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을 읽고 나서 추가적인 이야기를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순식간에 튀어나왔습니다. 딴 책 이거저거 읽다가 서평은 정작 늦게 적어버리게 되었군요. 내용은 역시 전작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고, 전편에서 다루었던 '정말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나라일까?' 라는 주제의식에서 크게 이탈하진 않습니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일제시대나 한국전쟁기 정도에 얽매이지 않고 좀 더 넓은 범위를 다룬 점은 저에게 긍정적이었습니다.하지만, 역시 좀 서둘러서였을까요? 책의 중반까지는 어느정도 이런 흐름을 잘 타고 갔지만, 후반의 두어 챕터는 원래 주제의식에서 흔들린 느낌을 주더군요. 제목에 박아두었듯이 '대한민국사'에서 좀 벗어난 느낌이랄까요. 오늘날의 이슈와 연계는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고 또 이 책이 지향하고자 하는 역사관에 잘 맞긴 합니다만, 지나치게 여기에 몰입하다 보니 그냥 신문사설화 되어가는 듯 합니다. 물론, 박정희 이후의 사건들은 오늘날과 연계하지 않고서 언급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이해합니다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읽을 가치는 넘쳐나고, 정말 균형감각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그리고 전작을 읽고서 어떤 대한민국 역사의 이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권하고자 합니다. 물론, 이것만 가지고 모든 걸 다 알았다는 식으로 접근하지는 않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