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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쳐~"라는 범상치 않은 단어와 어울리지 않은
"연애"라는 단어가 조합된 무척이나 강렬한 제목이 눈에 뜨이는 에세이 [빡쳐!
연애]

국어사전에서는 볼 수 없는 신조어인
"빡치다" (하지만, 인터넷 오픈 국어 사전 등에서는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젊은 세대에서는 흔히 통용되는
단어이기는 하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 만큼, 국문법이나 고상한 어휘의
사용으로 쓰여진 내용과는 거리가 먼 솔직하고, 개성 넘치는 작가의 사랑 경험담이다. SNS에서 먼저 본인의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많은 독자들이
생기고 관심을 받게 되었던 글인만큼, 글이란 이렇게 써야되! 라는 굴레와는 전혀 무관하게 신변잡기 이야기들을 거리낌 없이 뱉어낸 그녀의 이야기
이다.

함께 늦은 밤 편의점 앞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맥주 한 캔 따서 마시면서 세상의 못된 것들을 함께 욕하면서 오징어처럼 씹어대는 모습이 연상 되듯이, 값싸면서도 너무 공감가는
우리의 일상의 치부까지도 까발려내고 있다.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 만큼이나 일러스트 역시 예쁘고
고상하기보다는 거칠면서도 신경질적인 모습이 이야기와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 듯 하다.

책의 부제로는 "연애를 을로만 해본 여자를
위한 대리 갑질"이라고 한 것 처럼, 남녀사이의 연애관에서 기성 세대들의 남성 편향 위주의 연애를 탈피하고 있는 요즘 세대들의
솔직한 모습을 이야기 하고 있다. 다소곳하고, 남자의 의견을 존중만 하고 따르는 여성상이 아니라 이제는 내가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연애를 하고,
요즘 연애하는 친구들의 머릿속에는 어떠한 생각이 들어있는지 차마 부끄러워서 말을 꺼내놓기 힘든 이야기 마저도 헤집어
놓고 있다.

그녀의 지난 남친들과의 관계 속에서 잃어갔던 그녀의
모습들과, 쌍 욕을 입에 내 뱉을 만큼 억울했던 사연들도 되짚어 복수 하듯이 통쾌하게 1차원적인 남성들의 연애에 대한 사고를 해부하기도 하고,
연애 상담 뿐만 아니라 주변의 이른바 꼴값을 하는 친구들과 사람들에 대해서도 독설을 서스럼 없이 내 뱉어내고 있다.
"자연미인 >
성형미인>성형성괴>자연추녀"
라는 공식과 함께 절대 자연추녀는 성괴를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이야기한 대목에서는 말그대로 빵터지고 말았다. 겉으로는 성괴에 대해서 거부감과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면서도 속으로는 그래도 예쁜여성을
찾고자 하는 이중적인 미에 대한 관점을 보여주고 있기에,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자존감을 느끼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모습 역시 이분법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꾸며진 모범생의 모습이 아니라,
명품도 좋아하는 평범한 미혼 여성들처럼 짝퉁으로 보호막 쉴드를 쳐보기도 하고, 한 남자와 오랜 동안 길을 걸으며 데이트를 하면서 온갖 육두문자만
머릿 속에 그려지면서 그와의 연락을 끊어 버렸는데, 또 하루는 남산 데이트를 하던 중 전처럼 발목이 아파서 너무 힘들어 했지만 그와는 화가 나지
않고, 사귀게 되었다고 한다.
사랑의 모습은 책에서 종종 거론 되는 스펙이며, 연하남이며,
잘꾸며진 외모로 마음이 쉽게 이동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사랑법이기는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여전히 누으로 보이고 물질적인 것만으로 측정
불가한 사랑의 측정법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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