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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34
마커스 세이키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이번 가을에 추리 소설을 한 번 접해보고자 마음 먹었는데, 마침 손에 쥐게 된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 추리 소설에 대한 장르가 친숙하지 않았던 터라, 먼저 저자에 대해 살펴보고 저자의 시선과 의도를 살짝 알아보고 시작을 했다.
저자 마커스 세이키는 스릴러적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서 경찰서에도 들락거리고, 시체 안치소에도 들어가 보는등 철저하게 직접 소설의 바탕이 될만한 소재를 발굴하고 익혀보고 경험을 토대로 사실적인 글을 치밀하게 옮기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렇기에 작가와 주인공, 독자 모두가 두뇌싸움을 해야하는 스릴러 추리 소설에서는 그만큼 리얼리티가 살아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선 제일 먼저 눈에들어오는 것은 그럴듯하게 입체적으로 재단된 표지임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듯하다.
얼굴을 반으로 가리고, 가려진 옆모습또한 실루엣으로 무언가 감추어진, 이 책의 주인공이 기억상실증으로 벌어진 일들에 대한 암시를 정말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장이 넘어갈때 모래 시계 모양을 아이콘을 삽입해서 시간의 경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어서, 모래시계의 모래알이 떨어지면서 느껴지는 긴박감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는 듯 하다.
여배우와 드라마 작가의 벌어진 일에 대한 배경인 만큼, 1막, 2막의 연극이나 드라마 극무대의 연출에서 쓰일법한 용어로 막의 전환을 영화 촬영장에서 쓰이는 슬레이트 이미지에 배치해서 내가 읽고 있는 소설의 영상이 그려지는 듯 영화 속 활동사진들이 연신 그려지는 듯 생동감이 넘친다.
그밖에도 영화 시나리오 대본과 같은 장면 전환과 배역을의 대사 내용등 단순한 텍스트 소설로서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작은 장치들을 치밀하게 나열하여 삽입함으로써 조금더 입체적으로 나와 함께 영화속에서 도망다니면서 뛰어다니는 모습이 그려지는 듯 하다.
가장 먼저 사건의 발단이 되는 건 주인공의 기억 상실로 , 본인이 누구인지 무슨 일로 이렇게 발가벗은 채로 어진지도 모르는 차가운 곳에서 정신이 들었는지? 정말 망연자실 하고 막막한 데드 엔드에 다다른 현재가 혼동 스러웠을 것이다.
자신의 이름조차 의문을 가지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행을 하면서 누가 나의 적이고 무슨 숨져진 진실이 있는지, 하나 하나 찾아가며 새로운 사실에서 얻어지는 또다른 사실.. 이 모든 것들이 어느 것을 믿어야 하나?
오히려 기억을 하나도 없을때 보다 더 혼란 스럽게 진행되면서 스릴러적 반전들을 보여주고 있기에, 궁금증은 더해만 졌다.
하지만, 기억 상실에 대한 주인공의 핸디캡은 솔직히 "메멘토"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물론 단기 기억상실이라는 점이 이 소설의 주인공과는 다른점이지만, 끈질기게 기억을 더듬어 나가면서 기억을 채워 나가는 긴장감을 더해가는 내용은 너무나 흡사하다.
또하나, 영화 "제이슨 본" 시리즈로 너무나 잘알려진 영화 또한 잃어버린 기억으로 본인의 뒤틀어진 과거에 응징하는 내용도 너무나 오버랩 되는 등 어찌보면 너무 뻔한 배경과 전개일 수도 있다.
단서의 흔적을 찾아가며 본인의 아내의 죽음과 주인공을 쫒는 이들은 누구이며, 누가 원한을 가지고 비밀을 숨기는 것인가? 등 새로운 사실들이 새롭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살짝 다음 시나리오가 그려지기는 하지만, 전개 과정에서의 긴박감은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과연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내가 없었다면,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인가?
이 책에서 던지는 메세지는 흔한 소재와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에게 항상 고민하게되는 명제들을 가지고 만들어낸 잘짜여진 극영화같은 스릴러 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