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빗소리 몽환도
주수자 지음 / 문학나무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스마트소설이라는 낯선 문학장르로 소개된 [빗소리 몽환도]
제1회 스마트소설 박인성 문학상 수상작가의 글이라는
소개띠지를 보면서, 생소한 느낌이었는데 하나 하나 짧은
단편 소설들을 읽어 보면서 대략적인 느낌을 알 수 있었다.

스마트소설이라는 명칭처럼, 요즈음 빠르게 변화하는
일상 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스마트 세대들에게
혼밥 하는 짧은 시간에 읽어 볼 수 있는 짧은 글들로
기획된 우리만의 새로운 장르라고 한다.
기존의 미니 단편 픽션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내용적인 부분들도 다소 환상적이고 도시괴담
같은 모호한 스토리들이 전개가 되고 있어서,
뚜렷한 기승전결 없이 한편의 단편극을 보는 듯 했다.
[빗소리 몽환도]의 저자는 미술을 전공한 이력이라
그런지, 책의 중간 중간 추상화 화풍의 그림들이
간간히 삽입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저자의 그림들이
아닌가 싶었다. 마찬가지로 짧은 열 여섯편의 단편들에는
유독 화가와 작가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도 많이 보인다.
정말 짧은 두 페이지로 되어 있는 <어머니의 칼>이라는
제목의 단편도 있고, 가장 긴 내용인 이 책의 제목과
동일한 <빗소리 몽환도>까지, 앉은 자리에서 휘리릭~
스피디하게 넘기면서 읽어 볼 수 있는 소소한 단편들이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들은 조금은
무겁기도 하고, 범죄 살인마들을 상상하게 하는
스릴러를 표방하는 듯한 이야기들도 다수 볼 수 있었다.
[빗소리 몽환도]의 이야기들은 마치 꿈 속의 이야기를
눈 앞에 펼쳐 놓는 듯이, 몽환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어쩌면, 우리 현실 속의 삭막한 모습을
환상의 매개체와 연결시키면서 나만의 바램과 기대감에
의미를 부여하려 애쓰는 모습일 수도 있어 싶어 보인다.

현실과 환상의 뚜렷한 경계가 없이 펼쳐지는 이야기 답게
각 단편들의 마무리 역시, 마치 꿈결 속에서 바로 일어난 듯
흐릿하다. 여전히 다음에 어떠한 일이 연결될런지 독자의
상상 속 이야기로 이어지도록 뚜렷한 결말은 짓고 있지 않는다.
다른 짧은 단편 모음들 중에서도 훨씬 긴 내용이었던,
마지막 단편인 [빗소리 몽환도]는 가난한 젊은 작가가
자신의 소설 속 인물과 유사한 캐릭터의 사람들을
갑작스게 조우하면서 겪게되는 환상적인 이야기였다.
책에 소개되어 있는 다른 단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비현실적인 소재의 환상특급같은 내용이라고는
하지만 SF 장르처럼 미스터리한 장면들은 아니다.
현실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인물들과 사건들이
어찌보면 평범한 일상일 수도 있는데, 주인공에게는
다른 독특한 의미로 부여하기도 하고, 기억의 파편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 내는 상상의 산물이 아닌가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