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김종관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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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단편 영화와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던 독특한 감성의

영화감독 김종관의 에세이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종관 감독의 이름도 낯설고 그의 단편 영화나

작품 세계에 대해서도 역시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는 하루 일과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기란 쉽지가 않지만, 가끔 큰일을 마치고 나서 한가한

골목길을 바라보거나 먼 산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바람 소리며 굴러다니는 깡통도

종종 새로운 색과 모습으로 다르게 보이기도 하는 듯하다.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라는 에세이 속에서,

어쩌면 감수성 가득한 작품 세계를 고뇌하는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이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주변의 모습들과 사물들 하나하나 늘 평범해 보이지만,

그 숨겨진 의미도 찾아보고 저자가 살아오면서 마음에 자리 잡은

저마다의 가치도 저울질해보면서 과거의 여행을 해보게 된다.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는 2012년에

저자가 출간했던 <사라지고 있습니까>의 개정증보판이라고 한다.

그래서, 1부에서 4부까지는 이전 책에 소개되었던

십여 년 전의 글들이라고 한다. 역시 십 년이라는 세월은

짧은 기간이 아니기에 그동안 많은 것이 변했고,

저자 역시 살던 이문동에서 떠나 효자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되었기에 그 오랜 기억 속에 남은 이야기들과 더불어서

추가로 5부에서는 또 다른 모습의 이야기들을 더하고 있다.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이문동의 허름하지만

감성 충만했던 달동네의 모습들도 마치 옛 사진의 추억을

들추어 보듯이 흐뭇한 미소를 띠며 보게 되는 내용들이다.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에서는 특별한 사건 사고가

가득한 버라이어티 한 이벤트 내용은 거의 없다.

정말 무심히 지나가면서 보게 되는 공중전화 부스며,

얼토당토하지 않은 꿈속에서 보았던 여인과의 만남이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되는 내용들을 저자의 섬세하고

감성 어린 문체로 읽다 보면 모든 사물이 새로워 보인다.

 

 

10년 전 재개발이 되지 않았던 이문동의 골목길,

아버지의 사업을 도우면서 지냈던 어린 학창시절,

베를린과 교토 등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또 낯선 곳에서

느끼는 새로운 감성들의 이야기들이 그날의 일기처럼

마음으로 전해지는 내용들로 다시 사춘기로 돌아간듯싶다.

정말 예전에는 한밤중에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DJ와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수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는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기억들마저 잃은 듯싶다.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에서 저자의 기억과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책을 읽고 있는

나 역시 그렇게 감성 충만한 시절이 있었을 텐데! 하면서

저자의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솔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야기 중간중간 영화 속 장면들과 영화에 대한

저자의 애정 어린 의미도 우리의 삶과 연결해보곤 한다.

모든 것은 사라질 것이다.

사라지는 것을 잡을 수 있는 것은 기억뿐이다.

영화는 잊힐 모든 것들에 대한 기억이다.

_p. 105

커다란 목련 꽃이 떨어지는 모습에 반하고는, 다시금

목련 꽃이 피고 지는 모든 소중한 시간들을 간직하듯이,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도 또 다른 시간으로

저자의 눈에 간직하면서 옛 영화 속 장면들이 오버랩된다.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에서 지난 옛 추억의

시간들을 돌아보고, 5부에서는 새로 10년 후의 새로운

터전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는 있지만, 저자의 과거 속

추억은 여전히 벗어나지 않고 청춘을 남기고 있는 듯하다.

우연히 만나 옛 영화 속 음악을 나누는 택시 기사와의 일화며,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영화의 엔딩을 쏜살같이 지나가는

우리 인생에 빗대어 해석하기도 한다.

... 중략 ...

옛 동네를 걸으며 그 생생한 추억에 지워지는 기억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 대부분의 공간은 사라졌고

누구도 그 기억을 위한 비석을 세워주지는 않았다.

허물어지는 언덕에 올라 사진을 찍고 글로 그 기억을 남겨볼 뿐이다.

_p.197

청량리와 춘천을 오가는 기차인 청춘 열차를 보면서

우리의 청춘도 그만큼 빨리 지나가고는 있지만,

청춘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들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지금의 청춘을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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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
구채희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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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저자가

남들과 다르지 않은 주부이자 재테크 크리에이터로,

즐겁게 쓰면서 종잣돈으로 한 푼 두 푼 모으면서

생활 재테크를 소개한 <푼돈아 고마워>의 개정판이다.

익숙한 우리 속담으로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모 개그맨이 방송에서 우스갯소리로 남겼던

뼈 때리는 어록인 '티끌 모아봐야 티끌이다'라는 말이 더 와닿는다.

그만큼 현대인들이 재테크를 통해서 적은 돈으로 목돈을 만들기가

너무 힘들고, 비싼 현실 물가에 감당하기 힘든 것을 빗대고 있었다.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의 저자는

미혼인 젊은 시절에 전셋값을 경매로 고스란히 날리고,

잘 다니던 회사도 하루아침에 문을 닫으면서 졸지에 모든 것을 잃고

재테크의 필요성에 대해서 피부로 실감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힘들었던 시절 결혼을 하고, 남편과 함께 한 푼 두 푼

적은 돈으로도 충분히 재테크를 하고, 조금씩 목표를 채워나가는

방법에 대해서 현실적인 대안과 실천 가능한 노력을 소개하고 있다.

흔히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자린고비처럼, 안 쓰고 안 먹고

악착같이 모으기만 하는 근검절약을 먼저 떠오르게 된다.

당연히, 우리가 소비하는 생활 비용 모두를 줄인다면

그만큼 아끼면서 차곡차곡 돈을 모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본다면 그렇게 나를 버리고

돈만 바라보고 산다면 인생이 얼마나 헛헛하고 무의미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또 그렇기에 많은 분들이 포기도 하는 듯하다.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바는,

물론 아끼고 절약하면서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방법이지만

최소한 나를 위한 보상과 즐겁게 인생을 보람되게 보내면서

느리지만 한 계단씩 돈을 모아나가는 꿀팁들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주요가 되는 골자는 무조건 아끼는 게 아니라,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하더라도 허투루 소비하지 않고

꼼꼼하게 알아보면서 소비하는 것부터 기본이라는 것이다.

요즈음 인터넷 쇼핑도 많이 하게 되면서, 가격 비교도 하고

조금 더 저렴한 곳에서 구매하는 패턴도 익숙하다.

특히나, 대형 마트에서도 1+1 등의 할인 이벤트 행사도

하고는 있지만, 오히려 미끼 상품으로 개별 상품 보다

비싼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필요치 않은 상품까지 구입하고

사용을 못 하고 버리는 경우도 생긴다는 점에 크게 공감하게 된다.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에서는 본인의

소비 습관에 대해서 면밀하게 살펴봐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평범한 가정에서 가장 쉽게 가계부를 통한

생활 속 돈의 흐름을 찾아보기를 강조하고 있는데,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의 주요 토픽처럼

무조건 의무감에 휩싸여서 매일매일 써야 한다는 강박은

오히려 쉽게 지치게 만들기에, 전체 흐름만 파악할 수 있는

가계부 실천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시하고 있다.

누구나 여윳돈이 많이 있어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

금융권이나 부동산 등에 크게 투자를 하고 이윤을 추구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한 달 생활도 여유치 않은 현실일 것이다.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에서는 느리지만,

실제 우리의 생활 속에서 알뜰한 절약과 소비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들을 명쾌하게 전달하고 있다.

중고책 서점을 이용하는 법, 아파트 관리비 절약, 물가 정보를

체크하여 합리적인 장 보기, 병원비, 에너지 절약 등

신혼 2년 차 주부의 생활 속 절약 꿀팁 이상을 전수받을 수 있다.

 

솔직히 저자보다도 훨씬 더 많은 주부 생활을 해봤지만,

처음엔 정말 줄줄 새고 있다고 생각도 못 한 적은 돈도

매달 꾸준히 1년 동안 모으게 되면 결코 무시 못 하는 액수였다.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에서 소개하는 내용이,

우리 일상에서도 누구나 쉽게 절약하는 방법으로

어렵지 않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그 외에도, 생활 정보 프로그램에서 나올 법한

여러 절약에 대한 노하우도 정리를 해두고 있어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새는 돈을 막고 푼돈 재테크가 가능하다.

물론, 힘들게 모으기만 하는 게 능사가 아닌 우리 인생에서

보다 저렴하게 해외 직구나 여행을 하면서 효율적으로

소비를 하는 방법도 결국 돈을 모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에서는 총 4 파트로

챕터를 구분해서 생활 재테크 방법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다.

생활비를 알뜰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먼저 제시하고,

두 번째 파트에서는, '즐겁게 쓰면서도 알차게 돈 모으는 법',

세 번째 파트는 신용카드와 통장, 적금 등의 실제 자본 관리를

통한 금융생활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조금 더 직접적으로 현실 주부라도

충분히 투잡과 부업으로 돈을 버는 방법과, 적은 돈으로도

투자와 입찰 등에 참여 가능한 방법과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은, 투기와 같은

한탕 주의나 큰돈이 있어야만 투자가 가능한 어려운 도전보다는

주부들도 일상생활에서 하나 둘 천천히 돈을 부풀릴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과 노력들에 대해서 크게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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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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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와 인생을 함께 하거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성과의 동행에 대한 갈망은

끊임없이 이어져 오면서 어려운 숙제로 남아 온 듯싶다.

수 세기 동안 문학과 음악 등 여러 문헌을 통해서도

결코 풀리지 않는 남과 여의 간극에 대한 갈등을 보고 있다.

[참 좋았다, 그치]는 많은 이들이 살면서 겪게 되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헤어짐을 통해 무너지는 가슴의 상처를

편안한 어조로 풀어내고 있는 감성 에세이집이다.

 

 

 

우리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만큼,

이 세상에서 축복인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간격을 좁혀가는 시기에,

서로의 작은 몸짓에도 오해하고 미워하며

조금씩 금이 가면서 균열이 생기면 쉽게 등을 돌리게도 된다.

[참 좋았다, 그치]에서는 누구나 그렇듯이,

서로 어그러진 사랑을 다시 붙잡고도 싶고

서로 한없이 사랑으로 충만했던 시기를 그리워하면서

아쉬움을 토로하고 스스로 다독이는 내용들이다.

어찌 보면, 시쳇말로 궁상스럽다!!!라고 할 정도로

찌질하고 못난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추어 주고 있는데,

사랑하는 그이와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맹목적인 사랑을 했던 것만큼, 이별 후의 상처 역시

그 누구보다도 나 스스로는 처절한 일 일 것이다.

 

흔한 말로 있을 때 잘하지~!라는 말이 떠올릴 만큼,

지난날의 아쉬움을 뒤늦게 다시 곱씹어도 보고

왜 그렇게 바보처럼 굴었을까? 스스로 자책도 한다.

[참 좋았다, 그치]에서 소개하고 있는 대상은

아무래도 연애 경험이 많지 않은 젊고 어렸던 시절의

나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 보는 듯하다.

나이가 들면서, 그렇게 온 세상의 빛으로 물들었던

사랑의 감정이 하나둘씩 꺼져가는 나의 모습이

낯설기만 한데, [참 좋았다, 그치]에서 보이는 저자의

애닮은 사랑의 감정들을 간접적으로 느껴보면서

오래전 사랑의 불씨가 활활 타올랐던 시절도 돌아보게 된다.

 

[참 좋았다, 그치]의 기본 내용은, 사랑이 끝나고

이별을 하면서 깊었던 사랑을 그리워하고 있는데,

마치 순정만화의 한 장면 같은 웹툰 작가의

일러스트에서 보이는 꽁냥 꽁냥한 남녀의 모습은,

영원할 것만 같던 추억의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다.

...중략...

다시는 내 꿈에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 이별도 이제는 멎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봐달라고, 더 반복할 힘이 없다고.

_P.105

헤어진 후에 꿈에서라도 그를 만나게 되면,

반가움보다도 다시 잃어버리고 놓쳐버리는 아쉬움으로

보고싶은 간절함보다도 더 쓰라린 아픔으로 남는 듯하다.

 

 

 

사랑의 끝은 이별이고, 이별 이후에 끝이란

또 다른 새로운 사랑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렇기에, 묵은 감정을 쉬어가기 위해 쓰라린

이별을 맺어줄 누군가를 또 급하게 헤맸던 나날들.

이제는 그렇게 열정적인 사랑의 감정이 시들어진

나이에서 돌아 본다면, 온 세상이 상대방과 나의 중심으로

공전을 하면서 우리가 우주의 중심축으로만 알았었다.

그렇기에, 그 사랑이 무너짐은 결국 온 우주가

빅뱅처럼 사라져 버린 게 아닌가 싶다.

말로 할 수 없는 상실감과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빈 공간 속에서 사랑했던 만큼 아픔도 컸었을 듯하다.

 

[참 좋았다, 그치]에서 보이는 이별 직후의 슬픔은,

그렇게 애쓴다고 가라앉을 수 있는 모습이 아니기에

절절하게 있는 그대로의 민낯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어렸을 적에 어른들이 하신 말씀이, 그렇게 아픈 사랑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회복되고 추억으로 남는다고 한다.

이제 내가 그 어른이 돼서 돌아보면, 이제 새로 사랑을

시작하고 또 이별을 하고 아파하는 그들에게

똑같은 조언을 하게 될 것만 같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내 모습을 돌아보면 주변의

어떠한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세상의 종말과

함께 하는 심정이었기에 [참 좋았다, 그치]에서

이불킥 하듯이 지난 실수들에 안타까워하고 그리워하는

감정들은 그 감정 그대로 소중하게 오래 아파해도 좋을 것 같다.

지금의 어른이 되면 그 아픔도 다 추억과 혈기 넘치던

피 끓던 젊음의 상징으로 한편에 남아있게 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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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뭘 기대한 걸까 - 누구도 나에게 배려를 부탁하지 않았다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이은혜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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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뭘 기대한걸까]는 상대의 마음을 알아차리면서

타인을 위해 배려만을 해오는 이른바 착한사람 콤플렉스

그들이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게 당당해지는 비결을 담고 있다.

우리는 혼자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기에, 누군가와

꾸준히 소통을 하고 관계를 맺으면서 지내야하는

사회적 커뮤니티를 이루면서 생활을 하고 있다.

개인주의 성향의 서양 문화와는 달리,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아무래도 나 자신 보다는 가족, 직장 등

단체에 대한 이득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여왔었다.

사회적으로도 이타주의적인 희생과 단체 생활을 위한

우선 순위에 대해 압묵적으로 교육도 받아온듯 싶다.

하지만, 남을 위해 나를 내려놓기도 하지만 점점 힘들어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모든 에너지가 방전되기도 한다.

 

 

 

나보다는 조직을 위해서 희생과 고통을 감내하는

직원이나 가족 구성원이 당연한 역할임을

암묵적으로 강요되어 온 부분이 없지 않은 듯 싶다.

물론 세대가 변화되면서 우리 사회에서도 본인의 행복에 대한

중요함도 챙겨야하는 분위기로 바뀌어 오고 있지만,

남들의 눈치를 보면서 생활하는 부분은 여전한 듯 하다.

[나는 뭘 기대한걸까]에서는 다양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나보다는 다른 사람의 불편한 점이나 곤란한 부분을

먼저 챙기면서, 배려를 먼저 하지만 점점 메말라가는

본인의 감정과 깊게 패이는 상처를 다스리는 방법을 찾고 있다.

 

[나는 뭘 기대한걸까]에서 내가 이렇게 배려해주면

남들도 나를 이해해주겠지? 라는 기대감이 쌓이게 되면

점점 배신감으로 다가오면서 힘들어지는 삶이 된다고 한다.

남을 위해 희생하고 배려해주는 방식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

사랑을 바탕으로 헌신을 하게 되는 부분일텐데,

그 행동에 대한 댓가를 바라게 되는 일이나 행위를 하게 되면

계속된 희생이 '기대'로 변하면서 상처를 받게 된다.

점점 병들어가는 내 마음과는 달리, 여전히 남에게

미움을 받고 싶지 않고 내가 조금 참고 말지라는 생각으로

거절하지 못하는 마음 역시 더욱 나를 힘들게 하는 부분이다.

 

 

그동안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한 자존감을 높이는

심리학과 자기 계발서들이 많은 사랑을 받아왔었다.

그만큼 몸이 힘든 아픔보다도 심리적으로 다른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힘겨웠던 부분이 적지 않았기에,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가 많았던 듯 하다.

[나는 뭘 기대한걸까]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세우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당당해질 수 있는 노력을

세 파트로 나누어서 하나씩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나는 뭘 기대한걸까]의 사례들을 들어보면,

거대한 조직의 기업이나 업무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서 맹목적인 헌신을 하고,

아내는 남편을 위해서 집안 일을 열심히하면서

뒷바라지를 해오지만 너무나 당연한 듯이 여기곤 했다.

...중략...

만약 상대가 깨닫기를 바라고, 알아주기를 바란다면

기다리지 말고 상대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_p. 023

내가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는 행위를

상대방도 동일하게 이해하고 알아주는 경우는 힘든

현실을 이해하고, 먼저 나를 알려야 한다고 한다.

도저히 힘들고 하기 싫은 일도 억지로 떠맡지 말고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고, 나를 다스리는 방법들을 소개하면서

나부터 본인의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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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 - 예민하고 소심해서 세상이 벅찬 인간 개복치의 생존 에세이
이정섭 지음, 최진영 그림 / 허밍버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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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

소심하고 예민하게 태어난 탓에

어린 시절부터 불혹이 되는 나이가 될 때까지도

세상살이가 퍽퍽하다면서,

주위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저자 스스로를 인간 개복치로 칭하면서,

사회생활에서 꾸역 꾸역 적응해나가는

일상의 모습을 담고 있는 소소한 일상 에세이이다.

 

 

 

꽤 독특한 도서명의 책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라는 제목처럼

인간의 이기심으로 환경 오염이나 점차 사라져가는

생태계 동물들에 대한 과학 도서인가 싶었다.

자연 속에서 실제로 2억 5,000만 마리의 새끼를 낳지만,

3~4년 후에는 2억 4,999만 9,999 마리가 목숨을 잃는

개복치는 멸종 위기 생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생존확률 0.000004% 확률의 생존율로 바다를

유유자적 헤엄치고 다니는 복어목 물고기인 개복치는,

어린 시절 그렇게 주변의 위협에 무참히 무너져 버리지만

성장하고 다 자라고 난 후에는 두꺼운 껍질에 커다란 덩치로

주변 포식자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한다.

 

무관심한 듯 그저 바다 물결에 몸을 맡기듯이

둥둥 떠다니는 특유의 개복치의 생활 모습에서,

저자 역시 남들과는 다른 태생을 가지고 있지만

주변에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겉도는 본인의 모습을

개복치와도 같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투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남들과 다른 생존력으로 남게 되는 존재로,

[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라는

유니크한 생존자로 반어적인 의미도 담고 있는 듯하다.

 

 

 

 

[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의 책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요즈음 공감의 메시지나, 어떻게 하는 법, 감정을 다스리는 법, 등의

다양한 인문 교양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 에세이가 많이 있지만,

스스로 남들보다 뒤처지고 어울리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는 저자가, 독자들에게 어떤 깨우침을 주거나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남길 수는 없을 거라고 한다.

요즘 넘쳐나는 스타일의 에세이집과는 달리, 저자의

소소했던 지난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풀어놓으면서

1등만이 살아남는 험난한 세상에서, 마치 오도 가도 못하고

인생의 스케줄에 끼여서 겨우 살아가고 있는 소탈한 이야기들이다.

...중략...

미리 고백하자면 면접날,

난 우황청심환을 먹었음에도

면접이 있던 건물 화장실에 토했다.

_P.103

 

 

 

물론 태생적으로도 외향적이고, 남들과도 잘 어울리는

사교적인 성격의 사람들도 많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점차 개인주의적인 사회생활과 형제자매도

한두 명으로 핵가족화가 되면서, 예전보다는 훨씬 더

사회 구성원이 아닌 독립적인 존재로의 시간이 더 많아지는 듯하다.

자의반 타의 반으로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혼밥족들을 위한 식당들도 점차 많아지면서,

사회생활 속에서도 홀로 생활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더 늘어가고 있는 듯하다.

그렇기에 점점 더 우리들은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면서

서로의 공감을 나누기보다는, 나 스스로 가두면서

후천적으로도 소심한 성격의 내 모습이 되어 가는 듯도 싶다.

 

 

남들보다 뛰어나지 못했던 성적과 경력으로,

취업을 하기 위해 고군 분투를 하기도 하고~!

다른 지인에게 호의를 베풀었지만, 다시 그에게 돌아오는

친절과 관심이 버거워서 발길을 돌리기도 하는

소심한 트리플 A 성격과도 같은 저자의 일화들이

정말 남의 이야기 같지만은 않은 듯싶다.

그 외에도 [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에서

소개하고 있는 저자의 여러 에피소드들을 돌아보면서

안타까운 감정도 들고 응원도 해주고 싶게 된다.

신문사 기자로, 또는 잡지 에디터로 발로 뛰면서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는 성격과는 정반대의 직업을 가진 저자는,

모델들과의 촬영 장소에서도 편안한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도망쳐 나오기 일 수였다는 소심함의 끝을 볼 수도 있다.

저자의 일상들 하나하나 돌아보면서, 어쩌면 남들과 달라서

소심한 성격 탓에 적응 못하는 부류가 아니라,

가상의 게임과 SNS 텍스트 문자에만 익숙해져가면서

나 자신의 속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고 대화하는 법을 잃어가는

현재 우리 대부분의 모습이 아닌가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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