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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이익인 사람 회사에 손해인 사람
야스다 요시오 지음, 이윤혜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03년 8월
평점 :
대충 별 넷 주긴 좀 거시기 하고, 셋 주긴 좀 아까운 책입니다.
이런 '채용/선발'부터 시작해서 어떤 '인적자원관리'이라는 주제는 모든 조직들, 정부나 기업에서 시작해서 한 명의 알바를 두는 구멍가게에 이르기까지 빠지지 않는 부분이면서도 또 사람들이 가장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하는 부분 중 하나죠.
미국처럼 산업화 이래 맨날 치고박고 싸워서 평형을 찾은 인적자원 시스템이 아닌지라, 이런 '인적자원관리'의 개념이 뭐랄까... 지나치게 두루뭉실하고 실체가 불분명하죠. 이런 점은 일본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원래 문화권 자체가 인접해 있기도 하거니와, 우리의 산업화에 어떤 방향으로든 많은 영향을 미친 곳이 일본이기 때문이지요.
그점에서 이 책은 우리의 '두루뭉실함'에 대해서 한번 정도 둘러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일본에서의 채용이나 선발이라는 사건 자체를 아주 엄밀한 이론에서 보기 보다는, 그냥 경험 많은 담당 부장님 같은 필자가 이것저것 잡학을 말하듯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우리가 당장에 겪고 있는 '선발의 기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좀 반복적으로 몇군데 나오기도 하고, 엄밀하게 언급하기 보다는 그냥 쉽고 간단하게 말하는지라 제 입장에서는 약간 싱겁긴 합니다만, 바로 '학술적 지식'이나 '단순 기술'자체가 아닌 그 사람이 가진 어떤 특질, 90년대 들어 많이 나도는 '역량', '컴피턴시'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점이죠. 비록 필자는 '역량의 개발'이라는 관점 보다는 '역량의 선발'이라는 관점에서 말하고 있긴 합니다만, 한번 정도 스스로가 '역량'있는 사람인지, 그리고 '역량'을 보고 있는지를 돌아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역량'이라는 말의 정의와 그 정확한 개념, 그리고 그 실체가 모호하기는 합니다. 오리엔탈리즘 스러운 그런 거랄까요. 아뭏든 뭔가 멋들어지는 이론이나 이런건 나타나지 않는 책이지만, '인적자원관리'라는 개념에 관심이 있거나 아니면 취업지망자라면 한번 정도 느긋히 읽어볼 가치는 있습니다.
P.S : 좀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책 자체는 좀 구성이 독특한게, 전형적인 일본 입문서의 서술방법을 따르고 있더군요. 매우 단편적인 타이틀을 놓고 3~4장 이내로 정리하는 구성입니다. 왠지 낮이 익은 분도 있을 듯 하군요. '테크니컬 라이팅'을 반영해서일까요? 아니면 요즘 일본 책의 경향이 이런 스타일이라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