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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1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색과 체 산문집
색과 체 지음 / 떠오름 / 2021년 11월
평점 :
페이스북에서 50만 구독자들과 사랑과 이별의 고민을
나누어 주었던 색과 체의 첫 산문집이 10만 부 판매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이번에 기념
스페셜 리커버 에디션으로 구판을 보완하고 추가 원고를
더해서 새롭게 구성한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누구나 쉽게 떠오르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이미
머리로 이해하고 있는 정답이 있으면서도 그렇게 누구나
해당되지 않는, 또 저마다의 다른 해법을 제시하곤 한다.
이전의 글을 먼저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리커버 에디션으로 처음 접해 보았는데,
작가가 생각하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공감을 글이
평범하면서도 현명한 방법으로 다독이는 내용이었다.
최근 연애에 대한 글을 자주 읽게 되는데, 역시나
명확한 정답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저자마다의
서로 다른 관점을 비교해 보는 것도 나름 흥미로웠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점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오롯이 상대만을 위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결과가 좋든 헤어짐이든 상관없이 한 단계씩
성장해가는 발판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제목에서 알 듯이,
사랑을 하고 헤어짐을 하고 난 후에는 그만큼의
상처가 깊게 남기에 또 다른 사랑을 주저하게도 되고
때로는 피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사랑학 개론을 하나씩
듣다 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당부의 말과 조언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에피소드 내용이었다.
강요하지 않는 잔잔한 위로의 말 한마디 한마디로
나 자신을 추스르는 힘의 동력원을 얻을 수 있었다.
총 4개의 챕터 주제로 다양한 연애학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데, 제목만으로도 크게 공감이 가는 글이었다.
챕터 1. 사랑받은 기억에 무너져서는 안 된다
"그래도 우리는 사랑을 할 겁니다."
챕터 2. 최고의 사랑은 없지만 최선의 사랑은 있다.
"다만 방법을 몰랐을 뿐."
챕터 3. 이제는 다시 사랑에 빠질 시간
"한 걸음 나아가는 게 어려웠을 뿐."
챕터 4. 나답게 사랑하자
"당신이 옳다."
그렇게 많은 연애 경험담을 TV나 책을 통해서 보는데도,
어쩜 그렇게 매번 새롭고 또 다른 사연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귀를 기울이게 되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저자의 서문에서도,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면 어떤 방법으로든 이미
이별은 정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끝까지 사랑으로 결혼까지 골인을 해서 함께
서로를 위하는 삶을 살더라도, 원치 않는 이별로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있을 테니 사랑 이후에는 결국
이별이라는 말이 맞는 말일 수도 있을 것이다.
평생의 반려자를 찾지 못했다면, 나와 맞는 짝을
찾기 위해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수많은
사랑의 실패도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이 또한
앞으로 만나게 되는 사랑의 깊이를 키워 나가는데
중요한 백신처럼 가슴을 튼튼하게 해주는 게 아닌가 싶다.
각 챕터 별로 저자가 전하는 공감의 메시지는,
결국 아픔을 겪더라도 사랑을 충분히 해보기를
권유하고 있고 누군가에게 종속되기보다는
나 자신을 믿고 존중하면서 연애에서도 상대방과
평등한 눈높이와 사랑을 주고받기를 바라고 있다.
요즘은 싱글로 마이 라이프를 즐기는 분들도 많지만,
정말 내 인연을 찾기 위해서 드라마와 같은 사랑을
꿈꾸지만 가슴 아파하는 이별의 아픔도 많을 것이다.
흔히들 하는 이야기처럼,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역시 그런 이별의 경험도 직접 마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있다는 식의
이야기도 종종 하는데, 그만큼 첫 만남 이후
생물학적 화학 반응으로 끓어오르는 호르몬 분비처럼
맹목적이었던 사랑이 점점 시들해지곤 한다
하지만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저자가 전하는
이야기 속에서, 그렇게 사랑이 식기도 하고 권태기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결국 진정한 사랑은 그 과정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서로를 진심으로 마음을 여는
애정으로 크게 발전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어린 시절 그렇게 치기 어린 불꽃같은 사랑은
시간이 지난 후에 더 이상 불타오르지는 않겠지만,
은근하고 따뜻한 온돌처럼 서로를 위하면서
감싸주는 새로운 사랑으로 커지는 게 아닐까 싶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기대되는 사랑의 감정은,
하얀 눈인 내린 듯 예쁜 백발의 노부부가 조용한
석양의 산책길을 거니는 모습을 떠오르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연인이 되었어도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조급해 하면서 꼭 확인하려고도 한다.
별것 아닌 일로 서로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기도 하고,
마치 전쟁을 치르듯 한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그 시절에는 또 그렇게 중요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주기도
하고 스스로 헤어짐에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여러 에피소드 속에서
저자는 그 모든 사랑의 과정을 긍정의 마인드로
차근차근 편안하게 위로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중략)...
의도적으로 상대방의 상처를 꼬집기도 한다.
미움이 극대화돼 아파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하지만 나는 정작 그래놓고 제대로 이별하는
연인들을 본 적이 없다. 그 순간했던 상처 주기 위한
행동들은 순간의 감정에 휩쓸렸던 것일 뿐,
그 시기만 지나면 여전한 사랑하는 마음이
다시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늘 순간의
감정 때문에 내뱉은 말들은 후회가 될 뿐이다.
_P. 42
결국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말이나 행동
역시 사랑이 바탕으로 되어 있기에, 미움이라는
감정도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정말 그 사람을 싫어한다면,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전혀 신경을 안 쓰는 상태일 것이다.
하지만 또 그와는 반대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한다고 의도적으로 간섭을 안 하기도 하고,
말을 안 해도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감정을
텔레파시처럼 알아서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결국 무모한 나만의 착각이기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결국 사랑한다는 표현을 그만큼 많이 해주는 것이
서로에게 오해를 주지 않고 그 마음을 헤아릴 것이다.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나가면서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본인 스스로도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 마음의 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기를 제안하고 있다.
내가 나를 소중히 하는 만큼 상대의 감정도 이해하고
이별의 아픔 역시 빠르게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겠다는 것이 자칫 너무
실망했기 때문에 체념했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기대가 적을수록 관계는
오히려 더 풍부해진답니다.
실망했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 것이 아니에요.
이 사람과의 인연에서 예기치 못한
기쁨을 느끼기 위해 기대하지 않는 것이에요."
_P. 51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연애를 위한 이야기를
전하는 과정 중에서 저자가 결국 하고 싶은 말은,
퍼즐 조각 맞추듯이 나와 딱 맞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고 한다. 그렇기에 나와 다른 배경과
삶을 살아온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그리고 우리가 마주하는 상대는 나와 맞는지 한눈에
결코 알 수가 없기에, 연애를 하면서 서로 맞추어 가는
과정이 수반되는 것이고 그렇게 노력을 해도 이해하는데
한계에 도달하고 접점을 찾기 못하는 순간에는,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는 것 또한 당연함을 인정한다면
조금은 더 편한 사랑의 순례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은 약이 아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성숙해진 당신이 아픔을 치유한다."
_P. 152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