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양장)
이규현 지음 / 알프레드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에 대해 순위를 매기고 그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는 책이다.

미술품 경매 당시의 거래 금액을 그대로 반영 한 것이기에, 실제로 환율이나 물가 상승률등을 반영한다면 책에 공개된 금액 보다도 훨씬 더 비싼 값어치 하는 미술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2014년 7월 기준으로 새롭게 100위 순위권 안에 들어오는 작품들로 순위가 바뀌는 작품들이 여럿 있었기에 원고를 새로 써야 할만큼 미술품 거래가 세계적으로 경기가 썩 좋지 않은 요즈음에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듯 하다. 어쩌면 그렇게 고가의 비용을 아낌없이 지불할 고객이라면 엄청난 부를 지닌 부자들이기에 세상의 경제 상황에는 영향을 받지 않아서 일런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서술된 100점의 가장 비싼 명화들 중에서 가장 싼(?) 100위의 작품이 무엇인가 살펴 보았더니, 현대 추상화 작가인 '플란츠 클라인'의 대표작인 흑백 먹선이 그려진 '무제' 작품으로 경매가가 423억원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라니, 일반인으로서는 그림 한장의 가격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는 액수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작가가 서두에 정리한 내용을 살펴보면 총 100점의 그림 중에 소개된 작가는 총 35명으로,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이​ 15점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거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밖에 우리가 미술 서적에 보았던 작품들도 있었지만 일반적으로는 유명 갤러리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그림들도 다수 있었다.

예술 작품을 돈으로 환산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 일 것이다. 특히나 박물관이나 국가에서 소장하고 있는 역사적 명화들 역시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문화 유산이며 미술사적 작품들이겠지만, 책에 소개된 작품들은 일반적으로 개인들이 소장했던 작품들이 경매 시장에 나와서 거래 되었던 가격이기에 공개된 그림들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경매의 그림을 구입한 부자들의 거실을 방문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는 진품의 그림이 일반 대중에게 공개 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이 가치를 더 해주는 듯 하다.

각 순위를 분류하여 그림의 원본 이미지와 함께 거래 액수를 명시하고, 간단한 그림 호수와 정보 아래에 판매자 및 구매자에 대해 정리해 놓았는데, 두어 작품에 대한 유명 갤러리와 박물관 구매를 제외하고는 모두 개인 구매이거나 구매자 미상으로 처리가 되어 있기에 더욱 세상에  다시 한번 선을 보이기는 어려운 작품들이 아닐까 싶다.

각 ​그림에 대한 간략한 정보 외에 그림이 경매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게되는 경위와 실제 경매장에서 일어났던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미술사적 의미와 함께 상세하게 기술해 놓고 있다. 작가가 작품 해설을 위한 인용문과 단순히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해설뿐만 아니라 그림을 소장했던 당시의 시대 상황이며 거래자들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가치의 발견에 대해서도 생생한 현장 증언으로 알아 볼 수 있는 듯 하다.

100점의 그림 소개 내용 뒤에  ​추가 부록으로 집필 기간동안 중에 순위에서 밀려난 작품들 역시 추가 설명을 더해 주고 있고, 이 책에 수록된 총 41인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서 본문 내용중에 하지 못한 미술사적 의미와 작가의 인생을 되짚어 볼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단순히 돈으로만 환산한 그림의 평가가 아니라 작가와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충분한 자료를 제공 하면서 충실한 미술 서적으로서의 기능 역시 수행 하고 있다.

21세기 초 근대 중국 회화를 서양 유화 기법으로 최초로 소개한 역사적 인물인 '쉬베이홍' 과 수묵화의 '왕몽' 두 중국 작가가 유일하게 동양 작가들로 두 작품만이 소개 되고 있기에, 아무래도 서양 미술사 중심의 고가 경매품 경향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그 밖의 근 현대 미술가들의 사진들과 고전 작가들의 초상화들을 실어서 작가의 모습도 확인 해 볼 수 있다. 소개된 각 작가들 주변의 평판과 함께 <인상파>등의 사조가 이름 붙여지게 된 배경 스토리들도 함께 전달하고 있고, 현존하는 화가들 중 국내에 초청 받아 방문 했던 작가들의 일화 등도 간간히 소개하고 있다. 그렇기에 미술사에 조예가 깊지 않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작품 세계에 대해서도 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미술 전공자들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일반 미술 상식을 높여 줄 수 있는 소장 가치 높은 교양 서적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두들 하고 있습니까 - 연애, 결혼, 섹스에 관한 독설과 유머의 촌철살인
기타노 다케시 지음, 권남희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영화 음악으로도 잘알려진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의 서정적인 작품 뿐만 아니라 야쿠자 조직의 보스등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대다수의 일본 영화에 등장하는 국민 배우인 '기타노 다케시'. 일본 내에서는 영화 배우와 감독 뿐만 아니라, 코미디언, 작가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잘알려진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한 인물이다.

 

[모두들 하고 있습니까]는 '기타노 다케시'가 중년의 나이를 넘긴 연륜을 바탕으로 연애담과 결혼관등 남녀 관계에 대한 그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연애론, 결혼론, 섹스론, 인생론 이렇게 크게 4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그의 인생경험에서 얻어진 결혼 생활 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 혹은 요즈음 젊은 세대와 비교하여 남성 중심의 조금은 편향적인 그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이야기 한다.

아내 몰래 바람을 피고 싶어하는 남성들의 본능에 대한 적극적인 옹호며, 겉으로는 성인 군자처럼 플라토닉 사랑을 주장하는 이중적인 모습에 대해서도 솔직한 모습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보면 대다수 여성들의 뭇매를 받기 쉽상일 듯 쉽다. 하지만, 그만큼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대다수 사람들의 가면 생활에 대한 돌직구를 던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어릴적 맛있는 케이크를 앞에 두고는 오로지 먹기 위한 욕구에 몰두를 하였는데, 언제 부터인지 성인이 되면서는 배가 아무리 고파도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그들의 시선이 어떻게 비춰질까 의식하게 되고 있다고 한다.

일본 내에서도 워낙에 독설가로 유명한 인물 이기에 그의 연애,와 사랑, 그리고 결혼과 이혼 등에 대한 평범하면서도 남자들끼리 몰래 마누라 흉도 보는 듯한 관점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하지만 19금 토크라는 광고 문안 만큼 자극적이거나 외설적인 표현들은 전혀 없다. 그저 성인들의 일반적인 생활을 바탕으로 도덕적 잣대와 주변의 시선때문에 속으로만 삭혀보던 이야기들을 끄집어 냈을 뿐이다.

가깝지만 먼나라, 일본이기에 아무래도 일상 생활의 모습이나 연애에 대한 남녀의 차이등 우리들과 상당부분 비슷한 이야기를 찾아 볼 수 있어서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듯하다.

점점 결혼의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순전히 여자들의 책임이라며, 여자들의 사회 활동의 참여가 많아지고 반면에 예전처럼 주변의 독촉이나 따가운 시선이 없어지면서 결혼의 적령기에 대해 자유롭게 된 점을 꼬집고 있다.​ 그렇다고 결혼을 하기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자의 조건을 따지면서 점점 현실성이 멀어지는 잣대 속에서 그녀들 자신 역시 나이가 먹어 간다는 것을 인지하라는 따끔한 남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충고를 한다.

친구가 ​예쁜 여자 친구를 데려왔을때 남자들이 그녀의 부족한 점을 억지로 찾아가면서 깎아내리려는 모습과, 프리 섹스 며 불륜 역시 여성도 똑같이 꿈꾸는 판타지라는 거침 없는 이야기는 어쩌면 남자들끼리도 쉬쉬 하던 이야기 였을 것이다. "아줌마 파워"라는 용어 속에서 결혼 전 여성이 아줌마로 변해 가면서 느껴지는 마누라에 대한 모습에 대해서도 우리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대다수 남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아무래도 여성들의 입장에서 보면 불쾌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남자들이 생각하는 연애담과 혹은 예쁜 여성만을 바라보게 되는 본능적인 시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서로 다른 입장의 차이를 꾸밈 없는 솔직한 독설 속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 소실형 레드 문 클럽 Red Moon Club
가지오 신지 지음, 안소현 옮김 / 살림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특수한 링을 목에 걸게 되면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이 되어버리는 형벌인 '소실형'.

우리가 어릴적 한번쯤은 투명인간이 되어서 아무도 모르게 가보지 못했던 곳도 들여다보고 작은 일탈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즐거운 상상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남에게 보이지 않으면  남모르게 그동안 도덕과 법에 억눌러왔던 체제와 속박에서 벗어나 오히려 범죄로도 쓰이기 쉬울테고, 누구에게도 잘보이거나 외향에 신경쓰지 않으면서 생각해보면 이 얼마나 자유로운 일 일텐데 이 것이 형벌이라니 쉽게 납득이 되지는 않았다.

일본 SF 미스터리 소설의 대표 작가 중 한명인 '가지오 신지'의 신작인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소실형] 은 ​1년 미만의 무겁지 않은 징역 살이를 해야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소실형'이라는 실험적인 가상의 형벌을 선택하도록 한다.

죄인들을 수감하기 위한 시설의 부족과 관리 비용의 절감의 차원에서 실제 시행 되기 이전 시범 운용으로, 선택한 사람들은 일부 감형 혜택과 교도소가 아닌 본인의 집에서 아무런 감시나 제약이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선택적 형벌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커다란 조건이 붙어 있는데, 입 밖으로 목소리 조차 낼 수 없고 누구에게도 존재를 알리는 행위나 어떠한 의사 소통조차 할 수가 없게 된다. 게다가 TV,라디오,신문 등 정보 매체도 볼 수 없고 세상과 소통하는 모든 행위 자체가 금지된다. 만일 이를 어기려는 생각이나 의도만 가지려 해도 남에게 보이지 않게 만드는 기기인 목에 걸려있는 '베니싱 링'이 뇌파를 감지해서 목이 죄어지면서 숨이 막히는 고통을 주게 된다고 한다.

​미 작가 '로버트 실버버그'의 작품 속에 범죄자로 낙인 찍힌 사람을 못본체 무시하는 <무시형>을 모티브로 제작 되었다고 하는데, 추가적으로 서유기에서 '손오공'을 옭아매고 있는 머리링의 소재도 차용해 오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논리적으로나 과학적으로 근거를 제시하기 어려운 가상의 형벌과 기기이지만, 매력적인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속에 빠져들면서 더이상 개의치 않게되는 그저 하나의 배경 장치 설정 그 이상도 아니게 된다.

평소에도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을 찾아보고, 세상과 동떨어진 곳에서 힐링을 해보고자 하는 요즘 바쁜 도시인들의 일상이라면 그정도 쯤이야 감수 할 수 있는 편한 형벌일 듯 싶다. 그렇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혼자 있는 시간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었을까? 간간히 혼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낼 만한 게임이라도 할 만한 스마트폰은 고사하고 더구나 날짜가 지나가는 걸 확인하는 캘린더조차 볼 수 없다면 말이다.

이야기의 주인공 '가쓰노리'는 사랑하게 된 한 여인과의 관계 속에서 그녀를 돕기 위한 우발적인 범죄로 실형을 선고 받게 된다. 그렇기에 근본적으로는 악한 인물이 아니라 오히려 남을 돕고자 하는 선함이 가득한 인물로 묘사 되고 있다. 사람과 일정 거리 이상 가깝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 집이나 개인 공간에 발을 들여 놓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는 무인도에 혼자 남겨져서 생활하는 '로빈슨 크루소' 생존기 같다고도 한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무인도에 고립된 '톰 행크스'는 배구공 하나에 얼굴을 그려놓고 친구처럼 혼잣말이라도 대화를 하면서 세상과의 단절된 고통을 벗어나고자 한다. 그런데 목소리 조차 낼 수 없고 손짓 발짓의 소통조차 할 수 없다면 얼마나 괴로운 형벌인지 상상조차 안된다. 뿐만 아니라 남에게 보이지 않으니 달려오는 차가 멈추기를 기대할 수도 없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선 거리 확보가 안되니 목이 죄는 고통이 수반되기에, 스스로가 자신을 감시하게 되는 감시작의 역할도 해야하는 더 큰 고통일 것이다.

 

​'소실형'이라는 독특한 설정의 전개 뿐만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여러 사회적 문제와 직면 하게 된다. 도시 괴담과도 같은 엽기적인 사건들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의 주인공이 헤쳐나가는 과정도 함께 그려지면서 사건의 해결을 위한 추리 소설과도 깉은 긴장감과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는 애틋함이 공존하는 묘한 매력은 한 순간도 눈을 못떼게 만든다.

​'대중 속의 고독'이라는 용어가 낯설지만은 않은 현대인의 고립과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는 갈수록 팽배해지는 개인주의적 성향 속에서 주변인과의 소통의 제한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듯하다. 우리 모두 이미 이러한 '소실형' 형벌을 받고 있지나 않은지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것은 누구나의 사랑 - 미치도록 깊이 진심으로
아이리 지음, 이지수 옮김 / 프롬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것은 누구나의 사랑]은 대만의 라디오 작가, 그리고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리' 작가가 다양한 사람과 사랑의 이야기를 엮어서 펴낸 책이다.

출간 되자마자 대만의 젊은 친구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하는데, 56편이나 되는 각기 다른 이야기들 중에 특별히 자극적이거나 새롭게 흥미를 끌만한 소재의 이야기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그녀가 바라보는 사랑의 시선을 각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편안한 모습으로 담담하게 풀어 내고 있기에 책 제목 처럼 누구나에게 일어났거나 만날 수 있는 사랑의 이야기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18살 풋 사랑의 만남을 꿈꾸는 이야기 부터 30대 결혼 생활의 권태기 속에서 느끼는 서로에 대한 소홀함에 대한 안타까움 역시 서로에게 사랑도 주고 상처도 주는 모습들을 차분하게 그려냈다. 하지만, 이야기의 결론은 섣불리 내리고 있지 않고 이야기 속 상황에 대한 각 인물들의 감정만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판단의 몫은 독자에게 남긴 채 말이다.

사실 당신은 나에게 그렇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다.

당신은 내가 꿈꾸던 백마 탄 왕자님도 아니다.

(중략..)

당신은 숨을 쉴 때 저절로 마시게 되는 공기 같다.

(중략..)

​당신은 나에게 그렇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당신은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간략한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여러 남녀의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짧은 단편 처럼 소개 하면서, 이야기 사이 사이 한 편의 싯귀절 같은 그녀의 단상도 삽입하고 있어서, 중국 특유의 운율이 화면 속에 진하게 그려 지는 듯 하다.

방송 작가로 활동을 하는 저자의 특성상 수 많은 이야기 속에서, 방송 드라마에 등장했던 주인공들의 모습이나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느꼈던 불멸의 사랑에 대한 감동처럼 여러 영화 속 스토리에서 느꼈던 감정들도 비교하면서, 그녀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느낌을 누구나 공감 할 수 있게 편하게 피력하고 있다.

색 색들이 사탕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탕은 한가지 색이었기에, 내가 좋아하는 당신을 만난 것도 수많은 사람 중에서 당신 밖에 없다는 절대적인 사랑의 헌신도 볼 수 있고, 아픔의 이별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그 오랜 시간을 이유도 모르는채 떠나 보내야 하는 상황 역시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보았을 것이고 추억의 한페이지로 장식하고 있는 사진이기도 할 것이다.

연애는 멋지게 수영장에서 헤엄치는 모습이라면, 결혼은 칠흙같은 바다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을 치는 모습이다. 라며 이상과는 다른 결혼 생활의 현실적인 모습에 대해서 냉소적인 ​표현도 하고 있다. 결혼을 통해서 사랑의 결실로 서로 한 울타리에 존재하면서도 서로 다른 모습은 좀처럼 하나로 모이기 힘든 어쩔 수 없는 남자와 여자 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래전 헤어진 여자 친구의 사정이 안스러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남자 친구의 모습에서 이별을 결심할 수 밖에 없는 모습, 그리고 대학 생활 내내 짝사랑을 하면서도 결혼 후 실패를 할때까지 좋아했던 친구에게 좋아한다는 말한마디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뒤에서 맴 돌기만 하던 이야기 속 모습들도 어쩌면 우리네 젊은 이들의 순수함과 너무나 닮아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인스턴트식 만남도 많아진 요즈음 젊은이들 세대 보다도 남녀 공학 학교가 없던 시절, 미팅을 위해 빵집에서 부끄럽게 고개 숙이던 세대들에게도 역시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영원한 숙제인 남과 여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노키오 - 앙굴렘 국제만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 북스토리 아트코믹스 시리즈 3
빈슐뤼스 지음, 박세현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나무 인형 '피노키오'의 환상적인 판타지 동화 이야기는 대부분 어린시절에 익히 듣고 읽었던 동화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원작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 이야기에서는 목수 '제페토'의 따뜻한 부성애와 주변 장난꾸러기 아이들보다도 더 사람 같은 선한 마음씨를 가진 '피노키오'가 요정의 도움을 받아  역경을 헤쳐가는 꿈과 희망을 전달해주는 이야기 였다.

2009년 '앙굴렘 국제 만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빈슐뤼스'의 새로운 [피노키오] 이야기는 정반대로 세상의 추악한 모습과 뒤틀린 인간들의 추악한 욕망들을 하나 하나 꼬집어 가며 ​어두운 이야기를 다소 강한 성인 취향의 그림체로 그려내고 있다.

여기서 등장하는 '피노키오'는 발명가 '제페토'가 군수업자로 군대에 납품을 하기 위해 개발한 살인 병기로 만들어 지게 된다. 하지만 우연히 기계적 결함이 일어난 '피노키오'를 가사 노동에 부려먹기도 하고 욕정의 대상으로 사용하던 '제패토'의 부인은 '피노키오'의 오작동으로 죽음에 이르게 되고 '피노키오'는 세상 속으로 홀로 떠나게 된다.

굉장히 강한 선이 보이는 그림체와 살육이 난무하는 어지러운 화면 속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어린 소년의 '피노키오'가 아니라 전쟁 병기로 만들어진 피노키오는 본인의 능력을 채 알지도 못한채 고장난 채로 서커스 궁전에서 납치당하기도 하고 인신매매에게 팔아넘겨지기도 하는 흉악한 범죄들 속에서 여러 인간 말종들의 추악함들을 고발 하고 있다.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를 차용한 장면에서는 일곱 난장이들이 장기 밀매를 하는 인신 매매범으로 등장을 해서 '백설공주'의 장기를 추출하기 위해 가두어 두고 있는 범죄 조직단 설정으로 그려진다. '발명가 제패토' 역시 '피노키오'를 되찾아서 다시 군대에 납품해서 큰 목돈을 얻기 위해 찾아 나서는 이야기로 전개 되고 있다. 기존 동화 속 이야기들을 비비 꼬아서 아름다운 동심을 찾아 보는 희망의 메세지는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우리 그림자에 숨겨진 어두운 진실들을 폭로하는 이야기들이다.

전체적으로 대화 형식의 전개는 없이, 하나의 무언극을 보듯이 그림으로만 상황들이 전개되고 여러 인물들의 시점에서 다양한 스토리가 서로 얽혀가면서 연결되어 있다. 

동화 속 '피노키오'의 길안내자 였던 귀뚜라미 대신에 등장을 하는 실직을 하게된 바퀴벌레 '지미니'​는 실직 급여도 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직장을 찾아나서다가 우연히 '피노키오'의 몸 속에 거처를 마련하면서 모든 사건의 발단이 시작 되게 된다. 중간 중간 바퀴벌레의 시선 속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에서는 꽤나 수다 스럽게 말풍선이 등장하면서 서민들의 어려운 생활고를 직접적으로 대변하는 역할로 그려지고 있는 듯 하다.

화면 곳곳에서 폭력과 살인이 난무하는 잔인한 장면들이 거북하기도 한 장면들로 점철이 되어 있지만, 늘어지는 장황한 설명 없이 그림속 캐릭터들의 거침없고 과감한 행동 표현만으로 독자들에게 블랙 유머 형식의 메세지를 구사하고 있다.

어린 동심의 환상을 떠올리는 '피노키오'는 아니라,​ 반대로 환상을 깨버리는 현실의 어둡고 쓸쓸한 사회에 대한 비판을 늘어 놓는 버림받은 '피노키오'의 여정은 꽤나 강하게 우리의 심부를 찔러대고 있는 바늘과도 같은 차디찬 강철 로봇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