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궁금해서 일찍 나왔니? - 이른둥이의 탄생을 바라보는 老의사의 따뜻한 시선
이철 지음 / 예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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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미숙아.신생아를 치료하는 의사다.

출산 4주 미만의 아기들로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로 오는 신생아나 체중이 1kg대인 저체중아, 엄마 뱃속에서 임신40주를 채우지 못한 미숙아들을 돌보고있다. 가장 작은 생명으로서 조금은 버거운 삶의 첫 시작을 남들보다 강한 의지로 이겨내는 아기들이 대견스러웠다.



너무 작은 생명들의 돌봄은 24시간 내내 이루어진다. 이른둥이라고 부르는 아기들의 케어를 지켜보는 의료진과 부모들의 마음이 한데 더해져 기적들이 일어나는 상황들을 볼 때는 울컥했다.



보통 응급진료가 많고 분만은 어느때든 일어나기때문에 당직을 서는 경우가 많다고한다. 하지만 65세가 넘어 집중치료실에서 당직을 서며 업무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워라벨이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그래서 기피 현상이 있다고 하니 슬픈 일이다. 생명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버티어 내는 현실이었다.



퇴원 후 마지막이 될 것 같았던 인연이 다시 이어져 어느정도 자란 후에 다시 만나는 모습은 뭉클하기도 했다.

20년 후에도 찾아오는 경우가 으레 있다고하니 그런 상황을 마주하면 정말 벅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가까이서 현장을 바라본 의사로서 저출산이 왜 생기게 되었는지 그리고 현실적인 해결방안이 무엇인지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데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의사로서 신생아들의 생명을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삶의 질 상승에도 신경쓰는 부분이 좋았다. 너무 작은 아기들이 치료를 받고도 혹여나 발달이 느리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것들이 그렇다. 한 아기는 1kg도 안되는 체중으로 태어나 인큐베이터 속에서 사투를 벌이다 체중이 반이나 줄어드는 고비가 있었으나 결국 잘 성장하여 정상 퇴원하였다. 당시 타지에 있던 아빠로 홀로 마음 고생했을 아기 어머니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의사로서 마주하는 매일의 일상들이 아기들의 부모님에게는 모든 순간들이 기적의 연속인 셈이었다.

이른둥이른 바라보는 의사의 따뜻한 시선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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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치트키
김성공 지음 / 토네이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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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8개의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다.
그 중의 하나가 라이프해킹스쿨이라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인데 나도 이용해 본 적이 있어 익숙했다.
대인기피증이 심한 게임중독의 히키코모리였던 그가
어떻게 사업가로 변신할 수 있었을까.
자수성가한 젊은 30대의 사업가가 들려줄 이야기가 궁금했다.


저자도 처음엔 어떻게든 창업을 해보고싶었으나 용기가 없었다. 가장 컸던 건 망할 것 같은 두려움이었는데 그래서 결국 시작하지 못했다. 대신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경험을 통해 성공의 필살기를 얻게되고 그걸 토대로 창업에 도전한다.



그가 말하는 치트키 3단계는 1. 변화 2. 실험 3.실행 이다. 본인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타고나지않았고 방법을 알았기때문에 성공했을 뿐이라고 말하며 그 방법을 알려주려 노력한다. 공감갔던 저자의 말 중 하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소수의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나의 유일한 선택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전체의 1할도 되지 않는 일부일 수도 있는데 그 이상을 보지 않는것이 안타까운듯 했다.

흔히 자신이 보지 않은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워한다. 그렇기에 자기주변의 가장 잘 풀린 케이스의 사람을 보고 성공의 목표가 세워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 이른 나이의 성공은 인생 마라톤에서 볼 때, 좋은 시절을 한 평생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어서 실패시 좌절감이 크기때문에 그리 좋지않다고 여긴다. 그런 점에서 30대의 성공은 딱 시기 적절한 것 같다. 세상을 살아오며 경험도 어느정도 있고 좌절과 실패도 맛보고 자신에 대해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파악이 되는 시기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40대로 넘어가기 직전이기에 중년에 제대로 접어들기 전 제대로 대비해야겠다는 결심이 다시 한 번 서는 시기기도 하다.



저자는 자신의 치트키를 무한반복하여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읽다보니 저자의 실행력과 의지가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편함이 있을 때 그냥 지나치지않고 그걸 개선하기위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실행력과 추진력이 있었다. 그리고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는 의지까지 사업가로서의 배포가 남다르다. 새로운 시작을 주저하고 망설이는 나에게 자극이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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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고 백 없으니 겁날 것도 없다 - 보통의 존재로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의 인생 돌파구
전윤경 지음 / 라온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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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꿈을 가진 사람들은 그 꿈을 좇아간다는 말이 진실일까.

가난한 소녀 가장이었던 저자는 큰 꿈을 품고 단돈 10만원을 가지고 서울로 상경한다. 그리고 본인의 꿈을 이루기위해 일본과 호주로 유학까지 다녀와서 현재 에스테틱을 운영 중이다.

추진력이 상당히 좋은 활발한 성격의 사람이었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저자는 겁이 많은 성격이었다고 한다. 다만, 현실에 안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남들이 유난스럽다고 할 정도로 계속해서 세상에 도전장을 내밀어 본 것이다. 진심으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할 줄 아는 저자의 태도가 부럽기도 하고 나 스스로를 반성하기도 했다.

저자의 인생이 항상 좋은 결실만 맺은 것은 아니었다. 유학을 떠날 때도 막연한 마음이 먼저였고, 영어도 부족해서 서빙도 어려웠다고 한다.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서 정말 많이 울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잘한 일이었다고 한다. 낯선 땅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 자신의 꿈을 찾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처한 상황은 낭떠러지 1미터 앞처럼 항상 아슬아슬했다. 하지만 저자는 회피하지 않고 콤플렉스를 깨기 위해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가진 두려움은 오히려 그녀를 성장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던 것 같다. 물론 거기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할 순 없지만 결국 그 운을 잡기위해 힘껏 달렸던 것 본인의 노력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쉽게 상황이 바뀌면 나도 지금과는 다를거야라고 말하지만 의외로 상황이 바뀌어도 나는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결국은 상황이 바뀌길 기다리지 않고 가치있는 일을 하면서 나를 바꾸려 노력하면 모든 것이 뒤따라온다는데, 요즘같이 소셜미디어로 타인의 삶을 쉽게 볼 수 있는 세대에서는 남들과 다른 나에 대해 좌절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한 때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던 나라에 인터넷망이 제대로 보급되고 나서는 행복지수가 급감했다고 한다. 자신들과 다른 부유한 선진국의 또래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나도 아픔에 파묻히지 않고 꿈꾸듯 살아가는 용기를 내는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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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마음결 도덕경
김영희 지음 / 아름다운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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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탄탄한 재질의 책이다.

도덕경은 도와 덕에 관한 글이며, 자연을 순수하게 성찰하며 삶 속에서 자연과 어울리는 삶을 살기위해 노력했던 노자라는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라고 한다.

 

도덕경을 받아들이는 건 사람들마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동화처럼 들리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삶의 성찰을 깨닫는 순간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흥미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실제로도 도덕경은 요즘같이 자극적인 시대에 점점 잊혀지는 책이 되고 있어서 누군가는 자신처럼 흘러가는 자연과 넘치는 도, 도를 품은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라며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런 책은 마음이 어지러울 수록 더 가까이하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평소에는 읽히지 않는 내용이나 문장들이 여행을 떠나 하루 이틀 그 곳에 머물면서 천천히 책을 읽다보면 이상하게 글이 잘 읽힌다.

 

책은 총 81장으로 이루어져있다.

한자를 잘 모르는 이들이라도 해석이 쉽도록 음과 뜻이 달려있고, 그에 대한 긴 설명이 이어진다.

도덕경에서 말하길 인생을 성찰해야 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우리 삶을 더 가치있게 살기 위해서이고,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지식과 지혜는 실천으로 완성된다는 말이 어릴 때는 이해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너무나 공감된다.

 

사람들은 보통 선과 악 사이가 아득히 멀다고 생각하지만 그 사이의 거리는 없으며 대척점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람으로 살고 있는 한 근심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근심을 없애기 위해 무언가를 시작하면 내가 안고 있던 근심은 사라지겠지만 그 곳에 얽매이면서 오는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난다. 책임감이나 또 다른 근심들 말이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은 너무나 상대적이라고 말하는 것에 동의한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자란 사람들은 타인을 잘 신뢰하지 못하는 것 같다. 누군가가 내 우위에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타인에 대한 배려심보다 더 강력하다. 

해외에 나가봐도 잘 뭉치는 민족이 있는 반면, 아닌 민족들이 있다.

그 나라의 교육체계를 보면 대체로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가 이루어졌던 나라의 사람들이 많았다. 나의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남의 눈이 아닌 내가 계획한 대로 살아가는 것이라는데 이걸 아주 어릴 때 깨달았다면 모든 일에 능통한 도인이 되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지 못하니 사람이겠지라는 감정이 들기도 한다.

 

읽는 동안 공감되는 글귀도 많고 힐링되는 문구도 많아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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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맥베스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공민희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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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이었다.

<맥베스>의 주요인물이자, 왕의 충신이었던 맥베스 장군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돌아오던 중 만난 마녀들의 예언에 빠지게 되면서 파국을 향해 달리는 몰입있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마녀들은 맥베스가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에게 너무나 달콤한 예언이었을까.

왕의 신임을 받는 충신이자 용맹한 장군이며 글라미스의 영주로도 충분히 멋있는 삶이었다고 만족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는 그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던 인물같다. 그러니 마녀의 예언을 듣는 순간 마음 깊숙이 숨겨두었던 본심이 튀어나와 살육을 벌이게 됐으니까 말이다.

 

맥베스에겐 무엇이 가장 문제였을까. 

예언을 던진 마녀들이었을까. 야망있는 그의 부인이었을까. 왕위에 욕심이 났던 자신이었을까. 

 

어찌되었든 그가 처음으로 칼에 피를 묻힌 순간부터 그는 예언을 성공시키기위한 피의 질주를 멈추지 못하는 악마가 된다.

 

결과적으로 마녀의 예언이 모두 이루어졌고 표면적으로는 그의 인생도 성공길에 오른 것 같았으나, 이미 그는 예언에 기대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이 되버렸다. 계속해서 예언을 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비극적인 모습이었다. 왕으로서의 위엄도 없고 이전 장군으로서의 배포도 없고 예언 없이는 스스로 아무런 결정도 하지 못하는 바보가 되버렸으니 말이다. 모든 것을 가지고도 행복을 누리는 것은 잠시고, 뒤돌아서면 금세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 위치라니 행복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 전투씬에서도 그는 마녀의 예언을 되새기며 자신이 죽을리 없다 생각하며 전투에 임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비극적인 결말이 있었다. 그러나 그가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은 예언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삶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아마 그는 죽기 직전까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것 같다.  

 

읽는 내내 요즘 시대에 가장 잘 맞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이다 싶으면서, 그릇된 믿음이 사람을 어떻게 파멸로 몰아가는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들은 예언대로 이루어져 지금의 부와 명예를 유지하고 있다고 믿었겠지만, 사실은 자신이 스스로 그 길을 만들어왔던 것 뿐이었다. 안타깝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욕망과 탐욕에 대한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에서 결말도 가장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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