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은 쓰디쓴 커피보다 따끈하고 부드러운 

핫코코아 한 잔이 그리워질 때가 종종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 커피 음료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면 굉장히 경직되고 용어도 낯설게 느껴지는데, 

코코아는 어릴 적 달달한 추억의 맛이 떠오르기도 하고 

왠지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는 기분도 드는 거 같다.

그렇게 편안함을 만들어주는 감성 그대로 담은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도서는, 저자의 데뷔작으로 

제1회 미야자키책 대상을 받으면서 지금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대표작이라고 한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책은 부담 없이 읽기 좋은 

두께라서, 요즘처럼 휴가철 여행길에 가볍게 들고나가서 

자투리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인 듯싶다.

이야기의 기본 구성 역시 12개의 짧은 단편이 

독립적으로 엮어서 결국 커다란 하나의 유니버스처럼 

연결되는 연작 스타일이기에 꽤 신선했다.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감동적인 내용의 

각 단편 이야기마다 대표되는 컬러와 함께 소제목을 

두고 있기에, 힐링의 이야기 속에 대표되는 색이 눈앞에 

연상되면서 전체 색감의 의미도 부여할 수 있었다.



가장 첫 번째 이야기는 책의 제목과 같은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소제목과 Brown 컬러, 

도쿄를 배경으로 한 '마블 카페'로 시작을 한다.

구직 활동을 하고 있던 젊은 청년 와타루가 

숙명처럼 작은 카페에 취직을 해서 홀로 운영을 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언제가 인가부터 목요일마다 

방문해서 늘 같은 자리에 앉아서 핫코코아를 

주문하고 손 편지를 쓰고 있는 묘령의 여인에게 

점점 마음이 쓰이면서 사랑의 감정을 키우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 번째 이야기인 <참담한 달걀말이>

단편에서는 Yellow 컬러를 모티브로 해서 진행이 된다. 

커리어 우먼인 워킹맘 아사미가 주인공으로,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는 전업주부남편이 돌보고 있는데 

살림살이에 서투른 자신을 탓하고 힘들어하지만 

결국 스스로 자신감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본문에 소개된 연작 단편들이, 

이렇듯 각기 다른 컬러를 소재로 해서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가 묻어나는 전개가 무척이나 독특했다.

게다가 서로 다른 인물들의 전혀 연관성 없는 

주제의 배경도 다른 단편 이야기들이었지만, 

하나의 단편 스토리 주인공과 만나는 상대 인물이거나 

혹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조연이 다음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서 계속해서 이어지고 연결이 되는 

릴레이 단편 소설 구성도 너무나 새롭고 흥미로웠다.

이야기의 배경도 도쿄와 계절이 정반대인 남반구 

호주 시드니,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두 지역에서 

바로 옆에서 함께 하듯이, 서로의 이야기에 바통을 

건네주는 연결 속에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젊은 구직자 청년, 살림이 서툰 워킹맘, 유치원 선생님, 

호주에 신혼여행을 간 리사, 호주에서 우연히 마주친 

금슬 좋은 노부부, 호텔 아르바이트 직원, 샌드위치 가게 

주인 등 그 외에도 너무나 다양한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면서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가 잔잔하게 소개되었다. 

...(중략)...

"프라이팬 정말 우수하네. 

동그란 건 전혀 말을 듣지 않던데."

"아냐. 동그란 것도 우수해. 깊고 묵직해서 

사용하기가 아주 편해. 볶음이나 마파두부 

만들 때는 그게 최고야. 파스타도 삶을 수 있고. 

아무리 새것이고 쓰기 편해도 

달걀말이 팬에 중화요리는 맡길 수 없지.

맞는 도구가 있는 거야."

_P. 039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연들 모두 우리 주변에서 있음 직한 일들로, 

너무 공감이 가는 내용이기에 소설 내용이라기 보다 

주변의 사연을 담은 에세이처럼 편하게 접할 수 있었다.

부부, 친구, 연인 등 우리 주변의 사랑을 표현하는 

다양한 이야기와 꿈을 찾는 도전의 모습들이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호주 시드니까지 이어지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각 사연들이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함이 어우러진 핫코코아 같기만 했다.

우리 삶 속에서 따뜻한 사랑의 관계가 가끔은 오해와 

나와 같지 않은 관점의 차이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결국 나 자신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상대방에 대해 

배려를 하고 입장을 달리 본다면 조금 더 달콤한 맛이 

더 진하게 입안 가득 남게 될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중략)...

멋진 세계로 바꾸는 마법. 나는 이제 

여러 가지 상황에 그것을 걸 수 있다.

아픈 사람에게 웃는 얼굴을 되찾아주고, 

미워하는 마음에서 무기를 빼앗고 포옹을 주고, 

잠들지 못하는 밤에 다정한 꿈을 꾸게 해준다.

_P. 142

처음 이야기가 시작되었던 '마블 카페'에서 

코코아씨와의 아련했던 만남이 다시 돌고 돌아서, 

마지막 열두 번째 이야기로 이어지는 사랑스러운 내용을 

읽다 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되는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