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귀를 닫고 눈을 가린 거절의 역사]


[2015. 8. 13 ~ 2015. 8. 16 완독]


[역사의 아침 서평단 활동]






 일단 리뷰가 늦어진 점에 죄송하다. 분명 출판사에서 정해준 기한은 '책을 받은 후 7일 안에 리뷰'라는 것이 일반적이나, 작은 핑계를 하자면 가족 여행을 3박 4일 갔다와서 (5일 ~ 8일) 9일이 되어서야 소방호수와 함께 고이 잠자고 있는 책을 두 권 (다른 책도 있다!)이라서.. 변명이 뭐가 되었든 마감 기한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한다. (그렇다고 날림으로 책을 읽을 수는 없지 않은가!  - 그럴때도 있지만...쿨럭.. 그런 책은 다시 보려고 책상에 쌓아놓았다.)


 자. 서두가 길었다.

 각종 미디어에서 <광복 70주년> 기념일 행사로 바쁜 가운데 읽어간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은 역사>라는 제목의 책은 아주 흥미로운 "역사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교과서"라 함은 유일하게 교육 과정에서 인정하는 '공식적인' 학습 수단의 재료이며, 오직 '교과서'에 기술된 내용만이 피교육자에서 주입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지금 동아시아의 남북한 및 중국, 일본, 대만 사이에 벌어지는 역사 분쟁도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많다. 

p7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은 '역사'라는 단어가 가진 "가변성(可變性 : 특정한 기준에서 변할 수 있는 성질 - 네이버 국어사전)"을 대표한다고 말 할 수 있다. 사실을 지우고 특정 시대나 인물이 원하는 '진실', 혹은 '명분'을 만들어내는데 각국의 역사학자들의 엄청난 노력은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얼핏 쓸모없어 보인다.


 '왜 역사가 중요할까?', '이미 지나간 과거가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과거 우리 나라는 '한국사'라는 교과 과정을 수능의 선택 과목으로 집어넣으며 중요성을 망각했었다. 다행이도 최근에 들어 다시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역사에 대한 배움'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면 왜 역사가 중요할까?


 역사는 오랜 기간을 축척해온 '현존하는' 나라의 근원(=뿌리)이자 자긍심이며 "거대한 명분"이다. 왜 명분이 중요한가? 갈수록 커지는 국제 관계 속에서 특정 지역, 특정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보여주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역사"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과거에 자신들이 살았던 땅을 되찾자'라는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키기도 쉬우며(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힘으로 다른 나라를 점령한 다음에 '여기는 과거 우리땅이였다.'라는 대외적 이유를 '역사'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티벳의 역사는 과거 중국의 제후국처럼 포장되고 있다.)


 사극에서나 볼법한 <역사적 대의명분>은 모든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 되었고, 각자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 가는데 엄청난 노력을 들이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본래의 의미와는 다르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식의 교묘한 역사 감추기와 돌려말하기는 "특정한 역사적 사실을 가르치지 않음으로써 역사를 가르치는" 방법으로 발전하고 있다.



 백제의 중국 점령이 중국 역사서에 엄연히 기록되어 있는데도, 이런 사실이 우리 교과내에 서술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p48 


 불편한 진실을 외곡하고 외면하고, 심지어는 정당화 시키려는 '일부' 역사학자의 자세는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음 그러기에는 교과서는 대세적인 역사관을 따르고 있다고 보는 입장인데..) 이는 우리가 흔히 들어온 '일본이 인정하지 않는 위안부, 생체실험부대', '중국의 동북공정'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에서도 이루어 진다는 점이 놀랍다. 이러한 사실을 지적하는 아.주. 흥미로운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라는 책.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사에 대한 지식을 얕게나마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꼭! 보고 싶은 책 중에 하나였고, 이미 알고 있는 '역사 비틀기' 이외에 내가 몰랐던 '한중일' 삼국이 저지르고 있는 역사 비틀기에 대해 몇가지 언급해 본다.



 조공(朝貢)은 과거 국가간 이루어졌던 '공식적인 무역'의 형태였다.

<한국> 


 흔히 약소국이 강대국에게 물건 등을 바치는 (진상하는) 것. 즉 '조공(朝貢)'이라고 알고 있었으며 이러한 조공 뒤에 하사품을 받아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무조건 적으로 바치기만 하는 조공이 아니라 답례로 돌아오는 '회사(回謝)'(사례하는 뜻을 표함)가 국가에 짭짤한 이익을 받아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다른 말로하자면 잘나가는 형에게 밥한번 사주고 헤어질 때는 용돈을 두둑하게 받아오는 그런 형국이랄까? 이정도면 '물물 교환'을 넘어서 '무역'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좋을 정도라고 본다. (실제로 '조공무역'으로 불림)


 

 한국사 교과서에서는 섬의 역사가 거의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에 본거지를 둔 독립 왕국, 탐라의 역사가 대표적인 예다. 

p64

 불교의 수입 이전에 왕성한 교세를 자랑했다던 신선교의 존재. (흠... 이건 좀 찾아봐야 겠는데..)



<중국>


 역사를 중국 역사의 틀 안에서 이해하려 한다. 


 우리는 '현재의 중국'이 보는데로 '과거의 중국'도 보게 된다. 몽골과 티벳, 그들이 자랑하는 역사는 중국의 일부로 편입되었고, 스스로 흉노에게 조공을 바쳤던 기억은 오래전에 지워버렸으며, 실제로 따져보면 중국의 역사의 절반도 되지 않는 '한족 왕조'.(웃긴다) 우리 나라 역사서에는 기술된 수의 명망 원인 중 하나였던 고구려 침략 실패는 중국 역사서에는 기술되어 있지 않거나 교묘하게 숨겨져 있다.



 공명심이 강한 수양제는 세차례나 고구려에 대한 전쟁이 발동했으며, 이로 인해 병사들이 태반이 죽었다. <- 결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음, 이러한 역사적 왜곡이 한중일 모두에게 일어나고 있다.

p156


<일본>

 너무나 유명한 '왜구'의 중심은 대부분 대마도 였으며, 실제로 해적질은 한중일 모두가 참여를 했다. (!!!) (그중에서 가장 큰 세력을 가졌던 이는 중국인. 일본 억울하겠네) 1879년까지 독립국 이었던 '오키나와'.





 이러한 '한중일' 삼국의 '국익'을 위한 역사 왜곡은 하늘을 찌르고, 교묘하게 역사 분쟁을 일으켜 전쟁의 서곡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우리는 보고 있다. 나는 이것을 <거절의 역사>라고 부른다. 자신의 귀를 닫고 눈을 가리고 원하는 '진실'만을 만들어내는 그러한 역사. 그래서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관 중 '역사관'이 한축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인식하고 편협하게 어디론가 치우치지 않으며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역사'. 지금 여기에 '역사'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은 과연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고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려고 노력'하는 중인지, 아니면 내 입맛에 맞추어 역사를 바꾸고 있는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속에 재미있는 얘기가 많으니 찾아보기 바란다. 그리고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하시길...




+ 덧, 한국과 정서적으로 '절대로'(감히 '절대'라는 단어를 쓸정도로) 가까워지지 못할 일본의 위안부, 과거 역사의 망언, 신사참배 등의 잘못을 국제 사회에서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사실과 맞물려 일제 강점기시에 중국에서 활동했던 '안중근 의사(or 장군)'의 기념관이 하얼빈역에 설치되었으며 (이제까지는 별로 관심 없다가), 과거를 반성하는 독일의 태도와 끝없이 비교되고 있다. 


+ 또다른 덧, 역사적으로 개척? 당한 아시아권 국가들의 역사에서 서양권의 대항해시대에 자행되었던 침략행위는 '그냥 역사'고 세계전쟁을 일으킨 '독일'의 행위만 까고 있다는 점. '역사적 관점'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섭다. 물론 나치는 그 당시의 쓰레기 집단 중 하나였겠지만.. 흠.. 중국에 아편을 판 동인도 회사는요? 이래서 역사가 재미있는 것이지.


+ 덧에 덧, 최근에 다녀왔던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은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라오스 자국민은 이를 보고 어떠한 생각이 드려나? 내가 보기에는 지금은 없어진 일본의 조선총독부를 보는 느낌일 것 같은데...

 



자국 역사의 진행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중략) 이런 태도는 자국 역사에 대한 이해도를 떨어 뜨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p173

신이란 고전에 나오는 천지의 제신들을 비롯하여, 신사에 모셔진 제신 및 인간은 말할 것도 없고, 조류, 짐승, 나무, 풀, 바다, 산 등 무엇이든 간에 범상치 않고 덕이 있으며 두려운 존재를 일컫는 말이다. -일본의 국학자 모토오리 노리나가-

p192

 남의 돈을 빼앗고 집을 강탈한 도둑이 그것을 기반으로 거부가 된 뒤 '이 모든 것은 나의 노력의 결과' 라고 자처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책 속의 책>

1. 역사란 무엇인가 - 에드워드 카가

2. 인간의 종교 - 존 노스


+ 이 리뷰는 역사의 아침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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