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산 이야기 - 50만 부 돌파 리커버
김성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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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와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한 일본.

1970년대 일본에 오일쇼크가 닥치고

10여 년의 장기 불황이 시작되었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나가모리'도 있었다.

'나가모리'는 버티는 것에 그치지않고

장기 불황 와중에도

오히려 10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뤘는데

나가모리는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경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주목받았다고 한다.

특히 일류가 아닌 삼류 인재들과

단기간 내에 엄청난 규모와 기술력의

회사를 만들어내서 더욱 주목받았다.

현재는 대기업으로

하드디스크용 모터 분야에서

세계 1위라고 한다.

그리고 자동차 모터 시장에도

도전 중이라고 알려졌다.

해당 책은 지방의 영세업체가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과정과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일본전산의 경영 노하우를 알아보고자했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

-위기에 강한 직원이 회사를 살린다

-채찍을 아끼지 않는 리더가 회사를 살린다

-조직 전체를 휘감은 열정이 회사를 살린다

나가모리는 삼류 인재들까지도

상관없이 채용했다고 알려졌는데

실제로도 대학에서

2~3년 유급당한 사람들도 있었다.

게다가 면접도 정말 이상한 방식으로 봤는데

밥 빨리 먹는 사람 순서대로 뽑았다고 한다.

듣다보면 황당한데 거기에 반항해서

아예 음식을 손도 안댄 사람도 있고

이런 회사 안다닌다며 박차고 나간 사람도 있고

그냥 묵묵히 시키는대로 빨리 먹은 사람도 있었다.

어찌되었든 정말 밥을 빨리 먹은

33명을 합격시켰는데

그런 면접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신체도 건강하고 눈치보지않고

즉각 반응하는 게 좋았다는 등

여러가지 이유가 나온다.

어찌되었든 회사입장에서 보면

상사말에 순종적으로 따르니

좋다고 생각한 걸지도 모르겠다.

경쟁 업체와의 차이점을 세우는

방법들도 나오는데 정말

그 시대여서 가능했을까

지금은 했다가는 고발당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그만큼

처우를 개선해주니 직원들이 따랐던걸까

여러가지 생각에 복잡했다.

나가모리 사장이 얼마나 무모한지

해외 수출건으로 인재를 파견할 당시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직원한테

일단 가라고 한 것이다.

약간 막무가내이기도 한데

그렇게 보내진 직원들이 여러명..

결과적으로 세계 시장 80~90%를 장악했다고.

어찌보면 행동력이 뛰어나다.

실수해도 좋으니 해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전산 본사에 가보면

태양이나 말을 소재로 한 조각이 많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과

힘차게 달리는 말의

역동적인 모습들로 나가모리 사장의

경영자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막무가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그가 직원들을 부품으로 쓴 적이 없었다.

회사도 성장했지만

직원들도 함께 성장했다는게 핵심이다.

특히나 민폐끼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는

일본은 특유의 문화로

내성적인 사람이 많기로 알려졌는데

그들 모두를 자신감 있게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줬다.

어찌보면 잘 맞는 직원 입장에서는

참 고마울 것 같다.

나가모리 사장은 삼류 인재들을 데리고

세계 1위 회사를 만들었다 자부했지만

그는 기본적인 것만 맞다면

누구를 직원으로 채용하든

그만큼의 성과를 낼 자신이 있던 것 같다.

완성된 인재를 채용해서

회사가 잘 굴러가기를 바라는

수동적인 경영자의 태도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훌륭한 경영자의 태도를 보며 본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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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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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장편소설은 잘 보지 않는데

<트러스트>는

버락 오바마가 선정한

2022년 올해의 책이라고 해서 궁금했다.

게다가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타임>,<뉴요코>,<가디언>,<보그> 등

엄청난 매체들에 선정된 올해의 책으로

2022년 커커스상을 수상하고

부커상 후보에도 올랐다고 한다.

향후 hbo 시리즈 제작 예정이라고하니

한 번쯤 봐야겠다 싶었다!

주인공은

'벤저민 래스크'

배경은 20세기 초

윌스트리트로,

부유한 무역 집안의 후손으로

막대한 돈을 물려받아

돈을 불리는

금융계에서 재능있는

투자자로 나온다.

혹자는 그를 수완좋은 천재라고 하고

누구는 비열한 사람이라고도 한다.

진실이 무엇인지

직접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소설은 네 가지 시선으로 구성된다.

같은 이야기지만

첫 번째는 소설가의 글,

두 번째는 자서전,

세 번째는 자서전을 대필한 작가의 회고록,

네 번째는 일기다.

부와 권력, 주식,

그리고 가족, 사랑까지

방대한 분야를 다루는데

보는 내내 무엇 하나

영원한 것은 없다고 느껴진다.

사랑도 돈도 변질되는 것을 보면서

유통기한이 짧았던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처음부터 허상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역사 속에서는 승자로

기록되었을 지 몰라도

실제 인생은 허점투성이인

보통의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오히려 더 추악했을 수도.

그는 강자인가 약자인가

승리자인가 패배자인가

끝까지 시선을 잡는

팽팽한 스토리가 매력적이다.

마지막 챕터인

일기장을 보면

말 그대로 진실을 어렴풋이

유추할 수 있게된다.

여기서 반전을 얻게 되는데

나는 반전으로 인한

놀라움보다는

특정인에 대한

개인적인 안타까움이 컸다.

역사는 승자에 의한 기록이라는

말이 새삼 공감갔다.

진실이라는 것은 때론

만들어지기도 한다.

왜 사람들이 현실적이면서도

놀라운 환상소설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된다.

이 복잡하고도

어두운 현실을

잘 고증할 수 있는 드라마가

나오면 재미있겠다.

드라마로 나오면

주인공이 누가 될지 궁금하다.

연기력이 좋은 배우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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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가치투자 - 이론과 실전을 모두 담아 새로 쓴
최준철.김민국 지음 / 이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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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가치투자>는 국내 가치투자 대가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집약한 책이다. 난 초보자라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실전 투자방법을 배우기에 상당히 좋았다. 단순히 수익을 내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투자자로서 성장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결국 많은 것을 배우고 실행해 보면서 좋은 기업과 좋은 가격,가치를 알아보는 눈은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럴 때 활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사항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견해도 공감갔다. 사람들이 너무 짧은 몇개월만 지켜보고서 실패다, 성공이다 하면서 과민반응하는 것이 흔해졌다는 것에도 공감이 된다. 오히려 그런 것은 숫자 투기일 수도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약세장에서 많은 갈등을 하다가 팔아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대로 강세장에서는 기회가 왔다 생각해 자제심을 잃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이익을 얻을 것 같았으나 강세장에 수많은 이들이 탑승하면서 많은 승자들만큼 많은 패자들도 만들어냈다. 하워드 막스가 말하길 투자자들은 가격이 급등하면 갑자기 자제력을 잃어버리는데 이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한다.


강세장 대처법으로 세 가지를 멀리하길 조언하고 있다. 첫째, 너무 비싼 주식은 곧 깨질 얼음과도 같다는 것. 둘째, 신조어가 탄생하는 업종. 셋째, 과열되는 신호.


 


주식의 적정 가치를 구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는데 상당히 좋았다. 왜냐하면 기업이 영원히 고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언젠가는 성장률이 낮아지는 구간에 들어설텐데 주가 하락은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여 손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정도 이상의 급락이 갑자기 다가오지 않고 오래 유지되는 회사를 고르는 방법을 알려준다. 처음엔 초심자로서 어려웠지만 도표와 그림들 덕분에 이해가 한결 쉬웠다.



그리고 흔히 자주 쓰이는 용어들인 스노우볼 유형, 그로스 유형, 저평가 유형, 턴어라운드 유형들처럼 어렴풋이 알던 부분들도 확실히 집고 넘어가며 실제 사례들을 소개해주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웠다. 개인이 기업의 미래를 추측하려면 수집할 자료나 데이터도 많고 검증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이렇게 책으로 간단히 접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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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밍 사회 - 캔슬 컬처에서 해시태그 운동까지 그들은 왜 불타오르는가
이토 마사아키 지음, 유태선 옮김 / 북바이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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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비난글이 올라온다는 뜻인 플레이밍(flaming).

책에서는 요즘 많은 문제가 되고있는 온라인의 악성 글과 댓글. 사이버불링을 살펴보고자 했다.

책에서 눈에 띄는 말들이 많았다.

신자유주의,정의의 폭주,반감을 통한 공감 등이 그랬다. 특히나 저지르는 유형보다 해설하는 유형이 많아졌다는데 정말 공감하고 요새는 유튜브 댓글을 보기가 싫다.

전문가의 유튜브에서도 그건 사실이 아니다 라며 자기가 습득한 정보를 늘어놓는 사람들도 많이보았다. 막상 출처가 어디냐하면 대답하지 않는다. 그냥 주워들은 것이 많거나 가짜뉴스 허위사이트들이다.

옛날에도 남의 집 싸움구경은 재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원초적인 것에 끌리는 경향이 있어 이것들이 화제성이 될 때가 많다.

그래서 더욱 문제가 되는건 개인들이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않고 기업들이 차별적인 마케팅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것들이 흥미를 끌고 사람들에게 먹힌다싶으니 혐오나 가짜를 전술로 사용하여 이목이라도 끌려는 행동들을 하는데 예시를 적을 순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이 몰라서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정말 속보이고 기업 이미지 나락으로 간다는 것을 알아야 할텐데 근시안적인 태도가 아쉽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다양성을 추구하는 세상이 됐다. 자기 권리는 누구보다 잘 지키려하고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주기 바라지만 자신도 그만큼 호의적인지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아직도 자신의 가치를 침범하는 것이나 이해할 수 없는 범위의 것은 배척하는 이들이 많다.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표출하지 못하는 진심이 온라인에서는 너무나도 적대적으로 표출되고있다.

내가 바라본 요즘 sns상에서는 선플보다 악플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몇몇은 무조건적인 반감으로 타인을 짓누르고 상대의 의견을 들을 의지도 없어보였다. 그냥 이기고 싶을 뿐. 아쉬운 점이 많다. 플레이밍 사회 제대로 가고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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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운동장 - 트랜스젠더의 스포츠 권리를 논하다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87
Zephyrus 지음 / 스리체어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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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공평하게 뛸 수 있는 운동장.

정말 공평한걸까?

2021년 미국 대학 리그 여성부 수영 경기에서 2위와 무려 38초나 차이나는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사람이 있었다. 2019년까지 남성이었던 트렌스젠더 선수였다. 물론 올림픽 경기는 아니었지만 밀리초로도 순위가 나뉘는 수영 경기에서 무려 38초의 차이라니 경악할 만한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역시나 뜨거운 논쟁으로 미국에서 한 때 말이 많았다.

트렌스 젠더 여성들의 여성부 경기 참여는 정당한 것일까. 책에서는 전례없는 트렌스 선수들의 등장과 그로 인해 혼란스러워진 리그를 조명한다.

솔직히 아직까지 가슴으로는 포용하기 어렵다. 너무나도 생물학적 우위를 가진 이들이 리그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큰 키와 몸, 팔다리와 체력은 타고날 때부터 달랐기 때문에 차이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체력이 뛰어나서 이점이 되기 때문에 그것을 사유로하여 불공정하다고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게 할 수도 없다.

한 편으로는 성별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이 현대에서는 옳게 느껴질 지 몰라도, 마치 이것이 과거의 흑인 노예처럼 인종차별적인 시선으로 비춰질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긴 했다. 미래에는 다른 시선으로 볼 수도 있을까? 이미 새로운 범주화에 들었고 이건 사각 지대로 아직 제도가 미비하다고 봐야하나? 기존의 수많은 선수들이 라커룸 이용부터 스포츠 생태계에 불만을 품고 있는데 트렌스젠더 선수들을 위해 기존 선수들이 어디까지 룰을 바꾸고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인지 정말 어렵다고 느껴진다.

특히나 소송이 많은 미국에서는 모든 것들이 조심스러울 것이다. 제도적으로 지적하면서 편견없이 말하기도 어렵고, 불공정함을 논하자니 그들의 인권과 자유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논쟁될 것이 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색안경을 쓰게 만드는 사례가 많다. 비단 운동장 위에서뿐만이 아니라 트렌스젠더로서 여성 감옥에 수감되어서 여성 수감자를 임신시켰다는 해외 사례를 보다보면 편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것도 과도기일까.

우리가 명확한 대답을 내리지 못하는 이 순간에도 경기장에는 계속해서 트렌스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6년도에는 올림픽에 성소수자 선수가 56명 출전했는데 2020년도에는 172명으로 집계되었다. 앞으로도 계속 난제가 계속되지 않을까 한다. 모두가 공평하게 운동장에 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일률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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