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는 마을
리사 주얼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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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첫 데뷔 작품인 [랄프의 파티]로 당해에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화려하게 등단한 리사 주얼. 

최근까지 총 18편의 소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그녀의 작품들은 전 세계에 천만 부 이상 판매되고 

있다고 하는데, 엿보는 마을 (Watching You)는 

출간 후에 <뉴욕 타임스>와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대표 추리 스릴러 작품이다.

보통 추리물이나 심리 스릴러 작품을 읽어 볼 때에, 

확실히 여류 작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섬세하고 

디테일한 감정 묘사가 강하게 느껴지곤 한다.

흔히 추리물이라고 하면 남성 편향적인 성향이 

강하게 평가되는 부분이 많기에, 대부분 강렬한 

하드보일드 식의 전개가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가 

그렇듯이 범죄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는 보다는, 

그 배경의 이야기와 피해자와 범인 간의 스토리를 

감성적으로 풀어가는 내용에 몰입하게 된다.

엿보는 마을 첫 장에는 1996년 영어 선생님을 

사랑한다는 한 여학생의 일기로 시작을 한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2017년 3월 24일 

가정집 주방의 살인 현장을 살펴보는 

로즈 펠럼 경장의 장면으로 이어지게 된다.

20여 년의 세월 간격을 두고 과연 어떠한 비밀이 

숨겨있고 연관된 건지 궁금해지는 도입이었다.

엿보는 마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시점으로 이동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조금 더 입체적인 구성으로 몰입감이 높아져서 

각 인물 내면의 생각과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의미심장한 사건 파일을 던져 주고 난 후에, 

사건 시간 보다 앞선 1월 6일 영국 브리스톨 마을 

오빠네에 얹혀살게 된 조이의 시점으로 묘한 동네 

분위기와 톰 피츠윌리엄이라는 매력적인 남성의 

존재를 불안한 듯 서술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조이는 어머니를 여의고 이비사에서 충동적인 

결혼을 하고, 남편 앨피 버터와 함께 외과의사인 

열 살 터울의 오빠 잭의 집으로 들어와 지내고 있다.

이야기 대부분은 조이의 시점으로 진행되기에 

그녀의 불완전한 심적 갈등이 꽤나 공감되게 

그려져 있어서, 아슬아슬한 로맨스 장르와 

의문 가득한 미스터리 내용이 잘 버무려진 듯했다.

조이의 남편 앨피는 누구나 반할만한 훈남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그렇게 좋아하던 상대와 결혼 후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녀는 그런 그에게서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지기에 앞으로의 전개가 

아슬아슬하게 진행될 것 같은 설정이었다.

이야기의 첫 장면에서 조이의 시선을 잡아 끈 

남자는, 동네 공립학교 교장인 톰 피츠윌리엄이다. 

그는 조이 보다 두 배가 넘는 나이인 쉰한 살이지만, 

동네 모든 여성들의 끈적한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을 만큼 젠틀한 외모와 태도로 

브리스톨에서 사랑과 명망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브리스톨 공립학교의 졸업반 학생인 제나 트립과 

톰 파츠윌리엄의 아들 프레디 이렇게 3명의 

주요 인물 시점으로, 작은 상류층 동네에서 벌어지는 

은밀하고도 불편한 비밀 이야기가 하나 둘 밝혀진다. 

엿보는 마을 책의 제목처럼, 이 작은 동네에는 

은밀하게 서로를 의심의 눈초리로 감시하는 

인물들이 여러 명 수상하게 그려지고 있다.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는 교장 아들인 프레디는, 

이층 자기방 창가에서 동네 여기저기 망원경으로 

이웃들을 몰래 도촬하듯이 사진을 찍고, 남몰래 

흠모하는 여학생의 일거수일투족을 뒤쫓고 있다.

그리고 제나의 어머니는 누군가가 본인을 스토킹 

하고 있다는 음모론에 심취해 있는데, 교장이 

그 배후라면서 그의 집 앞에서 몰래 엿보곤 한다.

제나는 학생들에게 과하게 친절함을 베푸는 

톰의 행동 역시 불편하기만 한데, 과연 모든 

여성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그의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는 가면을 쓰고 이중생활을 하는 

겉과 다른 악한 존재인 건지? 궁금증은 증폭되어 갔다.

엿보는 마을 이야기는 사건 이전의 시점에서 

다시 현재 사건 후 경찰 조사를 받는 마을 사람들이 

번갈아 등장하면서 입체적인 구성으로 이어진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숨겨진 진실이 하나로 

모아지는 듯했지만,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반전이 마지막까지 의문에 의문을 더하게 된다.

추리 스릴러 장르로 소개되고는 있지만, 사실 

살인 사건을 제외하고는 각 인물들이 세상에 

내 보이는 모습과 다른 아픔과 과거의 비밀 등 

드라마적인 내용을 꽤나 감각적으로 풀어놓고 있다.

특히나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랑의 의미와 

조각나는 가족의 형태, 십 대의 정체성과 화합 등에 

대한 현실적인 사회 문제들도 살펴볼 수 있었다. 

조이는 마을의 여자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매력적인 톰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고, 

연정의 마음을 품고 마음속에 그를 담게 된다. 

눌 마을 사람을 지켜보던 그의 아들 프레디에게 

불륜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들키기도 하고, 

제나의 엄마 역시 교장이 과거의 불편한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동네방네 설파를 하지만 오히려 

정신이 온전치 못한 집착녀로 낙인찍혀 버린다. 

정말 누구의 말이 진실이고, 사건의 전말이 어떻게 

전개된 것이며 과거의 이야기는 무엇인지, 

결국 하나씩 떨어진 단서들이 묘하게 연결되면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지는 충격적인 결말로 연결된다.

거창한 액션이나 사건의 묘사는 전혀 없었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섬세한 인물 묘사가 흥미진진했다.

...(중략)... 

"사람들은 죄다 그 남자가 신이라도 되는 듯 

생각해요. 저는 속이 뒤집히죠. 사람들이 그가 

어떤 사람인지, 그와 아들의 정체를 

제대로 알아야 할 텐데 말이에요."

노란 집 창문으로 보이던 형체는 사라지고 없었다. 

이상한 여자도 물러나며 말했다. "엮이지 마세요. 

멀어지라고요. 아니면 결국 저처럼 

고통에 시달리게 될 거예요. 극심한 고통에요."

_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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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 - 5천 년 동안 그들은 어떻게 부와 성공을 얻었나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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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가르쳐야 하는지 늘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나 스스로도 아직 인생에 대한 해법을 알고 있지 

못하기에, 좋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원하게도 

되는데 그럴 때면 늘 탈무드를 떠올리게 된다.

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 

'5천 년 동안 그들은 어떻게 부와 성공을 

얻었나'라는 부제의 도서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업적을 이루고 있는 유대인에게 지혜의 

원천인 탈무드 명언 770개를 엄선한 책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계 위인들 중에 

아인슈타인과 프로이트 등을 비롯한 노벨상 

수상자도 많다고 하는데,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등의 현존 유명 인사들 역시 유대인이라고 한다.

5000년 동안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을 받아오고 

나라를 잃고 떠돌기까지 했던 험난한 역사의 길을 

걸어왔던 그들에게, 생활 규범으로 중심을 지켜온 

탈무드는 모두 20권으로 법률과, 전통적 관습, 축제 등 

삶의 철학과 지혜를 담아 놓은 가르침일 것이다.

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 도서는 

크게 5가지의 주제로 나누어서, 수많은 내용 중에 

현재 우리 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명언들을 담고 있다.

Part 1 모든 것은 관계에서 시작된다

Part 2 부를 만드는 유대인들의 생활 철학

Part 3 불완전함에서 지혜를 걸러 내는 탈무드 교육

Part 4천 년간 지켜온 그들만의 지혜

Part 5 세상을 움직이는 상위 1% 유전자들

큰 주제 파트로 분류되어 있는 챕터들 안에는 

좀 더 디테일한 소 주제로 정리를 해두었기에, 

책의 처음부터 읽지 않고 원하는 섹션 별로 

찾아가면서 마음에 새길 수 있는 구성이었다.

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 내용은 

우리 말로 번역된 텍스트와 영어 원문도 함께 담아두고 

있기에, 깨알 같은 영어 학습도 가능할 듯싶다.

주요 명언들 외에, 저자가 설정한 주제에 맞는 

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 설명을 

간략하게 해설을 하고 있어서, 그 숨은 의미에 대해 

조금도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져 볼 수 있었다.


131 한 개의 촛불로 많은 양초에 불을 붙일지라도, 

처음 양초의 불빛은 흐려지지 않는다.

Although many candles are lit with one candle, 

the first candle's light dose not fade.

탈무드 명언 형식은 직접적인 이야기를 건네기 

보다는, 이렇게 은유적으로 과하지 않은 

상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이해를 할 수 있는 

문구가 많아서 훨씬 더 쏙쏙 가슴에 와닿는 듯하다.

295 이 세상에 위대한 사람은 없다.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 일어나 맞서는 위대한 도전이 있을 뿐이다.

There is no great man in this world. 

There is only a great challenge for 

ordinary people to stand up and confront.

특히나 유대인들은 근면 성실함을 내세워서 

부를 축적하기로 유명한데, 반면에 지나친 구두쇠나 

고리대금업자로 나쁘게 묘사되는 경우도 흔하다.

아마도 돈을 벌기 힘겨운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수익을 올리면서 큰 손으로 자리 잡는 그들에게 

질투 어린 시선을 보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 챕터 

분류 중에도 돈을 대하는 마음가짐으로는 

탐욕을 버리고 타인을 위해 베풀기를 강조하고 있다.

각 챕터 말미에는 마음에 드는 명언 구절을 

기억해 두었다가 직접 적을 수 있는 명언 필사 노트 

페이지를 두고 있어서, 나만의 명언집을 

새롭게 구성해 볼 수 있는 부분도 준비되어 있었다.

내 목표를 세우기 위해 도전하고 배움을 배우는 

즐거움과 자기 계발에 대한 내용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결코 

나 혼자 스스로 살아갈 수만은 없기에 사람들과 함께 

잘 어울려서 지낼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전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과의 관계, 친구, 배우자, 

이웃, 그리고 사회생활 속에 만나는 상대방에 대한 

태도와 자세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다.

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 구절을 

하나하나 읽어가다 보면, 정말 당연하게 지켜야 할 

규범이나 생활에 대한 내용인 듯 보이지만 

일상에서 참 마음처럼 준비하긴 쉽지 않은 것 같다.

408 실패하면 실망하겠지만, 

시도해 보지 않으면 불행해질 것이다.

You will be disappointed if you fail, 

you will be unhappy if you don't try.

지금은 많이 바뀌어 가고 있지만, 입신양명을 

위해서 주입식으로 암기 위주의 교육을 받아왔던 

우리 현실에서, 다시 한번 유대인들이 조상의 

지혜와 전통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현명한 가르침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방식이기에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행동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

...(중략),,,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행복한 환경 속에서 

산다면 행복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을까? 

또한 고난을 헤쳐 나가는 것에는 

아주 중요한 준비물이 있다. 바로 희망이다.

_P. 182

때로는 행복을 찾기 위한 도전을 위해 작은 응원의 

메시지도 들어보고, 힘들 때에는 몇 마디 

글귀로 위로와 보상을 받을 수도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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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한국 - 전 세계가 놀란 한국식 모순 경영의 힘
유건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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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BTS를 모르는 세계인이 없을 정도로 

K-팝의 인기는 남녀노소 글로벌하게 퍼지고 있고, 

우리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물 역시 유명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면서 우리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에 너무 자랑스럽기만 하다.

정말 한국 전쟁 후에 폐허만 남아있던 터전에서 

이렇게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우뚝 설 수 있던 

배경에는, 포기하지 않는 우리 만의 저력이 있기에 

가능한 게 아닌가 싶다. 뜻밖의 한국 신작 서적에서는 

빠르게 성장한 한국식 경영의 힘에 대해서 살펴본다.


사실 전쟁을 겪었던 세대가 아니기에, 

당시의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서는 어른들에게 

전해 듣거나 책이나 매체를 통해서 들어보았던 

내용이 전부일 수밖에 없지만, 상상만으로도 

지금의 이런 경제 성장은 꿈꾸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뜻밖의 한국 본문에는 우리나라 기업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경영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는 고찰과 

다른 나라와의 차별화를 탐구해 보는 내용이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전 세계 시장을 

쥐고 흔드는 대표적인 산업 국가로는 미국과 

일본의 경영 방식을 답습하고 목표로 삼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기업 모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80~90년대에 세계 가전 시장을 

주름잡고 있던 일본 대표 기업들은, 국내 기업들에게 

선두를 내어준 지 이미 오래되었다.



뜻밖의 한국 저자는 미국식 경영 모델과 

일본의 방식과도 전혀 다른 스타일로 세계에 

우뚝 선 우리만의 한국식 '모순' 경영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서양 선진국의 산업 발전을 모델로 해서 

경영 방식을 답습해오기도 했고, 일본의 독특한 

전통을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지만, 우리 '한국식 경영'이라는 말이 등장한 것도 

불과 20년 정도 밖에 안된 최근이라고 한다.

외국에 나가보면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도 

우리 한국말 중에 '빨리, 빨리'라는 말을 알 정도로, 

우리 민족성이 굉장히 빠르고 급한 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또 은근하고 느긋하면서 끈기 있는 상반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우리네 성향도 비교하고 있는데, 

전혀 동일하지 않은 반대되는 민족성을 동시에 품으면서 

유연한 자세를 가지고 있는 한민족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나 선배가 후배를 위해 밥이나 술을 사기도 하고 

직장에서도 하나하나 선배가 후배를 이끌어 주는 

멘토링 방식은 서양식 개인주의 사고로는 쉽지 않은 

이해 항목일 것이다. 지금은 또 우리 사회도 서구화돼서 

집단적인 모임보다는 개인의 자유를 조금 더 원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조금씩 스며들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저자는 결코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모순된 

경영 스타일을 독보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는 

'한국식 경영' 방식에 대해서, 국내 기업들의 

성공 사례와 해외 대표 유명 업체들의 다양한 사례와 

문헌들 내용을 들어서 비교해 보니 정말 독특하고 

유연한 우리만의 스타일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뜻밖의 한국 책의 제목처럼, 전 세계인들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이렇게나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루리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 일본은 전혀 경쟁 상대로 조차 치부도 하지 

않고 견제를 하지 않았다가, 전세가 역전이 되어서 

우리 만의 이른바 '신바람 나는 힘'에 놀랐다고 한다.

 ...(중략)...

아시아 인스티튜트 이사장은 그의 저서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에서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그에 따르면 

한국인은 급격한 도약의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의 위상을 제대로 인식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또한 선진국을 마치 유토피아처럼 여기는 

한국인의 생각과 달리 큰 격차로 한국을 

능가하는 선진국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_P.31

뜻밖의 한국 본문에서는 한국식 경영 전략에 대해 

꼼꼼하게 짚어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과 

4차 혁명에 맞는 방안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와 미래에 대한 준비와 대비에 대한 주요 골자를 

다루고는 있지만, 그 이전에 우리 한민족의 뿌리를 

다시 되짚어보면서 너무 힘겨운 우리 삶에 대해 한탄만 

하는 게 아니라 자긍심을 갖는 시간도 찾아볼 수 있었다.

신라와 고려 시대만 하더라도 개방적인 무역과 활발한 

교역이 있었음을 학교 교과 수업이 아니더라도, 

이제는 제법 잘 알려진 우리 역사 내용일 것이다.

다만 조선 중기 이후에 잦은 외세 침략으로 폐쇄적인 

정책을 펼치게 되었고,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으로 

외세의 압력에 한없이 힘을 쓰지 못했던 근대사만 보고 

우리 민족이 주체성을 잃은 민족으로 오인하면 

안된다는 내용을 과거사 예시도 들면서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험난한 역사를 거쳤지만, 그 역시 우리 특유의 

개방성과 폐쇄성을 동시에 발현하는 모순적인 

민족성으로 극복하고 지금 이렇게 세계에 우뚝 서서 

끊임없는 발전을 꾀하고 있음을 주지하고 있다.

근대 경제 계발을 하면서 미국과 일본 경영 모델을 

기반으로는 했겠지만, 개인주의 방식인 미국과 

폐쇄적인 집단주의 경영인 일본과는 또 다른 우리 

한국만의 모습을 찾아보는 내용들도 호쾌했다.

일본과 같은 집단주의에서 출발을 해서 '가족 같은 회사' 

이런 문구의 경영 방침도 참 익숙했지만, 일본과는 

다른 각 개인의 주체성을 드러내는 모순적 전개로 

점차 독창적이도 우리 한국적인 방식으로 진화했다.

특히 지금 사회로 첫발을 내딛게 되는 MZ 세대들의 

마인드는 이전보다는 훨씬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다분하지만, 또 그 이면에는 소속감을 원하는 집단주의 

지성의 목소리들도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한다.

뜻밖의 한국 우리 K-파워를 대표하는 한국식 

모순 경영의 힘을 소개하는 도서에서는, 빠르게 

변모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과거의 방식만을 고집한다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한국인만의 정서와 주체성 등을 토대로 

긍정적인 발전도 있었고 물론 부정적인 폐해도 있기에, 

그것들을 모두 우리 모순 경영의 울타리 안에서 

잘 버무려서 새로운 미래의 돌파구로 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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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의 아이들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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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제일은행 나가하라 지점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열 개의 에피소드로 나누어서, 각 단편을 하나의 조합처럼 

연결한 미스터리 드라마 소설인 샤일록의 아이들

<변두리 로켓>으로 이미 145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케이도 준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2006년 초판 되었던 작품이었지만 이번에 영화와 

드라마로 동시 제작 확정이 되면서 재출간된 작품이다.

갠적으로 <변두리 로켓>을 먼저 접했던 터라, 그의 

작품 속에서 보이는 휴머니즘과 잔잔하면서도 

의욕 넘치는 삶의 이미지가 꽤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변두리 로켓을 읽을 때에는 중소기업 제작소를 

운영하는 주인공이 기계 부품을 만드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묘사를 했었기에, 저자가 혹시 기계공학도나 

그의 경력 역시 관련된 분야가 아닐까 했었다.

그런데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게이고 대학 졸업 후에 

대형 은행에서 일했던 저자였기에, 샤일록의 아이들 

이 작품이 오히려 더욱 이케이도 준 작가의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도서 소개에는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지만, 작은 은행 지점에 근무하는 각기 다른 

배경의 열 명의 인물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기에 기본적인 배경에는 

휴먼 드라마의 전개 방식을 따라서 그려지고 있다. 

각 챕터 별로 은행 직원들의 간절한 삶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면서,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고와 

실종 사건 등이 서로 맞물리면서 하나의 큰 축을 

이어가는 독특한 구성으로 신선한 전개 방식이었다.



샤일록의 아이들 책의 제목에 명시된 '샤일록'은 

셰익스피어 희곡인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탐욕스러운 고리대금업자의 이름을 차용해 왔다.

그만큼 작은 사회와 다를 바 없는 은행 지점에서 

출세와 부를 바라는 인간의 작은 욕망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은행에 근무한다고 하면, 최고의 

직장으로 손을 꼽고 있던 시기가 그리 오래지 않았다.

어릴 적에는 일반 직장인들 퇴근 시간이 되기도 

훨씬 이른 시간에 은행 문을 걸어 잠그는 걸 보면, 

은행원은 정말 집에도 빨리 가겠구나!라고 어린 마음에 

부럽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굳게 닫힌 철문 뒤에서 

그렇게 부럽기만 하던 그들이 엄청나게 고달픈 

숫자와의 싸움을 하고 있는지는 미쳐 몰랐었었다.

샤일록의 아이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상고를 졸업하고 은근한 끈기로 니가하라 지점의 

부지점장까지 오른 후루카와의 시점을 그리고 있다.

대학 엘리트 코스를 마친 동료들보다 진급도 늦고 

무시당하기 일 수였던 터라, 자존심 상하는 일도 많고 

자격지심도 가득했지만 조직 사회에서 낙오하지 않도록 

겉으로는 내색하지 못하면서 속으로 출세를 위한 

욕망을 갈망하면서 참아오던 자수성가 인물이었다.

하지만 고졸 상사를 무시하는 듯한 어린 부하 직원과의 

마찰로 조금씩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리고 사립대학 경영학부에 입학해서 영어 회화 

학원도 다니면서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하고 있는 

도모노는 과로로 인해서 연수를 참석 못 하게 되고, 

결국 진급에서 미끄러지는 비정한 계급 사회의 

안타까움을 그리는 두 번째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각 단편 이야기마다 힘겹게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애절한 사연과 함께, 

심상치 않게 벌어진 금융 사건과 은행원의 

실종 사건까지 겹치면서 묘한 긴장감을 풍기게 된다. 

계약직으로 일하는 아르바이트 사원부터 여자 행원, 

대출 담당 대리, 영업과 과장, 은행 부지점장 등 

일반인이 셀 수 없는 커다란 현금을 만지는 그들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속으로 썩어가는 힘겨운 

계급 사회의 불편한 진실과 퍽퍽한 삶의 가정사들이 

결코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서 더욱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샤일록의 아이들 본문에 소개되는 각 인물들의 

행적을 쫓아가다 보면, 눈앞에 보이는 

돈의 유혹에 노출되어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이 하나 둘 밝혀지게 된다. 마치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과도 같이 마지막까지 숨죽이고 과연 누가 

범인일지 궁금증은 더욱 증폭이 되어간다.

마지막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계속 뒤집혀가는 

사건의 진실의 끝은 어디일지 궁금하기만 했다.

"은행은 맑은 날엔 우산을 씌워주지만 비가 오면 

빼앗아가는 곳이라고들 하지. 선대, 그러니까 

내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후 미국에서 불려와 

이 회사를 물려받고 난 뒤에 그 말이 맞구나, 

얼마나 많이 생각했는지 모르오. 자네는 우리 회사가 

좋을 때밖에는 알지 못하지. 그렇지만 말야, 

이 자리에 오기까지 큰 시련이 몇 번이나 있었다네. 

언제였던가, 당장 내일 돈이 없으면 부도가 

날 위기에 몰렸을 때 당신들은 대출을 끊었소."

...(중략)...

_P. 67


은행 업무라는 것이 그저 돈을 맡겨주면 보관해 주고 

이자를 받는 그 정도로만 알았는데, 대출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직접 기업들을 방문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하는 정글과도 같은 엄격한 사회였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내부 조직에서는 쓴소리에도 

참고 삭히기를 반복하며 승진의 발판을 다지고, 

외부 실적을 위해서는 무릎을 꿇고 자존심을 버릴 수밖에 

없는 샐러리맨의 생활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다가 눈앞에 손쉽게 놓여 있는 현금의 유혹은, 

힘겨운 삶에 자칫 그릇된 생각을 하게 만들기 쉬운 

벼랑 끝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는 게 아닌가 깊다.

...(중략)...

하지만 한 인간이 실종되는 데 모두가 납득할 만한 

특별한 이유라는 게 있을까.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고 

만원 전철에서 부대끼고 직장에서 시달린다. 

그러다 보면 가족으로부터도 소외되고 

여자들한테도 인기 없는 형편없는 남자가 되어 있다. 

그런 일상이 몇 년씩 계속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싶지 않을까.

_P. 211

샤일록의 아이들 배경 속에 자리 잡은 작은 은행 

지점의 몇 안 되는 직원들의 각 삶이, 어쩌면 이렇게 

버라이어티하고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겉으로는 

무심히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치장하고 있는지~! 

가면과도 같은 군상의 모습을 너무나 섬세하게 

묘사를 하고 있기에 각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에 

빠르게 동화되어서 공감하게 만드는 매력이 넘쳤다.

짧은 열 편의 단편 스토리를 빠르게 읽어 볼 수 있듯이 

각기 완성된 결말을 보여주는 서로 다른 주인공의 

스토리를 담은 독립된 이야기였는데, 결국에는 

하나로 모이면서 미스터리한 사건의 기둥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흥미로운 구성의 이야기였다.

다시 한번 이케이도 준의 영리하고 사람 냄새나는 

흥미로운 스토리 구성력에 폭 빠져버렸다~!!!

...(중략)...

은행이라는 직장에서 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감정'과 '현실'의 갈등을 

이겨내 항상 일에 적극적인 태도를 유지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다.

_P.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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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왕 -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자
후안 고메스 후라도 지음, 김유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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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장르소설은 처음 접해보았는데요. 그동안 영화나 시리즈물 영상컨텐츠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만큼, 스릴러 소설도 밀도있는 연출이 새롭게 다가온 작품이었습니다. 세밀한 인물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스릴러 소설로 모처럼 긴장 넘치는 내용으로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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