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 이야기 고전 백과 시리즈 1
엘렌 라포르트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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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서점에서 보고 산지가 한 2년 남짓 된 것 같군요. 우연히 서점의 서가를 보다가 시리즈로 나란히 꼽혀있는 이 책을 보고서 그날 가지고 있던 돈을 털어서 다른 책들과 같이 샀던 기억이 납니다.

책의 내용은 좀 잡다합니다. 흔히 생각하는 그리스 신화책(토머스 불핀치 저작의 소설에 가까운 판들)과 달리 이 책은 상당한 양의 고대 그리스의 개설과 로마의 개설을 바탕에 두고서, 신화는 마치 하드보일드 소설처럼 단순하게 서술해 둔 형태를 취합니다. 신화 자체의 서사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있어 이 책은 재앙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신화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배경지식을 제공한다는 점과, 신화의 재해석 보다는 말 그대로의 전달에 치중한다는 점입니다. 또, 단지 문자로서 전달할 뿐만 아니라 풍부한 삽화를 통해 내용을 보기 쉽게 만듭니다. 실제로 읽어보면 보기보다 양이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죠.

즉, 신화를 문학으로서 보려는 분에게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종합적으로 그리스, 로마신화를 보려는 분에게 적합합니다. 하지만, 책의 페이지 수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아주 깊은 내용을 담지는 않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책의 느낌은 디스커버리 총서와 비슷합니다. 같은 프랑스 책이라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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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의 역사 역사 명저 시리즈 11
앵거스 컨스텀 지음, 이종인 옮김 / 가람기획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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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이라고 하면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애꾸눈에 수염을 기르고, 화려한 코트와 모자를 쓴 사람들을 떠올리거나, 테마파크의 로드쇼에 나오는 가로줄무늬 셔츠와 두건을 쓴 남자들을 떠올릴 것이다. 파묻은 금화들과 갈레온 선, 판자걷기와 갈고리 던지기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이것들은 지금도 끊임없이 재생산되어 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들 해적이 어떤 존재인지를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들은 단지 포악한 범죄자로서, 구질구질한 삶을 살다가 목매달리거나 알콜중독으로 죽어나간 이들이었다. 이들을 영웅시 한다는 것은 그때 바다에서 무고하게 죽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결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절반 정도는 대항해시대 이후부터 1800년대 전까지의 유럽-아메리카 세계에서 이루어지던 해적행위와 해적들의 간략한 프로필, 그리고 이들이 어떻게 응징되어졌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카리브해에 휴가를 다니는 미국-유럽인들과 달리 우리에겐 단지 그 이미지만(당장에 블랙베어드라는 사람이 누군지 알겠는가?) 가져왔던 해적, 해적행위를 이 책을 통해 브리핑 받을 수 있엇다. 하지만, 이 이상의 내용은 이 책에서는 제시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은 문화현상을 해석하기 보다는, 그저 그것을 서술했을 뿐인 책이기 때문이다.(아니 어떻게 보면 사기열전과 같이 역사의 가치평가에 익숙해져서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아쉬웠던 것은, '동서양의 해적행위를 망라했다는' 책 치고는 동양의 해적들에 대한 접근은 취약하기 그지 없다는 점이다. 그저 중국 근대에 있었던 해적행위를 한 챕터로 다룬게 전부였는데, 실제 극동지역의 해적행위는 서양만큼이나 뿌리깊고 또 광범위했었는데(당장 국사책만 봐도 삼국시대부터 고려말, 조선시대까지 왜구들은 악명높았었다. 덤으로, 명나라도 왜구들에게 시달림을 많이 받았고) 이런 내용을 다루지 않고서도 저런 카피를 냈다는 것이 꽤 씁쓸했다.

이 책의 결론은 '해적들에 환상을 가지지 말아라.' 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너무 개론만 하다 끝난 느낌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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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그룹 리서치
토머스 그린바움 지음, 이광숙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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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직장에서 업무적인 이유로 FGI방법론에 관련된 책을 검색하다 발견한 책이 이 책이었습니다. 사실, 국내에 포커스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달고서 나온 책은 2종 뿐이었고, 그중 이 책이 좀 더 타당할 거라 생각해서 선택했었죠. (참고로 미국쪽 서적으로는 최소 10여종이 존재하더군요.)

이 책은 토머스 그린바움이 쓴 '포커스 그룹 핸드북'을 번역한 것입니다. 핸드북을 번역한 만큼, 상당히 실제적이고 또 구체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하고 있습니다만, 또한 빼놓기 어려운 이야기도 병행하고 있죠.

보통 FGI는 마케팅에서 질적조사를 위해 널리 쓰입니다. 이 책은 이런 목적에 맞게 FGI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가르쳐 주는 일종의 방법론 서적이라 할 수 있죠. 즉, 이 책은 그 목적을 상당히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봅니다.

또, 책이 부담스러운 교재 스타일의 구성을 가진 것이 아닌, 일반서적의 포맷을 취한 점이나 문장 서술이 평이하다는 점(간간히 좀 거친 문장도 보입니다만)은 부담을 크게 덜어줍니다. 즉, 핸드북의 또 다른 미덕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한계점도 아울러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을 그 환경으로 상정하고 작성된 책인 만큼, 사회문화적인 특성이나 관습등의 차이를 감안하고 읽어야 합니다. 번역해 주신 분께서 좀 더 신경써서 이런 차이점에 대한 역자의 간단한 견해를 좀 첨부해 주셨다면 좋았을거라 생각합니다(물론, 덕분에 원서를 잔뜩 두고서 읽을 고생은 크게 덜었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이 책은 마케팅을 전공하고,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사람, 실제 현업에서 FGI방법론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과 조사방법을 다변화 하고자 생각하는 사람에게 있어 충분이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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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브리더스 1
이토 아키히로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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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아키히로라는 작가를 아는 사람은 국내에 그리 많지 않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작가인 소노다 겐이치에 비해서도 국내에서의 지명도도 그리 높지 못합니다. 하지만, 총 좋아하고 만화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는 작가중 하나죠.

만화의 내용은 그저 초현실적인 헐리웃 액션입니다. 고양이가 왜 저렇게 되었는지, 등장인물들의 정체는 뭔지는 전혀 언급되지 않습니다. 이런 류의 만화들은 종종 서두에 '19XX년, 인류는...' 이라던가 '19xx년, 냉전이 끝나고...' 어쩌고 라는 식으로 시작하는게 보통이지만(그리고 헐리웃 액션영화의 '룰'이기도 하고) 이 만화는 다짜고짜 총을 쏘고 화살을 날리는 걸로 시작합니다. 또, 진행 곳곳에 '진실은 저 너머에' 라는 식으로 분위기를 잡지만, 그 실마리는 불친절하게 던져놓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죠.

사실 스토리의 완성도는 결말을 보기 전에는 말하기 힘듭니다만, 아직까지의 진행만으로 놓고 보자면 그리 훌륭한 스토리라고는 하기 힘듭니다. 대신, 이 만화가 추구하는 미덕인 '보여주기'는 훌륭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양반의 액션은 소노다 겐이치가 '건스미스 캣츠'에서 보여주던 정밀하고 사실감 넘치는 액션과는 전혀 류가 다릅니다. 화끈한 화력전, 그리고 오우삼스러운 총기 발레, 일단 큼지막한건 부수고 보는 무식함(?)은 소노다와는 전혀 다른 '총기 액션'을 보여줍니다. 현실감이 없긴 하지만, '캬아아'하고 그 무지막지함을 즐길 수 있죠. 특히, 이런 액션의 이면에 놓여진 연출력은 이 작가의 능력을 가늠할만 합니다.

그리고, 소노다 겐이치도 비슷하지만, 이 작가 역시 '서비스'에는 일가견이 보입니다.책 날개의 의미없는 누드 내지 핀업이라던가, 중간중간 보이는 무책임한 여성들이라던가(이건 이 작가의 전작인 '벨스타 강도단'에서도 심했지만)... 소노다 만큼의 막나가는 성적 코드는 없지만, 여러모로 과다하다는 느낌을 줍니다.(둘 모두 야한거 상당히 좋아하는듯...)

결과적으로, 총좋아하고 만화좋아하면서, 흔히 말하는 '미소녀 게임'중 하드한 쪽을 해도 별 부담을 못느끼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불량만화밖엔 안되는 만화라 할 수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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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쉿원 Cat Shit One 1
고바야시 모토후미 지음 / 초록배매직스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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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서는 알수 없는 만화지만.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이 동물로 대체된 베트남 전쟁 활극'.

사실 이 만화는 전형적인 고바야시 모토후미표 전쟁활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데올로기나 역사관은 희석되고, 전장 자체만을 그리되, 특출난 주인공이 존재하는 전장을 데뷔 이후 줄곧 그려오고 있습니다. 일견 좀 독일이나 미국 편향적인 구석이 있어보이지만, 이 양반의 스타일 자체가 헐리웃 영화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고 생각하면 그리 신경쓰일 수준은 아닙니다.(종종 이양반이 '신 고마니즘 선언'따위의 쓰레기를 그린 고바야시 요시노리라는 XXX로 착각하는 분이 많은데,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이양반의 초기 만화들(대략 90년 전의)은 영웅주의적인 냄새도 강하거나 고전 전쟁영화처럼 극적 재미보다 묘사와 상황제시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했는데(저는 국내에 출간된 만화를 기준으로 해서 정확하다고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90년 이후의 만화들은 반전주의적 경향이 보이고 좀 더 개인에 무게를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죠. 이 CAT SHIT ONE도 그렇습니다. 영웅담적인 성향이 희미하게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개인의 입장에서 보는 전쟁을 주로 묘사하죠.

하지만, 이런건 제껴두고 이 만화는 고바야시가 자신의 만화들을 한번 비트는 맛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간이 전쟁의 주체가 아니라 토끼와 고양이가 전쟁의 주체라는 점은 이것은 단지 만화라는 점을 환기시킵니다. 또, 냉혹하게 느껴질 전투장면에서도 보는 이에게 여유를 주게 됩니다. 특히, 이 책 후반의 에피소드들은 사람이었다면 감정과다로 독자를 넉다운 시킬 상황을 무난하게 하지만 강한 인상을 주며 넘기게 만듭니다. 이 점은 권말에 있는 'Dog Shit One'을 보면 절실하게 느껴집니다.(참고로, Dog Shit One은 암스매거진이던가... 에 연재하다가 도중하차한 만화입니다. 같은 베트남 소재지만, 사람이 주인공이죠)

고바야시를 알고 그의 만화를 그럭저럭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의 최신작이라는 점에서도, 또 그의 또 다른 한 시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도 읽어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P.S. 왜 미군의 토끼인가... 고바야시 모토후미는 집에 토끼를 기르죠. 이양반의 '솔져 블루'라는 만화에 보면 토끼 서비스 컷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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