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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영화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거나 콘서트에서 음악을
듣는 것 보다 전시장에 들러 미술 작품들을 관람 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다.

[마음에 바람이 부는 날엔, 현대 미술]은 어느덧 삼십대
중반을 넘어선 싱글녀인 저자가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들을 둘러 보면서 그녀의 이야기를 하나 하나 꺼내 놓는 에세이 형식의 글이다. 특별히
미술에 조예가 깊다거나 미술 관련 직종이 아닌 방송 기자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저자가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를바 없는 평범한 시각으로
현대 미술 작품들을 편하게 소개하고 있다.
보통 미술관이나 전시장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제대로 이해를 못한다거나 그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잘 모르는다면 문화 문외한으로 비교 평가절하 되는게 두려운 이유도
클 것이다.
하지만, 저자처럼 전문 미술인이 아니더라도 미술 작품들은
누구나 관람하고 즐기고, 아니면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면서 감상하면 그만 일 것이다.
...중략...
그림을 어떻게보면 되냐고, 밥 먹는 방법이 따로
있나.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거, 당기는 거 먹으면 되는
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나만의 방법을 하나 알려 주자면
작품 속에 '나'를 대입 시켜 보라는
것이다.
... p218
일반 구상 작품들도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현대 미술 작품들은
때로는 굉장히 난해하거나 파격적인 작품들이 많아서 더욱 접근하기가 어려운 경향이 있다. 저자가 본문에 자문 자답해놓은 글 처럼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지식에 의존 할 것이 아니라 작품을 보면서 나만의 감성을 적용해보고 그 느낌을 간직하면 관람자로서 그만일 것이다.

[마음에 바람이 부는 날엔, 현대
미술]에서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은 회화 작품에서 부터, 사진, 설치 작품 그리고 비디오 영상까지 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을 소개 하고 있다. 하지만, 단지 미술 전시장의 도슨트 처럼 작품 해설을 그럴싸하게 나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 자신의
평범한 일상 에세이 속에서 하나의 미술 작품을 그녀의 상황과 비교해 보고 작품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마치 그녀 자신의 이야기처럼 현실적인
이해를 보여 준다.
저자 나름의 테마를 나누어서 회상 생활, 친구와의 이야기
등 그녀 일상의 이야기를 하면서 신구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각 이야기 말미에는 미술 작가들의 공식 웹사이트도 소개 하고
있어서, 책에서 미쳐 확인 못했던 작가들의 작품들도 찾아 볼 수 있다.
일반 직장인 보다도 훨씬 시간에 쫒기는 업무를 해야 하는
기자라는 직업 속에서, 아직 꿈깥은 사랑을 꿈꾸는 평범한 싱글녀인 저자의 이야기는 문화 생활을 할 짬을 좀처럼 내지 못하는 우리들과 다를바
없는 너무나 인간적이고 평범한 우리의 모습을 거울처럼 볼 수 있어서 무척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 이다.
특히나 실험성 강한 주제가 많은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들을
마치 공부하듯이 그 의미를 어렵게 이해하기 보다는, 저자의 방식으로 나와 내 주변의 이야기처럼 그렇게 편하게 보이는 그대로 느껴보려고 하니 현대
미술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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