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폐의 세계사
셰저칭 지음, 김경숙 옮김 / 마음서재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지폐를 보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다 !'
라는 명제와 함께, 전세계 과거와 현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이야기인 [지폐의 세계사]
솔직히 실제 해외 여행을 간다 하더라도, 환율을
계산해서 사용이 용이한 달러화 위주로 바꾸거나
나중에 여행에서 돌아 온 후에 환전을 통해서 대부분
일부분의 화폐만을 사용하다 보니깐, 현지의 화폐에
대해서는 조금은 무관심해 오지 않았나 싶다.
오히려, 현지 화폐로 환전을 해서 여행을 다녀 오면
남은 잔돈은 오히려 처치 곤란이라고도 여겼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연히 만나게되는 다른 나라의
독특한 이미지의 지폐를 보게되면, 마치 새로운 명화를
내 손에 쥐어 든 듯 새롭고 간직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지폐의 세계사]의 저자인 셰저칭은 대중 인문학자로
25년간 97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세계 각국의
지폐를 수집했다고 한다. 그렇게 만나 본 지폐의
제작 방식 뿐 아니라 당시의 배경 역사와 문화,
혹은 지폐를 장식하고 있는 인물이나 장소 등에 대해서도
상세한 사연들을 들어보면서 자연스럽게 그 나라에
대한 살아있는 지식을 들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해외에서 사용하는
화폐 중 대부분을 달러화로 사용해 보았기에,
역대 대통령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 미국 달러가
마치 화폐의 대표적인 도안인 듯 착각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지폐에도 퇴계 이황, 신사임당 등
단지 역사속 지도자 뿐 아니라 우리 문화와 정신을
세운 인물들이 다양하게 새겨져 있는데도 말이다.
[지폐의 세계사]의 구성은 일본, 미얀마, 태국,
프랑스 등 그 나라를 대표할 만한 지폐와,
의미가 있는 사건들을 위주로 정리를 해두고
있는 개별 목차들도 있기는 하지만,
콜럼부스의 신대륙 항해를 둘러싼 열강들의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해서 스페인, 미국, 프랑스,
도미니카공화국, 코스타리카등을 묶은 섹션처럼,
전체적인 세계사 흐름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지폐의 세계사]에서 저자가 여행하면서
수집한 지폐와 함께 소개하고 있는 나라들은,
정말 관광이나 갈 법한 익숙한 나라들 외에도
기니비사우, 에리트레아 등 여행으로 일부러
찾아가기도 낯설은 나라의 지명들도 등장을 한다.
하물며 독재국가의 섹션을 따로 정리해 두고 있는데,
이라트와 북한에도 수 차례 방문을 하면서 모아온
지폐에 그려진 독재 정권 지도자의 우상화에 대한
인식과 사회 통재에 대한 경험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화폐는 한 나라의 모습을
대편하고 대표하는 얼굴과 같을 것이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화가의 모습이 등장하기도
하고, 아니면 유명 화가의 명화를 도안에 쓰기도
하면서 단지 정치적인 모습 뿐 아니라 문화와
사회를 반영했다는 모습도 새로웠다.
실제로 한 나라의 구성원인 일반 국민들이
사용해야하는 지폐이기에, 다수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독특한 그림이어야 하는게
또 지폐에 그려지는 도안이 아닌가 싶다.
때로는 아름다운 풍경과 동물, 식물들로도
지폐를 화려하게 꾸며 보기도 하고, 과거의
찬란했던 영화를 기억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심볼과 문구들로 장식을 하기도 한다.
한때 찬란했던 대항해사의 역사를 가졌던
포르투갈의 경제적 붕괴와 독립들이 이루어
지면서, 지폐에는 옛 역사의 흔적을 남기거나,
긴급통화로 조악한 지폐들이 난무했던 독일의 상황,
내전이 난무하던 리비아 등, 동서양 고금의
밝고 어두웠던 다양한 역사들과 함께 한다.
[지폐의 세계사]에서 소개하고 있는 지폐들은,
현재 통용되는 화폐들 뿐 아니라, 역사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지거나 정치적 변화에 따라 수정되고
새롭게 도안이 반복되는 불우한 운명을 보면서
과거와 현대를 잇는 역사를 흥미롭게 들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