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작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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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 중에 유독 미스터리한 사건이나 

스릴러 등의 장르 소설 역시 다양하게 발전했기에, 

종종 독특한 소재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견하곤 한다.

류 (流) 장편 소설은 출간과 동시에 제153회 

나오키상을 수상하고,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일본 서점대상' 등 일본 최고의 문학상을 한꺼번에 

휩쓸면서 심사위원 찬사를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일본 장르 소설이지만 이야기의 주요 배경과 

인물 모두를 대만의 역사에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처음엔 중국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조금 낯선 듯했다.



나중에 류 (流) 소설 저자인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소개 내용을 보았더니, 대만 출신으로 어린 시절 

일본으로 건너와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70~80년대 혼란스러웠던 

대만으로, 예치우성 소년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가족의 아픈 역사를 찾아가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사실 저자는 너무 어린 아홉 살 나이에 일본으로 

이주를 했다고 하니, 자신의 대만 사회와 문화 등 

뿌리에 대한 기억은 거의 전무했겠지만, 아무래도 

가족 풍습과 부모님의 영향이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더구나 주요 내용은 주인공 성장기만 그린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 세대의 중일 전쟁을 시작으로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의 대립으로 이어지면서, 본토에서 

떠밀려온 외성인으로의 가족들의 삶에 대해 그리고 있다.

소설 류 주인공은 초등학교 시절 똑똑하고 

사랑받는 아이로 명문대 진학을 꿈꾸고 있었지만, 

친구 대신 대리 시험을 치르다가 퇴학 당하면서 

조금씩 엇나가는 사춘기 질풍노도를 지내게 된다.

 대만 총통이었던 국민당 장제스가 사망하면서 

 본토와의 전쟁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던 시기에, 

예치우성의 할아버지마저 그의 점포에서 

살해당하게 되지만 그 동기나 범인도 알 수 없었다.

주인공은 성인이 될 때까지 오랜 세월 범인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토리를 큰 틀로 잡고 있다.

하지만 중간중간 도깨비불과 신당, 여자 유령 등 

초현실적인 장르적 소재도 첨가하고, 불안한 시국에 

만나는 첫사랑과의 가슴 떨리는 추억까지 다양한 

장르가 크로스오버되어 있는 방대한 작품이었다. 

주인공이 세상에 맞서는 가장 큰 배경에는, 중일 전쟁 

당시 대륙에 가족과 친구를 두고 내려온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과거의 역사가 현재까지 이어지는 내용이었다.

류 소설 본문 전개도 단순한 시간 순서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상황 별로 빠르게 오버랩되면서 

단지 역사 스토리와 같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굉장히 빠른 호흡으로 영화 속 장면처럼 흥미로웠다.

그렇지만 사실적인 역사로 보았을 때에 중일전쟁의 

평가는, 가장 먼저 남경대학살과 같은 일본의 

잔학한 만행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내용이었는데, 

일본 소설 소재로 과연 문제가 없고 찬사를 받았을까?

스토리 배경으로는 항일 전쟁이 발단이 되기는 

했지만, 일본군에 대한 내용보다는 서로 다른 이념으로 

갈라서게 된 공산당과 국민당에 속한 중국인들의 

갈등과 우정 등의 이야기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중국 본토와 대립 상태에 있는 대만의 위치가 

어쩌면 우리의 남북 관계와도 비슷했기에, 

70년대와 80년대의 사회 상황이나 생활 모습도 

여러모로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소설을 읽으면서도 

마치 우리의 당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당시에 대만은 징병제로 우리처럼 2년의 군 복무를 

하면서 국가의 의무를 져야 했고, 어수선한 경제 상황 

속에서 깡패들의 세력도 확산되는 불안한 시국이었다.

본토에서 건너온 외지인과 오히려 그들에게 

박해받고 있는 토착인들의 갈등도 보이고, 

여전히 삶을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편가르기를 

해야 했던 당시의 상황은 우리의 반공 시절 모습과 

여러모로 비슷한 시기의 배경이라 더 몰입이 되었다.

...(중략)...

내가 미국 보안관을 만들 생각으로 가슴에 

노란 별을 달았다가 별은 공산주의자의 상징이라며 

영 선생에게 실컷 손바닥을 맞았다. 

돼지처럼 뚱뚱했던 양 선생은 사실 본성 출신이었다. 

즉 누구에게든 국민당은 빛나는 정의였고 공산당은 

섬멸해야만 하는 악이었다. 그래서 나는 상당히 

클 때까지 마오쩌둥의 머리에 뿔이 달렸다고 생각했다.

_P. 20

소설 류 배경으로는 중국 본토와 대만이 서로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는 정치적인 문제도 보이지만, 

그렇게 역동의 세월을 건너면서 먹고살아야 했던 

힘없는 가족의 역사가 남의 이야기 같지만은 않았다.

그렇지만 도깨비불의 이끄는 긍정적인 미신의 믿음과 

유령이 만들어내는 보은의 이야기 등. 현실인 듯 

상상의 산물인 듯 초현실적인 내용이 주인공의 

현실 삶에 그대로 녹여내면서 또 다른 재미 요소였다.

자칫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고 하면, 

너무 무겁기도 하고 현실감이 떨어지기에 그렇게 

몰입이 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는데, 다양한 장르와 

미스터리한 전개가 혼재되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단지 무거운 역사 다큐멘터리 전개가 아니라 

힘든 시기에 과거의 망령이 나의 발목을 계속 잡고 

있는다면, 초자연적인 누구에게라도 의존을 해보고 싶은 

역사에 휘둘렸지만 평범한 가족들의 삶의 이야기였다.

아마도 지금 우리가 중국과 수교를 하면서, 

MZ 세대들은 모를 수 있는 대만의 국교 시절 역사를 

 다시 한번 소설 류를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중략)...

"우리 마음은 늘 과거 어딘가에 붙잡혀 있지. 

억지로 그걸 떼어내려 해봤자 좋을 게 없단다."

_P. 278

파란만장한 역사의 삶을 살아야 했던 젊은 청년이, 

가족의 의미와 사랑과 용서에 대한 인간적인 내용을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성장 드라마로 

역사 소설이자, 로맨스, 미스터리, 장르 소설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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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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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쓰디쓴 커피보다 따끈하고 부드러운 

핫코코아 한 잔이 그리워질 때가 종종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 커피 음료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면 굉장히 경직되고 용어도 낯설게 느껴지는데, 

코코아는 어릴 적 달달한 추억의 맛이 떠오르기도 하고 

왠지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는 기분도 드는 거 같다.

그렇게 편안함을 만들어주는 감성 그대로 담은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도서는, 저자의 데뷔작으로 

제1회 미야자키책 대상을 받으면서 지금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대표작이라고 한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책은 부담 없이 읽기 좋은 

두께라서, 요즘처럼 휴가철 여행길에 가볍게 들고나가서 

자투리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인 듯싶다.

이야기의 기본 구성 역시 12개의 짧은 단편이 

독립적으로 엮어서 결국 커다란 하나의 유니버스처럼 

연결되는 연작 스타일이기에 꽤 신선했다.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감동적인 내용의 

각 단편 이야기마다 대표되는 컬러와 함께 소제목을 

두고 있기에, 힐링의 이야기 속에 대표되는 색이 눈앞에 

연상되면서 전체 색감의 의미도 부여할 수 있었다.



가장 첫 번째 이야기는 책의 제목과 같은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소제목과 Brown 컬러, 

도쿄를 배경으로 한 '마블 카페'로 시작을 한다.

구직 활동을 하고 있던 젊은 청년 와타루가 

숙명처럼 작은 카페에 취직을 해서 홀로 운영을 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언제가 인가부터 목요일마다 

방문해서 늘 같은 자리에 앉아서 핫코코아를 

주문하고 손 편지를 쓰고 있는 묘령의 여인에게 

점점 마음이 쓰이면서 사랑의 감정을 키우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 번째 이야기인 <참담한 달걀말이>

단편에서는 Yellow 컬러를 모티브로 해서 진행이 된다. 

커리어 우먼인 워킹맘 아사미가 주인공으로,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는 전업주부남편이 돌보고 있는데 

살림살이에 서투른 자신을 탓하고 힘들어하지만 

결국 스스로 자신감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본문에 소개된 연작 단편들이, 

이렇듯 각기 다른 컬러를 소재로 해서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가 묻어나는 전개가 무척이나 독특했다.

게다가 서로 다른 인물들의 전혀 연관성 없는 

주제의 배경도 다른 단편 이야기들이었지만, 

하나의 단편 스토리 주인공과 만나는 상대 인물이거나 

혹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조연이 다음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서 계속해서 이어지고 연결이 되는 

릴레이 단편 소설 구성도 너무나 새롭고 흥미로웠다.

이야기의 배경도 도쿄와 계절이 정반대인 남반구 

호주 시드니,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두 지역에서 

바로 옆에서 함께 하듯이, 서로의 이야기에 바통을 

건네주는 연결 속에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젊은 구직자 청년, 살림이 서툰 워킹맘, 유치원 선생님, 

호주에 신혼여행을 간 리사, 호주에서 우연히 마주친 

금슬 좋은 노부부, 호텔 아르바이트 직원, 샌드위치 가게 

주인 등 그 외에도 너무나 다양한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면서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가 잔잔하게 소개되었다. 

...(중략)...

"프라이팬 정말 우수하네. 

동그란 건 전혀 말을 듣지 않던데."

"아냐. 동그란 것도 우수해. 깊고 묵직해서 

사용하기가 아주 편해. 볶음이나 마파두부 

만들 때는 그게 최고야. 파스타도 삶을 수 있고. 

아무리 새것이고 쓰기 편해도 

달걀말이 팬에 중화요리는 맡길 수 없지.

맞는 도구가 있는 거야."

_P. 039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연들 모두 우리 주변에서 있음 직한 일들로, 

너무 공감이 가는 내용이기에 소설 내용이라기 보다 

주변의 사연을 담은 에세이처럼 편하게 접할 수 있었다.

부부, 친구, 연인 등 우리 주변의 사랑을 표현하는 

다양한 이야기와 꿈을 찾는 도전의 모습들이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호주 시드니까지 이어지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각 사연들이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함이 어우러진 핫코코아 같기만 했다.

우리 삶 속에서 따뜻한 사랑의 관계가 가끔은 오해와 

나와 같지 않은 관점의 차이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결국 나 자신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상대방에 대해 

배려를 하고 입장을 달리 본다면 조금 더 달콤한 맛이 

더 진하게 입안 가득 남게 될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중략)...

멋진 세계로 바꾸는 마법. 나는 이제 

여러 가지 상황에 그것을 걸 수 있다.

아픈 사람에게 웃는 얼굴을 되찾아주고, 

미워하는 마음에서 무기를 빼앗고 포옹을 주고, 

잠들지 못하는 밤에 다정한 꿈을 꾸게 해준다.

_P. 142

처음 이야기가 시작되었던 '마블 카페'에서 

코코아씨와의 아련했던 만남이 다시 돌고 돌아서, 

마지막 열두 번째 이야기로 이어지는 사랑스러운 내용을 

읽다 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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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프레더릭 레이턴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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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처럼 편하게 볼 수 있는 그림 해설과 심리학으로, 명화 속 의미를 어렵지 않게 보면서 힘이 되고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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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프레더릭 레이턴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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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기 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명화는, 

꾸준히 우리에게 가슴 떨리는 울림과 감동을 주고 있다.

사실 화랑이나 전시장에 그림을 보러 간다고 하면, 

왠지 미술사에 대해서도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그 작가나 배경에 대해서 다 알고 있어야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부담감이 조금은 있는 듯하다.

사실 지금 우리에게 오래도록 남겨진 귀족들의 

초상화 등 상당수의 명화가 권력자과 부를 가진 

이들의 전유물이기는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그림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열려있다. 

그림의 힘 프레더릭 레이턴 리커버 에디션 은 

미술치료계 최고 권위자인 저자가, 그림을 통해서 

우리 마음을 치유하고 평화를 찾기 위한 아트테라피를 

소개하고 있다. 명화를 통한 심리 활용에 응용하면서 

그림이 주는 의미에 우리 삶을 대입해 보고 있다.



그림의 힘은 명화를 보는 데에 특별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고정 관념을 허물면서, 미술치료 현장에서 

효과가 입증된 명화들을 부담 없이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서 감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세계미술치료학회장이기도 한 저자는, 삶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향상시키고 싶은 일, 사람 관계, 

돈, 시간, 나 자신 이렇게 총 다섯 가지 섹션으로 나누어서 

편안하게 원하는 파트를 읽어갈 수 있게 구성이 되었다.

2015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이 되었던 아트테라피로, 

20만 독자들에게 소통과 치유를 했던 도서였다고 한다. 

이번에 프레더릭 레이턴의 '타오르는 6월' 명화를 

표지 디자인의 담은 개정판으로 다시 한번 만나보았다.



표지에 소개된 '타오르는 6월' 명화 속에 

하늘거리는 주황색 컬러의 부드러운 소재의 옷을 

입고 소파에 새근거리는 모습으로 잠들어있는 

여인이 소개된 <Money> (돈) 섹션을 찾아가 보면, 

'바빠서 너무 정신이 없을 때'라는 소제목으로 

명화를 바라만 봐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듯했다.

그림의 힘 본문에서도 프레더릭 레이턴 작가 이름과 

제작 연도, 그림 재료, 작품 크기와 소재지 등의 

기본 정보만 명화 아래에 적혀 있고, 나머지는 그저 

그림을 보면서 느끼는 감성과 우리에게 어떤 이미지로 

다가오는지 함께 공감하는 글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작품을 그렸던 기법이나 화풍, 미술 사조 등의 어려운 

내용을 몰라도, 어린아이가 아무런 정보 없이 오롯이 

그림만을 바라보면서 느끼듯이 시각적인 감동과 화면 속의 

감정을 저마다의 마음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저자가 달아놓은 각 그림 작품에 대한 해설 역시, 

그림 속에 가장 먼저 보이는 색이 주는 의미와 

전체 구성에서 느끼는 에너지에 대해서 심리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저자는 명화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나, 선택을 

통해서 상담자가 가진 스트레스를 살펴보기도 하고 

마음 가는 대로 그림을 직접 그리거나 표현해 보면서 

심리적으로 갇혀있던 부분을 풀어내주기도 한다.

결과가 좋아야 한다는 생각, 

너무 잘하려는 강박관념이 

우리를 힘들게 할 때도 있습니다.

_P. 30

그림의 힘 속에 소개된 명화들을 아무런 선입견 없이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오히려 그동안 미술책에서 

암기하듯이 배웠던 학술적인 내용이 아니라 우리가 보고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저자와 함께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자코모 발라의 '줄에 매인 개의 움직임'에서 정말 

발발거리는 강아지의 빠른 발걸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림만 보더라도, 무언가 숨겨진 의미가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해석하려 할 필요 없이 어려운 작품이 아니라 

유쾌한 웃음을 만들어내는 순간 포착의 순간 같아서 

저절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게 되는 것 같다.

그 외에도 '비너스의 탄생'을 그린 산드로 보티첼리 

작품 역시 커다란 조개 위의 비너스를 지운다면 

어떤 이미지를 그려 넣을 수 있을지? 저마다 마음껏 

재미있는 상상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었다.



그림의 힘 부제로는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라고 소개를 하고 있듯이, 

마음에 화가 쌓이거나,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집중을 하지 못할 때 등 마음이 어지러울 때 도움이 

되는 작품들을 골라볼 수 있게 제시해 주고 있다.

책 속에 소개되고 있는 명화는 해외 서양 사조 

뿐 아니라, 화가 이중섭을 비롯한 19세기 

조선 후기의 '매화초옥도' 등 우리 작품들도 

살펴보면서 느끼는 친숙함과 편안함도 다가왔다. 

열정적이고 바쁜 시간을 보낼 때도 

짧은 낮잠 같은 휴식을 나에게 선물해주세요.

그 잠깐의 쉼이 앞으로의 시간을 

더 활기차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_P.222

학창 시절에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려보면서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종종 기억이 난다. 

어린아이들은 벽에 낙서하듯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면서, 자기가 느끼는 감정과 보고 들은 이미지를 

마음껏 형상화해서 자신을 표현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게 되고, 나를 숨기고 공식적인 그림에 

따라가고 점점 나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림의 힘 프레더릭 레이턴 리커버 에디션에 소개된 

대표 명화들은, 굳이 미술치료 목적이 아니더라도 

다시 한번 그림을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조금 더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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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 사전 - English Grammar Dictionary
김정호 지음 / 바른영어사(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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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 나이 때에 학창 시절 영어 공부는, 

거의 대부분 대입 필기시험 준비를 위해서 문법 위주로 

달달 달 암기하는 식의 주입식 교육이 전부였었다.

그 이후로 실제 영어에 활용하지 못하는 죽은 언어를 

수십 년 공부해왔다는 자각에 상당 부분 바뀌게 되었다. 

교육 현장에서도 회화 위주의 활용도 높은 어학 공부로 

전환이 되고 있기에 오히려 요즈음에는 문법에 대한 중요도가 

예전에 비해서는 조금 등한시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번에 정말 두툼한 백과사전 형태의 커다란 사이즈의 

하드커버로 출간된 바른영어사의 영문법 사전 도서는, 

우리 한국인이 영문법을 단순 암기하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영어 문장 구조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상세한 설명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오히려 회화 위주의 언어 학습에 

중요도를 두는 경향이 많다 보니, 공식처럼 암기해왔던 

영문법이 무슨 필요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우리가 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은, 단순히 

일상생활에서 대화만 하는 게 아니라 과거 명작 소설부터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문서나 도서를 읽기도 할 것이고, 

품격 있는 편지나 중요 서식에 글을 써야 할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우리 말로 평상시에 이야기를 

하고는 있지만, 종종 글 쓸 때뿐만 아니라 대화를 

할 때에도 평소 자주 쓰는 한글 받침이나 어휘조차 

제대로 못써서 뻘쭘한 경우도 많지 않은가 싶다.

굳이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처럼 한 나라의 

언어를 제대로 연구하는 전문가의 활용법이 아니라도, 

정확한 언어를 구사하는데 기본 뿌리가 되는 문법에 

대한 이해와 공부는 당연히 중요한 부분일 것 같다.




가끔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외국인들 중에 

한국말을 정말 유창하게 하는 분들도, 예를 들어서 

'책상이가 아파요!'처럼 영문법에 없는 한글 문법 조사를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해서 어색한 표현을 많이 보았었다. 

영문법 사전 영어 학습 방법은, 그동안 문법 지식을 

나열해서 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법과 

영문법의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법으로 서로 다른 구조에 대해서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특히 무엇보다도 색인 섹션이 책의 앞 부분에 위치하고 

있어서 굉장히 독특했는데, 문법 사전이라는 구성답게 

한글 index, 영어 index, 영작 index 3가지 분류로 

찾고 싶은 구조나 필수 단어만으로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중복 색인 구성은 정말로 빠른 검색이 가능한 장점이었다.

우리 한글은 낱말 뒤에 붙는 '토씨' 조사로 주어나 

목적어 혹은 동사로도 변환이 되는데, 영어는 '위치어'로 

단어가 위치하는 순서에 따라서 명사가 되기도 하고 

동사가 되기도 하는 등 영어와의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영문법 사전 구성에서는 우리 한국말 식으로 

예측해서 생각나는 대로 만들다 보면 잘못 쓰게 되기에, 

제대로 영어식 사고로 이해할 수 있도록 문법 구조를 

정확하게 정리하고 다양한 예문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영문법 사전 저자는, 우리의 언어 구조와 다른 

영문법이기에 무조건적인 암기가 아니라 언어로 

전달하는데 유사성도 찾아보고 기능적인 차이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어서 훨씬 유익했다.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후치수식", "짝개념", "품사공용" 

이렇게 세 가지 특성에 대해서 강조를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굳이 그러한 새롭게 접하는 용어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더라도 필요한 구조 부분을 찾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떤 내용인지 몸으로 익혀지는 듯했다.


실제 미국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도 우리나라 

국어를 배우듯이 영문법 수업을 배우고 있기에, 

영문법 사전 구성도 그에 맞추어서 현지에서 

강조하는 문법 내용을 최대한 반영해서 정리했다고 한다.

그래서 총 23 Part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미국 

현지 수업에 소개되는 English 교재 문법 내용과 

구조를 그대로 정리하면서 본토 커리큘럼을 담았다.

예전 학창 시절에 공부하면서 영문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to 부정사>며 <가정법>, <분사> 등의 

문법 용어도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문장의 구조까지 

전체적으로 완성도 있는 언어를 공부하는 데 초점을 

두고 바로 적용된 예제까지 볼 수 있는 학습서였다.




영문법 사전 각 Part 별로 주요 문법 구성에 대한 

형태와 개념 이해, 그리고 상황별로 해석법이 달라지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서 상세하게 해설이 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우리 한글 구조 방식으로는 연결이 안 되는 

다른 사례와, 다른 연결 방식 등 변형된 구조에 

대해서도 여러 예제와 함께 익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각 문법 말미에는 <기출문제> 섹션을 두어서, 

실제 영어 시험에 나올법한 문제 예문을 가볍게 

풀어보면서 학습 내용을 체크해 볼 수 있었다.

우리가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사실 우리나라 

한글 국문법도 완벽하게 알고 있지는 못하듯이, 

다른 나라 언어인 영어도 100% 완벽하게 

사용하기란 솔직히 쉽지는 않는 게 당연할 듯싶다.

하지만 최대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제대로 

활용하고, 잘못된 부분은 고쳐가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언어 능력을 키워나간다면 훨씬 더 고급스러운 

랭귀지 구사 능력도 높아질 수 있을 것 같다.

영문법 사전 책의 제목처럼, 개인적으로는 

굳이 처음 1페이지부터 한 장 한 장 순차적으로 

학습하기보다는, 상황별로 필요한 내용 위주로 

어마어마한 한글과 영문 인덱스 섹션을 잘 활용해서 

검색을 해본다면, 조금씩 익혀가면서 훨씬 이해도 쉽고 

어렵지 않게 영어를 공부하는 효율성도 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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