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동명의 영화 [스틸 앨리스]가 개봉을 하면서 그 원작 소설 역시 동시에
발매 되면서 먼저 책으로 접해 보게 되었다.
[스틸 앨리스] 이야기의
여주인공 '앨리스'는 50세의 하버드 심리학과 정교수로 무척 지적이고, 학식을 겸비한 세아이의 엄마로 남 부럽지 않은 명성과 안정 적인 생활을
하고있는 중년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을 맡은 '줄리안 무어'의 차분하면서도
지적인 모습은 이 소설의 여주인공과 너무나 딱 들어 맡는 인물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이 책의 추가 겉 표지에도 '줄리안 무어'의 사진이
삽입된 영화의 장면이 어색함 없이 바로 이입이 되는 듯 하다. 그녀 역시 이 영화로 영국과 미국 외 다수의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하버드 대학 강단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주인공은, 누가 뭐라고 해도 세계적인 석학임에는 틀림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나 바쁜 강연과 세미나, 학회등에 참석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시간 할애를 많이 못하는 부분을 가슴 아파하는 너무나 인간적이면서도 평범한 어머니로의 모습 역시 보여주고 있다.
모든 자식들이 그렇겠지만, 부모의 기대에 맞추어서 차근 차근
별 탈 없이 성장하는 아이도 있을 터이고, 또 본인의 이상이 너무나 강해서 부모의 조언에는 어긋나면서 큰 문제는 아니더라도 종종 속을 썪이고
마음 고생도 시키는 아이들과 티격 태격하는 삶을 오늘 하루도 다름 없이 살아가는 모습들도 보이지 않나 싶다.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면서도 이러한
부분들도 우리가 하루를 사는 삶의 한 부분이기에 지나고 나면 하나의 추억이 되고, 잘못된 길을 갔더라도 다시 회상해 보며 더 나은 앞길을 찾아
보고자 노력도 하게 되는 대부분의 삶일 것이다.
어느날 그렇게 평범하면서도, 어쩌면 정신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일반인들보다 더 존경을 받고 있던 인물이 알츠하이머, 우리에게 치매라고 알려져 있는, 병에 걸리게 되면서 그녀의 하루는 예전과 같지 않게
된다. 늘 상 가던 길에서 집을 못잦기도 하고, 날짜나 이름등도 서서히 잊게 되면서 예전과 같은 강의는 물론이고 일상 생활에서 조차 부담 스럽게
느껴지게 된다.
세상의 흔적들이 기억 속에서 하나 둘 사라지는 모습들과
느껴지는 감정들을 주인공 앨리스의 시선으로 하나씩 그려 나가면서, 가족들과의 소중했던 기억들 혹은 다툼들 조차 너무나 가슴 한켠에 간직하고
싶은데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흩어지는 묘한 안타까움이 보는 이들도 더욱 가슴이 아픈 듯 하다.
본문 중에서 주인공은 알츠하이머 병을 담담 하게 받아들이고
수용하려고 애쓰기는 하지만, 암 이라는 병과 바꾸고 싶다면서 본인을 내려놓는 모습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암환자가 투병을 하게 되면 주변에서
응원을 하고, 여러 약물 요법등으로 치료도 기대해 보지만, 알츠하이머는 정신을 놓게 되는 정신질환으로 인식을 하면서 주변인들이 서서히 도망을
간다고 한다. 그리고, 호전을 기대할 수 없는 병이기에 그 결과에 대해서도 한줄기의 희망도 없기에 점점 주변과 멀어지는 또다른 싸움이라는
안타까움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젊은 나이에 걸린 예상치 않던 불치의 병에 대해 거부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2년 여동안의 투병 진행 과정 속에서 차분하게 앨리스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과 가족들의 사랑이 너무나 따뜻하게
그려지는 이야기이기에, 다시한번 우리의 평범한 삶을 더욱 소중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