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은 어떻게 해서 무너지는가 - 건축환경선서 41
Mario Salvadori 지음, 손기상 옮김 / 기문당 / 1998년 1월
평점 :
품절


어떤 주제의 해외 문서를 번역한다는 것은 단순히 해당 문서가 쓰여진 어휘를 안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해당 문서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대한 이해와 어휘, 그리고 해외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만이 제대로 된 번역을 할 수 있다.

이 책의 주제는 건축, 토목에서의 구조역학을 다룬 책이다. 해외의 여러 건축 사고들을 예제로 놓고, 그 사고가 어떻게 일어났는가를 분석하면서 건축 구조물을 어떻게 설계했어야 하는가, 어떤 점에 집중하였어야 하고, 이를 막기 위해서 어떻게 했어야 하는가를 서술한다.

개인적으로 건축, 토목 관련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이 책은 꽤 쉽고 재밌게 서술되어져 있었다. 사소한 외장 손실부터 시작해서, 댐 붕괴까지 매우 넓고 또 유명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어서, 깊은 이해가 아니더라도 상식을 넓히는 차원에서 읽기엔 충분한 책이다.

하지만, 번역이 이 책의 가치를 말 그대로 '붕괴시켰다'. 개인적으로 보기엔, 2~3학년짜리 학부생 몇 잡아놓고서 대충 번역시키고는 말만 대충 꿰어놓은 것 같았다. 흔히 쓰는 어떤 한자어휘나 단어 대신에 괴상한 조어들이 난무하고, 문장 또한 매우 어색하고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도데체, 이것을 번역이라고 한 것인가?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출간된지 오래된 책이라지만, 번역의 수준은 그야말로 지금껏 본 책중 최악이었다. 내용면에서 흥미로웠던 만큼, 번역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아마도 개정판이 나올 가망은 없겠지만, 앞으로 어떤 번역을 할때 반면교사로서 예를 들만한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모 출판사의 전산관련 서적 만큼이나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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