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 고 백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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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 '리 차일드'의 거침없는 액션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해결사 '잭 리처'를 중심으로 한 유명한 '잭 리처' 시리즈물의 열여덟번째 작품  [네버 고 백](Never Go Back)

몇 년 전 '톰 크루즈' 주연의 <잭 리처> 영화의 기본 배경이 되었던 이전 작품에 이어서 [네버 고 백] 역시 그 속편으로 영화화 기획을 하고 있다고 하기에, 미리 책으로 이야기를 먼저 읽어 보는 재미가 있는듯 하다.

'잭 리처' 시리즈는 [네버 고 백] 이전에 읽어 본적은 없었지만, 또다시 속편으로 영화가 제작 되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많은 독자들과 팬들이 있음을 반증하고 있고, 일전에 톰 크루즈가 나온 <잭 리처> 영화도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다른 여러 시리즈물들의 주인공 처럼 '잭 리처'도 독특한 매력을 지닌 인물로 거대한 조직과 맞서 싸우는 영웅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영화 속에 등장했던 '톰 크루즈'는 마초남인 주인공을 제대로 그려내고는 있었지만, 책에서 보여지는 주인공의 모습은 190센티미터가 넘는 거구의 미군 예비역 장교 출신으로 꽤나 위압감 넘치는 외모로 묘사 되고 있다.

'잭 리처'는  예전 그가 통솔하던 부대 였던 110 특수 부대에 현재 책임자로 있는 '수잔 터너' 소령을 만나러 오면서 그의 여정이 꼬이기 시작 한다. '수잔 터너'와는 얼굴 한번 본적 없었지만 묘한 이끌림으로 방랑하듯 여행하는 그에게 한차례의 짧은 전화 통화만으로 호감을 느끼고 찾아오게 되는데, 이야기 속에서 자주 드러나는 그의 "50대 50" 이라는 운에 맡기고 보자 라는 식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기는 하다.

버지니아의 부대에 도착 하자마자 알수 없는 괴한들의 습격을 받기도 하고, 16년 전에 그의 복무중 일어났던 상해 치사 사건과 한국에 파병 중이던 시절 만났던 여인에게서 딸아이가 출산 했으니 양육을 책임지는 소송까지 한꺼번에 두가지 사건이 그를 옭아매게 된다. 그런데, 그에게는 두 사건 모두 기억에 없는 사건이었고, 그가 만나고자 했던 '수잔 터너' 소령은 뇌물 수수 혐의로 4일 전 군 감옥에 수감되어 버린 상태였다.

그가 도착하자마자 임시 부대장은 강제 복귀 명령으로 다시 군인 신분인 된 '잭 리처' 역시 감옥에 수감 되고 엄격한 군법 회의에서 그 간의 사건들을 처리하게 되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 예상치 못하게 닥친 급작스러운 사건의 전개가 단순한 악당 세력이 아닌 고위층에서 지시하고 있는 무언의 압력과 음모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예시하고 있다. 옴짝 달싹 못하게 발이 묶여 버린 위기 속에서, 내부의 비리와 거대한 권력의 배경 속에 켭켭히 쌓여져 숨겨진 불순한 조직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주인공의 두뇌 플레이와 강인한 액션을 보여주고 있는 스토리이다.

​지나치게 거대한 주인공의 묘사처럼 위기 속에서도 한번의 흐트러짐 없이 적과의 대치 역시 너무 쉽게 제압해버리는 모습은, 그의 우월함을 보여주는 영웅적 묘사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반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더구나, 감히 손댈 수 없을 법한 권력 조직의 행동 대원들이 너무나 적은 인원으로 숨겨진 배후에 비해 역할이 너무 미비하고 주인공에게 너무나 열세인 모습은 긴장감이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다.

하지만, ​도대체 누가 왜 이러한 사건의 배후에 있고 그가 처한 사건들의 진실은 무엇이며, 매혹적인 여성 장교로 그려지는 '터너' 장교와의 만남은 앞으로 이야기의 전개가 어떻게 진행될지 더욱 궁금해지게 만든다. 군 부대 및 경찰, FBI 조직 까지 등장하는 큰 규모에 비해 생각보다 액션의 긴장감은 약하지만, 배경의 음모와 퍼즐의 조각을 맞추어 가는 추리 속에서 짧지 않은 한 권을 단 숨에 읽어나가게 하는 매력은 여전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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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소포스 1
김양수 지음, 도가도 그림 / 김영사on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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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만화 책도 예전처럼 종이책으로 출간되는 경우보다 인터넷 웹툰으로 독자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경우가 대부분인 듯 하다.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와 위트로 오랜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웹툰 <생활의 참견>'김양수' 작가와 살짝 성인 취향의 에로티시즘의 해학이 돋보이는 <낙장불입>'도가도' 작가가 함께 뭉쳐서 공동 작업으로 펴낸 [아이소포스 1]

 

워낙에 서로 다른 스타일과 그림체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두 작가가 새로운 프로젝트로 함께 공동 작품이 탄생하기는 어려웠을 법 한데, 짜임새있는 스토리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이솝 이야기'의 실존 인물이었던 '이솝'에 대해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만화적 효과 뿐만이 아니라 서사적 이야기로 꽤나 흥미롭게 재구성하고 있다.

웹툰으로도 연재를 하고 있는 [아이소포스]를 단행본으로 엮어서 현재 2편까지 발행이 되었는데, 먼저 단행본 [아이소포스 1]을 읽어 보았다.

최근 웹툰 트랜드가 온라인 매체의 특징을 살려서 시각적인 효과도 추가를 하거나 화면의 비율도 온라인 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최적화하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종이 책으로 다시 재편집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거꾸로 존재하는 듯하다. 그래서  단행본으로 재편집된 웹툰의 페이지 전환 효과며 온라인 시각 효과들이 적용되지 않기에 작품들의 표현법이나 감성이 전달되는 느낌이 종종 무언가 다르게 느껴진 경우가 많았다.

 

[아이소포스] 작가들의 기존 웹툰들은 새로운 기법 보다는 만화적 표현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스토리 위주의 전개를 해온 연륜있는 작가들이라 오히려 단행본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짧은 몇 화 부분들만 볼 수 밖에 없는 웹툰보다는 더욱 잘 맞는 듯 하다.

노예 제도가 극성이던 그리스 아테네를 배경으로​ 주인공 어린 '이솝'은 사모스의 지도자 '야드몬'의 질투의 칼날을 피해서 사랑의 도피를 하게된 부모에게서 태어나게 된다. 10년 후 어린 소년으로 철부지처럼 지내던 '이솝'의 눈 앞에서 부모는 살해를 당하고 결국 노예로서 팔려가게 되는데, '이솝'의 장대한 서사극 속에서 이솝 우화의 이야기들을 중간 중간 삽입하면서 새롭게 '이솝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영화 로도 잘 알려진 '300' 스파르타 군의 이야기가 담긴 코믹북의 묵직한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도가도' 작가의 아름다운 인물들 묘사가 함께 하면서, 다크한 그림 톤임에도 불구하고 어둡게만 느껴지지 않고 묘하게 따뜻한 감성이 불러오는 듯 하다.

아직은 '이솝'이 어린 나이로 노예 생활에서 핍박을 받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고는 있지만, 앞으로 새로운 모험과 더욱 큰 인물의 영웅적 모습으로 충분히 커나가게 되는 모습이 그려지는 독특한 성장드라마로 앞으로의 연재가 더욱 기대가 된다. 

크게 과장된 만화적 기법보다는 스토리 위주의 전개 속에서, 차분하고 정갈한 선으로 회화적 표현으로 구성된 컬러로 완성된 그림체들은 어린 학생들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충분히 어필 할 수 있는 모처럼의 ​만화 단행본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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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쳐! 연애 - 연애를 을로만 해본 여자를 위한 대리 갑질
지니박 지음, 차승민 그림 / 라온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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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쳐~"라는 범상치 않은 단어와 어울리지 않은 "연애"라는 단어가 조합된 무척이나 강렬한 제목이 눈에 뜨이는 에세이 [빡쳐! 연애]

 

국어사전에서는 볼 수 없는 신조어인 "빡치다" (하지만, 인터넷 오픈 국어 사전 등에서는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젊은 세대에서는 흔히 통용되는 단어이기는 하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 만큼, 국문법이나 고상한 어휘의 사용으로 쓰여진 내용과는 거리가 먼 솔직하고, 개성 넘치는 작가의 사랑 경험담이다. SNS에서 먼저 본인의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많은 독자들이 생기고 관심을 받게 되었던 글인만큼, 글이란 이렇게 써야되! 라는 굴레와는 전혀 무관하게 신변잡기 이야기들을 거리낌 없이 뱉어낸 그녀의 이야기 이다.

 

 

함께 늦은 밤 편의점 앞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맥주 한 캔 따서 마시면서 세상의 못된 것들을 함께 욕하면서 오징어처럼 씹어대는 모습이 연상 되듯이, 값싸면서도 너무 공감가는 우리의 일상의 치부까지도 까발려내고 있다.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 만큼이나 일러스트 역시 예쁘고 고상하기보다는 거칠면서도 신경질적인 모습이 이야기와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 듯 하다.

 

 

책의 부제로는 "연애를 을로만 해본 여자를 위한 대리 갑질"이라고 ​한 것 처럼, 남녀사이의 연애관에서 기성 세대들의 남성 편향 위주의 연애를 탈피하고 있는 요즘 세대들의 솔직한 모습을 이야기 하고 있다. 다소곳하고, 남자의 의견을 존중만 하고 따르는 여성상이 아니라 이제는 내가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연애를 하고, 요즘 연애하는 친구들의 머릿속에는 어떠한 생각이 들어있는지 차마 부끄러워서 말을 꺼내놓기 힘든 이야기 마저도 헤집어 놓고 있다.

 

그녀의 지난 남친들과의 관계 속에서 잃어갔던 그녀의 모습들과, 쌍 욕을 입에 내 뱉을 만큼 억울했던 사연들도 되짚어 복수 하듯이 통쾌하게 1차원적인 남성들의 연애에 대한 사고를 해부하기도 하고, 연애 상담 뿐만 아니라 주변의 이른바 꼴값을 하는 친구들과 사람들에 대해서도 독설을 서스럼 없이 내 뱉어내고 있다.

"자연미인 > 성형미인>성형성괴>자연추녀​"

라는 공식과 함께 절대 ​자연추녀는 성괴를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이야기한 대목에서는 말그대로 빵터지고 말았다. 겉으로는 성괴에 대해서 거부감과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면서도 속으로는 그래도 예쁜여성을 찾고자 하는 이중적인 미에 대한 관점을 보여주고 있기에,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자존감을 느끼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모습 역시 이분법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꾸며진 모범생의 모습이 아니라, 명품도 좋아하는 평범한 미혼 여성들처럼 짝퉁으로 보호막 쉴드를 쳐보기도 하고, 한 남자와 오랜 동안 길을 걸으며 데이트를 하면서 온갖 육두문자만 머릿 속에 그려지면서 그와의 연락을 끊어 버렸는데, 또 하루는 남산 데이트를 하던 중 전처럼 발목이 아파서 너무 힘들어 했지만 그와는 화가 나지 않고, 사귀게 되었다고 한다.

사랑의 모습은 책에서 종종 거론 되는 스펙이며, 연하남이며, 잘꾸며진 외모로 마음이 쉽게 이동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사랑법이기는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여전히 누으로 보이고 물질적인 것만으로 측정 불가한 사랑의 측정법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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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해파랑길 - 걷는 자의 행복
이영철 지음 / 예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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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바쁘게만 지나가는 요즈음, 도심에서 벗어나 우리 자연을 찾아 여행을 종종 가보려는데, 언젠가부터 여행조차도 하나의 의무감이 담긴 행위 처럼 목적지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닿기 위해 평소보다도 더 바쁘게 실시간 교통 정보를 찾아가느라 진이 다 빠지곤 한다.

이제는 누구에게나 너무 익숙한 제주 <올래길>이 있듯이, 동해안을 남쪽 지역부터 길게 이으는 <해파랑길>이 있다고 한다. 여행을 많이 다니는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낯설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마도 대다수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해파랑길>은 국내 최장거리를 자랑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 지역에만 속해 있는 특정 지역 홍보를 위한  노선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을 건너가며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동해안 해파랑길]인 것이다.

저자는 '산티아고'의 ​순례길과 비교를 하며 국내 도보 여행으로 그에 못지 않는 아름 다운 자연과 우리의 멋과 맛을 하나의 여행 일기처럼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때로는 힘든 산 속 길을 무거운 배낭을 짊어 지고 이동하면서 흘린 땀방울만큼이나 여행의 가치를 다시 느끼게 되고 있음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큰 도로가 아닌 국도와 때로는 작은 산길을 통해 이동하는 여행지에서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멈추어 서는 곳 자체도 목표로 하는 도착지점은 아니지만, 그 곳또한 주변 경치를 음미하고 쉴수 있는 진정한 쉼터일 것이다. 때로는 갈림길에서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현지인에게 물어보기도 하며 조그만 식당 주인 할머니가 끓여주는 도루묵 찌개를 맛보기도 하고, 지친 두 발을 쉬기 위해 여인숙을 찾는 모습들 너무나 생생한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준다.

저자의 여행기를 지나치게 감성적인 내용은 조금 자제 하면서, 여행을 통한 기본 정보를 제공 하고 있기에 여행 가이드 도서로 활용하기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운송 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이동하기에, 민박등을 찾을 수 없는 산길등지에서 중요하게 확인해 볼수 밖에 없는 이동하며 걸리는 시간과 해당 명소등에 대한 직접 방문 기록을 담아 놓아서  미리 선발대로 답사해온 일행의 정보 처럼 편하게 확인해 볼 수 있는 듯 하다.

본문 내용 중에 소개된 여행지 정보외에 해당 지역에 대한 신화적 유래와 역사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기술해 놓고 있기에, 관광 가이드가 따로 필요없는 이야기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 외에도 최근 드라마 세트장에서 쓰였던 곳에 대한 건물을 바라보며 느끼게 되는 단상도 함께 하면서 방문지의 다양한 감성과 정보를 적절하게 정리한 듯 보인다.

1.부산 구간 - 2.울산 구간 - 3.경주 구간 - 4.포항 구간 - 5.영덕 구간 - 6.울진 구간 - 7.삼척,동해 구간 - 8.강릉 구간 - 9.양양,속초 구간 - 10.고성 구간 까지 분단이되 38선 아래 통일 전망대까지 이르는 770km의 트래킹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에, 각 구간 별로 마지막 장에 자세한 지도와 실제 현장에서 찾을 수 있는 실속있는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이동 수단및 비용까지 자세하게 정리를 해 놓았다.

[동해안 해파랑길]은 남해와 동해를 잇는 느림보 여행 속에서 느끼는 그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에세이와 함께, <해파랑길>을 제대로 소개해주는 가이드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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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딱 좋은 날 - 감성돼지루미의
루미 지음 / 오후세시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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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야기는 해법도 없으면서 늘 문제를 야기하고, 다시 문제를 풀어볼 해법을 찾으려고 무던히 노력하는 끝이없는 도돌이표 같은 이야기 같기만 하다.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면서도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여린 감성의 소유자인 통통한 돼지 '루미'의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나 정겨운 [사랑하기 딱 좋은 날]이다.​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감성돼지 '루미'의​ 사랑에 대한 짧은 생각의 글들과 그림은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이야기 일 것이다. 인스턴트 만남도 많이 일어나고, 너무 쉬운 만남만큼이나 헤어짐도 빈번한 요즈음, 감성돼지 '루미'는 그녀의 손 한번 잡아보는 일조차 가슴을 졸이며 커다란 의미를 두는 순정파 이기에 더욱 애틋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사물과 소나기 조차도 사랑의 그리움으로 무작정 기다리고, 거울에 서린 김에 그려 넣은 그림처럼 금방 지워지는 것이 안타까운 사랑의 고백이지만, 그래도 묵묵히 한 곳만을 바라 볼 수 있는 우직한 모습들이 세대가 변한 요즈음에는 낯설기도 하고 바보 같이도 느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바보 같은 사랑의 감정을 적은 이 그림 에세이가 그렇게나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는건, 쿨한듯 사랑을 가볍게 넘기는 미덕(?)을 보이는 요즈음 세대들에게도 역시 사랑은 어려운 숙제이고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 일 것이다. 여전히 그렇게 바보같고 촌스러운 사랑 또한 마음 한켠에서는 모두들 그리워하고  있는게 아닐런지?

사랑을 기다리고, 서툰 사랑에 가슴 아파하고, 마음을 전하지 못해서 전전 긍긍 하고, 그리고 이별을 하면서 혼자 남겨진 시간 속에서 슬퍼하는 사랑을 꿈꾸는 우리의 작은 일상을 여덟 주제로 나누어서 그 안에 '루미'만의 소극적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따뜻한 가슴을 열어 보여준다.  그 하나 하나의 이야지는 누구나 한번 즈음은 겪었을 법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고 있는 듯하다.

- 빠지지 말자 -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건

눈물을 흘릴 일이 생긴다는 것인지도 몰라.

- <<어린왕자>> 중에서
조심해야지.

길들여지지 않게.

사랑에 빠지지 않게.​

(p78)

짧은 소소한 글과​ 귀여운 돼지 일러스트 속에 위트 있는 '루미'의 대사도 입가에 미소가 짓게 만들게 한다. 이별의 아픔 속에서 가장 먼저 기억나는건 넘쳐나는 시간이라는 이야기 역시 멋지고 환상적인 사랑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빨려드는  매력이 있는 듯 하다. 마음에 새길만한 어렵고 문학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 사랑의 기억, 우리 청춘의 가슴 떨린 순수함을 오랜 사진 앨범 처럼 한장씩 들여다 보고 싶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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