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운동장 - 트랜스젠더의 스포츠 권리를 논하다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87
Zephyrus 지음 / 스리체어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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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공평하게 뛸 수 있는 운동장.

정말 공평한걸까?

2021년 미국 대학 리그 여성부 수영 경기에서 2위와 무려 38초나 차이나는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사람이 있었다. 2019년까지 남성이었던 트렌스젠더 선수였다. 물론 올림픽 경기는 아니었지만 밀리초로도 순위가 나뉘는 수영 경기에서 무려 38초의 차이라니 경악할 만한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역시나 뜨거운 논쟁으로 미국에서 한 때 말이 많았다.

트렌스 젠더 여성들의 여성부 경기 참여는 정당한 것일까. 책에서는 전례없는 트렌스 선수들의 등장과 그로 인해 혼란스러워진 리그를 조명한다.

솔직히 아직까지 가슴으로는 포용하기 어렵다. 너무나도 생물학적 우위를 가진 이들이 리그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큰 키와 몸, 팔다리와 체력은 타고날 때부터 달랐기 때문에 차이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체력이 뛰어나서 이점이 되기 때문에 그것을 사유로하여 불공정하다고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게 할 수도 없다.

한 편으로는 성별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이 현대에서는 옳게 느껴질 지 몰라도, 마치 이것이 과거의 흑인 노예처럼 인종차별적인 시선으로 비춰질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긴 했다. 미래에는 다른 시선으로 볼 수도 있을까? 이미 새로운 범주화에 들었고 이건 사각 지대로 아직 제도가 미비하다고 봐야하나? 기존의 수많은 선수들이 라커룸 이용부터 스포츠 생태계에 불만을 품고 있는데 트렌스젠더 선수들을 위해 기존 선수들이 어디까지 룰을 바꾸고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인지 정말 어렵다고 느껴진다.

특히나 소송이 많은 미국에서는 모든 것들이 조심스러울 것이다. 제도적으로 지적하면서 편견없이 말하기도 어렵고, 불공정함을 논하자니 그들의 인권과 자유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논쟁될 것이 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색안경을 쓰게 만드는 사례가 많다. 비단 운동장 위에서뿐만이 아니라 트렌스젠더로서 여성 감옥에 수감되어서 여성 수감자를 임신시켰다는 해외 사례를 보다보면 편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것도 과도기일까.

우리가 명확한 대답을 내리지 못하는 이 순간에도 경기장에는 계속해서 트렌스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6년도에는 올림픽에 성소수자 선수가 56명 출전했는데 2020년도에는 172명으로 집계되었다. 앞으로도 계속 난제가 계속되지 않을까 한다. 모두가 공평하게 운동장에 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일률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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