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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서른,싱글,로미]는 프랑스 파리에서 비정규직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서른살이 된 로미를 주인공으로, 그녀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일기처럼 소개하고 있는 소설이다.

최근 국내에도 몇 년 동안 회복의 기미가 안보이는 경제
사정과 함께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등 불안한 사회활동에 대한 문제가 많이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비단 국내 뿐 아니라 멀리 떨어진 유럽의
프랑스에서도 같은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하니, 한창 일을 해야할 젊은이들에게 전세계적인 경제불황은 심각한 문제인 듯
싶다.
하지만,
[파리,서른,싱글,로미]에서 로미를 통해 청년실업과 비정규직에 대한 우울한 경제사정을 넋두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른살의 미혼 여성이 뚜렷한 직장없이 싱글라이프로 살아가는 하루 하루의 모습을 가벼운 시트콤 처럼 경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친구들과의 만남 이야기, 페이스북이며 주변
가십거리들과 그리고 진지한 만남보다는 그저 하룻밤 즐기기 위한 남친과의 관계등. 우리 젊은이들의 빡빡한 하루 일상 보다는 조금 더 자유를
만끽하고 살아가는 싱글 라이프 모습이다.

어쩌면 유럽의 적극적인 복지 정책으로 인해 비정규직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처럼 생존이 시급한 위험적 요소가 덜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나이 서른의 비정규직으로서의 삶이 그렇게 고단하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이러한 배경의 상황이라면 얼마전 크게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웹툰 원작의 드라마처럼 직장내 갈등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대한
이야기 소재로 공감대를 이끌어 내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로미 역시 비정규직으로서 불평등한 취급을 받기도
하고, 제대로 업무 파악을 못하고 있는 직장내 상사의 면담에서도 자신을 낮추어야 했다. 그렇지만 싱글이어서, 혹은 뚜렷한 직장이 없어서 고민하기
보다는 주어진 상황에서 하루 하루를 긍정적으로 즐기고 있다.
친구 결혼식을 앞두고 함께 거창한 파티를 즐기기도 하고,
생각처럼 머리 모양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미용실에 들이는 돈이 아깝기도 한 우리네와 다를바 없는 청춘의 모습을 살펴 볼 수도 있다. 반면에
자유 분방한 성생활과 자연스럽게
형제들과도 이런 문제들에 대해 털어놓기도 하는 분위기가 우리 정서와는 조금 다른 듯하지만, 그만큼 현실을 즐기고
나름의 방식대로 생활하고 있는 유러피언 스타일의 진솔한 싱글 라이프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때론 찌질한 남자와 미팅을 하기도 하고, 그저 성관계를
위해 만나는 일회용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애매해지고, 그럴싸하게 계획했던 휴일도 그저 그렇게 TV와 함께 보내야 하는 그저 그런 일상들. 어쩌면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를 우리 누구와도 다를바 없이 똑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나 싶다. 단지 우리가 정해 놓은 잣대에 부적합하다는
시선으로 바라 보기에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판단하고 평가절하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아직은 꿈이 많고 날개짓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젊음이
있기에, 비록 지금은 계획 했던 것들이 어긋나더라도 속으로 한번 욕해주고 계속 도전하는 청춘의 자화상일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