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 사랑하라
오음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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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오움이 세상 속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만남 속에서 느끼는 감성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에세이인 [멈추어 사랑하라]

 

[멈추어 사랑하라]에서는 일반 여행 에세이 처럼 여행지의 지리적 정보나 여행 루트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하다. 그래서, 저자가 방문 하고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 그 곳을 찾아가기 위한 경로가 어떻게 되는지? 소제목 역시 저자의 상념을 담아두고 있고, 각 이야기 속에서 조차 장소에 대한 정확한 위치를 찾아 볼 수가 없어서 처음엔 여행기가 맞나 싶었다.

단지, 히말라야 산맥의 어디 즈음, 혹은 동유럽 어딘가에서 보내는 겨울 등. 이야기 속 배경으로 소개 되어지는 문장 속에서 얼핏 가늠해보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다. 그만큼 일반 여행 에세이 처럼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가 아닌, 여행을 하면서 가슴으로 느끼는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여행을 다니면서 멋진 자연을 보고 힐링도 하지만, 결국엔 사람과의 만남이고 삶의 연속일 것이다. 새로운 곳에서의 새로운 만남 역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여행의 한 부분이기에 저자가 떠나는 세계 곳 곳의 방랑과도 같은 여행 속에서 수많은 삶을 만나 보게 된다.

조지아 트빌리시 라는 지역에서 머물던 저자가 지하철 안에서 악명높은 구걸하는 소년들을 마주하게 되었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의 악다구니와도 같은 모습에서 이방인으로 경계도 하고 짜증도 내곤 했었는데, 한 아이의 순박하고 꾸밈없는 모습에서 오히려 문을 굳게 닫았던 본인의 벽을 탓하기도 하게되었던 일화는 가슴을 아리게 한다.

그리고 인도의 한 시골마을에 사는 두 부부의 여행 같은 삶의 이야기, 가난에 어쩔 수 없이 과일 몇 알도 훔쳐야 했던 젊은 엄마, 밤거리를 헤매며 하룻 밤 온기를 찾아 지쳐 쓰러져 있는 윤락 여성의 모습등 다양한 사람의 삶을 마주하게 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들은 다르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하나 하나의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 귀기울이게 된다.

저자와 같이 오랜 여행을 위한 일정은 아니더라도, 어쩌다 해외 여행을위해 비행기를 타고 지상에서 하늘로 올라 내 발 아래에 구름을 두게 되면, 그렇게 우리가 아웅 다웅 살고 있는 삶의 터전들이 정말 티끌 만큼 작게 보이게 된다. 종종 하늘 위에 조용한 기내 안에서 그렇게 보이지 않는 구름 아래의 지상의 모습들은 참으로 덧없게만 느껴지곤 했었다.

내가 그렇게 힘들게 버티면서 노력했던 것들이 과연 무엇을 위해서인건가? 티끌 처럼 작은 조그만 땅덩어리 안에서 왜그렇게 서로를 누르면서 살려고 했는지? 덧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저자의 여행 역시 조금은 느리게 세상을 바라 보고 두 발로 길을 걸어보면서, 우리의 삶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마음으로 안으면서 함께 공감하는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우리 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의 사람들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부모님을 그리워 하며 다를바 없이 사랑을 나누고 살고 있고, 우리보다 나이가 많고 인생의 황혼기라고 해도 서로를 위하는 동반자로서 세상을 향해 계속 여행을 하고 있는 우리 인생의 이야기들을 담아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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