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1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색과 체 산문집
색과 체 지음 / 떠오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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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50만 구독자들과 사랑과 이별의 고민을 

나누어 주었던 색과 체의 첫 산문집이 10만 부 판매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이번에 기념 

스페셜 리커버 에디션으로 구판을 보완하고 추가 원고를 

더해서 새롭게 구성한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누구나 쉽게 떠오르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이미 

머리로 이해하고 있는 정답이 있으면서도 그렇게 누구나 

해당되지 않는, 또 저마다의 다른 해법을 제시하곤 한다.

이전의 글을 먼저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리커버 에디션으로 처음 접해 보았는데, 

작가가 생각하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공감을 글이 

평범하면서도 현명한 방법으로 다독이는 내용이었다.

최근 연애에 대한 글을 자주 읽게 되는데, 역시나 

명확한 정답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저자마다의 

서로 다른 관점을 비교해 보는 것도 나름 흥미로웠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점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오롯이 상대만을 위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결과가 좋든 헤어짐이든 상관없이 한 단계씩 

성장해가는 발판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제목에서 알 듯이, 

사랑을 하고 헤어짐을 하고 난 후에는 그만큼의 

상처가 깊게 남기에 또 다른 사랑을 주저하게도 되고 

때로는 피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사랑학 개론을 하나씩 

듣다 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당부의 말과 조언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에피소드 내용이었다. 

강요하지 않는 잔잔한 위로의 말 한마디 한마디로 

나 자신을 추스르는 힘의 동력원을 얻을 수 있었다.

총 4개의 챕터 주제로 다양한 연애학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데, 제목만으로도 크게 공감이 가는 글이었다.

챕터 1. 사랑받은 기억에 무너져서는 안 된다

"그래도 우리는 사랑을 할 겁니다."

챕터 2. 최고의 사랑은 없지만 최선의 사랑은 있다.

"다만 방법을 몰랐을 뿐."

챕터 3. 이제는 다시 사랑에 빠질 시간

"한 걸음 나아가는 게 어려웠을 뿐."

챕터 4. 나답게 사랑하자

"당신이 옳다."

그렇게 많은 연애 경험담을 TV나 책을 통해서 보는데도, 

어쩜 그렇게 매번 새롭고 또 다른 사연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귀를 기울이게 되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저자의 서문에서도,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면 어떤 방법으로든 이미 

이별은 정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끝까지 사랑으로 결혼까지 골인을 해서 함께 

서로를 위하는 삶을 살더라도, 원치 않는 이별로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있을 테니 사랑 이후에는 결국 

이별이라는 말이 맞는 말일 수도 있을 것이다.

평생의 반려자를 찾지 못했다면, 나와 맞는 짝을 

찾기 위해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수많은 

사랑의 실패도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이 또한 

앞으로 만나게 되는 사랑의 깊이를 키워 나가는데 

중요한 백신처럼 가슴을 튼튼하게 해주는 게 아닌가 싶다.

각 챕터 별로 저자가 전하는 공감의 메시지는, 

결국 아픔을 겪더라도 사랑을 충분히 해보기를 

권유하고 있고 누군가에게 종속되기보다는 

나 자신을 믿고 존중하면서 연애에서도 상대방과 

평등한 눈높이와 사랑을 주고받기를 바라고 있다.

 요즘은 싱글로 마이 라이프를 즐기는 분들도 많지만, 

정말 내 인연을 찾기 위해서 드라마와 같은 사랑을 

꿈꾸지만 가슴 아파하는 이별의 아픔도 많을 것이다.

흔히들 하는 이야기처럼,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역시 그런 이별의 경험도 직접 마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있다는 식의 

이야기도 종종 하는데, 그만큼 첫 만남 이후 

생물학적 화학 반응으로 끓어오르는 호르몬 분비처럼 

맹목적이었던 사랑이 점점 시들해지곤 한다

하지만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저자가 전하는 

이야기 속에서, 그렇게 사랑이 식기도 하고 권태기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결국 진정한 사랑은 그 과정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서로를 진심으로 마음을 여는 

애정으로 크게 발전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어린 시절 그렇게 치기 어린 불꽃같은 사랑은 

시간이 지난 후에 더 이상 불타오르지는 않겠지만, 

은근하고 따뜻한 온돌처럼 서로를 위하면서 

감싸주는 새로운 사랑으로 커지는 게 아닐까 싶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기대되는 사랑의 감정은, 

하얀 눈인 내린 듯 예쁜 백발의 노부부가 조용한 

석양의 산책길을 거니는 모습을 떠오르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연인이 되었어도 서로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조급해 하면서 꼭 확인하려고도 한다. 

별것 아닌 일로 서로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기도 하고, 

마치 전쟁을 치르듯 한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그 시절에는 또 그렇게 중요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주기도 

하고 스스로 헤어짐에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여러 에피소드 속에서 

저자는 그 모든 사랑의 과정을 긍정의 마인드로 

차근차근 편안하게 위로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중략)...

의도적으로 상대방의 상처를 꼬집기도 한다. 

미움이 극대화돼 아파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하지만 나는 정작 그래놓고 제대로 이별하는 

연인들을 본 적이 없다. 그 순간했던 상처 주기 위한 

행동들은 순간의 감정에 휩쓸렸던 것일 뿐, 

그 시기만 지나면 여전한 사랑하는 마음이 

다시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늘 순간의 

감정 때문에 내뱉은 말들은 후회가 될 뿐이다.

_P. 42

결국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말이나 행동 

역시 사랑이 바탕으로 되어 있기에, 미움이라는 

감정도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정말 그 사람을 싫어한다면,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전혀 신경을 안 쓰는 상태일 것이다.

하지만 또 그와는 반대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한다고 의도적으로 간섭을 안 하기도 하고, 

말을 안 해도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감정을 

텔레파시처럼 알아서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결국 무모한 나만의 착각이기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결국 사랑한다는 표현을 그만큼 많이 해주는 것이 

서로에게 오해를 주지 않고 그 마음을 헤아릴 것이다.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나가면서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본인 스스로도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 마음의 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기를 제안하고 있다.

내가 나를 소중히 하는 만큼 상대의 감정도 이해하고 

이별의 아픔 역시 빠르게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겠다는 것이 자칫 너무 

실망했기 때문에 체념했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기대가 적을수록 관계는 

오히려 더 풍부해진답니다.

실망했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 것이 아니에요.

이 사람과의 인연에서 예기치 못한 

기쁨을 느끼기 위해 기대하지 않는 것이에요."

_P. 51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연애를 위한 이야기를 

전하는 과정 중에서 저자가 결국 하고 싶은 말은, 

퍼즐 조각 맞추듯이 나와 딱 맞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고 한다. 그렇기에 나와 다른 배경과 

삶을 살아온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그리고 우리가 마주하는 상대는 나와 맞는지 한눈에 

결코 알 수가 없기에, 연애를 하면서 서로 맞추어 가는 

과정이 수반되는 것이고 그렇게 노력을 해도 이해하는데 

한계에 도달하고 접점을 찾기 못하는 순간에는,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는 것 또한 당연함을 인정한다면 

조금은 더 편한 사랑의 순례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은 약이 아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성숙해진 당신이 아픔을 치유한다."

_P. 152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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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제일 좋았어? - 564일간 67개국 공감 여행 에세이
윤슬기 지음 / 대경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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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몇 년 동안 길게 장기화되면서, 하늘길은 

꽁꽁 묶이게 되었고 나라마다 빗장을 걸어채웠었다.

이제 조금씩 해외여행 항공편도 조금씩 정상화가 

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멀리 떠나기 조심스럽기만 하다.

어디가 제일 좋았어? 여행 에세이집은, 갓 결혼한 

새내기 부부가 '지구 한 바퀴' 세계 일주를 신혼여행으로 

564일간 67개국을 여행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현지에서 느꼈던 감동을 소소하게 전달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제는 여행이 아니라 관광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한다.

새로운 장소로 떠나는 행위는 같지만, 단어의 뜻을 

곰곰이 되새김질해 보면 관광은 말 그대로 눈으로 

보고 즐기는 과정일 것이고 여행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몸으로 체득하는 일정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여행사에서 소개하고 있는 

패키지 단체 여행 같은 경우도, 그저 카메라만 하나 들고 

가이드를 쫄래쫄래 쫓아다니는 행위만 하면 되는 거라, 

이런 상품도 관광 상품으로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


1년 반 정도 되는 긴 시간 동안 신혼부부 둘이서 

무거운 배낭 하나 메고 직접 뛰어다니면서, 세상의 

다양성을 보고 돌아온 어디가 제일 좋았어? 에세이는 

나도 지금 당장 짐을 꾸리고 떠나가고 싶게 만들었다.

지금은 예전처럼 평생직장이나 사회적 고정관념이 

그렇게 강하게 남아있지 않기에, 조금은 가볍게 세상 

속으로 도전할 수 있는 젊은 마인드가 넘 부럽기만 했다.

최근에는 여행 유튜버들도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서 

따끈따끈한 현지 영상으로 소식을 전해주기에, 

스마트폰 하나로도 전 세계의 모습을 볼 수 있곤 한다.

하지만 역시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즐기면서 

현지에서 몸으로 느끼는 여행이야말로, 나를 더욱 

성숙하게 하고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거 같다.

어디가 제일 좋았어? 본문에서도, 저자가 다녀온 

여행 일지를 디테일하게 소개한다거나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기보다는, 그 상황에서 느꼈던 감정을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관계를 담고 있다.

그리고 SNS에 올릴만한 재미있는 사진들을 

첨부하고 있는데, 그 위에 익살스러운 일러스트 

그림을 사진 위에 덧붙여서 웹툰 보는 듯 재미있었다.

저자도 <여행과 독서>에서 인용을 해온 여행에 대한 

정의가 나 또한 가장 가슴에 와닿는 그런 문구였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다.'

정말 요즘 여름휴가도 제대로 못 가고 집콕을 하고 

있기에 이렇게 책으로 여행을 하면서 마음을 

달래고는 있지만,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을 아쉬운 대로 

여행 에세이로 사진과 함께 보면서 대리 만족을 해보았다.

어디가 제일 좋았어? 이야기 구성은, 총 57편의 

여행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주제를 6가지 키워드로 분류해 두었다. 

그렇기에 각 주제 별로 방문했던 나라를 하나씩 

소개하고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주제에 같은 지역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다른 에피소드가 적혀있기도 하기에, 

굳이 여행 일지처럼 시간 순으로 읽지 않아도 괜찮았다.

1 추억 : 잊고 있던 기억을 되찾아주는 곳

2 통찰 : 차원이 다른 깨달음을 주는 곳

3 공감 :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곳

4 평안 : 영원히 머물고 싶은 곳

5 도전 : 틀에 갇힌 마음을 열어주는 곳

6 자유 : 진정한 나다움을 발견하는 곳



배낭여행은 무언가 체계화되어 있지 않고 

임기 응변으로 접해야 하는 일정이 생기기도 하고, 

경비를 아끼기 위해 노숙도 하면서 때론 힘들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늘 '돈이 없어서 여행을 떠나지 못한다!' 

혹은 '시간이 없어서 못 간다!' 식으로 자기변명을 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진정한 여행은 고민 없이 

먼저 떠나야지만 비로소 시작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저자도 무거운 배낭을 메고 네팔 국경 오지에 갔다가 

늪에 빠져서 죽을뻔한 경험도 하고, 그가 방문했던 

이슬람 국가와 그리스 등에서 벌어졌던 여러 사건과 

사고 등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겠지만 서로 의지하는 

남편과 아내가 함께 있었기에 또 힘을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중략)...

가족이든 친구든, 누구라도 좋다.

삶을 인식시켜줄 사람이면 된다.

나 또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다.

_P. 74

어디가 제일 좋았어? 에피소드마다 이렇듯 

여행지의 세세한 이야기 보다, 저자가 가슴으로 느꼈던 

작은 깨달음과도 같은 소소한 감정을 전하고 있기에 

여행은 누구나 작은 철학자가 되게 만드는 거 같다.

내가 머물고 있는 우물 안에서만 바라본 하늘과 

우물 밖을 넘어서 더 넓은 하늘을 보았을 때에는 

또 다른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최근 한 인터넷 유튜버의 날 것 그대로 전하는 

인도 여행기를 너무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우리가 흔히 여행을 이야기할 때면 많은 여행가들이 

인도를 꼭 손꼽고 있다. 특히 삶과 죽음이 함께 만나는 

갠지스강의 바라나시 지역에서 인생의 의미나 

철학적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추천들을 했었다.

하지만 또 그 이면에는 너무나 심한 바가지 상술과 

이른바 눈팅을 치는 비정상적인 삐끼 행렬들과, 

비위생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현실 여행이 힘들기도 했다.

극명한 음과 양이 존재하는 곳이기에 더 많은 상념을 

하게 하고, 이 또한 삶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방문하는 지역이 경제적으로 잘 사는 

선진국이건, 혹은 아직도 버스가 제대로 다니지 않는 

오지에서 문명의 이기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지역을 방문한다 하더라도, 결국은 떠나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기지 않나 싶다.

...(중략)...

떠나자. 떠나면 불필요한 것들이 보인다.

떠나면 가벼워진다.

_P. 106

저자가 배낭을 짊어지고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마지막으로 스스로 물어보는 질문인, 

'어디가 제일 좋았어?' 물음에 대한 진솔한 답을 

들어 볼 수 있었다. 나는 어디로 떠나고 싶을지 지금도 

지도를 펼쳐 보면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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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
고경표 지음 / RISE(떠오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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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렇게 추운 칼바람이 부는 

길거리에 홀로 기다리고 서있어도 전혀 추운 줄도 

모르고 그 시간 자체도 기쁘고 설레기만 했었다.

하지만 사랑이 식어간다는 말을 하듯이, 점점 

멀어지는 상대에게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조차 

비어있는 껍데기로 차갑고 냉랭하기만 느껴지곤 한다.

사랑의 온도 에세이는 15만 독자를 거느린 에세이스트 

저자가, 그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써 내려간 행복과 후회의 감정을 담고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나의 절반을 찾기란 결코 쉽지는 

않은 일인 것 같다. 각자 살아온 환경과 성향이 다를 수 

밖에 없기에, 나와 똑같다거나 마음이 맞는 사람인지 조금씩 

알아채는 수밖에 없을 텐데 그 과정 중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하고 결국 접점을 못 찾고 헤어지기도 한다.

인류의 언어가 기록된 이후부터 금세기까지 남겨진 

기록들과 이야기에는, 남녀가 사랑하고 헤어짐의 역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기에 아마도 인류가 멸망하기 전까지 

결코 연애의 정답이나 해법은 존재하지 않을 듯싶다.

사랑의 온도 이야기는 저자가 헤어진 상대에게 전하지 

못했던 마음의 소리를 진솔하게 담아놓고 있기에, 

한창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는 모든 이들의 애달프고 

갑갑하기만 했던 속마음을 대변하고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사랑의 온도 본문은 총 4 챕터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1°C 우리도 사랑이었지' 첫 번째 이야기부터 

'2°C 이별, 그리고 다시 사랑' 

'3°C 현명하게 사랑하고 싶은 당신에게'

'4°C 소중한 너를 지키며 살아가길 바라'

이렇게 각 챕터별로 1도씩 상승하는 온도와 함께 

저자가 느꼈던 사랑의 의미와 이별을 준비하는 

진솔한 과정에 대해서 담담하게 전하고 있다.

다른 챕터들은 저자가 상대에게 전하고 싶은 속마음을 

보내는 편지처럼 소개하고 있는데, 3번째 챕터에서는 

독자들에게 저자의 연애 경험을 바탕으로 가까운 

친구처럼 고민 상담과 같은 전개 방식으로 연결되었다. 

누구나 처음 사랑하는 상대와는 그 누구와도 

같을 수는 없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하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좁혀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연애학 개론을 들어 볼 수 있었다.

지금도 수많은 소설, 드라마, 영화 등의 미디어에서도 

빠지지 않고 기본적으로 등장하는 남녀 사이의 

어긋나는 사랑의 이야기가 단골 소재로 쓰이고 있다.

그만큼 나와는 다른 사람과 앞으로의 삶을 함께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아픔도 겪게 되고, 또 자신을 참으며 

조금씩 상대를 인정하고 맞추어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과정이 나에게 행복하지 않고 슬픔으로 

다가온다면, 결코 함께 할 수 없고 이별을 고하게 된다.

연애 드라마뿐 아니라 자주 듣는 이별의 메시지 중에 

'네가 행복하기를 위해서 이별을 한다!',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

이런 뻔한 문구가 너무 익숙하기만 한데, 과연 나를 위해서 

진심이 담긴 마지막 사랑의 통보일까? 흔한 레퍼토리처럼 

무책임하게 회피하고 자기를 합리화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사랑의 온도 각 에피소드 중에서도, 사랑을 했던 

그와 서서히 거리가 생기면서 멀어지고 있음을 직감하고 

그렇게 흔한 이별의 메시지를 받고 혼란스럽기도 했다. 

때로는 이별 조장이라는 행동으로 더 가슴 아픈 

몹쓸 아픔의 경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좋아할수록 아이가 된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머리로는 어른스러워지고 싶은데 

마음은 자꾸 애가 되는 것 같다.

괜히 작은 것에도 질투 나고 

나만 바라봐 줬으면 좋겠고.

_P. 31

사실 어린 시절 이성과의 연애 중에서 가장 많은 

갈등을 겪게 되는 이유 중에, 나와 상대가 공유하는 

세상의 한계 사이에 중심을 잡기 힘들어서가 아닐까 싶다.

내가 그를 좋아하는 만큼 그의 세상에도 내가 중심이고 

나만 바라만 봐주면 좋을 텐데, 때로는 친구보다 뒤로 

밀린 듯 느껴진다거나 나와는 다른 공간을 가지고 

있기에 그것에 질투와 시기를 느끼게도 되는 것 같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오롯이 나를 위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터인데, 어느 정도 참고 견디는지가 연애가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는 서로의 배려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저자도 이야기의 말미에 써두었듯이, 그렇게 스스로 

가슴 아픈 사랑을 하는 과정도 한 부분이었을 텐데 

결국 집착과 잔소리가 끝날 때쯤, 그들은 헤어졌다고 한다.


서로에 대한 지나친 집착도 힘든 연애 생활이 될 수 

있겠지만, 그와는 반대로 무관심한 듯 보인다면 

결국 사랑이 식었음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말 사랑은 어렵기만 한 것 같다! 그렇기에 여전히 

사랑과 이별의 주제는 풀리지 않는 영원한 난제 일 것이다.

저자는 자신과의 연애가 사람을 보험처럼 헤어짐에 

대비해놓은 듯한 모습에 감정을 폭발하기도 하고, 

서로가 헤어짐의 이유를 찾지 못해서 의미 없는 만남을

이어가는 시간에 대해서 결국 이별을 고하기도 했다.

어느 커플이고 서로에게 안 맞는 부분에 있어서, 

다투기도 하고 때로는 맞추어가기도 하는 모습 

모두 다 사랑하기 때문에 보이는 관심의 표현일 것이다.

...(중략)...

아니요,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는 것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주는 것에 더 큰 용기와 사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렇게 그 사람에게 끝까지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었어요. 그 사람은 알까요? 이런 제 사랑을.

_P. 118

결국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하고 헤어지더라도, 

이제는 행복을 바라고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쿨한 연애를 했으면 하는 

진솔한 마음을 전하고 있는 사랑의 온도 연애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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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사울 레이터 지음, 송예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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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쉬는 듯한 인물과 거리의 이야기가 들리는 듯한 최고의 사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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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사울 레이터 지음, 송예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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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컬러 슬라이드 사진집은 

'컬러 사진의 선구자'로 알려진 그의 초기 작품 76점을 

엄선해서 담은 소장 가치 높은 컬러 화보집이다.

뉴욕의 사울 레이터 재단과 공동 제작을 해서, 원본 

슬라이드 필름의 색감을 최대한 살려내기 위해서 

고품질의 종이에 인쇄를 해서 디럭스 사이즈의 커다란 

판형과 고급 양장본으로 완성도를 높인 작품집이다.



카메라가 만들어지고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화가가 

그림으로 그려낸 회화가 아닌 사진 작품이 예술로 

인정을 받기까지 꽤 오랜 세월이 걸린 걸로 알고 있다.

지금은 디지털카메라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너무나 쉽게 누구나 사진을 빠르게 찍고 또 그 자리에서 

바로 방금 찍은 이미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기에 살고 있다.

그렇기에 어쩌면 사진이 주는 작품성에 대해서 오히려 

다시금 희소성이 부족하게 느껴지고 또 그 의미가 

반감이 되는 부분도 없지 않겠지만, 흔히 셀카 한 장을 

찍더라도 똑같은 기기를 사용했지만 누가 찍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물이 사뭇 다르게 나오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기에 작가의 사진은 결코 다를 수밖에 없을 듯하다. 

찰나의 순간을 하나의 이미지로 압축해서 만들어 내는 

사진만의 또 다른 매력이 있기에, 컬러 사진의 선구자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사진집은 더욱 그 의미가 깊었다.

지금은 사진 역시 필름이 주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많이 

사라졌지만, 초기 슬라이드 필름이 주는 색다른 느낌과 

따뜻한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집이었다.

사진을 그냥 툭~ 툭~ 빠르게 넘겨 볼 수도 있겠지만, 

왠지 한 장 한 장 시선을 잡아끌면서 오래도록 머물게 

되었고, 그 안에 담긴 살아있는 숨결을 느끼게 되었다.

마치 지금까지 바쁜 도심의 경적 소리와 사람들의 

재잘거림이 정신없이 들리던 거리 한복판에서, 

갑자기 순간 멈춤 비디오 버튼을 눌러서 사각 틀 안에 

고스란히 담아 놓은 듯 너무나 생생한 사진들이었다.

1940~ 1950년대에는 흑백 사진만이 예술로 

인정을 받던 시기라고 하는데, 사울 레이터는 뉴욕에 

정착하면서 뉴욕 맨해튼 거리의 일상을 필름에 담아서 

그 만의 독특하고 과감한 구도와 색채를 표현했다고 한다.

때로는 일부러 유통기한이 지난 오래된 필름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고 살짝 빛바랜 느낌으로 표현했다는 이미지도, 

마치 아득한 추억의 레트로 감성이 느껴져서 새로웠다.

대형 양장본 사이즈 215x 275mm의 커다란 도서이기에 

띠지도 하드커버 뒷부분에 세로로 길게 위치하고 있다.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도서 구성은, 그의 미전시 분량 

슬라이드 필름을 디지털 복원하고 인쇄한 사진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가 필름을 보관했던 소스 박스 

넘버 순으로 그가 찍었던 뉴욕 일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사진에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지금의 

일상 브이로그를 보듯이 살아 숨 쉬는 거리의 모습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표현되고 있었는데, 필름 보관 역시 

특별한 계획 없이 고무줄로 칭칭 감아서 소스 박스 등에 무심히 

보관해 두었던 것들을 재단에서 분류하고 출간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학창 시절에 

그림의 구도는 어떻게 해야 하고, 인물의 배치는 어떻게 

해라! 하는 식의 그런 틀에 박힌 학습으로 만들어진 딱딱한 

구성이 아니라 너무나 자유롭고 감각적인 사진들이었다.

깨진 유리창을 부각해서 찍은 사진에서는, 유리에 

반사된 거리의 모습이 어슴푸레 드러나면서 오히려 

전면에 위치한 사물과 그 뒤로 비추어지는 대상의 주제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합쳐지는 식의 묘한 매력이 넘쳤다.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필름들을 소개하는 사진을 

박스 별로 분류하면서, 각 박스 챕터별로 그의 일생과 

작품관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기에 미쳐 알지 못했던 

사울 레이터의 작품 세계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너무나 늦은 나이에 그의 사진들이 작품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그만큼 그의 뚜렷한 시각적인 표현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고수해왔던 점도 너무 존경스러웠다.

그의 사진들을 보면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움에서 

배경과 인물이 마치 하나로 합쳐져 있듯이, 공간의 개념이 

무색하게 하나로 연결된 독창적인 구성 작품처럼 보였다.

대부분 사진의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그 외의 

배경은 날려버리거나 무시할 수 있게, 오롯이 주제만을 

두드러지게 표현하는 게 일상적인 사진 촬영일 것이다.

그런데 그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지나가다가 

얼핏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모습들을 캐치하거나 

마치 벽을 넘어서 그 뒤에 숨어있는 인물까지도 수면 위로 

끌고 나오는 것처럼 풍부한 공간의 이미지가 연결이 되었다.

...(중략)...

2002년 뉴욕 유대인 박물관 강연에서 레이터는 

이렇게 말했다. " 예술의 역사에서 색은 언제나 

홀대당했습니다. 색을 피상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늘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드로잉과 형태 같은 요소는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색은 너무 자주 의심받았습니다."

_P. 67

그의 수만 장의 슬라이드 필름 속에서 엄선해서 

수록한 76장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사물 레이터 더 가까이 

사진집은, 그의 초기 컬러 슬라이드를 수록한 최초의 

작품집이라는 의미도 무척 깊다. 하지만 그런 세속적인 

잣대보다도 그가 무심한 듯 셔터를 눌렀던 사진들 

한 장 한 장 모두, 사람의 숨결과 말소리가 마치 내 옆에서 

들리고 보이는 듯, 평범하지만 깊이 있는 순간의 포착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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