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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1 - 스마트폰 없인 못 살아! ㅣ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1
강지혜 지음, 조승연 그림 / 상상의집 / 2016년 2월
평점 :
11살 소년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11살 소년의 눈으로 보는 세상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구성한 시리즈 동화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1권 - 스마트폰 없인 못 살아] 에는 스마트폰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담았어요.
우리 아이들은 아직 개통된 개인 스마트폰이 없지만, 같이 정한 약속에 따라 게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있거든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스마트폰의 양면성도 알아보고,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번 에피소드가 더 흥미롭고 기대되는 책이었어요.

글밥이 제법 있어도 에피소드가 여러 개 이어져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다음에 읽어야지 하다가도 하로에게 스마트폰이 생긴 후로는 이야기들이 더 흥미진진해져서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되네요.
이야기 끝마다 나오는 오늘의 생각은 단락마다 있는 이야기들을 다시 상기시켜주고,
절묘하게 잘 맞는 문장 표현은 아이들에게도 공감대 형성과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줘요.


"아 눈부셔! 세상 모든 것이 빛난다!"
드디어 스마트폰을 갖게 된 하로!
그 날의 마음 날씨를 보니 하로가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와닿아요.
그렇게 바라던 스마트폰이었는데 스마트폰 게임에 빠진 하로는 엄마에게 뺏기게 되고,
일주일만에 스마트폰을 돌려 받았지만, 이제는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반납하기로 약속했어요.
잘 쓸거라고 생각했는데 엄마 몰래 스마트폰 결제까지 해버린 하로를 보고 큰별이가 큰일났다며...!
현실적으로 이런 일들이 실제 빈번하게 일어나고, 제 주변에도 그런 경우를 봐서 그런지
현실감 있는 소재를 잘 살려 이야기해줘서 좋았어요.
담임선생님 내주신 '스마트폰 없는 주말'이라는 숙제를 위해 주말동안 시골 할아버지 댁으로 온 하로는
밭에 출몰한 두더지 잡으랴, 씨감자 심으랴~ 소소하지만, 즐거운 시골 일상에 빠져 보냈어요.
처음에는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는 시골이 답답했는데 어느덧 스마트폰 생각은 거의 나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지요.
실제로 우리 아이들도 올 여름, 강원도 산골에 계신 증조할머니를 뵈러 가면서 하로와 비슷한 체험을 했어요.
와이파이도 잘 터지지 않고, 가로등도 거의 없어 늦은 오후가 되면 금새 어두워지고 깜깜해지는 산골이라 처음에는 심심해하더니
어느새 주변 산길을 둘러보며 온갖 식물들도 만나보고, 작은 농장에서 동물들도 보살피며 즐거웠답니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막상 손에서 놓아보니 또 궁금하거나 크게 생각나지도 않더라고요.
그나저나 스마트폰 결제에 대해 부모님이 알게 되고..
다시 스마트폰이 없는 생활이 시작된 하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이야기 끝에 부록으로 있는 '어쩌다 가족 일기'는 가족 모두가 함께 해보면 좋아요.
가족이 함께 일기를 쓰면서 속마음도 들여다보고, 서로의 마음과 이야기를 들어주다보면서
가족 간의 이해와 공감이 더 커지는 시간을 만들어줄 듯 해요.
덕분에 우리 가족은 아이들과 스마트폰에 대해 여러가지 대화도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기존에 함께 정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약속도 다시한번 살펴보고요.
며칠 전에 약속을 잘 지키면 정해진 시간 외에 보너스 시간도 주겠다 했었는데
이번주가 그 보너스 시간을 받는 날이라 주말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눈이 반짝이네요.
ㅋㅋㅋ
어른들조차 손에서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스마트폰인데
아이들에게 무조건 하지 말아라, 안된다~ 한다 해서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적어도 어른들에 비해 정보를 걸러 볼 수 있는 눈이 아직은 좀 더 성숙해야 하기에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먼저 인지하고,
스마트폰을 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마음가짐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스마트폰에 대한 해결방안이나 대책안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공감가고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잘 풀어내서
특히나 스마트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아이에게는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한번쯤은 하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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