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 탐정 히구라시 시리즈 1
야마구치 코자부로 지음, 김예진 옮김 / 디앤씨북스(D&CBooks)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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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보면 참 황당하기 그지 없는 장면들이나 너무나 과장된 설정들에 유치하면서도, 그들의 상상력에 혀를 내두리기도 하게 된다.

그런 만화 같은 이야기들을 서스럼멊이 정극 드라마에서도 보여지고 있는 것을 보면, 때로는 어덯게 그런 생각을 해낼 수 있을까? 란 어설픔에 오히려  가벼운 시작 속에 나름 진지함을 보여주고 있는  그들 특유의 쉬운 이야기의 접근이 내심 몰입이 되는 이유일 것이다.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 이라는 소설의 표지 디자인도 마치 어느 순정만화 속 이야기처럼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기에 책을 펼치면 네모 반듯한 프레임들 속에 그려진 만화 속 인물들의 그림이 펼쳐질것만 같았다. 

물론 화려한 그림과 인물들이 그려진 만화책은 아니지만 ,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연 배우인 '타비토'는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탐정이라는 설정은 일반인들이 생각지도 못한 황당하기도하고 그럴싸한 만화같은 소재가 아닌가 싶다.

더구나 '히구라시 타비토'는 미각,후각,청각,촉각​ 등의 모든 감각을 잃어버리고 오로지 시각만이 존재한다. 하지만,  시각의 능력이 일반 형태를 구분하는 정도를 떠나서 나머지 오감의 역할을 대신 하고 있다. 소리도 화면에 울림으로 보이고 여러 색으로 표현되기도 하며, 남들이 보지 못하는 작은 부분이나 안보이는 부분이 그에게는 특별하게 감지가 된다는 독특한 설정은 황당하면서도 무척 흥미롭기만 하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탐정 소설이 무척이나 보편화 되어 있는 일본이기에, 이런 만화 같은 설정 속에 탐정 소설과도 같은 미스터리가 잘 어울려져 있지 않나 싶다.

우리도 일상 속에서 집열쇠나 TV를 보면서도 리모컨을 어디에다 두었는지 깜빡 깜빡하기도 하면서, 종종 난감한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그럴때 바로 생각하는 물건을 나타나게 하는 능력이나 투시할 수 있는 초능력이  있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오래전 흑백 사진을 들여다 보면서 이미 변해버린 과거와 흐릿 해진 기억 속에서 그 시절의 향수를 다시금 찾아보고 싶은 건 모든 이들의 간절한 소망일 것이다.

전체 이야기는 4가지의 챕터로 나뉘어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 가 각 이야기 속 인물들의 잃어버린 물건 들을 각각 찾아 나서는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그려져 있지만, 각 에피소드들이 결국은 하나로 이어지고 있으면서 '타바토'의 비밀스런 과거와 그 주변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함께 얽히고 있는 하나의 큰 줄기와 마주하게 되는 탄탄한 짜임새로 구성이 되어있다.

미성숙하고 고집스러운 사춘기 소년같은 '타비토'와 아이같지 않은 성숙함을 지닌 그의 딸 '테이'​ 그리고 어린이 보육원 교사인 '야미카와 요코'의 묘한 관계가 그려지면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과정의 미스터리가 아니라 잃어버린 과거와 기억의 운명을 찾아주는 하나의 휴먼 드라아로 이어지고 있기에, 탐정 소설이나 미스터리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장르일 것이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구성이 마치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는 듯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데, 차기 속편을 예고하며 마무리하는 이야기와, 영화 크레딧 후 추가 영상이 보여지듯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여 다시 한번 의문의 실마리들을  펼쳐놓으면서,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잃은 것]이라는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모습은 요즈음 영상 매체에 친숙한 미디어 세대들에게 한편의 애니메이션, 혹은 영화 드라마처럼 텍스트 소설을 영사기처럼 화면을 그려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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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지막 순간 - 삶의 끝, 당신이 내게 말한 것
브렌던 라일리 지음, 이선혜 옮김 / 시공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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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정말 많이 알려지고 성공한 미드 중 하나인 [ER] 의 제작 배경이 되었다고 하는<브렌던 라일리>의 [우리의 마지막 순간]은 드라마의 한 장면 처럼 그가 환자와 함께 뉴욕의 병동에서 생명을 다루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의료 분야에서도 예전처럼 사람의 인술과 경험으로만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닌, 상당히 발전하고 있는 의료 기기 와 여러 과학적 장비들이 동원되면서 어쩔수 없는 비즈니스에 대한 필요악이 생겨날 수 밖에는 없는 듯 하다.

지은이 또한 과거의 인술에 의존하고 싶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가는 첨단 의술에 멀미를 느끼고 있기에, 이 책을 통해서 과연 의사가 환자를 대하는 방법과 여러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옳은 것인지? 본인 스스로에게 돌아보면서 되묻고 있는 참회록 이기도 하면서 자전적인 살아 숨쉬는 드라마 보다도 더 극적인 에세이가 아닐까 한다.

의사라는 직업이 가벼운 진료만을 맡게 되는 업무도 있을 테지만, 응급 환자를 다루는 응급실과 노인들을 대하는 부서에서는 어쩔 수 없이 죽음과의 직면 하는 시간이 훨씬 많을 것이다. 또한 의사들과 간호사들 모두 그에 따른 스트레스와 후유증은 말할 필요도 없이 클 것이기에 그의 잘못된 한 순간의 판단과 예측 불가했던 실수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그들 역시 신이 아닌 인간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과거, 특히나 지금 처럼 전자 장비들이 만연하지 않았던 80년대의 생활들을 돌이켜 보면서, 젊은 시절의 의욕 넘치던 의사로서의 포부를 한결 같이 지속해 오려는 고집 스러운 그의 의술에 대한 신념이 무척 대단하게 여겨진다. 그리고 그와 주변의 인간 의사가 처할수 밖에 없는 도덕적 기술적 오류와 부족함에 대해서도, 그들 자신들 스스로 또한 보호하기 위하여 어떻게 성벽을 둘러 쌓으려 하는지 애쓰는 안타까움도 엿보엿다.

일반 환자들은 종종 의사에게 신의 힘을 발휘 해줄 것을 종용하게 된다. 어찌 보면 하늘의 신보다도 눈 앞에 ​매스를 들고 있는 의사의 한마디가 신의 계시이며 그들의 역량으로 제발 나쁜 병균을 모두 몰아 내 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들도 어쩔 수 없는 나약한 한 인간 일 수 밖에 없는데, 실패의 책임은 온전히 환자 측 스스로 신의 대역이라 믿고 싶었던 의사에게로 화살이 꽂히게 된다.

그의 지난 이야기에서 병원의 담당 전문의로서 혹은 개인의 주치의로서 여러 환자들을 접하면서 안타까운 사연들도 소개가 되면서, 환자에게 오로지 모든 시간을 쏟고 있는 그의 사생활은 전혀 존재하지가 않았고, 그의 부인과 역시 의사였던 아버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아픔의 시간들을 스스로도 겪는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고뇌가 무척이나 잘 드러나 보인다.

가까운 지인들의 주치의가 되면서도 절대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는데에는 인색하리만큼 벽을 쳐야만 했던 그는, 객관적으로 집중해서 진료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개인적인 감정이 앞서면 안된다는 그만의 철저한 신념을 내세우는 모습과 일부 직장인처럼 하루 일과를 마치는 현대 의료인 들에대해서도 살짝 경종의 의미를 담아서 그만의 철학과 경험을 편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 듯 하다. 덕분에 아주 조금은 의사들의 고충과 그들의 아픔에 대해서도 색안경만 끼고 보는 것이 아니라 십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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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꿈결 클래식 1
헤르만 헤세 지음, 박민수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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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헤르만 헤세>의 걸작일 것이다. 그렇기에 학창 시절에 필독서 처럼 읽었던 도서 이고, 이야기의 내용 또한 청소년들의 성장기가 함께 그려지기에 어린 나이에도 마치 나의 이야기 처럼 공감을 크게 느꼇던 몇 안되는 책 중의 하나 였다.

 [데미안] 하면 지금도 가장 먼저 머릿 속에 떠오르는 단어 <아브락사스>. 명확한 어원과 뜻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마치 무슨 요술의 주문처럼 자동 반사로 읊조렸던 기억이 난다. 

 

"새는 투쟁하며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그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다."

학창 시절 읽었던 기억에는 흔히 이야기하는 질풍노도 시기인 사춘기 시절을 겪는 '싱클레어'의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기로만 보였는데, 어느덧 성인이 되서 다시 읽어보는 이야기에서는 한 젊은 청년의 성장기 뿐만 아니라, 인간 깊은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선과 악의 구분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작게는 성인이 되어가면서 어리고 미숙한 모습에서 성인으로의 탈바꿈이 되고 있는 성장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독일의 전쟁과도 맞물려 이야기 속에서도 세상의 변혁에 대한 장면이 표현되고 있다. 실제 유럽의 전쟁 속에서 이야기 속 세상을 깨고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 해야 한다는 내용이 전쟁을 미화하고 지원하는 듯 다분히 파괴적인 의미로 해석이 되기도 하기에 독일의 유럽과 세계를 화염에 휘말리게 하는 전쟁의 정당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야기 끝에 별지로 첨부된 <헤르만 헤세> 와 그의 작품들에 대한 해설을 보면, 오히려 반전론자로 현실에서는 전쟁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기에 자국으로 부터 심한 질타와 오명까지 받았다고 하니, 아이러니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해설 속 에서도 세상을 파괴하고 세상을 갱생한다는 전쟁의 필요성에 대한 정당성이 아닌, 자아를 깨치고 내면의 자가 인식을 설립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조금 더 힘이 실리는 부분일 것이다. 그럼에도 솔직히 직접적으로 표현 되는 폭력적인 표현과 내용에 대해서는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깊은 은유적 모습으로만 이해하기는 어렵다.

사춘기 시절의 '싱클레어'의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 중에서, 악의 근원이라 여겼던 불량 학생에게 시달림도 당하고 또한 흔히 우리가 말하는 일탈의 행위들을 하면서 그 일탈에 대한 의미를 찾고자 했기에, 어린 시절에는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나의 갇혀진 도덕성 안에서 대리 만족을 꾀하지 않았나 싶다.

앞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어렸을 때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성과 세상을 알고 나서 다시 읽게 되는 이야기에서 또다른 감흥과 울림을 받는 이야기는 역시 다시 읽어도 명작은 여전히 명작임을 확인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친절한 해설과 주석들로 다시 읽는 [데미안]의 새로운 해석과 이해에 더 많은 도움을 주는 기회 였었다. 다만, 페이지 하단에 놓인 주석들은 너무 작고 얇은 폰트로 쓰여져 있어서 한 눈에 제대로 보기는 어려웠지만, 단순한 뜻 설명 외헤 의미의 해석과 자세한 주변 배경까지 설명을 하고 있기에 전보다 더 읽기 수월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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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붉게 피던 집
송시우 지음 / 시공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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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붉게 피던 집] 이라는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제목과는 달리, 과거의 사건을 추적해가는 미스터리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는 이야기 이다.

 

경제적으로 한창 못사는 나라의 오명을 씻고 경제 개발을 하기 위해 모든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 맷던 1980년대. 지금으로 부터 그리 오래 전 시기는 아니지만, 우리 나라를 비롯해서 전세계적으로 급격한 기술 개발과 함께 산업 부흥의 전성기 시대 였을 것이다. 그만큼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모하는 시대 였기에 그 날의 과거를 회상 하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낯설기도 하고 때로는 진한 향수로 다가 오기도 한다.

 

 

이야기의 발단은 성공한 강사이자 대중문화 평론가로 집필을 하고 있는 30대 후반의 커리어 우먼인 <현수빈> 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그녀의 어릴적 조그마한 집에 여러명이 함께 세들어 살던 다세대 주택의 살가웠던 이웃들과의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시작 된다.

​그 옛날 우리 생활에 함께 했던 세밀한 극 중 묘사들을 보면서, 그 인물들과  동시대를 살았던 기억들이 다시금 먼지가 잔뜩 덮인 오래된 사진을 꺼내놓듯이 하나 둘 새록 새록 기억이 나게 만들었기에, 더욱 이야기 하나 하나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의 이야기 처럼 그대로 감정 이입이 되어 버렸다.

​흑백 티브이에서 컬러 티브이로 옮겨가던 시절. 모든 것들은 터치가 아닌 회전식이었던 시절.
채널을 돌리기 위해서도 회전식 손잡이를 돌려야 했고, 종종 빠져버려서 없어져버린 채널 손잡이 대신 펜치로 잡아서 돌리기 일 수 였고, 보급화 되지 않았던 전화기를 온 동네 식구들이 번갈아 가면서 쓰기도 하고, 집 앞 대문에는 커다란 회색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있던 쓰레기통 등등. 주인공의 지난 과거를 회상하면서 쓰는 칼럼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과 소품들 하나 하나 읽어가다보면, '맞아~! 우리 집에도 그랬는데..' 하면서 주인공 뿐 아니라 글을 읽고 있는 나 조차도 다시 눈을 살포시 감고 그시절의 여운을 떠올려 보게 된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 못해서 힘들게 고생도 하면서 지냈지만, 세들어 사는 가족들 모두 친 가족들처럼 너와 나가 아닌 우리 라는 개념으로 서로 도와가면서 기쁨과 슬픔도 함께 하던 정말 구공탄의 빨간 불꽃 만큼이다 따뜻했던 시절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살갑게 지내고 모두가 한 가족 같은 그 시절의 이웃들 사이에서, 주인공은 과거 세들어 살던 자취생 오빠의 연탄 가스 중독 사고로 죽은 사건을 조사하면서, 누구에게도 말못했던 어두웠던 과거와 현재의 내 모습 아래 전대 꺼내놓지 말아야 할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 둘씩 벗겨지면서 더욱 깊어가는 의문과 사건들이 벌어지게 된다.

​이야기 전개가 크게 멋진 액션 활극이나 긴장감 넘치는 위험들이 곳곳에서 고개를 내미는 스릴러는 아니지만, 문 한칸을 두고 함께 옹기 종기 살던 이웃들의 숨겨진 비밀들이 더욱 소름끼치고 큰 충격으로 다가 오기 충분했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인물들의 기억과 장면들이 크로스 오버되는 영화의 한장면과도 같은 이야기의 흐름은 한순간도 책읽기를 멈출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입체적 구성으로 되어있어서 자칫 밋밋해 버릴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 바로 옆에서 벌어지는듯 생상한 모처럼의 멋진 미스터리물이었다.

​라일락이 곱게 피어 있던 여러 가구가 함께 서로를 위하며 살던 집.

지금은 손바닥 만한 공동 마당 하나 없이 커다란 철문으로 꼭꼭 닫혀진 연립 주택들로 탈바꿈 해버린 모습들 속에서 이전보다도 더 아리고 차가운 시멘트의 감촉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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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의 행운
매튜 퀵 지음, 이수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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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영화화 판권이 이미 계약 되었다는 <지금 이 순간의 행운> 은 무척이나 독특한 전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영화화가 된다면 책과는 다른 형식이 되겠지만 말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바솔로뮤'는 제대로 된 직업도 없이 도서관을 전전하는 서른 아홉살의 중년 남성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나 배우자도 없이 오로지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는데, 어머니는 영화 배우 '리처드 기어'의 열렬한 팬으로, 현실과 환상을 구분 못하며 정신을 놓다가 결국 돌아 가시게 된다.

주인공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배경과, 그 간의 이야기들을  '리처드 기어'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그날 그날의 이야기를 전하는 편지 형식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뇌종양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그의 어머니는 힘든 투병을 했었지만, 어느 순간 자식인 본인을 알아 보지 못하는 치매가 오게 되고 영화와 현실을 혼동 하게 된다.  어머니는 그에게 '리차드' 라 부르면서 연인처럼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어머니가 행복해하는 환상 속 인물인 '리처드 기어' 배우의 행세를 하며 지내게 되었다는 배경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다.

그 후에 그는 어머님을 잃은 상실감과 그의 주변에서 만나는 아픔과 고통을 가진 인물들과의 생활에 대해 오래된 친구 처럼 편지 속에 모든 내용을 담아 보낸다.

모두들 아픈 과거의 가슴 속에 또다른 나를 숨기면서  나의 리처드 처럼 본인들의 자아를 연기 하는 모습들로 비유하고 있다.

그는 티벳의 독립을 위해 애쓰는 실제 '리차드 기어'의 성품과 불교의 교리와 종교관에 대해서도 시사적인 이야기를 꺼내 놓기도 하면서, 그가 다니고 있는 성당의 '맥내미' 신부와의 성당 주변의 이야기며, 더 상처받고 아픔을 인내하고 있는 여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애쓰며 어머니의 흔적을 새로운 이야기들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주변의 아픔을 가진 이들과, 또 그가 홀로 만나고자 했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했던 도서관의 사서녀 '엘리자베스' 와의 만남등을 어머니의 ' 지금 이 순간의 행운'이라는 운명론적인 이론에 접목하면서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시사하고 있다.

각자의 아픔을 간직한 인물들과 함께 캐나다로 성지 순례와 같은 그들만의 독특한 목적지와 목표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그 여정 또한 순탄하지 않게 되는데, 한 편의 로드 무비 처럼 주인공의 깨달음을 찾아가는 과정의 길과 인물들과의 크고 작은 드라마의 연출이 한편의 영화를 보듯이 그려지고 있다.

다분히 극적인 인물들의 만남과 사건 사고들이 이어지지만, 티벳 승려인 달라이 라마를 바라보는 서구인의 객관적인 시선들도 찾아 볼 수 있는 만큼 종교 교리의 배경과 운명론에 대해서도 서구인과 동양 사상에 대해 무겁지 않게 연결해 보고 있는 독특하지만 가슴이 따뜻해지는  우리들의 자화상 같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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