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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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삶의 화두 - 어떻게 나만의 무기를 만들 것인가

 

 

 

여자나이 서른셋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직장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나는, 늦게나마 안정된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는 안도감도 잠시, '어떻게 늦게 사회에 진입한 간극을 메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항상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 질문은 다시 '어떻게 나만의 무기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내가 생각 하는 무기의 정의란, ① 다른 사람과 나를 차별화할 수 있는 것, ② 사회에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 ③ 내가, 나만이, 진실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이었다.

 

 

 

왜, 나만의 무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일터에서, 평범한 사무직 직장인으로서 느끼는 답답함과 갈증이 늘 있었다. 그 곳에서는 내 하루에 대한 '통제력'이 내게 없는 경우가 많았고, '자리'라는 것은 쉽게 이동되어지고 대체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언젠가 내가 회사라는 안전한 울타리 밖으로, 정글로 나올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싶었고 궁극적으로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기 위한 시도들을 '말랑한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지속해오고 있다.

 

◈ 몇 가지 말랑한 도전들

[나의 꿈] 행복한 자산가

[보금자리론 수기 공모전] 행운상

[공모전으로 중고경차 사기]

[넘어짐이 내게 알려주는 것들]

 

 

 

 

2. 유년의 경험, 내 20대를 관통해온 것들

 

부모님으로부터,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싶었어요.

철학의 정의나 존재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나의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 먼저 털어놓고 싶다.

학창시절의 나, 20대 대학생, 고시생으로서의 나는 Why?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기 보다는, '달성해야 하는 것'들을 이루기 위한, 목표달성을 위한 방법론과 노력에 함몰되어 있었다.

 

그 기저에는 '부모님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 사회라는 보편적 잣대로부터 합격점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온전한 나의 욕망이나 소신을 따르기 보다는 '타인의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살아온 삶은, 비록 치열함이란 이름으로 포장되었을지 몰라도 정작 알맹이가 빠져 있었다.

 

이러한 관성은 비단 학창시절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에서 내 힘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직장인이 되어서도 이어졌다. 어느 순간, 그 고리를 끊어내겠다고 결심했다.

 

 

 

 

 

3. 철학(哲學), 지혜의 조각들이 내게 주는 의미

 

'나만의 무기'를 갖고 싶은 열망 반, 철학의 유용성에 대한 의구심 반으로 집어들었던 이 책은,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기도 했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하게 만들었다.

 

철학(哲學, philosophy)이 무엇인지 사전을 찾아보니, 지혜(sophia)를 사랑(philos)하는 것이란 말이 나온다.

 

 

 

이 책에 따르면 과거 철학자들이 마주해 온 질문의 두 가지 축은 ① What :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② How :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였다.

 

 

 

 

이를 통해 수천 년 전부터 선인들이 해온 질문과 오늘을 살아가는 내가 하는 질문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철학이란,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더 근본적으로는 내 자신에 대해 알아나가는 학문이자, 인생공부이다.

무엇을 위해, 어디에 헌신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열심히 노력하는 삶은 위험하다.

 

과거의 나에게,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준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끊임없이, 내면의 밑바닥에 닿을 때까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라는 것이다.

타인의 욕망, 사회적 잣대를 자신의 것으로 동일시 하지 말고 의심하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미풍에도 흔들리는 삶, 스스로를 괴롭히는 삶을 살게 될 수도 있다. 과거의 내가 그랬기에,

 

 

 

이 책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지혜의 조각들'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라는 부제가 붙었듯이, 이 책은 우리 삶의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50가지 철학 개념들, 지혜의 조각들을 풀어낸 책이다.

 

 

철학의 역사에 대해 써내려가며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기에, 각각의 지혜의 조각들은 독립적이며 개별적 유용성을 띄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소풍에서 가장 좋아하던 놀이가 있었는데 바로 '보물 찾기 게임'이었다.

 

선생님께서 미리 곳곳에 숨겨놓으신 보물 쪽지를 찾아 풀숲을 뒤적거리고, 나무 밑둥 근처에서 두리번거렸다.

 

책에서 만난 모든 쪽지들이 내게 보물인 것은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내 삶의 고민들을 돌파할 수 있는 '보물 쪽지' 몇 개를 발견한 것만으로 이 책의 유용성은 충분했다.

 

그 중 한 가지 보물 쪽지를 여기에 옮겨본다.

 

살아가면서 '무지의 지'를 견지하자고 다짐한다.

가족, 회사, 사회 안에서,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이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옳고, 네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4. 마치며

 

 

평생 살 것처럼 오늘을 살지만, 우리는 사실 모두 '시한부 인생'을 살아간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정신적 뿌리'가 굵고 단단해야 우리 삶을 꽃 피우고 열매 맺을 수 있다.

 

오늘을 치열함으로 채우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숨을 고르며 '나는 어떤 자질을 가진 사람인지, 나는 어떤 나무이며 어떤 열매를 맺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책장을 덮으며 여기서 발견한 보물 쪽지를 통해, 철학이란 자기 인생의 뿌리를 단단히 내려나갈 수 있고 도와주는 유용한 도구이자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꽃의 종류, 열매 맺는 시기는 우리 각자가 다를지라도 스스로의 삶에 책임지고 자신을 알아나가려는 노력을 지속할 때, 결국엔 우리는 각자의 그것을 피우고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작은 철학자'이다.

철학이라는 지혜의 조각들로 자신만의 단 하나 뿐인, 아름다운 삶의 조각보를 만들어 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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