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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시대의 직무분석
다린 하트리 지음, 윤관식 옮김 / 학지사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하는 일이 이쪽과 관련되어 있어서 우연히 알게된 책 중 하나인 'Job Analysis at the Speed of Reality'의 번역서가 바로 이 책이다. 직무분석이라는 용어가 생경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을 찾아낸 사람이라면 직무분석을 알고 있을 테지만, 대부분의 학부생 수준이나, 경영과 관련이 없는 사람에게 있어서 직무분석은 잘 알려진 활동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회에서 하게 되는 일들이나 받게되는 교육과 훈련들, 그리고 그런 결과로서 획득하는 자격이나 수료증, 그 외에 선발, 배치에 있어 직무분석은 가장 기본적인 정보획득방법으로서 사용되고 있다. 즉 '그 일이 도데체 무얼 하는 것인가', '그 사람은 도데체 무얼 하는가'를 알아내는 작업이 바로 직무분석이고, 이걸 바탕으로 수많은 HR관련 업무가 수행된다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기존의 방법론에 의한 현실성이 떨어지는 직무분석직무분석의 대안으로서 'JASR'이라는 방법론을 이야기하고 있다. 즉, 이전의 직무분석 방법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어야만 했었다. 일을 계속 관찰하고, 거기에 대한 충분한 숙지를 바탕으로 작성되거나, 수차례의 회의와 반복된 통계적 검증을 통해 직무분석이 수행되어 왔었는데, 그로 인해서 직무분석과 현실과의 시간적 격차가 발생하고, 이로인해 타당성이 결여되는 결과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대해, 저자는 길어도 하루를 넘기지 않고서 도출되는 직무분석 회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이 방법론은 FGI나 DACUM과 같은 Group Process와 유사하지만, 더 집약적이면서도 간편화된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초기의 오리엔테이션 작업이나 내용의 기록에 소비되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또한 그럼에도 내용적 측면에서 충분한 질을 확보하는게 가능할 수 있다. 실제, 이 방법은 현장에서도 응용되어 적용되고 있으며, 여기서 제시된 진행방법은 다른 회의에 적용(학교에서 커리큘럼과 과목간 경로설정 시 등)할때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내용을 적용함에 있어서 직무분석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직무분석이 어떤 결과를 내야 하는가에 대한 어떤 감각이 없다면 실제 활용은 쉽지 않을 것이다. 즉, 직무분석가로서 활동해 보지 않았다면 당장에 턱 적용하는 건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또한, 어떤 체계적인 배경을 제시한다기도 어렵다. 어디까지나, 배경적 지식과 현장 지향적 감각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그런 것도 있구나' 하고 지나칠만한 내용이다. 만약 현업종사자가 이 책을 발견했다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자 한다.
P.S.: 번역하신 분께서 Facilitator의 용어 선택에서 갈등하시다가, 사전에 쓰이는 '촉진자'라는 말을 선택하신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진행자'라고 표현하는게 더 적절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물론 Faclitator는 단지 회의 참석자의 의사교환과 결정이 잘 돌아가도록 하는 사람으로 진행자와는 좀 뉘앙스가 다르긴 하지만... 가장 잘 맞는 말은 그래도 진행자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