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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만화 책도 예전처럼 종이책으로 출간되는 경우보다
인터넷 웹툰으로 독자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경우가 대부분인 듯 하다.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와 위트로 오랜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웹툰 <생활의 참견>의 '김양수' 작가와 살짝 성인 취향의 에로티시즘의
해학이 돋보이는 <낙장불입>의 '도가도' 작가가 함께 뭉쳐서 공동
작업으로 펴낸 [아이소포스
1]

워낙에 서로 다른 스타일과 그림체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두 작가가 새로운 프로젝트로 함께 공동 작품이 탄생하기는 어려웠을 법 한데, 짜임새있는 스토리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이솝 이야기'의 실존
인물이었던 '이솝'에 대해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만화적 효과 뿐만이 아니라 서사적 이야기로 꽤나 흥미롭게 재구성하고
있다.
웹툰으로도 연재를 하고 있는 [아이소포스]를 단행본으로 엮어서 현재 2편까지 발행이
되었는데, 먼저 단행본 [아이소포스 1]을 읽어
보았다.
최근 웹툰 트랜드가 온라인 매체의 특징을 살려서 시각적인
효과도 추가를 하거나 화면의 비율도 온라인 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최적화하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종이 책으로 다시 재편집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거꾸로 존재하는 듯하다. 그래서 단행본으로 재편집된 웹툰의 페이지 전환 효과며 온라인 시각 효과들이 적용되지 않기에 작품들의
표현법이나 감성이 전달되는 느낌이 종종 무언가 다르게 느껴진 경우가 많았다.

[아이소포스] 작가들의 기존 웹툰들은 새로운 기법 보다는
만화적 표현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스토리 위주의 전개를 해온 연륜있는 작가들이라 오히려 단행본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짧은 몇 화 부분들만 볼 수
밖에 없는 웹툰보다는 더욱 잘 맞는 듯 하다.
노예 제도가 극성이던 그리스 아테네를 배경으로 주인공 어린
'이솝'은 사모스의 지도자 '야드몬'의 질투의 칼날을 피해서 사랑의 도피를 하게된 부모에게서 태어나게 된다. 10년 후 어린 소년으로 철부지처럼
지내던 '이솝'의 눈 앞에서 부모는 살해를 당하고 결국 노예로서 팔려가게 되는데, '이솝'의 장대한 서사극 속에서 이솝 우화의 이야기들을 중간
중간 삽입하면서 새롭게 '이솝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영화 로도 잘 알려진 '300' 스파르타 군의 이야기가 담긴
코믹북의 묵직한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도가도' 작가의 아름다운 인물들 묘사가 함께 하면서, 다크한 그림 톤임에도 불구하고
어둡게만 느껴지지 않고 묘하게 따뜻한 감성이 불러오는 듯 하다.
아직은 '이솝'이 어린 나이로 노예 생활에서 핍박을 받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고는 있지만, 앞으로 새로운 모험과 더욱 큰 인물의 영웅적 모습으로 충분히 커나가게 되는 모습이 그려지는 독특한 성장드라마로
앞으로의 연재가 더욱 기대가 된다.
크게 과장된 만화적 기법보다는 스토리 위주의 전개 속에서,
차분하고 정갈한 선으로 회화적 표현으로 구성된 컬러로 완성된 그림체들은 어린 학생들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충분히 어필 할 수 있는 모처럼의
만화 단행본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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