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필요한 순간 - 삶의 의미를 되찾는 10가지 생각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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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대중적인 철학 서적들이 많이 나오면서, 철학책과 자기계발서의 경계 또한 모호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이 제게 의미가 있었던 이유는 책의 저자와 저, 그리고 제자신과의 대화를 끊임없이 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에 대한 제 마음 속 그림은 조금씩 바뀌어갈지 모르겠어요.

평생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할 것 같아요.

어쩌면 이렇게 시간을 갖고 책을 읽고, 곱씹어 보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생각을 옮겨보는 그 '여유 자체'를 만들어내는 것이 최근 제게는 '말랑한 도전'이었어요.

정신없이 달릴 때 종종 넘어지곤 하는데, 중간중간 이런 멈춤이 제겐 꼭 필요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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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 오프라 윈프리, 세기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묻다
오프라 윈프리 지음, 노혜숙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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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의 <슈퍼 소율 선데이 Super Soul Sunday>라는 프로그램에서 진행되었던 많은 인터뷰 가운데, 그녀가 '아하!'하며 깨달음을 얻었던 순간들, 대화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 이 <위즈덤>이라는 책이었어요.

 

 

 

 

 

 

 

한정된 자원, 경쟁을 기반으로 한 사회에서 치열하지 않은 삶이 어디 있으랴 생각을 해요.

어쩌면 우리는 초,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입시, 졸업 이후의 취업 등의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오면서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내면 깊이 들어갈 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같은 경우도, 저라는 사람에 대한 고찰을 시작한 것이 취업준비 기간, 그리고 그 이후였던 것 같아요.

 

 

 

p.20) 깨어 있는 것은 지금 여기서 사는 것입니다.

(잭 콘필드) 깨어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우리가 가진 전부입니다.

(오프라) 좀 더 깨어 있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잭 콘필드) 우선 잠시 멈추어서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혀 보세요. 그러고 나서 할 일을 하면 됩니다.

잠시 멈추어 심호흡을 하면서 "내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가?"하고 묻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때대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p. 53) 취약함을 드러내지 않으면 용기를 배울 수 없습니다.

(오프라) 담대함이란 무슨 뜻인가요?

(브레네 브라운) 내가 생각하는 '담대함'은 취약함을 드러내는 용기입니다. 자신을 보여주고 드러내는 용기입니다.

(오프라) 나는 취약한 부분이 자신감의 주춧돌이라고 생각합니다.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보여주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죠.

→ 이 부분에 특히 공감했어요. 과거의 저는 '내가 취약한 부분 = 내 약점'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것을 드러내기 두려워했는데, 제가 취약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일부러 드러내고 정면으로 마주한 이후부터, 제 인생에서 변화가 시작었다고 생각해요.

 

 

 

 

 

 

 

나는 실제로 그런 일이 내게 일어나서 지금 여기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파울로 코엘료)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한 바로는 무엇을 진실로 원하면 항상 그것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성공하기를 바라세요. 그러면 우주가 도와줄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슈퍼 소울 선데이>에 출연했던 많은 이들과의 인터뷰가 짧은 잠언집처럼 이어지고 있어요.

제가 해당 프로그램을 본 것이 아니고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유명인들을 알지 못해서, 아무래도 제가 아는 대표적인 몇몇 사람들의 인터뷰들이 더 선명하게 다가왔어요.

어느 상황의, 언제의 내가 이 책을 읽느냐에 따라서 이 책이 다르게 읽힐 것 같아요.

"뻔한 이야기 아니야?" 생각할 수도 있고, "정말 내가 지금까지와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면, 내 삶에서 진정한 변화가 시작될까?" 호기심을 품어볼 수도 있구요.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것은 읽는 사람들의 몫일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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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이션 - 돈과 사람을 끌어당기는 입지의 비밀
디 아이 컨설턴트 외 지음, 김지영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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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우리 집 주변에는 망하는 가게들이 많지?

    - 입지와 수요층 분석의 중요성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첫번째 보금자리를 마련할 때에도 '예산 범위 내에서 가장 좋은 집을 사겠어!'라고 야무지게(?) 외치며 나름의 기준을 갖고 분석했던 것이 결국에는 '입지 분석'이 아니었나 싶어요.



실제로 거주할 집이야, 집값이 오르고 내림에 따라 더 좋고 아쉬운 것은 있겠지만 '내가 살면' 되는데 자영업을 한다고 생각해보면 입지와 상권분석의 중요성은 그와 비교 안되게 중요할 거라 생각해요.

어설픈 지식으로는 '유동인구'가 많으면 좋은거 아니야~?!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통행량으로 서술된 유동인구 보다는 해당 '상권의 질'을 더 강조하고 있었어요!




❒ 입지에서 '양보다 질'의 중요성

- 둘다 역세권이지만, 상권의 질이 달라!



(p. 52~55)

간다역 인근 음식점

→ 간다역 인근 A 음식점은 길모퉁이에 있어서 어느 쪽에서도 눈에 띄기 쉽고, 직장인이 혼자 들어와서 식사 하기에 최적화 되어 있다.

실제로 점심시간에 길게 대기줄이 생길 정도다.

Q. 통행량이라는 포인트에서는 충분히 합격점을 얻었다. 그런데 의외로 가게의 매출이 좋은 편이 아니다. 왜 그럴까?

A. 이런 오피스 단지에 있는 사람은 직장인으로 한정되어 있고 이들의 행동 패턴은 명확하다. 식당에 식사하러 오는 수요는 확실히 있지만 그 시간이 점심시간으로 한정되어 있어 가계를 계속 운영하는 것이 어렵다.


나카노역 인근 음식점

→ 간다역과 동일한 체인점 식당이 2개나 들어섰는데, 한 가게당 매출은 아까 간다역 식당의 3배, 2개의 식당을 합하면 매출은 6배이다.

Q.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뭐가 다른 걸까?

A. 차이는 바로 사람의 수가 아니라 '상권의 질'이다.

(두터운 고객층) 나카노는 상점가를 지나가는 고객층이 간다와 다르게 두텁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고 행동 패턴 또한 다양하다. (직장인 뿐만 아니라, 주택가, 학생들 등)



❏ 우리나라 사례 찾아보기




❒ 출점 시뮬레이션

- 라면 체인은 어디에서 성공할 수 있는가?


① 성공적인 매장의 입지요인을 적극 활용한다.


② 모든 수단을 동원해 효과적인 매출요인을 찾는다.

③ 가설과 검증을 반복하여 확실하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라.

④ 조건을 충족하는 구역을 찾아라.

⑤ 구역이 정해지면 구체적인 입지를 결정하라.





이 책은 일본 경제분야 베스트셀러를 번역한 것인데

일본의 사례들이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었어요.

그 부분들에 대해서 우리나라 상권분석 전문가가

따로 부연설명을 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

+ 추가적으로 우리나라 골목상권에 대해 쓰여진 책을 찾아읽어보면 더 와닿는 게 많을 것 같아요.



❒ 원문 : https://1winme.blog.me/22155588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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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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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버스토리』를 만나기까지

 

총 700쪽이 넘는 분량, 9명의 인물들이 풀어나가는 이야기, 등장인물들과의 접점이 있는 많은 종류의 나무들... 이 깊고 넓은 책을 내가 온전히 읽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책의 첫 장을 펼치기 전, 그리고 읽어나가는 내내 들었다.

 

 

『오버스토리』는 2019년 퓰리처상을 받은 작품인데, 마치 어린 시절 아버지의 책장에서 먼지가 뽀얗게 쌓이고 색이 누렇게 바랜 『앵무새 죽이기(1961년 퓰리처상 수상작)』를 조심스레 펼쳐보던 때의 감정과 장면이 묘하게 되살아나 오버랩 되는 기분이었다.

 

 

 

나무라는 연결고리로 운명처럼 만난 이들

- '그들의 이야기'

 

각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마치 큰 퍼즐액자의 한 부분을 이루는 것 같다.

각자의 사회, 문화적 배경은 다르지만 그들이 경험하는 일련의 사건들은 마치 이들이 '숲을 지키는 파수꾼, 혹은 나무의 이야기를 인간사회에 전달하는 대변인이 되기 위한 운명의 장치' 와도 같이 느껴진다.

독자라는 제 3자의 시선으로, 이들의 유년시절부터 따라가본다. 공교롭게도, 혹은 정교하게도 영화처럼 펼쳐지는 각 장면마다 그들 곁에는 나무들이 있었다. 이름 모를 나무들이 아니라, 그들에게 의미있는 '각각의 이름이 있는 나무들'이다.

 

 

 

미미 마 동생들과 함께 나무 아래서 콘 플레이크를 먹는 장면에서는, 수과(瘦果)를 흐드러지게 매달고 있는 뽕나무가 그들의 곁에 있다. 나무를 심기 가장 좋은 때는 20년 전이라지만, 그 다음으로 좋은 때는 바로 지금이라 한다. 그 수많은 지금들이 지나간다.

애덤 어피치 네 명의 어피치가(家) 아이들 중 막내이다. 유년시절, 그들의 집 앞에는 각자의 나무들이 한 그루씩 있었다. 느릅나무, 물푸레나무, 아이언우드, 단풍나무가 그것이다. 

애덤이 열세 살이 되었을 때 누나 리의 느릅나무 이파리가 가을도 되기 전부터 노랗게 변한다. 다른 아이들은 하나씩 녹색 식물의 곁에서 떨어져서 다른 사람들의 화려한 파티로 넘어가지만, 애덤은 나무 이파리가 시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식물녀'라고 불리우는 패트리샤 웨스터퍼드는 이 책의 등장인물들 가운데 가장 비중있게 그려진 인물이다. 어린 시절, 반 아이들 중 누구도 '검은호두나무와 미국물푸레나무'를 구별하지 못한다. 

그녀에게는 마치 다른 이들이 '식물 장님'처럼 느껴진다.

 

 

 

 

기억의 한 조각 - 나의 '대추나무' 이야기

 

이들처럼 나에게도 나무와의 추억이 있었다.

지금은 그 흔적이 남아있지 않지만, 할아버지댁 마당 한가운데 '대추나무' 한 그루가 심어져 있었다.

어린 시절,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간식이 풋풋하고 아삭하고 달짝지근한 대추였다.

키가 닿지 않아서 빨랫줄 옆에 비스듬히 놓여있는 긴 막대기로 대추나뭇가지를 툭툭 쳐서 대추가 후두둑 떨어지면, 나무가 내게 내어주는 대추들을 낼름 주워 대야에 가득 담아 씻어 먹곤 했다.

이따금씩 할아버지가 직접 따서 주기도 하셨는데, 대추나무에 손을 뻗어 닿을 수 있던 할아버지가 어린 시절 내게는 참 크게 느껴졌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이 추억은 내 기억상자의 한 칸을 오롯이 차지하고 있는데, 나는 이것이 할아버지가 내게 주신 추억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대추나무가 내게 준 추억이자 선물이기도 하다.

 

 

 

 

 

 

그들의 입을 통해 나무들이 말한다.

 

숲을 연구하는데 평생을 바친 패트리샤 웨스터퍼드는 느룹나무가 어떻게 미국 혁명이 시작되는 것을 도왔는지 이야기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 한가운데서 500년 된 메스키트나무가 어떻게 자라는지, 절망적인 은신처에서도 안네 프랑크가 창 밖의 마로니에나무를 보고 희망을 품은 이야기에 대해 말한다.

그녀는 나무의 생명력, 나무가 주는 희망을 이야기 하지만 마치 '나무들이 그녀의 입을 통해' 말하는 것 같다.

 

 

그녀는, 아니 나무들은 경제적인 논리로만 설명할 수 없는 '오래된 숲의 가치'에 대해 말한다. 그 숲은 사람들이 오랜시간 간과했던 '자연의 신비한 안전장치'이기도 하다.

 

 

 

내가 가진 것들을 물끄러미 둘러본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유용한 도구들, 책상, 옷장, 연필 등 모두 나무가 내어준 선물들이다.

하지만 자연이 내어준 선물들이 어떻게 우리에게로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 밖이 된지 오래이다.

 

 

 

 

책 안으로 들어가, 문장 사이의 여백을 거닐다.

 

관찰자 시점에서 이 책을 읽던 나는, 어느새 책 안으로 흠뻑 들어가 문장과 문장 사이 여백을 거닐고 있었다. 등장인물들의 유년시절로 시작한 이 책은, 어느덧 그들이 청년과 중장년을 지나 노년이 될 때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

두께 4cm, 700쪽 남짓한 종이에 그들의 일생이, 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전하려고 했던 나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나는 앞으로 어떤 가치를 품고 살아갈 것인지 반문하게 된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

    내일의 세계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예닐곱 꼬맹이 때부터 나는 책이 너무 좋았다.

흔들리는 어둑한 차 안에서 책을 읽다가 엄마에게 혼나기도 하고, 잠을 안자고 책을 읽는다고 꾸중을 들을까봐 의자 밑에 몰래 숨어서 책 속 문장 사이를 헤맸다.

(그 덕분에 10살 때부터 안경을 쓰게 되었는데, 그게 싫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어른이 된 지금도, 종이가 주는 질감, 책장을 넘길 때의 느낌, 활자가 내 마음 속에, 머릿속에 들어와 화학작용을 일으킬 때의 그 모든 순간을 사랑한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다른 이들에게는 미친 파수꾼들 혹은 급진 환경주의자들로 비춰질 수 있다.

작가는 나무가 인간에 의해 이용되고 소유되는 존재가 아니라, 독립성을 가진 지독히 아름답고 기적적인 생명체라는 것을, 등장인물들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듯 하다.

이 책에서 만난 애덤 어피치가(家) 형제들의 메시지가 내 마음에 포자(spores)처럼 살포시 내려앉았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 품고 있는 꿈, 생각에 따라 같은 책이라 하더라도 다르게 읽힌다.

지금 나는 싹을 티우기 전의 작은 씨앗일지 모르지만, 새싹을 움틀 것이고 시간이 걸려 웅장한 아이언우드 나무처럼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책 속을 거닐었을 뿐인데 희망이라는 선물까지 받았다.

 

 

책장을 덮고 나서 나의 현실로 돌아왔을 때, 길을 걷다가 마주친 이름 모를 나무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나무와 읽은 후의 나무가 다르게 보인다.

그것만으로도 이 장편소설이 주는 묵직함 만큼이나, 이 책이 주는 가치는 충분했다.

그리고 다시 내게 말을 걸고, 과제를 던진다.

 

 

★ 원문 http://1winme.blog.me/221547433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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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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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삶의 화두 - 어떻게 나만의 무기를 만들 것인가

 

 

 

여자나이 서른셋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직장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나는, 늦게나마 안정된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는 안도감도 잠시, '어떻게 늦게 사회에 진입한 간극을 메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항상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 질문은 다시 '어떻게 나만의 무기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내가 생각 하는 무기의 정의란, ① 다른 사람과 나를 차별화할 수 있는 것, ② 사회에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 ③ 내가, 나만이, 진실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이었다.

 

 

 

왜, 나만의 무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일터에서, 평범한 사무직 직장인으로서 느끼는 답답함과 갈증이 늘 있었다. 그 곳에서는 내 하루에 대한 '통제력'이 내게 없는 경우가 많았고, '자리'라는 것은 쉽게 이동되어지고 대체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언젠가 내가 회사라는 안전한 울타리 밖으로, 정글로 나올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싶었고 궁극적으로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기 위한 시도들을 '말랑한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지속해오고 있다.

 

◈ 몇 가지 말랑한 도전들

[나의 꿈] 행복한 자산가

[보금자리론 수기 공모전] 행운상

[공모전으로 중고경차 사기]

[넘어짐이 내게 알려주는 것들]

 

 

 

 

2. 유년의 경험, 내 20대를 관통해온 것들

 

부모님으로부터,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싶었어요.

철학의 정의나 존재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나의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 먼저 털어놓고 싶다.

학창시절의 나, 20대 대학생, 고시생으로서의 나는 Why?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기 보다는, '달성해야 하는 것'들을 이루기 위한, 목표달성을 위한 방법론과 노력에 함몰되어 있었다.

 

그 기저에는 '부모님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 사회라는 보편적 잣대로부터 합격점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온전한 나의 욕망이나 소신을 따르기 보다는 '타인의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살아온 삶은, 비록 치열함이란 이름으로 포장되었을지 몰라도 정작 알맹이가 빠져 있었다.

 

이러한 관성은 비단 학창시절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에서 내 힘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직장인이 되어서도 이어졌다. 어느 순간, 그 고리를 끊어내겠다고 결심했다.

 

 

 

 

 

3. 철학(哲學), 지혜의 조각들이 내게 주는 의미

 

'나만의 무기'를 갖고 싶은 열망 반, 철학의 유용성에 대한 의구심 반으로 집어들었던 이 책은,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기도 했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하게 만들었다.

 

철학(哲學, philosophy)이 무엇인지 사전을 찾아보니, 지혜(sophia)를 사랑(philos)하는 것이란 말이 나온다.

 

 

 

이 책에 따르면 과거 철학자들이 마주해 온 질문의 두 가지 축은 ① What :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② How :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였다.

 

 

 

 

이를 통해 수천 년 전부터 선인들이 해온 질문과 오늘을 살아가는 내가 하는 질문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철학이란,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더 근본적으로는 내 자신에 대해 알아나가는 학문이자, 인생공부이다.

무엇을 위해, 어디에 헌신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열심히 노력하는 삶은 위험하다.

 

과거의 나에게,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준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끊임없이, 내면의 밑바닥에 닿을 때까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라는 것이다.

타인의 욕망, 사회적 잣대를 자신의 것으로 동일시 하지 말고 의심하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미풍에도 흔들리는 삶, 스스로를 괴롭히는 삶을 살게 될 수도 있다. 과거의 내가 그랬기에,

 

 

 

이 책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지혜의 조각들'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라는 부제가 붙었듯이, 이 책은 우리 삶의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50가지 철학 개념들, 지혜의 조각들을 풀어낸 책이다.

 

 

철학의 역사에 대해 써내려가며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기에, 각각의 지혜의 조각들은 독립적이며 개별적 유용성을 띄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소풍에서 가장 좋아하던 놀이가 있었는데 바로 '보물 찾기 게임'이었다.

 

선생님께서 미리 곳곳에 숨겨놓으신 보물 쪽지를 찾아 풀숲을 뒤적거리고, 나무 밑둥 근처에서 두리번거렸다.

 

책에서 만난 모든 쪽지들이 내게 보물인 것은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내 삶의 고민들을 돌파할 수 있는 '보물 쪽지' 몇 개를 발견한 것만으로 이 책의 유용성은 충분했다.

 

그 중 한 가지 보물 쪽지를 여기에 옮겨본다.

 

살아가면서 '무지의 지'를 견지하자고 다짐한다.

가족, 회사, 사회 안에서,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이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옳고, 네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4. 마치며

 

 

평생 살 것처럼 오늘을 살지만, 우리는 사실 모두 '시한부 인생'을 살아간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정신적 뿌리'가 굵고 단단해야 우리 삶을 꽃 피우고 열매 맺을 수 있다.

 

오늘을 치열함으로 채우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숨을 고르며 '나는 어떤 자질을 가진 사람인지, 나는 어떤 나무이며 어떤 열매를 맺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책장을 덮으며 여기서 발견한 보물 쪽지를 통해, 철학이란 자기 인생의 뿌리를 단단히 내려나갈 수 있고 도와주는 유용한 도구이자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꽃의 종류, 열매 맺는 시기는 우리 각자가 다를지라도 스스로의 삶에 책임지고 자신을 알아나가려는 노력을 지속할 때, 결국엔 우리는 각자의 그것을 피우고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작은 철학자'이다.

철학이라는 지혜의 조각들로 자신만의 단 하나 뿐인, 아름다운 삶의 조각보를 만들어 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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