭 여행이 몸에 최적화 되어있는 나는 <함께> 하는 여행이 어딘가 불편하고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데..


 서로 취향을 양보해야 여행이란게 가능하다.

 라는 구절을 보니, 내가 너무 여행에 대해 욕심을 부렸다는 생각이 든다. 양보라는 단어가 들어있지 않다면 '함께할 수 없음을...' 쳇... 아직도 '나'라는 인간이 한단계 더 성숙하려면 멀었나 보다. 아마도 그건 다른 '일부'의 사람도 마찬가지일듯.


 하지만 또 다른 글에서 보이는 즐거운 여행의 아주 새카만 그림자. '동물은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라는 옛 명언은 '동물은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쓰레기를 남기다'라고 바꿔야 할듯 싶다. 동물들이 뛰어노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그냥 먹어도 좋을 투명하고 빛이 아는 물, 폐부 깊숙한 곳을 청소해주는 상쾌한 공기. 이러한 것들을 만끽하기 위해 집에서 떠난 사람들이 남기고 간 것은 쓰레기. 쓰레기. 그리고 쓰레기.


 제발, 쓰레기는 들고 가기를. "나는 그러지 않아."라고 외치기 에는 이미 우리의 명소들은 처참하게 망가진 상태이다. '일부'가 그러는데 왜 산천초목은 비명을 지를까? 참으로 재미있는 상황이라고 생각을 한다. 제발... 시민의식, 시민의식. 얘기하기도 지친다.


 휴가를 다녀 왔더니 글고 휴가에 관련된 글만 보인다. 즐거운 휴가와 휴가를 즐긴 후에 해야하는 뒷처리도 꼭 신경을 쓰는 휴가철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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